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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화창해서 죄짓고 싶은 그 날에 (미아반)    
글쓴이 : 김양옥    15-04-23 00:27    조회 : 3,823

 도화골에 봄이 왔다.

 아지랑이 수직의 악보를 타고 노란나비 너울 너울 춤추며 청산간다.

 앞산은 진달래꽃으로 연분홍 단추를 달고 ,

 길가에 선 개나리는 봄비에 다 젖고 나서 노란 우비를 입는다.

 연초록 다래나무 순이 연분홍 진달래 꽃과 넘 잘 어울려,

 학동들 입에선 <아빠와 크레파스>란 노래가 절로 난다.

           - 함민복 산문집 <<셋방살이>> 중에서-


 우리는 

함민복산문집 중

<<셋방살이>>,<<어느 해 봄 한없이 맑던 시작과 흐린끝>>,<<장항선>>의 

고샅고샅을 여행했답니다.

울 선생님 뽑는  비단실자락에 이끌리어  박용택시인의 <<그여자네집>>도 들르고

이재무시인의 <<측근,이라는 말 >>도 음미하며

 <<셋방살이>>도 살았구요.

 실패한 첫사랑(?)이야기 <<어느 해 한없이 맑던 시작과 끝>>을 탐구하면서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라는  이론에 맞장구치며 아이러니하게   

주례사 대신한  함민복작가의 <<부부>>도  공감되대요.


 부부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사람은 등을 앞으로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 놓아사도 안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발


 잠겨 있는 시들도 수면에 올려 제자리 찾아

이해시키시는 탁월하심에 또 감탄...

 "수필은 선경후정 기법이 좋아요! 원래 한시 구성법..."으로

 끝없이 뽑으시는 비단실로 그린 멋진 풍광에  숨이 막히고,

번뜩이다 못해 연타로 발광하는 표현 기법에 기도 막혀

우리는 그저 까르르까르르  웃음으로 막힌 숨통 트일 수 밖에요.

 " 이선생님~

 날이 너무 좋아 죄짓고 싶은 날에

 수업하는 것은 유죄입니다."


 추신 : 준비없이 올린거 같아 미안한 마음드네요.

         노력 할 수 있는 다음 기회가 있어 다행입니다.

       

     


 





이상무   15-04-24 19:27
    
오월의 햇빛을 받아 유난히 더 붉게만 보이는 장미가 담장을 감싸고,
잔인하리만큼 날씨는 쾌청한날,
 횡단보도로 길을 건너려다  문득 어디론가 훌쩍떠나고 싶은 날이 있었지요.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그러나 현실에 안주해야 하는 나는 그 유혹을 떨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지요.
그 계절 5월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느덧 벗꽃과 노란 꽃은 지고 이제 붉은 장미가 담장너머 속삭이겠지요.
어디론가 떠나 하고.
그러나 결국 올해도 삶의 언저리를 떠나지 못할겁니다.
너무 화창한 그날은 우리 모두 호미를 밭 고랑이에 팽개지고 떠나볼까요?
이상무   15-04-24 19:31
    
김양옥님.
후기 잘읽었습니다.
할매가 되다보니 자꾸 결석을 하게되어 여러분들이 쓰신 후기가 많이 도움이 됩니다.
얼굴은 못 뵙지만 단아한 글솜씨가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반갑고 환영합니다.
김양옥   15-04-25 09:27
    
이상무선생님 격려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미아반 가족들 
모두 뵙고 인사 드릴 여유도 없이 후기부터 올리게 되어
느닷없이 급행열차 탄 기분입니다. ㅎㅎ

실은
유반장님, 울금아님, 요영님의 애쓰심에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은 제 마음 표현이어요.

두 아가의 할머니 되신다느거 바빠지시는거랑 비례하지요.
제가 해보니 그러해요.
4월 마지막주엔 뵙기 기대합니다.
유병숙   15-04-28 03:54
    
김양옥 샘~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급히 친 S0S 인데
이렇게 완벽하게 후기를 올려주시니 감동입니다.
역시 그동안 잊고 있었던 내공이 새삼 다시 떠오릅니다.

아파서 이제서야 댓글을 답니다.
든든한 샘~~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유병숙   15-04-28 03:57
    
이상무 샘~
예쁜 아가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경사가 많으시니 부럽습니다.
샘의 성품 닮은 고운 아가~
건강하게 쑥쑥 커가길 빕니다.

그런데~
걱정입니다.
자주 뵈어요 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