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업을 가니 반가운 얼굴을 뵐 수 있었습니다
김혜정 선생님이 일찌감치 나오셔서 빵을 준비해주셨지요.
맛있는 단팥빵과 외국여행 다녀오신 한금희 이혜숙 선생님이 가져오신 쵸코렛으로 입을 호사시키며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교수님이 프린트 해주신 박완서님의 수필 <속삭임>을 읽었습이다
양지바른 봄날 시골에서 노부부가 나누는 대화를 적은 글입니다. 교수님께서 '잘 어루만진 글'이라고 표현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상의 <오감도>를 읽었습니다.
교수님의 소설 <오감도를 조명하다>의 모티브가 된 시죠.
난해한 시였지만 교수님의 해석을 들으며 천천히 읽으니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무서운 아이들'과 '무서워하는 아이들'을 치밀하게 계산해서 배열하여 무서움으로 가득찬 세상을 이야기한 시입니다.
그리고 왜 하필 '13'인가?에 대한 해석을 회원들에게 맡기셨는데요,
성경적으로 풀어낸 회원도 계셨고
시대적 상황과 연관하여 일본을 의미하는 것같다는 해석을 한 회원도 계셨습니다.
또한 행이나 연의 배치는 시각적인 효과를 노렸을 것이라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오감도는 그 시대에 누구나 가졌을 만한 무서움을 고정관념을 깨고 이상식으로 독특하게 표현한 시이며 이상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시입니다.
다음으로 송하춘 교수님이 쓰신 <오감도를 조명하다>를 읽었습니다.
어린이 성폭력을 주제로 한 이 소설은 교수님의 글 가운데 드물게 '악'을 그린 작품입니다.
교수님은 '악함'을 이야기하면서 평범하게 쓰기가 싫어서 독특한 상황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읽는 희곡 형식으로 된 이 소설은 무대를 '조감'하는 방법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은 이 소설의 결말을 내리는 데 고민을 많이 하셨나 봅니다.
성폭력 가해자에게 발찌를 채우거나 거세를 하는 인권침해적 방법 말고 뭔가 새로운 방법으로 강렬한 대안을 내고 싶었는데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결국은 문제를 환기시키는 역할로 그쳤다고 하셨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점심식사는 오랜만에 백화점을 탈출해 바로 옆건물에서 한식으로 하였습니다.
식사와 커피를 마시고 나오니 거친 바람이---
그리고 쏟아지기 시작한 비, 오랜만에 시원하게 내리는 장대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