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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유가 있는 글이 오랫동안 읽히는 글이 됩니다.(일산반)    
글쓴이 : 한지황    15-06-01 18:57    조회 : 4,520

함민복 시인의 수필은  뛰어나지 않은 구성에도 불구하고 유려한 문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일반 수필에서는 맛보기 힘든 감칠맛이 있기에 탁월하지요.

우리는 시의 장점을 많이 배워야 합니다.

괜스레 어려운 시를 읽으며 고문당할 필요는 없습니다.

쉽게 읽히는 도종환, 나희덕, 손택수, 안도현

특히 우리 이재무 시인님의 시를 읽는 게 좋습니다.

 

가장 좋은 수필은 남을 울리게 하는 수필입니다.

진솔감이 들어가야 울릴 수 있는데 쉽지 않지요.

그리스의 역사학자 헤로도토스의 <역사란 무엇인가?>에는

이집트 왕 프삼메니투스 이야기가 나옵니다.

프삼메니투스는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지고 포로가 됩니다.

페르시아 왕은 이 포로에게 최대의 굴욕을 주기 위해

페르시아 군대가 승리 행진을 하는 길가에 그를 세워두었습니다.

프삼메니투스는 자기 딸이 노예가 되어 물항아리를 들고

우물로 끌려가는 장면을 보아야 하고

아들이 처형장으로 끌려가는 것도 자기 눈으로 목격해야 했습니다.

잡혀온 이집트인들은 대성통곡했지만

프삼메니투스는 돌처럼 꼼짝 않고 서서 동요하지 않았지요.

그러던 그였지만 나이 많은 시종 하나가

남루한 모습으로 끌려가고 있는 것을 보는 순간

프삼메니투스는 통곡하기 시작했습니다.

딸과 아들의 굴욕 앞에 미동도 않던 왕이 어째서

늙은 시종의 운명 앞에서는 무너졌을까요?

헤로도투스는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지만

몽테뉴는 자기 시대 추기경 실화로 그 이유를 추측했습니다.

추기경의 친동생이 강도의 칼에 찔려 죽고 형도 비명횡사해도 울지 않던 그가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 앞에서는 통곡을 했습니다.

몽테뉴는 다음과 같이 유추를 했지요.

 

첫째, 저수지의 수위에 비유합니다.

비가 많이 와서 저수지가 반쯤 찬 것은 딸에 대한 슬픔,

꽉 찬 것은 아들에 대한 슬픔을 비유합니다.

그러나 빗물이 조금 더 오면 둑은 결국 무너지지요.

참다 참다 마지막 슬픔이 찾아오면

작은 것일지언정 무너지는 원리와 같은 것입니다.

 

둘째, 무대의 힘입니다.

무대화되어서 즉 연극, 영화, 드라마로 객관화가 되면

관객은 더 슬픔에 빠진다는 논리입니다.

실제 경험할 때보다 우리는 무대화되었을 때

더 눈물을 흘리거나 열광합니다.

영화 <<국제시장>>을 봤을 때 모두 눈물을 흘린 것과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글쓰기의 힘입니다.

 

내가 쓴 글에 주석, 설명, 해석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나친 감정개입은 생명성이 없어서 독자가 읽으려 하지 않습니다.

몇 천 년을 살아남는 이야기란 헤로도투스처럼 아무런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야 합니다.

신문기사는 정보 목적만 달성되면 다시 읽지 않지만

유명한 문학작품은 두고두고 읽힙니다.

비유가 있는 글이  오랫동안 읽히는 글이 됩니다.

비유를 보면 작가 전부를 알 수 있습니다.

개성적인 비유를 쓰세요.

여름이 되면 살구씨처럼 단단해진 고요라고 스승님은 쓰셨지요.

비유는 작가만의 경험에서 나와야 합니다.

시골에서 자란 스승님은 에머랄드처럼 반짝인다가 아닌

사금파리처럼 반짝이다는 비유를 써야 어울리는 이유입니다.

플로베르는 일물일어론을 역설했지요.

하나의 사물에는 하나의 단어밖에 없다는 뜻으로

이 하나의 단어를 찾기 위해 골몰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소설가도 이럴진대 짧은 수필을 쓰는 우리는 더 명심해야 할 말이 아닐까요?

아마추어일수록 자신에게 너그럽습니다.

잘 쓴 것 같은데..... 고칠 게 어디 있다고..... 하며 뿌듯해 하기보다

결벽증이 있을 정도로 퇴고를 해야 좋은 글이 나옵니다.

 

여름학기 첫날은 6월의 첫날과 동시에 시작해서 더 산뜻했습니다.

5월부터 시작된 폭염에 올여름은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더위가 힘들게 느껴질수록 수필공부에 매진한다면

여름의 끝자락에선 뿌듯함의 미소를 띄울 수 있지 않을까요?

힘들수록 나를 더 매진시켜보는 것.

서유럽 여행을 다녀오신 인영샘이 달콤 쌉싸르한 초콜렛과 함께 오셔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정미 총무님도 여행에서 돌아오셔서 다음 주 간식을 책임지시기로......

우리 모두 여름학기도 변함없이 잘 지낼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최영자   15-06-02 22:41
    
반장님의 꼼꼼한 후기로  수업 참석은 못했지만 쉅게 공부  잘 했습니다.

슬픔을 저수지의 수위에 비유한 것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참고 견뎌내다가 작은 것에서
크게 울음이 터지는  연유를.

새로운 식구가 늘었다니  어떤분일까  궁금해집니다.
여행 다녀오신  인영샘. 총무님도 보고 싶고, 그동안 뜸했던 인숙샘도 담 주에는 오신다니
 월요일이 기다려집니다.
     
한지황   15-06-03 12:02
    
영자샘이 안오셔서 서운했는데 여기서마나 뵈오니 반갑습니다.
학기가 시작되면 새로운 얼굴을 보게될 기대에 설레이곤 하는데역시 혜성같이 최화진님이 나타나셨어요.
공개강좌 들어보러왔다 아예 등록을 하신 화끈한 분이시죠.
우리 스승님의 진가를 첫눈에 알아본
예지력이 심상치 않아요.ㅎ
젊은 분이시라 활기까지 듬뿍 갖고오셨지요.
새로운 만남은 늘 즐거워요.
갈수록 일산반에 합류한 것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지를 화진님은 아실거에요.
정정미   15-06-03 10:50
    
영자샘.... 일은 잘보셨어요?
못 봬서 서운했답니다.  담주는 꼭 만나요.

새로온 신입샘이 우리 스승님 강의에 푹 빠지신듯 해서 신났지요.
인영샘 초콜릿 완전 맛있었어요...커피도 감사합니다^^

반장님!  그날 오전에 성남시장 인터뷰까지 끝내고
저녁에 바로 수업후기를 올리시다니....정말 놀라워요 ㅎㅎ
수고하셨습니다.  감사^^
요즘 건강 걱정 많이 되는 때입니다  조심들 하시고 즐주 하세요.
     
한지황   15-06-03 12:07
    
총무님의 빈자리가 얼마나 컸던지...이제 빈자리가 채워지니 든든했어요.
살림살이 부족한 것 카톡방에  올리면서 소소한 일거리 챙기시는 총무님께 새삼 감사함을 느꼈지요.
메르스  공포가 점점 심각해지네요.
안타까운 일들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공인영   15-06-03 14:22
    
후기가 제 방을 찾았구려^^
그렇게 바쁜 하루를 보내고도 열정이 남아 밤늦게까지 후기를 올려주신 반장님.... 사랑하오,
여름학기 개강 첫날, 스승님 강의는 그야말로 채 가을이기도 전에 추수를 한 기분이었죠.
아마 스승님도 유난히 필 꽂힌 날이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지요.^^
배우고 돌아서면 간식 삼아 까먹고 또 배우고 돌아서면 주전부리 삼아 발라벅고,,,,
이래저래 가시밖엔 남기질 못하기 일쑤지만..... 저 ' 가시' 를 들여다보며
아, 생선이 무슨 생선이더라, 맛이 어땠더라.... 며 조금씩 가시의 배후를 돌아보는 일
슬슬 우리에게도  즐거운 ' 습관' 이 되고 있다고 믿고 싶어진단 말이지요.^^

드라마 한 편의 마지막회룰 보던 밤에('풍문으로~~~ '던가요)
그 한 대목에서  그날 배운 투삼메니투스의  이야기와 닮은 대사에 무릎을 쳤네요.
혼자만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며느리도 떠나고 아들과 손주도 가버렸지만 꼿꼿하던 아버지가 마지막에
(그 텅 빈 집에 마지막으로 남아 살림살이를 맡아주던 분들이 떠나고야...) 비서에게 읊조립디다.
' 왜 그들이 떠났다니 이렇게 허전하냐'고 말이지요....
견디고 있던 허무와 두려움의 마지막 수위를 그들이 건드렸구나 , 하고 생각하면서
이게 그 논리란 말인가^^ 이래가며 혼자 신이 났었답니다. 킥.  아님 말고!
아무튼 첫 수업이 이리 좋았는데 두번째는 또 어떨지 기대가 되며 그 알찬 수업을 잘 알아들으려면
예습과 복습도 뒤따라야겠구나  다짐 한 번 하게 됐습니다. 
아, 다들 그렇게 생각하셨다구요? @@  역시  일산반 식구들이라니.....^______^

메르스의 확산 때문에 걱정이 좀 됩니다. 
그러나 물꼬 터진 괴담에 흔들리진 말고 나름으로 저마다 관리를 잘 하시고
뉴스에 귀도 좀 기울여야겠지요.
중국발 선박 침몰 소식도 침통합니다. 어찌 그런 일이 또 일어나는지....
그저 한 명이라도 더 구조되길  바라며 한 주 잘 보내시고
다음 수업에서 뵙기로 해요.  새로 오신 벗도 다시 한 번 환영합니다.
닉네임도 멋진...'진' 이라니 !!!!
     
한지황   15-06-03 14:46
    
구수하고 걸죽한 막걸리 한사발같은 인영샘의 댓글에 입이 쩍 벌어집니다.
가시만 남긴 생선이라!
비유의 극치가 아닌지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도 또 새로운듯한 글쓰기의 원리!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의 차이는 이렇게 다른가봅니다.
그래도 싫증 안내시고 매번 가르쳐주시는 스승님이  계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진미경   15-06-05 10:28
    
예기치못한 일로 결석을 해서 아쉬웠는데 반장님의 후기로 공부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새로운 분이 오셔서 그 날로 등록을 했다하니 참으로 반가운 일입니다.
아마도 가슴가득한 열정위에 교수님의 명강이 결정을 도운 것이 아닐까 ? 하고
생각해봅니다.
다음 주 월욜이 기다려집니다.
메르스때문에 불안한 나날이지만 침착하게 담대하게 살아나가는 태도도
필요하지않을까요?
모두 조심은 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