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수필바운스(5. 07, 목)
-- 문학(수필)은 무엇인가,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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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학(수필)이란?
"사상, 감정, 체험, 관점 + 상상력 + 언어(문자) + 아름답게 = 미적 감동"
가. 문학은 언어(문자)를 통해 구체적으로 형상화 하고 아름답게(진실되게) 묘사하며, 상상은 사유, 연상, 회고, 추체험(追體驗), 비교, 비유의 형태로 작동한다.
나. 되풀이 하면, 문학은 언어 표현을 통하여 지적 희열을 주거나, 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거나, 감성을 건드려 여운을 주는 예술 장르이다. 그것도 가장 대표적인.
다. 시, 소설과 수필의 차이
시, 소설은 허구적 상상을 바탕으로 하는 반면, 수필은 자신의 이야기여서 진실성을 담보한다. 다만 수필에도 ‘나와 관련된 상상력’을 동원해야만 문학적 성취를 이룰 수 있다. 종래의 수필이 위상에 걸맞은 대접을 못 받고 변두리 문학으로 취급돼 온 것은 한마디로 ‘수필적 상상력’이 부족한 때문이었다.
라. 사건이나 정보에 대한 재해석 없이 곧이곧대로 기록하는 일기나 기행문, 자서전, 줄거리나 설명(인터넷 지식)를 따온 단순한 공연 리뷰 등은 문학이 아니다
마. 상상력 발휘의 예
“창틀에 매미가 달라붙어 자지러지게 울어대는 매미를 보며”
1) 시끄러워 미치겠다. 매미는 정말 어찌할 수 없는 곤충이다(X)
2) 매미가 나를 유년의 숲으로 데려 간다. 순수의 시절로(보통)
3) 매미는 나의 일상을 감시하기 위해 누군가 날려 보낸 드론(로봇매미)이 아닐까?(O)
바. 무엇보다 기본이 중요하다!(After All, Return To Basic)
문학에 사용되는 기교는 애매한 멋부림이 아니라 내용을 더욱 진실되게 표현하는 장치이며, 기본에 충실할 때 빛이 난다. 타이거 우즈 같은 세계적인 프로골퍼가 수시로 그립과 어드레스 등 ‘프리 샷 루틴(Pre-Shot Routine)’을 점검하 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2. 회원글 합평
가. 새내기(배경애)
처음으로 수필 수업에 참석하는 작가의 걱정, 설레임, 흥분, 궁금증이 가슴 깊이 와 닿는다. 여고 입학시절에 있었던 해프닝을 끌어와 옛 추억을 되새기는 변화를 주었다. 첫 글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흐름과 짜임새가 좋고, 글에 대한 이해와 감각이 뛰어나다. 이 글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순수의 시대에 대한 열망은 우리 마음을 어루만지고 높은 곳으로 인도 한다. 문학적 형상화는 보완할 필요가 있다. 여고시절 단짝 친구 5명중 언급이 안 된 다른 2명의 안부가 궁금하다. 글을 쓰려고 생각한 동기를 추가하고 앞으로의 꿈을 상상적 기법으로 보여주었으면.
* One Point Lesson: 사물과 현상에서 나를 보는 연습을 하라!
나. 나의 삶 나의 노래(신현순)
화자의 어릴 적 무력한 아버지에 대한 애증,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시작한 직장 생활, 다시 용기를 얻어 시작한 대학 생활의 힘든 과정 그리고 마침내 얻은 평화로운 삶의 경로와 성찰을 정확한 문장으로 펼쳐냈다. 신산한 삶의 기억과 서글픈 과거의 추억을 절제된 감정으로 담담하게 표현해 호감이 간다. 특히 나의 삶을 나의 노래로 변주한 대목이 뛰어나다. 내가 주인공임으로 아버지에게 경도 된 듯한 인상은 피해야 한다(7 문단 중 4개). 좋아하는 음악 원곡과 변주곡, 즉 나의 노래를 삽입하면 인문학적 지식 배경이 녹아들어 더욱 깊이 있는 글이 될 법하건만.
* One Point Lesson: 전경화(Foregrounding)를 염두에 두었으면!
3. 명 수필 감상
그 분이라면 생각해 볼게요!(유병숙)
교수님은 지금껏 본‘ 친인척에 관한 글 중 최고의 글’이라고 극찬하였으며, 회원들도 이구동성으로 공감하며 한편 놀라고 한편 부러워 함.
- 한 문장도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5매 수필의 전범(典範)이다.
- 가족에 대한 글쓰기는 감정이 앞서 질척거리기 쉬운데 이점을 극복했다.
- 문장이 간결하고 스피디하며 호흡과 전개가 자연스럽다.
- 두 개의 중심 문장(Key-Sentence)으로 극적효과를 더 한다.
“언니, 별일 없겠지요?” “그분이라면 생각해 볼게요!
4. 서강반 동정
이번 <<한국산문>> 5월호에 등단한 제기영님의 등단 파티가 신촌 로타리 중국집 ‘난향’에서 있었다. 제기영 수필가는 등단작인 <워털루>에서 1970년 대 초 영화를 함께 본 지인으로 등장하는 작가의 여자 사촌이 보내준 소감을 소개하며 우리 회원 모두를 '순수의 시대'로 초대하여 무한 감동과 감회에 젖게 하였다.
또 다른 화제는 오늘 발표한 배경애님과 신현순님의 작품. 회원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고수들의 등장에 살짝 긴장. 어느 회원의 말. "서강반은 시험쳐서 뽑나요?" 두 분의 합류와 창작 열기는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켜 우리 서강반이 수필 명문으로 도약하는 데 큰 보탬이 되지 않을까? 포도주에 취하고 대화에 취한 유쾌하고 즐거운 밤이었다. 아 기쁜 우리 젊은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