낮에는 여전히 뜨겁지만 고맙게도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가을을 닮은 바람이 붑니다. 날도 좋고 맘도 살랑살랑한데 다 제쳐두고 공부하러 나온 우리는 모두 근사한 사람들이라고 자부합니다. ‘공부’하니 좋고 ‘함께’하니 더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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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입니다 (김상중 버전으로다가)
학교 다닐 때도 범생이 딱지를 달고 살았던 저는 일탈과는 거리가 먼데, 이상하게 샘들을 만나면 덜컹!합니다. 오늘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는데, 1층에서 문이 열리더니 박상률쌤이 타셨는데 왜 떡볶이집 갔다가 학생부장선생님께 걸린 기분이 들던지. 바짝 긴장이 되더라구요. 쌤 울렁증, 뭐 이런 병도 있나요?
* 글쓰기에서 늘 주의할 점은 관념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답니다. 잘못하면 칼럼이 되어버리므로 문학이 되려면 형상화(묘사)의 과정이 꼭 필요하겠죠. 예를 들어, 드라마 속 대사처럼 “아프냐, 나도 아프다”와 같이 ‘사랑’ 이라는 단어가 직접 들어가지 않아도 사랑의 느낌이 나게 해야 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왜 이 말씀을 들으면서 아! 이서진의 목소리라 사랑이 느껴진 건 아닐까 하고 잠시 딴생각을 했답니다 , 쌤이 눈치 못 채게 속으로 말이죠)
* 노파심에 한 말씀을 하게 되어 긁어 부스럼을 만들기도 하지만 또 때로는 한 단락을 추가함으로써 글의 완성도를 높이기도 한답니다.
*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놓고 편지 형식으로 글을 쓸 경우에는 자칫 잘못하면 ‘관념적’인 글이 되기 쉬워서 주의 해야 한다니, 글쓰기가 때론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 노래든 시든 인용을 할 때는 이름과 제목 정도의 정보는 넣어줘야 합니다.
* 돈키호테의 무모한 꿈이 세상을 조금씩 바꾸기도 합니다. 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고 했던 체 게바라의 말처럼 불가능이라 여겼던 것이 그러다 결국 현실에서 이뤄지기도 한다니, 꿈 깨자! 고 하셨던 쌤의 말씀은 결국 지금 이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 참견하지 말고, 나서지 말며, 함부로 밥 한번 먹으러 가지도 말아야 하는 이 갑갑한 세상이 우리들에게 조금은 비굴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지만, 그래도 우리는 글을 통해 사람에 관심을 갖고, 세상을 이야기 하려고 애써 보자구요!! 과부집에 연기가 나는지도 관리했다는 그 옛날의 마음처럼 말이죠.
** 참고
보왕삼매론:중국 명나라때 묘협스님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나에 대해 설파한 내용
1.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念身不求無病)
2. 세상살이에 어려운 일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處世不求無難)
3.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究心不求無障)
4. 수행에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立行不求無魔)
5. 일을 도모함에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謀事不求易成)
6. 사람을 사귐에 있어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交情不求益我)
7.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於人不求順適)
8. 덕을 베풀되 대가를 바라지 말라.(施德不求望報)
9.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見利不求霑分)
10.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해명하려고 하지 말라.(被抑不求申明)
*** 합평 작품
장정옥님 / 바이러스 / 바람 부는 날엔 바람으로
이종열님 / 2002년 6월
신성범님 / 호적 나이 실제 나이
**** 공지
- 9월 22일 화요일 오후 네 시, 한국산문 9월 북토크쇼가 합정동 ‘문학하다’ 에서 있습니다.
미리 시간 비워두고,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수업 후, 가능하면 함께 식사하면서 몸도 마음도 가까워지길 바랍니다. 오늘 좀 식당이 썰렁했죠?
***** 출석체크
오길순샘, 숨겨놓은 앤은 잘 만나신 거여유? 에궁 부러워라. 담주에도 결석하시면 앤 만나는 곳에 따라갈 거여유~~~ 우리가 단체로다가. ㅎㅎ
심재분님, 성지순례는 잘 다녀오셨죠? 시차 극복 하고 담주에 건강하게 만나요.
하다교님, 점심 시간에 바람처럼 왔다 가서 아쉬웠어요. 바쁜 일 빨리 지나가고 수업에서 뵙기를…
강미숙님, 아픈 다리 빨리 나아서 다음엔 식사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설영신님, 캐나다에도 가을 바람이 불겠죠, 그립습니다.
김화순님, 옥화재님, 임미숙님, 수요일에 학교 안 나오니 이상하죠? 빨리 얼굴 뵙기를 희망합니다.
가을학기에 등록하신 신입회원분들의 출석률이 아주 좋습니다. 그 마음 변치 않기를 소망합니다.
김빛나님도 다음주에는 꼭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화경반장님, 박윤정총무님, 애많이 쓰십니다. 힘내요!
이상태선생님, 물당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