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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는 이렇게 말하였다!(서강반)    
글쓴이 : 제기영    15-07-12 16:22    조회 : 3,732
서강수필바운스(7. 9, )
ㅡ  쥐는 이렇게 말하였다!
 
1. 글쓰기의 기초
 
 가. 두려움을 떨쳐내야
   지식은 좋은 글의 필요조건일 수 있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아는 것이 많다고 좋은 글이 되 는 것은 아니다. 피천득의 <인연>에 무슨 대단한 지식이 들어 있던가? 상상과 사유의 전개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 짧고 간결한 문체
   한 문장이 두 줄 이상 넘어가면 곤란하다. 화려체, 만연체, 우유체 보다 간결체, 소박체, 건조체가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효과적이다. 스피를 중시하는 시대 트렌드에도 맞는다.
 
 . 글쓰기와 말하기는 다르지만
   글을 쓰는데 의관을 정제하고 근엄할 필요는 없다. 일단 쉽게 이야기 하듯 쓰면 이해가 쉽다. 지나친 유행어, 비속어, 인터넷 약어와 부호는 삼간다.
 
 라. 문법에 맞게. 형용어와 수식어는 이제 그만
   부사, 형용사, 접속사, 의성어, 의태어과도한 비유를 피해야 한다. 그런 수식과 형용이 글을 천박하게 만들고 진실성을 떨어뜨린다. 특히 비유(은유, 직유, 상징)는 만능이 아니다!
 
   마. 시야와 범위를 좁힐 것
   추억, 사상, 감정, 생활소재, 사물, 대상 등을 다루되 좁은 범위에서 시작해 점차 확대해 나간다. ‘연역법보다 귀납법으로 써야 접근이 쉽다. 이를테면, ‘보다는 들장미’, ‘고래보다는 제돌이로 콕 찝어서.
 
  바. 한 줄로 꿰어야만 보석
   통일된 인상과 일관된 흐름이 중요. 문장은 논리적이어야 하고 앞뒤 정황은 상충되지 않아야 한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고, 굴비는 두릅으로 판다.
 
 아. 되도록 시제는 맞춰야만
   과거 이야기는 과거시제를 택하는 것이 원칙. 역사적 사실을 강조하거나, 항상 통용되는 진실, 되풀이 되는 습관, 박진감을 표현 할 때는 현재시제를 쓸 수 있다. , 대과거나 미래완료, 현재진행형 같은 외래 문법은 사용치 않음.
 
 2. 간결하고 정확한 글쓰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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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 주어 + 목적어 + 서술어 위주 문장(정치법)
   내용과 행동의 주체와 객체. 관점과 정서가 정확히 전달됨.
 
 . 뭉뚱그려 형용하는 말(특히 부사)은 사용치 않음
   부사는 정확한 진술에 자신이 없어서 꾸미거나 숨는 도피처.
   (, 무척, 아주, 진짜, 너무나, 매우, 정말 등)
 
 . 수동태는 외래 말법에서 유래
    책임을 지지 않고 객관적인 척하는 외래 화법임. 글을 느슨하게하는 주범.
 
 . 설명문(explanation, telling) 보다는 묘사문(discription, showing)으로
     설명문은 내부기관(두뇌)에 작용. 묘사문은 감각기관(가슴)에 작용함
     * 엄밀히 말하면, 수필은 산문이므로 설명과 묘사가 균형을 이루어야 함.
   
3. 쥐는 이렇게 말하였다!
 
 * 교수님은 상상력과 이미지 연상과 전환 훈련의 일환으로 미로에 갇힌 쥐의 시점을 패러디해 정체성의 혼란과 실존의 고뇌를 설명함.
 
 . 미로의 쥐-->
   미로의 외곽과 미로의 중심은 같다. 삶과 죽음이 잇대 잇듯이. 출구에 있든 중심에 있든 탈출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출구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은유한다.
 
 나. 쳇바퀴 돌리는 다람쥐-->
   다람쥐가 광속보다 빠르게 쳇바퀴를 돌린다면 자신의 꼬리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다람쥐는 미래를 향해 달리지만 과거에 포박되어 있다. 또 다람쥐는 알부자이기도 하다. ? 도토리를 모으니까.
 
 다. 박쥐는 천사인가?-->
   박쥐의 한탄. '새도 아닌 것이 쥐도 아닌 것이!' 정체성의 혼란. 영화에 나오는 배트맨(Batman)도 마찬가지로 고뇌한다. 낮에는 억만 장자, 밤에는 질타 받는(?) 어둠의 기사. 그러나 쥐들의 세상에선 선택 받은 천사(타락천사? 날개 달린 포유동물)로 시샘을 받기도 한다.
 
 라. 투우장의 소-->
   투우의 운명도 쥐와 마찬가지다. 원형의 미로 한가운데 던져진 존재(Geworfenes Dasein, )이니까. 다름 아닌 우리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마타도어 한테 시달리다 잔등에 칼과 창이 꽂힌 채 검붉은 피를 흘리며 쓸쓸히 죽어간다. 관중의 함성을 뒤로 한 채.
 
4. 회원글 합평
 
 샤님(심혜자)
 
  힘든 시집살이에다 남편과의 갈등으로 힘들었던 젊은 시절을 툴툴거리는 문체 로 그려내었다. 휴대폰 속 남편 애칭이 나쁜 남자’ ‘마마보이’ ‘밴댕이등에서 샤님’(남편이라는 뜻의 순 우리말)으로 바꾸는 과정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제 목 샤님의 비밀을 끝까지 끌고 감으로써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하는 구조다.
  문장의 내용이 길고 내용이 겹쳐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목은 보완하여야 한다. 표현을 순화할 부분이 있고, 남편과의 갈등도 걸맞은 구체 적 사례를 제시하면 더욱 설득력 있는 글이 될 것이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장 족의 발전을 이루었다. 한마음으로 등단을 축하한다.
 
# 서강반 동정
 
 강진후 반장으로부터 강촌 세미나한국산문 북 토크쇼에 대한 참가독려 가 있었으며, 문우님들은 서강수필반의 단합을 과시하겠다는 결의를 다짐.
 뒤풀이는 평소 잘 가는 연탄불고기집에서 가졌다. 수업 때 못 다한 이야기와 좋은 수필을 쓰기 위한 대화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올리비아 핫세를 살짝 담은 아가씨는 오늘도 무표정한 모습으로 홀 서빙에 여념이 없었음. 그래도 끝 대목에 안녕히 가시라는 인사는 잊지 않았다. , 서글픈 청춘이여~.
 
 
 

신현순   15-07-12 18:47
    
모처럼 비오는 주일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 제 선생님의 후기를 만나게 되니 반갑네요.
이 비가 우리를 공포에 떨게했던 메르스도 오랜 가뭄도 모두 해결되는
단비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글쓰기를 할 때 가장 기본에 충실해야 함을 다시 한번 복습합니다.
미로속에 헤매는 쥐를 현대인의 삶과 연결시키는 교수님의 예리한 시선에 감탄입니다.
쥐들의 운명을 통해 현대인의 슬픈 현실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과연 미로의 쥐에게 탈출은 어려운 것일까요?
희망이 없다는 건 죽음에 이르는 병에 이르는 지름길일 텐데요.
기왕 출구가 없다면 어둠의 미로에서나마 가질 수 있는 희망 한자락 주고 싶네요.
여기서 쥐의 유형을 선택해야 한다면 쥐들의 부러움을 사는 카멜레온 같은 박쥐보다
쳇바퀴 돌리는 다람쥐로 하고 싶네요.  무엇보다 알부자가 맘에.....ㅎㅎ
좋은 우리말 '샤님'을 만나게 해 준 총무님 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제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심혜자   15-07-12 20:17
    
신현순선생님~ 감사해요~ㅎ
비가 내리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 지는 기분입니다~^^
     
제기영   15-07-13 08:01
    
신성생님의 댓글은 수필못지 않습니다.
잭 니콜슨이 출연한 영화 <샤이닝>에 보면, 악령에 씌인 주인공은 미로를 탈출하지 못하지만 그의 착한 아들은 미로를 탈출합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말 처럼 '살아 있는 동안은 선하게' 살아야 겠습니다.  그러면 탈출구가 보이지 않을까요? 설사 죽은 후에라도.
강진후   15-07-12 20:16
    
다람쥐가 광속의  쳇바퀴를 돌리다보면 자신의 꼬리를 보며 과거와 현재를
본다는 교수님의 상상의 생각에 감탄과 동감을 느낌니다.
새로오신 문우님들과 뒷풀이도 좋았는데 서글픈 청춘의 모습에서
마지못한 억지스러움 안스러움을 부르더군요.
제선생님 강의 후기 감사합니다.
그날의 강의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되어 깜짝 놀랐어요.
멋지셔요...
     
제기영   15-07-13 08:10
    
다람쥐의 탈출구는  광속보다 빠르게 쳇바퀴를 돌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간에게 포획되기 이전의 가족이 있는 숲속으로 돌아갈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백 투 더 패스트> 로요.
안톤 슈낙이 연탄불고기집의 올리비아 핫세를 보았다면, 한문장 정도는 작품에 언급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기특하고 대견하지요.
심혜자   15-07-12 20:18
    
제선생님~ 아무래도 후기는 선생님께서 쭈욱~~ㅎ
다시 한번 열심히 읽어보며 복습하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제기영   15-07-13 08:16
    
심총무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칭찬치고는 농담이 좀^^.  강의 후기는 다같이 만들어 가야지요.
안해영   15-07-12 22:18
    
수업을 다시 듣는 느낌이 듭니다. 
정돈된 후기 노트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함께하는 문우님들과 친숙해질 수 있는 뒤풀이에 빠지니 꼭 알맹이를 쏙 빠뜨린 수업을 듣는 느낌입니다.
역사가 궁정동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던가요?
서강반 스토리도  뒤풀이에서 숙성 될텐데 아쉬움만 가득합니다
     
제기영   15-07-13 08:20
    
이번주 부터는 뒤풀이에 참석하시면 좋겠습니다.  "역사는 궁정동에서.." 굉장히 위트가 있으시군요.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배경애   15-07-17 08:02
    
제선생님 김창식 교수님을 점점 더 압박하시는 거 같앙요~~ㅎ (교수님 지송 ^^)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야 보배라는 말~~  잘 이해하시고 전달까지 확실한 숙지가 되었답니다.
 무궁무진한 제선생님 기대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