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수필바운스(8. 27. 목)
- 모나리자(Mona Lisa)의 원치 않는 임신
1. 시뮬라크르
시뮬라크르(simulacre)는 원본이나 실재가 아닌, 모사와 복제, 복제품과 복제품을 또다시 복제한 복제품이 판을 치는 가상과 허구의 세계이다. 다름 아닌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현대이기도 하다. 시뮬라크르 (simulacre)는 플라톤(Platon)의 이데아론에서 출발하여 질 드뢰즈(Gilles Deleuze)가 개척하고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가 집대성한, 현대사회를 설명하는 개념이다.
- 교수님이 새로 구상하는 수필 ‘모나리자(Mona Lisa)의 원치 않는 임신’을 소개했다. 모나리자 그림의 복제품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뒤섞여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모르는 시대에 삶고 있는 우리시대의 우화(禹話). ‘라 조콘다(La Gioconda)’ 부인의 복제를 원치 않는 임신을 패러디해 상상력의 끝이 어디인지 제목만 봐도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모나리자와 라 조콘다는 같은 사람임)
2. 좋은 강의의 기준
- 화려한 수사가 넘치거나 추상적이고 포괄적이며 모호한 언술은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 강의를 평가하는 기준은, 첫째 ‘글을 처음 쓰는 사람에게 동기가 부여되고’, 둘째 ‘글을 써 본 사람은 더 글을 쓰고 싶으며’, 셋째 무엇보다 ‘자신의 글이 좋아지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강의여야 한다.
- 서강수필은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오직 ‘잘 쓴 수필’과 ‘그렇지 않은 수필’로만 구분한다. 감성과 지성이 함께 하는 강의를 지향한다. 문학성(서정성)과 함께 영화, 음악, 역사, 철학, 심리학 등 인문학적인 깊이를 아우르는 강의이다. 위 요소를 포함하면 당연히 수준이 높고 깊은 글이 탄생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다.
3. 수필은 무엇?
가. 그 전에 문학이란?
사상과 감정, 상상력을 발휘해 언어(문자)를 통해 아름답게(진실되게) 표현하는 예술의 한 장르 - 문학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헌법의 전문’
나. 그렇다면 수필은?
- 수필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거나 일어난 일을 사유와 상상력을 동원하여 관점을 개진하는 글이다. 수필이 일기나 자전적 기록, 다큐멘타리 등과 다른 점은 문학적인 진실이 있느냐 없느냐로 판가름 난다.
“체험, 사유, 사상, 관점 + 상상력 + 아름다움 = 감동의 수필”
- 수필에서 예술적인 미감 제고(提高)를 위한 최소한의 '선의의 조정(Goodwill Adjustment)'은 허용되지만, 처음부터 꾸미는 억지와 거짓(Willfull Miscounduct)은 정체성을 훼손한다. 허구를 전폭적으로 도입하려면 시, 소설, 희곡, 드라마를 쓰라!
(1) 피천득 수필론
“수필은 청자(靑磁) 연적(硯滴)이다. 수필은 난(蘭)이요, 학(鶴)이요,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다. 수필은 그 여인이 걸어가는 숲속으로 난 평탄하고 고요한 길이다.”
*일세를 풍미한 이론이지만 현재에는 거의 채택되지 않음. 아래처럼 고쳐 써도 말이 된다는 것이 이 수필의 묘미라면 묘미.
“수필은 청자(靑磁) 연적(硯滴)이 아니다. 수필은 난(蘭)이 아니요, 학(鶴)이 아니요,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 아니다. 수필은 그 여인이 걸어가는 숲속으로 난 평탄하고 고요한 길이 아니다.”
(2) 윤오영 수필론
“몇 사람이 선비의 맑은 향기를 그리려 하되, 형태 없기를 난(蘭)을 그렸던 것이다. 아리따운 여인의 빙옥(氷玉) 같은 심정을 그리려 하되, 형태 없음으로 매화(梅花)를 그렸다.”
*피천득의 아름다운 수필론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수필론(형성화, 의미화) 개진
수필계의 선구자 중 수퍼스타 피천득과 견줄만한 수필가는 윤오영이다. 음악계의 전무후무한 비틀즈와 롤링스톤스와 비견된다. 피천득이 비틀즈라면 윤오영은 롤링 스톤스다. 비틀스야 전무후한 역대1위지만 혹자는 롤링스톤스를 더 우위에 놓는다
4. 서강반 동정
가을학기가 시작되는 첫날. 기존 문우들과 새로 온 문우의 소개가 있었다. 글쓰기를 하면서 느낀 점과 문우들과의 관계를 이야기 하면서 새 마음을 다졌다. 본인 소개가 끝날 때 마다 교수님의 부연소개가 문우들을 더욱 빛나게 함. 새 학기가 시작되는 낭만의 계절, 이 가을에 설레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면 결실의 열매가 풍성할 것이라는 교수님의 바람. 새로 오신 문우님,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