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쓰기의 기초
가. 두려움을 떨쳐내야
지식은 좋은 글의 필요조건일 수 있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아는 것이 많다고 좋은 글이 되 는 것은 아니다. 피천득의 <인연>에 무슨 대단한 지식이 들어 있던가? 상상과 사유의 전개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 짧고 간결한 문체
한 문장이 두 줄 이상 넘어가면 곤란하다. 화려체, 만연체, 우유체 보다 간결체, 소박체, 건조체가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효과적이다. 스피를 중시하는 시대 트렌드에도 맞는다.
다. 글쓰기와 말하기는 다르지만
글을 쓰는데 의관을 정제하고 근엄할 필요는 없다. 일단 쉽게 이야기 하듯 쓰면 이해가 쉽다. 지나친 유행어, 비속어, 인터넷 약어와 부호는 삼간다.
라. 문법에 맞게. 형용어와 수식어는 이제 그만
부사, 형용사, 접속사, 의성어, 의태어, 과도한 비유를 피해야 한다. 그런 수식과 형용이 글을 천박하게 만들고 진실성을 떨어뜨린다. 특히 비유(은유, 직유, 상징)는 만능이 아니다!
마. 시야와 범위를 좁힐 것
추억, 사상, 감정, 생활소재, 사물, 대상 등을 다루되 좁은 범위에서 시작해 점차 확대해 나간다. ‘연역법’ 보다 ‘귀납법’으로 써야 접근이 쉽다. 이를테면, ‘꽃’ 보다는 ‘들장미’, ‘고래’ 보다는 ‘제돌이’로 콕 찝어서.
바. 한 줄로 꿰어야만 보석
통일된 인상과 일관된 흐름이 중요. 문장은 논리적이어야 하고 앞뒤 정황은 상충되지 않아야 한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고, 굴비는 두릅으로 판다.
아. 되도록 시제는 맞춰야만
과거 이야기는 과거시제를 택하는 것이 원칙. 역사적 사실을 강조하거나, 항상 통용되는 진실, 되풀이 되는 습관, 박진감을 표현 할 때는 현재시제를 쓸 수 있다. 단, 대과거나 미래완료, 현재진행형 같은 외래 문법은 사용치 않음.
2. 간결하고 정확한 글쓰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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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주어 + 목적어 + 서술어 위주 문장(정치법)
내용과 행동의 주체와 객체. 관점과 정서가 정확히 전달됨.
나. 뭉뚱그려 형용하는 말(특히 부사)은 사용치 않음
부사는 정확한 진술에 자신이 없어서 꾸미거나 숨는 도피처.
(꽤, 무척, 아주, 진짜, 너무나, 매우, 정말 등)
다. 수동태는 외래 말법에서 유래
책임을 지지 않고 객관적인 척하는 외래 화법임. 글을 느슨하게하는 주범.
라. 설명문(explanation, telling) 보다는 묘사문(discription, showing)으로
설명문은 내부기관(두뇌)에 작용. 묘사문은 감각기관(가슴)에 작용함
* 엄밀히 말하면, 수필은 산문이므로 설명과 묘사가 균형을 이루어야 함.
3. 쥐는 이렇게 말하였다!
* 교수님은 상상력과 이미지 연상과 전환 훈련의 일환으로 미로에 갇힌 쥐의 시점을 패러디해 정체성의 혼란과 실존의 고뇌를 설명함.
가. 미로의 쥐-->
미로의 외곽과 미로의 중심은 같다. 삶과 죽음이 잇대 잇듯이. 출구에 있든 중심에 있든 탈출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출구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은유한다.
나. 쳇바퀴 돌리는 다람쥐-->
다람쥐가 광속보다 빠르게 쳇바퀴를 돌린다면 자신의 꼬리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다람쥐는 미래를 향해 달리지만 과거에 포박되어 있다. 또 다람쥐는 알부자이기도 하다. 왜? 도토리를 모으니까.
다. 박쥐는 천사인가?-->
박쥐의 한탄. '새도 아닌 것이 쥐도 아닌 것이!' 정체성의 혼란. 영화에 나오는 배트맨(Batman)도 마찬가지로 고뇌한다. 낮에는 억만 장자, 밤에는 질타 받는(?) 어둠의 기사. 그러나 쥐들의 세상에선 선택 받은 천사(타락천사? 날개 달린 포유동물)로 시샘을 받기도 한다.
라. 투우장의 소-->
투우의 운명도 쥐와 마찬가지다. 원형의 미로 한가운데 ‘던져진 존재(Geworfenes Dasein, 獨)이니까. 다름 아닌 우리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마타도어 한테 시달리다 잔등에 칼과 창이 꽂힌 채 검붉은 피를 흘리며 쓸쓸히 죽어간다. 관중의 함성을 뒤로 한 채.
4. 회원글 합평
샤님(심혜자)
힘든 시집살이에다 남편과의 갈등으로 힘들었던 젊은 시절을 툴툴거리는 문체 로 그려내었다. 휴대폰 속 남편 애칭이 ‘나쁜 남자’ ‘마마보이’ ‘밴댕이’ 등에서 ‘샤님’(남편이라는 뜻의 순 우리말)으로 바꾸는 과정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제 목 ‘샤님’의 비밀을 끝까지 끌고 감으로써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하는 구조다.
문장의 내용이 길고 내용이 겹쳐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목은 보완하여야 한다. 표현을 순화할 부분이 있고, 남편과의 갈등도 걸맞은 구체 적 사례를 제시하면 더욱 설득력 있는 글이 될 것이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장 족의 발전을 이루었다. 한마음으로 등단을 축하한다.
# 서강반 동정
강진후 반장으로부터 ‘강촌 세미나’와 ‘한국산문 북 토크쇼’에 대한 참가독려 가 있었으며, 문우님들은 서강수필반의 단합을 과시하겠다는 결의를 다짐.
뒤풀이는 평소 잘 가는 연탄불고기집에서 가졌다. 수업 때 못 다한 이야기와 좋은 수필을 쓰기 위한 대화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올리비아 핫세’를 살짝 담은 아가씨는 오늘도 무표정한 모습으로 홀 서빙에 여념이 없었음. 그래도 끝 대목에 ‘안녕히 가시라’는 인사는 잊지 않았다. 아, 서글픈 청춘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