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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장생도(十長生圖)의 비밀(서강반)'    
글쓴이 : 심혜자    15-05-26 13:57    조회 : 4,831

서강수필바운스(5. 21, 목)

-십장생도(十長生圖)의 비밀

1. 왠 십장생도(十長生圖)?

수업을 시작하고 교수님이 김순자 화백에 칠판을 캔버스 삼아 바다와 거북이를 위주로 한 십장생도(十長生圖)를 그려주도록 요청. 곧 이어 박도원 화백과 강진후 견습생이 합류해 모래사장을 지나 바다로 향하는 거북이 떼를 그리기 시작. 왜?

거북이들이 수 십, 수백 마리로 늘어 남. 알을 까고 나오려는 거북이, 유아 거북이, 청소년 거북이, 나이 든 거북이, 뒤집어져 버둥거리는 거북이, 기식(氣息)이 엄엄(嚴嚴)한 거북이, 천적인 새가 채가는 거북이... 많은 수의 거북이는 모래밭에서 놀고 있고 그 중 몇 마리는 물에 뛰어들어 부표(浮漂)를 향해 헤엄쳐 감.

2. 거북이는 누구인가, 도대체?

- 거북이가 누구인가? 라는 교수님의 물음에 누구도 답을 못 맞히던 중 최고령 (84세) 이덕용 선생님이 바로 거북이들은 수필을 쓰는 우리들 모습(!)이라고 일 갈. 역시 생강은 오랜 것일수록 매운 법인가?!

- 교수님이 이에 화답하여 말씀하시길,

“수필가들이 5천 여 명(문협 회원 3, 200명 + 비회원 포함)을 헤아리는 호황(?) 이 라지만, 대부분은 물가에서 모래장난하며 놀고 있네! 부표를 향해 헤엄쳐가는 사람은 몇몇 손꼽을 정도다(교수님 자신 포함). 단언컨대, 수필의 100여년 역사 상 부표 넘어 먼 바다로 나아간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수필계는 ‘블루오션(Blue Ocean)'이다. 여러분 하기에 달려 있다. 이 아니 어찌 좋지 않겠 는가?”(공자 말씀)


3. 회원 글 합평

가. 행복한 동행(박도원)

인물 수필로, 서로 간에 딱히 말이 없어도 마음으로 교류하는 ‘지음(知音)의 관계’가 잘 표현 되었다. 상황의 추이가 정확하고 글의 흐름이 자연스럽다는 평이었다. 수필은 나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어서 굳이 ‘나’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주어를 밝혀야 할 경우에는 꼭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정확한 글이 되고 의미의 혼란을 가져온다. 백아와 종자기의 고사를 인용한 것은 적절하다. 결미는 느슨한 편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윤선생과의 관계를 생각하며 사유를 진전하여 진정한 동행의 의미에 대한 관점을 보완하면 좋은 글이 될 것이다.

* One Point Lesson :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지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라!

나. 산딸기 소녀(홍순설)

몇 번 수정하여 제출한 글로 이 정도면 지면에 발표해도 무방하다. 홍순설 표 특징인 회화적 묘사가 좋고 곳곳에 위트가 덤불숲 산딸기처럼 반긴다. ‘먹기 좋은 떡이 맛도 있다’라는 말처럼 글을 읽는 데는 우선 부담이 없어야 한다. 보통 주제(의미)로 문단을 나누지만 인터넷 시대를 맞아 시각적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 ‘땅에 딸기가 떨어진 후에야 딸기나무가 있구나 할 뿐이다” 같은 부분이 삶의 지혜와 성찰이 담긴 대목으로 의미화의 좋은 표현으로 예시 되었다. 시점의 혼란스러움은 피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가독성이 떨어진다.

* One Point Lesson : 글의 시점(視點)과 시점(時點)을 정확히 하였으면!


4. 명수필 감상

  주먹(정진희)

   교수님은 교과서에 실을 만한 훌륭한 글이라고 칭찬. 회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감탄(感歎) 또는 한탄(恨歎). “나는 언제 저런 수필을 쓸 수 있을까?”

- 사유(철학적 깊이)와 서정(아름다움)이 결합 된 수필이다.

- 곳곳에 배치된 참신한 비유가 서정성을 극대화 한다.

 - 주제를 천착(주먹의 양태)하여 깊이를 갖추었고, 관념적 사유를 일상의 경험(통 원 치료)과 연결, 형상화하였다.

 - 나열형 글쓰기는 다각도의 사고를 펼칠 수 있지만, 한 줄로 꿰기(일관성)가 쉽지 않은데 이 점을 극복했다. 이 글의 최대 장점이다.

 

5. 서강반 동정

수업 후 연탄불고기집에서 ‘흑구문학상’과 ‘조경희문학상’을 잇달아 수상하시는 교수님이 워밍업으로 일차 ‘약하게(!)’ 쏘셨다. 수상 후 격식을 갖춰 정식으로 거하게 쏘시겠다고 하니 서강 문우님들은 기대 만땅. 앞으로 교수님을 뛰어넘는 제자의 출현을 기대한다는 덕담에 우리 모두 희망한다고 큰소리로 외쳤지만, 근데 과연 그런 날이 올까요? ^^

* 십장생도(十長生圖)

  장생을 주제로 그린 민화. 십장생(十長生)으로는 해·구름·산·물·바위·학·사슴·거북·소나무·불로초를 꼽지만, 대나무와 천도(天桃)도 많이 다루어져 열 가지가 넘는 것이 대부분이다.산·바위·소나무·구름·바다 등으로 주요 배경을 구성하고, 거기에 알맞게 학·사슴·거북 등을 배치한다. 천도복숭아 나무가 강조되기도 한다. 불로초는 버섯 모양으로 표현.


강정자   15-05-26 16:07
    
서강 의 목요 강의가  깨살 총무님 통해서 보여지듯이  그대로 되살아 나네요
    그자리에서  성실하고 신실한  모습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네요
    물에 뛰어들어서  부표를 보며 헤엄치는 거북이들 틈에서 헤엄치면  유치원 에서 부르는 노래 처럼
    정말 좋겠네~~  수고 하셨어요
     
심혜자   15-05-26 17:35
    
선생님~ 제가 항상 감사드리죠.
부표를 향하여 힘차게 헤엄쳐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제기영   15-05-26 17:32
    
오래전에 아마 '동물의 왕국'같은 데서 바다거북의 부화과정을 본게 기억이 납니다.  근데 새끼 바다거북의 가장 큰 천적은 인간이더군요.  바다거북 알을 전문적으로 도굴(?)하는 인간 사냥꾼들 때문에 바다거북이 멸종위기까지 갈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관련 국가에서 바다거북 알의 채집을 단속하는 감시원까지 두게되고 ..
그리고 설사 모래사장의 동물 천적들을 피해 바닷속으로 입수했다고 해서 태평천국이 온게 아니더라구요. 바다속에 도사리고 있는 물고기들을 또 피해야 하니까요. 아, 거북이의 장생으로 가는 길은 가시밭 길입니다. 십장생도 리스트에 오르기 위해서 고비고비 역경을 극복해야 하는 새끼 거북이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낍니다.
     
심혜자   15-05-26 17:40
    
제선생님의 오래전 기억들에 대하여 전 늘 박수를 보냅니다.
전 왜 자꾸 오래전 기억들이 생각이 안날까요?ㅎ
선생님께서는 모든 가시밭길 물리치고  부표를 뛰어 넘는 아주 훌륭한 수필가가 되실거에요~^^
          
제기영   15-05-26 17:50
    
관심있는 분야만 기억이 오래 갈 뿐이지요. 그렇지 않은 경우는 하루전의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수필이 만만치 않다는 걸 느낍니다. 제 자신의 약점을 자꾸 깨닫게 되거든요.
제기영   15-05-26 17:40
    
그리고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학상 2개를 잇달아 수상하시는  교수님의 업적(?)이 자랑스럽습니다. 이제서야 제대로 된 평가를 받으시는 것 같네요.  아마 불후의 기록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 봅니다.
     
심혜자   15-05-26 17:42
    
그렇죠. 교수님께 수필을 배우는 우리 서강반은 무한 영광입니다..
강진후   15-05-26 20:49
    
오랜만에 동화 이야기에 나오는 것같은  수 많은 거북이들의 행진을 그려
수필세계의 바다로 비유한 교수님의 수업이 흥미로 웠습니다.
올해 겹쳐서 상복이 많으신 교수님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쭈~~욱 가시다보면 우리 서강 문우님들 교수님 용안뵙기
힘들까봐 은근 걱정도 되네요. 우리 문우님들 몆몆분이 시상식 장소 포항까지 축하 해드리러 갑니다.
교수님께서 약식으로 쏘셨다고 하지만 저녁시간 즐거웠습니다.
깨살 총무님 수고 하셨습니다. 후기 멋져요..
     
심혜자   15-05-27 20:50
    
강선생님~
늘 칭찬 감사드려요 ㅎ
그쵸  이러다 교수님 뵙기가 하늘의 별따기 되지 않겠죠?
교수님 그늘에 있을때 더욱 열심히 해야 할텐데...
신현순   15-05-26 22:58
    
깨살 총무님 강의 후기 좋은 강의록이네요.^^
십장생도의 비유 다시 복습되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총무님!
     
심혜자   15-05-27 20:51
    
신현순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선생님께서도 강의후기에 도전해 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