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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곁길에서 즐기기 ( 무역센터반 )    
글쓴이 : 주기영    15-05-20 21:38    조회 : 5,323
봄학기 마지막 수업이 있었습니다. 한 학기의 마무리인데도, ‘마지막이라는 단어에서는 언제나 비장함이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배움의 길에서 결국엔 곁길을 떠올리며 진도를 나가면 된다는 선생님 말씀은 위로가 됩니다. 저 오늘 제대로 곁길로 빠졌다가 왔거든요. 수업 중에 말씀하신 그 땅 그 하늘이라는 시에 꽂혔지 뭡니까. 영풍문고와 교보문고로 발품을 팔았는데, 아쉽게도 <<진도 아리랑>> 이라는 시집은 재고가 없어서 구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리저리 헤매다 돌아 와서 후기를 쓴다고 책상에 앉아 있으니 겨우 50점은 되는 건가요? 하하하! 50점이면 낙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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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줄이 사탕처럼 달콤하게 엮어져 나오던 작가들 ? 이정록, 한창훈, 유용주, 박영근, 이문구, 손택수, 전상국 -의 이야기는 곁길에서 즐기기에 충분히 재미있지 않았나요? 그런데 선생님들은 그런 지나간 많은 이야기들을 어떻게 그렇게 오래 기억하시는 걸까요? 새삼 궁금해집니다. 박상률 선생님처럼 저녁을 거르거나, 아니면 30년이상 한 이발소를 다니면 가능한 걸까요?
 
* 교사는 학생들의 재능을 발견해 주고, 상처를 안주는 것이라고 하셨죠. 부모들은 자기 자식에게 참으로 객관적인 시각과 잣대를 갖기가 힘든 만큼, 학창시절 뿐 아니라 인생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또 하나의 복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 수필은 시와 소설의 경계에 있으므로 경계에서 꽃을 피우려면, 늘 강조하셨듯이 사건의 형상화가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잘못하면 죽도 밥도 아닌 잡글이 된다니, ! 겁이 납니다.
 
* '죽음과 같은 소재로 글을 쓸 경우에는 시간이 좀 흐른 뒤, 객관적 거리가 생겼을 때 돌아보며 글을 쓰게 된다는 말씀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무엇이든 여러 번 걸러진 후에는 맑은 것이 남을 테니까요.
 
* 작가는 잘 알기에 무심코 넘어가지만, 실상 독자가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좋은 글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작가는 어디까지 얼마만큼 친절해야 하는 걸까요?
 
* 소설은 허구를 바탕으로 진실을 얘기하는 반면, 수필은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진실을 표현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가공이 필요합니다. 가공을 통해 글이 살아나면 된다는 것이지요.
 
죽음을 의식하는 것은 인간뿐이라 하셨지요.  그러니, 살아있는 오늘 하루가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산문5월호를 마치느라, 작품 합평은 다음시간으로 넘어갑니다.
수업엔 못 오셨지만, 맛난 떡 보내주신 옥화재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보고 싶습니다.
12일간의 긴 여행에서 돌아오신 후, 3주만에 수업에 오신 이건형선생님께서 솜리에서 점심을 거하게 먹여주셨습니다.  긴 여행에 몸살을 앓느라 힘드셨지요? 한 주 방학하는 동안 기운을 회복하시길! 아자!!
일도 많아 늘 바쁘신 임미숙총무님께서 식사 후, 커피까지 사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주는(27) 방학이고요, 6 3일 수요일에 여름학기 첫 수업이 있습니다.
오늘 못 오신 분들, 건강한 방학 보내고 유월에 뵙겠습니다.
'쉰다'에 충실합시다!
 
배창희 작곡, 김진영이 노래했다는 박상률 선생님의 시  그 땅 그 하늘입니다.
 
그 땅 그 하늘
-박상률
 
물은 흘러가 버려도
땅은 떠나지 않고
바람은 불다 물러가도
하늘은 그대로 얹혀있네
 
그 땅 딛고 살던 고무신은
흰 코 앞세워 떠나고
그 하늘 이고 살던 보릿대 모자는
뒷꼭지 뚫린채 떠나지만
누구라서
그 땅 그 하늘
끝내 버릴 수 있으랴
 
떠나면 떠나 있는 그 곳에
남으면 앉아 있는 그 곳에
보배땅 숨소리
흙빛으로 보듬고
하늘 저 하늘
두루두루 이고 지고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리랑 가락에
지친 몸을 누일까
들뜬 맘을 앉힐까
 

주기영   15-05-20 21:48
    
최화경반장님, 여행 잘 마치고 돌아오길.
못오신 오길순님, 김현정님, 윤미용님, 하다교님, 유월에 뵈요.

몸이 아픈 분들이 계시니 맘이 짠합니다.
연후씨, 빨랑 씩씩해지길.
송경미샘, 두통도 사라지길.
멀리 미국에 계신 고윤화샘께도 안부 전합니다.

유월엔,
몸도 마음도 건강한 무역센터반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한학기동안 애많이 쓰신 반장님, 두분 총무님, 감사합니다! 
-노란바다 출~렁
     
송경미   15-05-20 23:59
    
저 이제 머리가 아주 말짱해요.
꾀병이었나 싶을만큼.
'그 땅 그 하늘' 노래 찾아 들어봐야겠어요.
왠지 비장함이 느껴질 것 같아요.
사고 싶은 책을 찾아 서점으로 직행하는 걸음 아름답습니다!
장정옥   15-05-20 22:18
    
봄학기 마지막 수업을 마쳤습니다.
그동안
너무 많이 빠져 나그네 같던 마음이
제자리를 찾아 왔는데
방학 이라니~~~

오늘
먼곳에서 마음까지 같이 보내주신 콩설기떡
참 맛있었습니다.
옥화재 선생님~
어서 교실에서 뵈어요.

아이들에게 간섭하지 말고
참아주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참다가 제가 먼저 죽을것 같아요~ㅠ

여행 다녀오시느라 결석해서
오늘 맛난 점심 사주신
이건형 선생님 고맙습니다.

마지막 수업이라고
향좋은 커피와 시원한 팥빙수 사주신
임미숙 총무님도 감사드려요.

그동안 수고하신 많은 분들!
같이 공부하며 배움과 사랑을 주신 쌤들!

한주 푹 쉬시고
청포도 익어가는 유월에 만나요~~~♡
     
심재분   15-05-20 22:31
    
장정옥님 반가워요.
반장일 보실때는 항상 그자리에 있더니만,
자주 안보여 서운했답니다.
     
임미숙   15-05-20 23:02
    
역시
장 전반장님이
등장하니 든든하네요.
앞에 댓글이 없어 끙끙대고 있는데
술술 읽기 쉽게 쓰면서도
할 말은 빠짐없이 올렸네요.^^
얼른 조금 컨닝했답니다.
오늘
너무 멋져서 제가 여러 번
침이 마르게 칭찬했지요.~ㅋㅋ
심재분   15-05-20 22:25
    
호호호
주기영님 후기 작성 고정되겠어요.
선생님 시 올려줘서 감사합니다 .
노래도 듣고 싶네요, 어떤 느낌일지 ...
둘째연의
'그 하늘 이고 살던 보릿대 모자는
뒷 꼭지 뚫린채 떠나지만'
이부분이 슬픔으로 다가오네요. 광주 항쟁 묘사한 걱 같아요.
잘은 모르지만...
주기영님 맛갈스럽게 잘썼네요.
한 구절도 놓치지 아니하고.
'미루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리듯' 남은 오월를 사랑하며 보내자구요.
임미숙   15-05-20 22:47
    
주기영님!
후기 백점 만점에 백점입니다.^^
수업 끝나고 밀탑에서 서점으로 직행하셨군요.
우리에게
박교수님의 시  ‘그 땅 그 하늘’ 을
맛보여 주려고 발품을 팔면서
애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흘러가고 스쳐가는 것들이 있어도
그 땅과 하늘은
그 자리에 굳게 자리하고 있네요.
제 마음의
 그 땅과 하늘은 무엇인가 생각해 봅니다.

  한 학기가 눈 깜짝할 새 지나갔습니다.
6월부터는 여름학기가 시작됩니다.
오늘 여행과 개인  사정으로 못 나오신 문우님들
새 학기에 밝은 모습으로 만나요~~
정충영   15-05-20 23:44
    
마지막 수업, 주기영님 처럼 저도 비장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매일 매일을 열정으로 살려고 애쓰나봅니다.
  긴 여행을 다녀오신 이건형님,  그 체력과 용기 대단하심
  부럽습니다.  거하게 쏘신 솜리 점심 유난히 맛있더군요.
  오랜 이별이 아쉬어 찻집에 모여 나눈 정담도 즐거웠지요.
  늘 수고하시는 임미숙 총무님 라떼와 빙수까지 사주시니
  염치없이 고맙네요. 다음 개강때는 사드릴께요.
  옥화재님, 어떻게 지나시나요? 주인 없이 차려진 호박 콩 설기떡
  맛있게 들며 님을 생각했답니다. 가을엔 나오실 수 있길 바라며.
  지난 세달도 수요반이 있어서 잘 지냈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새학기에 다시 만나요!
     
송경미   15-05-20 23:54
    
제가 댓글을 쓰는 사이 선생님의 글이 올라왔어요^^
선생님의 열정 넘치는 삶이 늘 부럽고 존경스럽답니다.
오늘 사려던 거 결석해서 개강날 커피는 제가 사려고 했는데요.
경쟁 붙었어요.ㅎㅎㅎ
송경미   15-05-20 23:48
    
주기영님, 감사합니다.
결석하고도 이렇게 소상한 후기 덕에 수업에 있었던 것처럼
분위기를 만끽하며 공부합니다.
콩설기 맛, 솜리 갈비탕 맛, 달달한 팥빙수 맛도 떠올리며...ㅎㅎ

오늘도 역시 수요반은 화기애애 했군요.
옥화재선생님의 콩설기 먹으면서 5월호 공부하고
솜리에서 이건형선생님이 사주시는 점심 먹고
임미숙총무님의 커피와 팥빙수까지...
그 사이사이에서 님들의 즐거운 대화와 웃음소리와
박상률선생님의 느릿한 말 속에 딸려나오는 옛날(?) 이야기들...
그리고 꼭 기억해야 할 몇 가지 철칙!
사건의 형상화, 사실의 가공, 자기 혼자만 알도록 쓰지 말기...

반장님, 총무님, 모든 님님들!
한 학기 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쉬는 한 주 행복한 추억들 6월에 글로 써서 반갑게 뵈어요.
진연후   15-05-21 00:57
    
보고 싶던 님들을 만나 반가우면서도
  막상 많은 이야기 못 나눈 아쉬움도 있지만...
  옥화재 샘의 부드러운 콩떡도 맛있게 먹고
  이건형 샘이 사주신 점심은 아주 배부르게 잘 먹고
  임총무님이 사셨다는 사실도 모른채 딸기빙수에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식사자리, 빙수 자리 잘 잡은 덕에 선생님들 말씀 들을 기회있어
  많이 웃고 즐거웠던 날입니다.
  정충영 샘의 말씀에 혹시나 하는 희망을 품어도 될까...
  퇴근길에 잠시 웃어보았답니다. ㅎㅎ
  버스길에 지나가는 문현고등학교 담장에 장미가 그새 많이 피었더라구요.
  작년 이맘때 그 길을 지나가면서 운동장에서 뛰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눈물을 흘렸는데..
  모두 슬프거나 억울한 일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 기도하며...
  건강하게 6월에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이정희   15-05-21 07:01
    
와1  앞마당이 이렇게 와글와글하니 흐뭇합니다.
오래 자리 비우더니 한층 예뻐져 돌아와 첫 댓글을 올려준 장정옥님,
소리없이 아름다운 글밭을 가꾸어가는 심재분님,
책임감으로 수요반을 떠받쳐주고 곧 좋은 소식을 줄 임미숙 총무님,
늘 글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가득한 정충영님,
출석하지 못했어도 성의있게 댓글을 챙겨준 글 욕심장이 송경미님,
비교적 충실하게 나오고 있는 골드미스 진연후님,
님들이 먼저 들어와 있으니 힘이 납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학기 동안 좋은 후기를 올려준 오길순님과 주기영님,
탁월한 달란트를 부여 받은 님들이 있어 우리가 행복합니다.
글재주만으로도 아니요, 성의만으로도 아니될 것이기에
님들의 수고가 빛이 납니다.

종강날.
이건형선배님과 임총무님 덕에 더욱 즐거웠지요. 감사합니다!

옥화재님,
모두가 그리워하는 모습 보이지요?

반장님도 더욱 의기충천하여 돌아오시길!
설영신   15-05-21 16:21
    
아침에 차를 몰고 나가니
화창한 날씨에 나이가 원망스럽더라구요.
(저보다 연세 높으신 선배님들에겐 미안합니다)

게시판에 들어오니 곱고 섬세한 글솜씨로 주기영님이 멍석을 깔아주고
특히 올려 준 시 <그 땅 그 하늘>너무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따뜻한 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꽃밭이네요.
다시 삶의 고마움을 확인합니다.

이건형선배님 점심 고맙습니다.
임미숙 총무님은 수고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차와 팥빙수까지....
옥화재님! 떡보다 얼굴이 더 보고 싶어요.
두루두루 고마워요.
못나오신 분들 6월에는 뵐 수 있겠죠.
우리 푹 쉬고 6월에 만나요.
최화경   15-05-25 13:33
    
드디어 고향땅 내집 마당에 들어오니 확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제가 복이 많아서 이번학니 내내 부탁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주기영님 오길순님이
이리도 수업후기를 기꺼이 잘  써주셨으니 말이죠
우리반 님들도 복이 많으신듯요. 제가 슬렁슬렁 대충 때운 후기 읽으실뻔하다가
이리도 정성스런 후기를 읽게 되셨으니 말이죠 ㅎㅎ

암튼 이건형님 건강히 돌아오신것 같고
맛난 점심까지 쏘셨다니 반갑고 감사합니다
임총무님 이번 학기동안도 엄청 수고많으셨는데
빙수까정 내셨다니 역시 따봉이네요
우리 박상률쌤도 우리 지도해주시느라 넘 애써주심에 감사드리구요
우리 무역센터님님들 반일에 잘 협조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잘 보낼 수 있었음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연휴와 방학 한주 잘 충전하시면서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곧 있을 세미나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번 토욜 뷰꼰서트에도 관심 있는분들 참석해주시기 바랄게요
오길순   15-05-31 09:18
    
한참 바빴더니 아주 오래만인 것 같습니다.^^
그새 세상은 달이 바뀌는 그믐에 와 있고
녹음은 검도록 깊어졌습니다.

자빠진 김에 눕는다더니 저도 좀 그럭저럭 그리되었네요.
울 부지런둥이 반장님, 종횡으로 참여하시느라 많이 바쁘시죠?
다양한 가정사로 돕지 못해 죄송합니다.

올 해는 박목월 서정주 탄생 백주년입니다.
시문학의 선구자이신 분들의 한 생애가
100년이라는 한 마디를 중심으로 새삼 조명되나 봅니다.

어제는 용인 묘지 공원에 목월 100주년 기념 시공원이 개원되었고
지난 토요일에는 남현동 서정주님 고택에서  조촐한 낭송회가 있었습니다.

이제 다시 또 6월,
황소처럼 뱃대끈 딱 고정하고 다시 우리 수필의 늪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어푸러져 봅시다. ^^

주기영님, 고생 많으셨어요.
그리고 우리 그리운 님들,
6월에 삼성동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