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제대로 된 자식을 낳자    
글쓴이 : 오길순    15-06-03 17:15    조회 : 5,275
 
어릿한 기억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부를 때도 있지요.
추억이란 말만으로도 가슴이 설레는 때문일 겁니다.
어쩌면 추억이라는 이름 하나 건지기 위해 오늘을 사는 건 아닐까요?
 
유난히 가문 날씨가 가뜩이나 불안 심리를 조장?^^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가물 때는 가까운 동산에 모여 기우제를 지냈던 유년이 떠오릅니다.
마을 어른들은 웃는 돼지 머리에 돈을 꽂아놓고 진정으로 간절히 절을 올렸죠.
돼지를 보신 신께서 소원을 꼭 들어줄 것처럼...^^
 
그래선지 사막보다 더한 천수답도 다시는 깨어날 것 같지 않은 못자리도,
가을이면 실망을 주지 않았죠. 언제 그랬냐는 듯 오히려 푸짐한 결실로. ^^
 
참으로 수많은 우여곡절을 딛고 잘도 살아왔습니다. 특히 사스나 신종플루, 에볼라도 도망간 지난날인데 까짓 메르스라고 못 이길까요? 발가락을 파먹는 무좀도 허파를 좀먹는 폐결핵도 사생결단 이겼는데 바이러스 쯤 못 물리칠까요?  원전 방사분진도 잘 지나갔지요?  오히려 스스로 키우는 불안이 두려운 일 아닐까 싶습니다.^^
사스가 유행하던 때 서울대 이왕재 교수는 치명적 바이러스 잠복기에는 매끼 식사 중 비타민 씨 두 알을 복용하면 발병하지 않거나 발병해도 잘 치유된다고 말한 적이 있지요. 면역학 교수이니 어느 정도 믿어도 되겠죠? 이럴 때 서로서로 아끼고 사랑한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듯도 해요?^^참! 손 씻기가 가장 좋은 방어라죠? 
 
오늘 공부한 내용은요. ^^
 
1) 수필에 있어 주장, 의견, 느낌, 판단 등...이런 문장만 놓으면 문학적 글이 되기 어렵다.
2) 글 중 삽화에서 노골적 주장이 아닌 묘사를 한다. 지은이가 묘사한 것을 독자 스스로 알도록 주장으로 선언하지  말자.
3) 엄혹한 시절에는 대자보가 설득되었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4) 피천득의 인연도 그 시절이기에 가능했다. 지금은 서술보다 묘사를 많이 하라.
5) 즉 숙성하라...생선회가 아닌 홍어 과메기 젓갈 김치처럼...잘 묵혔다가 손질하고 퇴고하라. 발효가 되도록...
6) 글을 잘 쓰는 일은 제대로 기른 자식을 둔 것과 같다. 아무리 많으면 무엇하나.
 독자가 필요한 글은 한 달 이상 묵혔다가 다시 보라.
7) 문장을 짧게 써라. 그래야 내용이 명확해진다.
8) 약속을 지켜라. : 부호, 편집, 철자 등 문법은 약속이다. 약속에 순종하라.
 예: 발소리( Ο ) 발자국소리(Ⅹ)
9) 소제목은 글자를 한 호 쯤 키우거나 굵게 하라. 한 줄 띄고 쓸 것. 독자의 눈을 위해
10) 부호를 남발하지 말 것
11)한 문장에 같은 말을 여러 번 쓰지 말 것. 사소한 것부터 간추려 서술하라.
  제게 가장 남은 것은 ‘제대로 된 자식을 낳자.’는 말씀입니다.
 
한 참 쉬시더니 모두들 충전하셨는지  달덩이처럼 얼굴이 고우셨어요. 언제나 빛나는 울 최반장님을 비롯하여 이정희님, 이건형님, 설영신님, 신화식님, 정충영님, 한영자님, 이신애님, 장정옥님,주기영님,  박윤정님, 임미숙님, 심재분님, 하다교님, 이옥희님,고옥희님, 윤애희님, 김초롱님...
 
 두 분의 새 손님이 오셨습니다. 
 최옥임님, 자신의 이름을 찾고자 등록하셨다니 참 잘 하셨습니다.
 최홍기님, 남성회원님, 기대가 큽니다.
 
 김현정님, 그립습니다.
 송경미님, 진연후님, 오늘 안 오셨죠?
 옥화재님, 전원 속에 갇히셨나요?
 윤미용선생님, 안계신 자리가 너무 컸어요. 다음에는 꼭 오시지요?
  
 하다교님이 내신 쑥개떡이 얼마나 쫀득하던지요?
 최화경 반장님이 내신 모나카, 오래 만에 다시 들어본 정다운 이름.
 도원에서 점심들 잘 하셨지요? 글구, 밀탑에서의 정담, 오래 만의 우정을 좀 써 주시와요. ^^
찻상을 봐주신 최반장님, 임미숙총무님, 주기영님, 박윤정님, 이상태님...감사드립니다.
 
 오늘 작품...
1. 신성범님... 부모님깨 드리는 편지
2. 신성범님... 아이와 함께 한 자원 봉사 활동
3. 정충영님... 그들은 아무도 모른다
4. 고옥희님... 엄마 신발 속에서는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렸다
5. 이신애님... 미국 간 보기
6. 김초롱님... 타임머신
7. 설영신님... 여학생 방에 걸린 액자
‘청소년을 위한’ <<독서에세이>>많이 들 받으셨죠?
박상률선생님의 청소년을 위한 이 책이 많이 읽혀져서 아이들 머리에 가슴에 쏙쏙 새겨지기를 빌어봅니다. 저도 아기 이름으로 구입했습니다. 괜찮은 할매죠?^^

오길순   15-06-04 07:34
    
여기에 울 선생님 시 한 점 놓습니다. ~~~
 
 
 
아내의 브래지어
 
            박상률
 
밤새 토악질하다 엎드려 있다
진통제 몇 알 먹고 겨우 눈을 붙인
병든 아내 머리맡에 놓인 브래지어 하나.
유행지난 꽃무늬 장식이 요란하다.
신혼시절 떠올리며
브래지어 컵을 살며시 쥐어본다.
아무런 저항도, 아무런 탄력도 없이
그만 손안에서 구겨지고 마는 젖 주머니.
 
아내 가슴까지 이불을 끌어올려 주다
옷 사이로 자꾸 숨어드는 야윈 젖을
슬며시 쥐어본다.
아무런 저항도, 아무런 탄력도 없이
쥐어지는 지난 십 수년의 세월.
“만질, 가슴살도,없죠?
이제. 컵이. 단단한. 걸로. 바꿔야겠어요......“
자는 줄 알았는데.
아내가 느닷없는 소리를 한다.
“아니 아직은......”
나는 더듬거리다 애써 되묻는다.
“그럼. 크기는. 몇 짜리로?“
 
 
  박상률시집 <<배고픈 웃음>>,시와 시학사
     
최화경   15-06-04 20:15
    
박쌤 시를 읽으니 아내를 사랑하는 애잔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오쌤은 잘도 찾아 올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  꾸벅~~
          
임미숙   15-06-06 16:03
    
올려주신  박상률 교수님 시를 읽으면
 '애잔하다'라는 단어가 확 떠오르나 봐요.
캡처해서 지인들에게 보여주며
감상을 말하게 했더니 모두들 애잔하다고 하더군요.
               
김정미   15-06-06 22:37
    
마음이 애잔합니다.
올려주신 시
감사합니다.
배부른 울음!!!
최화경   15-06-04 08:27
    
ㄱ여름학기의 첫수업시간이 었죠.열흘가량 쉬다가 만나서인지
더 반갑고  화기애애했습니다.
송경미님 긴 여행 떠나셨고 김현정님, 윤미용님 한학기 쉬신다니 왠지훵한듯 했습니다
옥화재쌤은 허리가 많이 편찮으시다니  쾌유하시길 바라구요.
새로운 식구도 두분 늘어서 잘 정착하시길 바랄뿐입니다.
담주에는 우리 임미숙 총우님 등단파티가 예정되어 있으니 모두 빠지지말고 오셔야합니다~~

오길순선생님의 정성이린 후기로 우리 무연센터 마당은 오늘도 많은 손님들이 다녀가겄죠?ㅎㅎ
빠짐없이 써주시려고 귀 쫑긋세우고 들어두신 수업내용
편하게 되새기려니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오쌤 말씀처럼 이번 메르스 잘 물리치며 나가야겄네요
우리반님님들 한주간도 더욱 평안하시길요
정충영   15-06-04 12:01
    
눈에 보이지도않고, 냄새도, 흔적도 없는 존재가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고있으니 우리는 자만할 께
 전혀없는 지구상의 생물 한 종일 뿐인 것 같습니다.
 하기야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도  전혀 형체를 잡을 수 없는
 사랑이지요.
 처음으로 지각을 했더니 놓친게 많았나 봅니다.
 피천득의 인연도 그 시절이니까 가능했다는 언급이 있었군요.
 오길순님 후기로 알게되었네요. 자세한 후기 고맙습니다.
 어서 메르스가 지나가길 바라며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주 임미숙님 등단파티 즐겨요.
     
최화경   15-06-04 20:18
    
우리 정쌤덕분에 우리 반ㅇ 수업분위기는 늘  화기애애하지요 ㅎㅎ
메르스 공포에서 빨리 벗어나야 할텐데...   
세미나도 잠정적 무기한 연기되었고
우리의 봄도 자꾸만 엔딩을 샹해 달려가네요
이정희   15-06-04 13:05
    
오길순님,

반찬이 많이 올라온 밥상 같은 후기입니다!
배운 것 느낀 것을 두루 잘 전달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첫 시간!
첫 마음!

다짐해 보지만, 글쎄요,
왜 늘 체바퀴 돌듯 잘못을 어리석음을 뒤풀이하는지 모르겠어요.^^   
무슨 잘못이냐구요?
나태와 안일, 뭐 그런 게 아닐까요?

새로 오신 두 분 환영하고,
오래오래 동행하면 좋겠습니다.

6월호로 등단하신 임미숙 총무님,
축하합니다!
더욱 건필하시고 문운도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많은 사연들이 있는 가운데,
특히 다리가 아파 못 나오시는 옥화재님!
부디 무리하지 말고 잘 조리하시어
다음 학기엔 꼭 나오시길요.
     
최화경   15-06-04 20:21
    
이쌤의 소녀같은 매력이 물씬 풍겨지는 패션에 감탄했는데 
미처 말씀은 못드렸어요. 죄송하게도 몇번 분당반에 보내는 물건
부탁드리곤 했던 자청해서 챙겨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했습니다ㅎㅎ
첫시간,첫마음 저도 그 다짐대로 계속가길 원합니다~~
윤애희   15-06-04 14:27
    
늦게 들어갔는데 교실이 꽉 찬 것을 보고 놀랐어요. 항상 뒷자리에 살금살금 앉았는데 뒷자리는 만석이드라구요. 이번 학기에는 좀 더 신경써서 지각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말이이죠. 오길순 선생님께서 정리를 잘 해주셔서 제가 놓친 부분을 잘 공부합니다. 항상 감사드려요. 식사를 같이 하지 못해서 선생님들과 다정한 이야기를 자주 하진 못하지만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도 저한테는나름 힐링되는 시간이에요 이번 학기에는 열심히힐링하러 나오려고 합니다.
간식은 항상 맛있었는데 이번 떡은 간만에 먹어서 그런지 더 맛있게 먹었어요. 하다교 선생님 감사드려요. 모나카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반장님~~

이번 주도 건강히 보내시고 다음 주에 뵈어요~~
     
최화경   15-06-04 20:22
    
애희씨가 이번학기는 등록안했나 잠시 걱정했는데 환한 얼굴로 자리채워주셔서
안심했답니다 조민간 등단 꼬옥 성취해냅시다 글 빨리 써오세요~~
이신애   15-06-04 19:08
    
'너는 시인야'
'나도 알고 있어'- 이하 모름
이 말을 듣고 내가 마치 시인이 된것 처럼
 글 쓰기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  아내의 브래지어' 를 보니 슬퍼지네요.

'목련꽃 브라' 도 있는데 말예요.

놀이는 인간에게 재미를 줘요.
글쓰기는 제게 있어 흥미진진한 놀이거든요.
근데 저 위의 시는  나를  슬프게 하네요.

아줌마들의 '수다' 는
수,우,미,양, 가 중에서 정말 '수'다 예요.
정충영쌤이 팥빙수를 사줘서 정말 맛있
었거든요.

근데 저 위의 시가 나를 울렸어요.
힝---(코 푸는 소리)

아프신 옥쌤 완쾌 하시고 당분간 같이
식사 못하신다는 오길순 쌤 - 빨리 나아지세요.

그리고 오 쌤, 즐거운 시 올려 주세요.
     
최화경   15-06-04 20:24
    
이쌤 해학에 저도 짜안해졌습니다.
이번학기도 계속 웃음주시길 부탁해모
     
오길순   15-06-06 17:42
    
손톱에 달이 뜬다

              한분순

그믐달,
선지피 닿은
서늘한 입김 있어
짓이긴
핏물 머금고
첫 사랑 기다린다
불그레 두근거리는
손톱 위의
봉숭아물
설영신   15-06-05 18:04
    
에그!
너무 늦게 들어왔내요.

오길순샘.
우리 수요반식구들에 대한 사랑이 듬뿍 배인 후기 고마워요.
거기에 한편의 시까지.....
임총무님의 등단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정든 님들이 안 보여 서운하더라구요.
다시 뵐 수 있겠죠.
새로 오신 분들 환영합니다.

어서 그 메르스라는 것 물려갔으면 좋겠는데.
오늘은 흐린 날에 살짜기 몰래 잠간씩 비도 오락가락 하네요.
이런 날에 근사한 작품이라도 수태되다면 좋으련만.
     
오길순   15-06-06 17:46
    
아버지의 등

                하청호

아버지의 등에서
늘 땀 냄새가 났다

내가 아플 때도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지만
아버지는 울지 않고
등에서는 땀 냄새만 났다

나는 이제야 알았다
힘들고 슬픈 일이 있어도
아버지는 속으로 운다는 것을

그 속울음이
아버지 등의 땀인 것을
땀 냄새가 속울음인 것을.
임미숙   15-06-06 16:37
    
이번에도 오길순 선생님이 수고해 주셨군요.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지금은 글이 낳을 수 있는 유일한 자식인 것 같아요.
잘 낳아서 최소한 한 달 정도는 다듬어서 보여드려야 한다는
말씀 알고는 있는데 실천이 쉽지가 않네요.

폰으로 들어와서 박교수님의 시만 캡처해서 여기저기 돌리며
감상을 물어 보았는데 정작 댓글은 늦었네요.
폰으로 댓글 쓰신다는 분들 대단하세요.
전 보기만 할 뿐 쓸 수 없더군요.

문우님들의 격려와 조언 덕분에 등단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등단은 글쓰기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니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전국을 강타하는 메르스로 인해 사회가 불안 분위기입니다.
오늘 뉴스보니 첫 완치환자가 나왔다더군요.
오길순 선생님 말씀처럼 곧 지나갈 겁니다.
오길순   15-06-06 17:48
    
호수

        정지용

얼굴 하나야 두 손으로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수 밖에.
주기영   15-06-09 16:10
    
오길순샘

무역센터반에서 어른다움을 늘 몸소 보여주시니
그림자라도 밟고 따라 가야겠지요.

언제나 그 자리에 계시니 감사하고,
후기도 맛나게 먹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너무 많이 아프지 마시길 기도합니다.

평안하세요.
-노란바다 출~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