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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나리자의 원치 않은 임신(서강반)    
글쓴이 : 신현순    15-09-07 17:24    조회 : 15,126

서강수필바운스(8. 27. )

- 모나리자(Mona Lisa)의 원치 않는 임신

 


1. 시뮬라크르

 

시뮬라크르(simulacre)는 원본이나 실재가 아닌, 모사와 복제, 복제품과 복제품을 또다시 복제한 복제품이 판을 치는 가상과 허구의 세계이다. 다름 아닌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현대이기도 하다. 시뮬라크르 (simulacre)는 플라톤(Platon)의 이데아론에서 출발하여 질 드뢰즈(Gilles Deleuze)가 개척하고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가 집대성한, 현대사회를 설명하는 개념이다.

 

- 교수님이 새로 구상하는 수필 모나리자(Mona Lisa)의 원치 않는 임신을 소개했다. 모나리자 그림의 복제품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뒤섞여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모르는 시대에 삶고 있는 우리시대의 우화(禹話). ‘라 조콘다(La Gioconda)’ 부인의 복제를 원치 않는 임신을 패러디해 상상력의 끝이 어디인지 제목만 봐도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모나리자와 라 조콘다는 같은 사람임)

 

2. 좋은 강의의 기준

 

- 화려한 수사가 넘치거나 추상적이고 포괄적이며 모호한 언술은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 강의를 평가하는 기준은, 첫째 글을 처음 쓰는 사람에게 동기가 부여되고’, 둘째 글을 써 본 사람은 더 글을 쓰고 싶으며’, 셋째 무엇보다 자신의 글이 좋아지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강의여야 한다.

 

- 서강수필은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오직 잘 쓴 수필그렇지 않은 수필로만 구분한다. 감성과 지성이 함께 하는 강의를 지향한다. 문학성(서정성)과 함께 영화, 음악, 역사, 철학, 심리학 등 인문학적인 깊이를 아우르는 강의이다. 위 요소를 포함하면 당연히 수준이 높고 깊은 글이 탄생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다.

3. 수필은 무엇?

 

. 그 전에 문학이란?

 

사상과 감정, 상상력을 발휘해 언어(문자)를 통해 아름답게(진실되게) 표현하는 예술의 한 장르 - 문학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헌법의 전문

. 그렇다면 수필은?

 

- 수필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거나 일어난 일을 사유와 상상력을 동원하여 관점을 개진하는 글이다. 수필이 일기나 자전적 기록, 다큐멘타리 등과 다른 점은 문학적인 진실이 있느냐 없느냐로 판가름 난다.

체험, 사유, 사상, 관점 + 상상력 + 아름다움 = 감동의 수필

 

- 수필에서 예술적인 미감 제고(提高)를 위한 최소한의 '선의의 조정(Goodwill Adjustment)'은 허용되지만, 처음부터 꾸미는 억지와 거짓(Willfull Miscounduct)은 정체성을 훼손한다. 허구를 전폭적으로 도입하려면 시, 소설, 희곡, 드라마를 쓰라!

  (1) 피천득 수필론

 

수필은 청자(靑磁) 연적(硯滴)이다. 수필은 난()이요, ()이요,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다. 수필은 그 여인이 걸어가는 숲속으로 난 평탄하고 고요한 길이다.”

 

일세를 풍미한 이론이지만 현재에는 거의 채택되지 않음. 아래처럼 고쳐 써도 말이 된다는 것이 이 수필의 묘미라면 묘미.

 

수필은 청자(靑磁) 연적(硯滴)아니다. 수필은 난()아니요, ()아니요,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 아니다. 수필은 그 여인이 걸어가는 숲속으로 난 평탄하고 고요한 길이 아니다.”

  (2) 윤오영 수필론

 

몇 사람이 선비의 맑은 향기를 그리려 하되, 형태 없기를 난()을 그렸던 것이다. 아리따운 여인의 빙옥(氷玉) 같은 심정을 그리려 하되, 형태 없음으로 매화(梅花)를 그렸다.”

피천득의 아름다운 수필론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수필론(형성화, 의미화) 개진

 

수필계의 선구자 중 수퍼스 피천득과 견줄만한 수필가는 윤오영이다. 음악계의 전무후무한 비틀즈와 롤링스톤스와 비견된다. 피천득이 비틀즈라면 윤오영은 롤링 스톤스다. 비틀스야 전무후한 역대1위지만 혹자는 롤링스톤스를 더 우위에 놓는다

4. 서강반 동정

 

가을학기가 시작되는 첫날. 기존 문우들과 새로 온 문우의 소개가 있었다. 글쓰기를 하면서 느낀 점과 문우들과의 관계를 이야기 하면서 새 마음을 다졌다. 본인 소개가 끝날 때 마다 교수님의 부연소개가 문우들을 더욱 빛나게 함. 새 학기가 시작되는 낭만의 계절, 이 가을에 설레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면 결실의 열매가 풍성할 것이라는 교수님의 바람. 새로 오신 문우님, 환영합니다~!^^

 

 

 

 

 


안해영   15-09-08 02:16
    
백로白露 입니다.  뜨거운 태양을 지난 알곡들을 거두어 들일 일만 남은 계절로 들어 섰습니다.
모나리자의 원치 않은 임신까지도 부러워 집니다.    복제 속에서 어느날 문득 깨어보니
옥같은 진품이 생산되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추수한 알곡으로 가득 채워질 창고이기를 바랍니다.

신현순 샘 어려운 수업 노트 고맙습니다.
     
신현순   15-09-10 10:31
    
요즈음 시뮬라크라는 복제가 절대 불가능한 결실의 계절 가을 앞에서 숙연해 질것 같아요.
우리가 자연을 소중히 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도 있네요. 
모나리자의 원치않는 임신은 아무리 봐도 사물을 보는 예리함이 뛰어난 교수님의 시각이라고 해야겠죠?
옆으로 보기, 째려보기, 비틀어 보기,쥐어 짜 보기, 어느경우일까요?ㅎㅎ

감사합니다~~ 안혜영 선생님!
제기영   15-09-08 11:57
    
신선생님, 후기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하셔서 복습에 큰 도움이 되네요. 
'모나리자의 원치 않는 임신'에서 참과 거짓의 구분이 모호한 현대사회를 보게 됩니다. 더 나아가 정의와 불의의 경계도 불분명 해진 현대사회도 느끼게 되지요.
근대 문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 화려한 명성과는 달리 순탄한 인생을 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메디치가로 부터 후원을 받지 못해 르네상스의 후발국인 밀라노 공국에서 오랜기간을 의탁했으며, 교황군사령관인 체사레 보르자의 토목책임자로 일하기도 하였고 말년에는 프랑스왕의 궁정화가로 일하였지요. 프랑스왕인 프랑수아1세의 초빙을 받아 떠나는 그의 봇짐에는 아직 미완성작인 모나리자가 들어 있었다고 하지요. 시대를 앞서가는 천재의 슬픔. 그래도 일자리(?)를 찾아서 주유열국하며 '상갓집 개' 신세라고 자조하는 공자보다는 형편이 나은가요?
     
안해영   15-09-08 15:53
    
기영샘의 해박한 지식에 또 한번 기 죽습니다. ㅎㅎㅎ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태리의 르네상스 가 쇄락기에 접어 들었고  후배들에 밀려 있을 때 프랑스의 부름을 받고 가면서 모나리자의 미소를 가져 간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모나리자의 이마에 눈썹이 왜?  없는지? 
당시 여인들의 화장법 중 넓은 이마가 유행 이어서  모나리자 모델도 눈썹을 밀어 눈썹이 없다고 하는데,  이말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기영   15-09-09 11:51
    
해박한 지식이라뇨, 당치 않습니다. 그냥 예전에 읽은 글이 생각나서 적은 것 뿐입니다. 조금 더 기억을 더듬어 보면, 메디치 가문은 미켈란젤로는 후원하였지만 다빈치는 거두어 들이지 않았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그의 예술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하지만, 다빈치의 신뢰도를 문제 삼았을 겁니다. 다빈치는 의뢰 받은 작품을 완성한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이지요. 그는 작품이 완성되기도 전에 완성된 결과를 이미 머리에 떠 올려 작업을 진행할 흥미를 잃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의 수고비가 미켈란젤로의 2배쯤 되는 것도 조금 영향을 미쳤을까요?
반면, 성실의 대명사인 미켈란젤로는 메디치 가문에서 명성을 얻고, 그 후 교황의 초빙으로 로마로 가서 로마 르네상스의 전성기를 엽니다. 시스티나 성당의 '천지창조'를 그릴 때 교황 율리우스 2세와의 갈등은 대단했죠. 두 고집불통이 맞붙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거든요. 수시로 교황이 찾아와 "언제 끝나나?"라고 재촉하자, 미켈란젤로는 퉁명스럽게 "내가 완성했을 때"라고 대꾸했다고 합니다. 그 후에 그는 성베드로 대성당의 설계와 '최후의 심판' 벽화제작등 예술가로서 최고 절정기를 누립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로마공항의 이름이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 입니다. 다빈치가 로마에서 체류한 기간도 짧았고 특별한 작품을 남기지도 않았는데도 말이죠.  미켈란젤로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얼마나 억울해 했을까요? 현대의 이탈리아 국민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로마의 르네상스'를 넘어선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ㅅ선구자로 생각했기 때문에 이탈리아의 가장 대표적인 공항에 그의 이름을 붙인 건 아닐까요?

그리고 모나리자 이마의 눈썹 문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안해영   15-09-09 15:32
    
모나리자의미소가 프랑스 루블 박물관에 있어 프랑스에서 레오나르다빈치가  유명해지자 자존심 상한 이탈리아 후예들이 공항의 이름을 그렇게 명명한 것은 아닐까요?  레오나르도다빈치는 이탈리아인이다라는 과시를 하기 위해서?  ㅎㅎㅎ  이건 순전히 제가 억지로 만들어 붙여본 것입니다.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신현순   15-09-10 11:03
    
와~~~ 제기영 선생님의 유럽 역사의 저장 창고는 무궁무진하군요.
정치 뿐만 아니라 미술사도 섭렵하고 계시다니요~ 엄청나네요.
제기영 선생님은 서강반에 오래도록 계셔야 할 것 같아요.
저희도 함께 수준이 up 됩니다. 이러다 저도 풍월 읊는 건 아닌지요.ㅎㅎ
미술사에서도 라파엘라나 미켈란 젤로는 많이 등장하는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등장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군요.
메디치가의 예술가들에 대한 후원은 수많은 천재 예술가를 배출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후배는 선배를 보고 선배는 후배들의 열정에 긴장하고...
현대의 재벌기업들이 메디치가의 정신을 좀 더 본 받으면 좋으련만....  많이 좋아지고 있긴 하죠?
감사합니다~ 진지한 응답!
                         
제기영   15-09-11 11:13
    
너무 과찬해 주셔서 부끄럽습니다.
라파엘로에 대해 한가지 덧 붙이자면, 그 당시 로마 여인들의 선망의 대상은 라파엘로 였습니다.  꽃미남인 데다가 젊기까지 했지요. 교황 레오10세도 라파엘로 화풍을 가장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가 37세의 아까운 나이로 죽자, 신들만 모신다는 판테온신전에 특별히 안장할 정도였죠.
아시는 이야기지만, 그의 대표작인 '아테네학당'에 나오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얼굴을 그가 존경하는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와 비슷하게 그렸다고 하지요. 상식적인 이야기를 너무 조잘거렸네요. 죄송..
심혜자   15-09-08 15:33
    
신현순선생님~ 복습 잘했습니다.
안해영샘과 제기영샘은 역쉬입니다~ 한편의 짧은 수필은 읽는 느낌이에요~^^
     
안해영   15-09-08 16:05
    
혜자샘의 칭찬 댓글에 그냥 좋아만 할 수 없습니다. 
 버벅 거리는 글쓰기로 갈 바람처럼 서글퍼요.
          
신현순   15-09-10 11:07
    
심혜자 총무님! 복습 잘했다니 고마워요~~
함께 열심히 쫒아가 보아요~^^
배경애   15-09-10 11:52
    
신샘~~^^ 수고 하셨습니다.

모나리자 만큼 비밀이 많은 여인이 또 있을까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초상화를 컴퓨터로 합성한 결과 두 사람의 얼굴이

 거의 일치 하여 모나리자 모델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 자신이었다는 주장도 있다네요.

작가는작품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속일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이 가을 모나리자의 분위기를 닮고 싶습니다.

복습 잘했습니다. 신선생님~~^*^
     
제기영   15-09-11 10:54
    
모나리자의 비밀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비밀의 한부분인 것 같아요. 그는 '최후의 만찬'에도 많은 비밀을 숨겨놓고 있지요. '다빈치 코드'의 소재가 될 정도로요. 
배선생님 이야기대로 모나리자는 다빈치 자신을 모델로 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근데 포트샵을 너무 많이 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