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수필바운스(8. 27, 목)
ㅡ 무의식은 힘이 세다!
1. 무의식은 힘이 세다
- 잠과 꿈
꿈은 의식과 잠재의식이 석여있는 상태다. 잠을 자다 얼핏 꿈을 꾸는 상태에서는 의식과 무의식이 혼재된 미묘한 층위가 형성된다. 새로운 차원의 공간에서 의식과 무의식은 정보를 공유하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길항대립하거나 화해한다. 꿈속에서는 시간의 흐름이 멎거나 빛살보다 빨리 흘러 과거와 대과거를 오가며 먼 미래를 단숨에 선취하기도 한다.
- 꿈의 효능
꿈을 통해 의식보다 훨씬 강력하고 광대무변한 무의식의 힘을 끌어 쓰는 단서를 얻을 수 있다. 꿈이 의식의 표면에 띄어 보내는 신호를 포착해 활용한다면 창의적인 활동과 예술 행위(글쓰기)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멘델레예프는 잠결에 원소가 날아와 앉는 것을 보고 '원소주기율표'를 만들었고, 잭 니클라우스는 꿈속에서 골프 스윙의 원리를 터득했으며, 폴 매카트니는 가수면 상태에서 5분여 만에 <예스터데이(Yesterday)>를 작곡했다.
- 그럴려면 어떻게?
잠들기 전 메모지와 볼펜을 머리 곁에 비치하라. 꿈속에서도 글을 쓰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 잠과 꿈 사이에서 번뜩이거나 곡식의 알갱이처럼 흩뿌려 나오는 생각(그것이 무엇이든!)을 주워 올리려고 노력하라. 아침에 깨어보면 깜짝 놀랄만한 관점이나 깨달음이 적혀있을 공산이 크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정력(精力)의 소모가 극심하다. 초심자는 가끔만 사용하도록. 주화입마(走火入魔)에 주의!
2. 글이 곧 사람이다?
- ‘글이 곧 사람이다’라는 말은 성인, 성직자, 대덕고승, 깊은 학식을 갖춘 학자나 사상가, 원만하고 고매한 인품을 갖춘 인격자가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일 수도 있다. ‘글’은 인간의 ‘유한성’과 ‘불완전성’, 그로인한 ‘실존적 모색과 방황’에 기초한다.
- 글 한편을 보면, 글쓴이의 생각, 인품, 성격, 가치관, 지적수준, 배경과 생장환경, 삶에 대한 자세, 잠재력까지 대강이나마 알 수 있다. 쓰인 글의 핵심 내용 뿐 아니라 쓰이지 않는 행간, 방백과 여백에서도 다른 많은 것이 드러난다. 그런 의미에서 ‘글이 곧 사람’이니만큼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자신을 갈고 닦아야한다는 말도 맞다.
(촉이 좋으신 교수님 앞에서 서강반원들은 언제나 민낯으로 후덜덜~~~^*^).
3. 회원글 합평
가. 사군자(김순자)
3번의 합평을 거쳐 수정 보완한 할 글. 테크니컬한 글쓰기의 표본이다. OK! 글의 일관성이 한결 나아졌고, 임사(臨寫)와 임모(臨模)의 차이점을 설득력 있는 ‘지팡이’의 비유로 비유를 들어 이해를 쉽게 한다. 가독의 편의를 위해 안락구분이 필요하고 한글 다음에 ( ) 속 한자표시. 가운데 점과 마침표를 구분하여 사용할 것.
나. 난들의 반란(신현순)
지적인 수위(水位)를 갖춘 글. 도입부인 난(蘭)의 이야기에서 하이젠베르크의 양자역학, 가족과 아이들, 친구로 이어지는 구성과 흐름이 좋다. 인문학적 지식요소가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글의 내용을 탄탄하게 뒷받침한다. 주제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시선으로 본 관계의 천착이다. 고심한 흔적이 보이는 조삼모사(朝三暮四)의 인용은 내용의 흐름과 딱 들어맞지 않는다. 삭제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다. 부엌(손태자)
도입부에 단도직입으로 들어간 주제가 시선을 끌어 모은다. 부엌 울렁증을 진솔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좋다. ‘부엌예찬’이 아니어서 신선하다. 특별하지 않은 소설 투 대사는 지문(地文)에 포함한다. 문장 끝에 반드시 마침표를 찍어 맺음을 정확히 한다. 문학성을 높이기 위해 어렸을 적 경험한 재래식 부엌(아궁이)을 묘사하는 서정적 대목을 한 문단 정도 추가하면 더욱 좋을 듯.
라. 병원에 입원 중(이덕용)
비참하고 참담한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해학적으로 묘사하여 오히려 슬픔과 아름다움이 증폭된다. 소설이나 희곡적 구성이면서도 사실적으로 와 닿는 것이 좋다. 원망스럽고 굴곡진 삶의 단면을 생생하게 묘사, 기막힌 반전으로 웃음을 주는 마무리 부분은 압권이다. 서강수필을 대표하는 걸작 중 한편으로 자리매김할 듯. 제목을 ‘퇴원’으로 하고 각기 다른 병원의 상이한 진단에 대해서는 부연 설명 필요.
4. 서강반 동정
서강수필 명예회원으로 홍순설/강정자 님을 소개한 윤영자 수필가의 친선 방문으로교실이 꽉찬 느낌이었음. 천연염색전문가이기도 한 윤영자님의 솔직담백한 말씀. “이 교실은 전깃불을 끄고도 빛이 난다!” 손수 만들어 오신 행운의 주머니에 유쾌함까지 주신 윤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또, 자주 뵈어요.^*^
여름학기 종강파티는 홍순설 명예회장님이 스폰서. 문우님들 완전 감동^.~
거구장에서 해물탕으로 여름내 지친 몸과 마음을 보양. 시원한 맥주와 훈훈한 막걸리 칵테일이 서강반에 정겨움을 더함.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가을 학기에 기대만발. 서강반 발전의 염원을 담은 함성이 울려 퍼졌다. 서강반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