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첫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일찍 오셔서 복사물이며 커피 등을 챙기며 목동반을 위해 애쓰시는 이순례 반장님과 박유향 총무님...
이번 학기도 수고해주시고요, 항상 감사합니다^~.
도너츠를 닮은(?) 맛난 간식을 송명실님께서 준비해주셨어요^^~.
달콤한 빵이 커피에 잘 어울려 여름 맞이 다이어트를 미루게 만든 간식이었어요^^~.
수업 첫 날이어서 송교수님께서 특강을 해주셨어요.
간단히 내용을 적습니다.
<소설 읽기>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과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누구나 읽었고, 알고 있고, 모르더라도 모른다고 얘기하기 힘든 작품들이다.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도 마찬가지다. 그 작품들을 여러분을 안다고 생각하고 논의를 진행해보고자 한다.
1936년 일제 시대때 나온 작품이다. 한국에서 일제 시대라고 하면 ‘시대’라는 말로는 표현되기 힘들다. 한국의 근대문학은 일제시대로부터 시작되었다. 6.25 이후 문학은 현대문학이자 산업시대의 문학이다. 그 현대문학 앞의 시대에서 가장 인기를 누린 작품이 <메밀꽃 필 무렵>이고 아름다운 작품이다.
1973년에 발표된 <삼포 가는 길>은 그 이후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메밀꽃 필 무렵>의 이효석 문학을 몰아내고 ‘노동자 농민 문학’을 비평가들이 들이밀 때 처음으로 등장하는 소설이 황석영 문학이었다. <삼포 가는 길>은 노동자 농민 문학에서도 아주 아름다운 소설이다.
<메밀꽃 필 무렵>
'여름장이 끝나갈 무렵'으로 시작하는 소설에 시작에 동이를 제외한 주인공(허생원, 조선달)이 등장한다.
봉평 장(1930년대)에서 장돌뱅이 셋이서 벌이는 이야기이다. 그들은 장을 마감하고 밤새 걸어서 대화 장으로 갈 예정이다. 충주집에서 저녁을 먹고 출발하고 그 집을 들르는데 거기서 젊은 동이가 충주댁에 빠져서 장도 안하고 거기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자, 허생원은 혼을 내게 되고 가만히 있는 동이를 안쓰러워하다가 밤새 걸어가며 자신을 얘기를 하다가 동이가 아들임을 알게 되는 이야기이다.
백낙청 선생은 ‘낭만주의는 가고 사실주의여 와라’라는 논리로 이 소설을 비판한다. 운명적으로 송서방네 처녀와 물레방앗간에서 하룻밤을 보낸 허생원과 그 때 잉태된 아들 동이가 다시 만난다는 낭만적 이야기는 사실주의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평한다.
<메밀꽃 필 무렵>을 밀어낸 자리에 <삼포 가는 길>을 내세운다.
<삼포 가는 길>은 처음 문단에 ‘새벽에 겨울바람이 매섭게 불어왔다는’라는 문구가 있는데 이 두 작품은 서로 대비되는 요소가 많다.
<메밀>은 여름, 오후, 무더위, 시장, 허생원-조선달
<삼포>는 겨울, 새벽, 강추위, 벌판, 영달-정씨 등으로 대비되는데,
하지만 두 작품 모두의 상황이 ‘파장’으로 동일하다.
글 속에서 현재를 만드는 것은 시간과 공간이 교차하는 곳이다.
그 교차점에 작중인물을 세워놓는 것이다.
소설은 그 시간성과 공간성을 떠날 수 없다. 그 시공간에 주인공들이 서 있다.
<메밀>의 정서는 ‘상쾌, 후련’이다. 그 안의 인물들은 ‘장돌뱅이, 뜨내기들’이고 5일장을 떠도는 장돌뱅이 장사치들이다. 이 장은 파장했지만 다음 장으로 이동하기에 삶의 고뇌는 없고 가뿐하고 정경도 아름답다.
그러나 <삼포>의 정서는 ‘막막함’이다. 이들은 ‘노동자, 뜨내기들’이고, 이들에게는 ‘실직’의 의미가 들어간다. 날씨는 춥고 겨울 새벽부터 겪게 되는 삶의 문제가 제기된다.
<메밀>에서는 두 등장인물이 동이를 만나서 동이가 태어나기까지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셋이 만나는 장소로 충주집이 등장한다. 허생원의 특징은 ‘얼근뱅이이고 왼손잡이’인데 작품 말미에 동이의 왼손에 말채찍이 들려있다는 대목이 나온다. 그 대목 때문에 아들이라는 사실이 확실시된다.
<삼포>에서는 영달과 정씨가 백화를 만나는 과정이 나온다.
여기서는 백화와 이들을 연결해주는 배경 장소로 청주집이 등장한다. 청주집에서는 백화라는 도망간 여자 때문에 밥도 못 짓고 있었다. 백화는 ‘외눈쌍커풀’이라는 특징이 있다.
<메밀>은 ‘봉평-대화-제천’이라는 여행구조를 가진다. 가는 내내 ‘밤’이다. 구조는 ‘오후-밤----새벽’이다. ‘밤에 달빛’아래서, ‘메밀밭’을 보며 가게 된다. 부자(父子)라는 혈연으로 이어지게 된다. 연결인물이 ‘동이’라는 남자이다.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만남-헤어짐-만남’의 구조이다.
<삼포>는 ‘벌판-찬샘- (이리) - 삼포’라는 여행구조이다. 삼포에서 배를 타면 정씨 고향으로 갈 수 있다고 나온다. 가는 내내 ‘낮’이다. 시간적 구조는 ‘새벽-낮----밤-새벽’이다. ‘눈 속’을 걸어간다. 세 사람의 온갖 고생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혈연이 아닌 '동지애, 동류의식'으로 만나 함께 걸어가게 된다.
연결인물이 ‘백화’라는 여자이다. 또 한 번 헤어짐이 있다. ‘만남-헤어짐’이 다시 ‘만남-헤어짐’으로 끝난다. 근본 목적은 ‘고향으로의 회귀’이다. ‘이리’로 추정되는 곳의 개찰구에서 백화는 도시여자를 그만두고 동생들과 가족이 있는 고향으로 가겠다며 자기의 본명 ‘이점례’라고 밝힌다. 그런데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불도저로 파헤쳐지는 고향이 나오게 되는데, 그 장면에서 배척받는 인간의 ‘소외의식’이 나타나게 된다. 결국 소설은 ‘만남-헤어짐-만남-헤어짐’으로 끝나게 된다. 그래서 비평가들은 현대사회에서 소외되는 현대인을 그려내고 있다고 평한다. 만남에서 끝나지 않고 다시 헤어짐을 내세워서 끝나고 있다. 황석영 소설은 거칠고 껄끄러운 다른 노동자 농민 소설들에 비해서 실팍하고 건실하다.
그래서 어떤 비평가는 이 시대가, <메밀꽃>의 낭만적 혈연의 시대가 아닌 <삼포>에 나오는 ‘동지애, 동류애’가 강조되는 사실주의의 시대라고 설명하게 된다.
독자: 예전에 어느 소설가가 ‘소설가 지망생들은 황석영의 소설을 필사해야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정말 좋은 소설 같다.
독자: 이기호의 <버니>라는 소설을 읽었는데, 이 작품으로 이기호는 ‘현대문학상’을 받았는데 <삼포 가는 길>과 비슷한 느낌이었다.하지만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요즘 단편은 너무 시니컬하고 자극적이었다. 요즘 트랜드가 그런 것 같은데 왜 그런 것인지?
송교수: 나도 자주 ‘우리나라 소설이 왜 이리 사나워졌는가?’라고 말하곤 하는데, 너무 자극적이다. 영화나 연극도 마찬가지이다. 너무 욕도 많고 내용도 자극적이고 충격적이다.
좋은 작품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 목동반 소식
'송'에서 점심을 했습니다.
제가 일이 있어서 점심을 못 하고 먼저 출발했습니다^^.
댓글로 점심과 티타임 풍경 올려주세용^^~.
건강과 사랑이 넘치는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