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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한 날들의 길이만큼 아프다.(미아반)    
글쓴이 : 김양옥    15-06-30 21:22    조회 : 4,289

 유월 마지막 날  미아반의 향그런 풍경은

 아주 근사했습니다.

전원이 출석한 것도 귀한데

독일 여행 다녀오신 박후영선생님의 맛난 빵 선물,

홍사인선생님의 첫인사까지 보태져 더 향긋했습니다.

울 이재무교수님도

환하셔서 교실안은  마칠때까지 눈부시게 빛이 났답니다.


 오늘은

 함민복 수필 <<출발>>을  이어 갔습니다.

시보다 더 시다운 글이 마음을 끄는대로 가다보니

멋들어진 시도 만나게 되네요.

궁핍한 생활고에 형의 부도로 노모까지 책임져야하는 가난한 시인

함민복,

그가 

스물세 살의 그녀를 잊기가 어디 만만한가요?

삼십사 세 총각이 실연한 아픔을 함께 앓아보기란

그 또한 어디 쉬운일 인가요?

그래도

사랑의 기억 버리기를 

"살점 붙은 뼈다귀와 파리떼와의 관계" 로

 표현하는 교수님의 시언어는

 일본 검같이 예리해 내가 앓고 있는 듯 기막히게 공감 되었어요.

사랑한 햇 수만큼 아파야 나아지는 병.

스무세살의 연인을 향한

고통의 강을 따라 가며 사랑이라는 말을

가만히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재무 시인의 <<빈 그네>>를 낭송하며

사랑의 흔적 버리기가

 고통스럽고 어려운 것임을

 열어보며 확인했습니다.

 

다음은 함민복 수필 <<개살구>>,

이 작품을 공부하며

시인은 분별력이 생긴 그 자체가 문제임을

 강조하셨습니다.


 정희성 시인의

 <<민지의 꽃>>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청옥상 기슭

덜렁 집 한 채 짓고 살러 들어간 제자를 찾아갔다

거기서 만들고 거기서 키웠다는

다섯 살 배기 딸 민지

민지가 아침 일찍 눈을 비비고 일어나

말없니 손을 잡아끄는 것이었다.

저보다 큰 물뿌리개를 나한테 들리고

질경이 나싱개 토끼풀 억새... ...

이런 풀들에게 물을 주며

잘잤니,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게 뭔데 거기다 물을 주니?

꽃이야, 하고 민지가 대답했다.

그건 잡초야, 라고 말하려던 내 입이 다물어졌다.

내 말은 때가 묻어 천지와 귀신을 감동시키지 못하는데

꽃이야, 하는 그 애의 말 한마디가

풀잎의 풋풋한 잠을 흔들어 깨우는 것이었다.


"시인이라면 아니, 예술인이라면

분별력을 지워야만이 시인이 될 수있고 예술인이 될수 있다."


이재무시인의

<<무서운 나이>>

천둥 번개가 무서웠던 시절이 있다.

큰 죄를 짓지 않고도 장마철에는

내 몸에 번개 꽂혀 올까봐

쇠붙이란 쇠붙이 멀찌감치 감추고

몸 웅크려 떨던 시절이 있다

철이 든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느새 한 아이의 아비가 된 나는

천둥 번개가 무섭지 않다.

큰 죄 주렁주렁 달고 다녀도

쇠붙이 노상 몸에 달고 다녀도

그까짓 것 이제 두렵지 않다.

천둥번개가 괜시리 두려웠던

행복한 시절이 내게 있었다. 


미아반 여러분, 7월에는 행사가 많네요.

7월 4일 성남문학축제가 스타트.

음식맛 음미하듯 7월의 문학 행사 몸 담아 느껴봅시다.



유병숙   15-07-01 07:07
    
김양옥 반장님
시어로 가득한 후기
감미롭게 읽었습니다.
명품 강의
그리고 멋진 후기~
감동의 화요일입니다.

반장님 덕분에 활기 넘치는 울 반~~
성남축전에서 힘차게 뭉치겠습니다.
화이팅~~!!!
김양옥   15-07-01 08:28
    
유반장님, 굿모닝!^^
이모저모로 살펴주시는
덕분에 우리가 활기찹니다.
부족한데 잘한다
격려해주시니
저는 늘 감사할 뿐입니다

우리
성남축전에서 만납시다
은근과 끈기의 매력덩어리
미아반!
홧팅!!
강혜란   15-07-08 16:23
    
김양옥 반장님~
깔끔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반장님의
사이다 같고
와인 같은 깊은 향기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