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학기 첫 수업입니다. 지난 학기부터 교수님의 원고 청탁(교수님의 표현에 의하면)으로 수업이 한결 활기가 넘쳤습니다. 이번 학기에도 그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다들 제출날짜 메모하셨지요?
다음 시간부터는 기본 두 편 이상의 작품합평과 <상상동화>를 읽고 질의와 토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읽는 동안 무엇이든 생각을 걸어보라 하셨습니다. 내생각과 함께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문학수업은 문학작품을 분석하고 나누어서 해석하는 것과 나누어진 것을 결합하는 창작으로 이루어지는 데 모두 훈련이 필요합니다.
또한, 더 배우겠다는 것 보다(여러분은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하셨습니다) 배운 것을 잘 소화해서 각자의 개성에 맞게 표현하는 게 중요합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강의
‘현(懸) 접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雪)고장이었다’
첫 문장이 이 작품의 얼굴이기도 합니다. 도쿄출신 시마무라의 눈을 통해 온천 주인의 아들 유키오와 그의 연인 요코, 그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인 고마코와의 미묘한 삼각관계를 묘사한 작품입니다. 시마무라가 ‘손가락이 기억하는 여자’ 고마코에 끌려 설국의 온천장을 찾아가던 중, 열차 안의 유리창 거울을 통해 요코를 엿보는 장면에서는 일본인의 특징을 알 수 있습니다.
잘 모르고 작품을 읽는 것과 알고 읽는 것은 다릅니다. 설국은 스토리보다 묘사를 관심 있게 보기 바랍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일본의 자연주의문학을 활성화한 작가입니다. 일본 자연주의는 유럽과는 달리 일본 고유의, 가장 일본적인 것을 강조한 반 자연주의입니다. 1910~1920년 일본의 근대화 무렵 서구의 물질문명을 받아들인 작가들이 사물의 어두운 면과 비판적인 면에 주목했으며, 오늘의 현실주의, 리얼리즘 문학을 발전시켰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고마코와 요코라는 두 여성을 통해 의도적으로 현실과 순수한 사랑을 상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좀 더 많은 것을 알려 주고 싶어 하신 교수님의 열정에 짧은 시간이 아쉬웠습니다.
성민선 선생님의 <나를 빌려줍니다>는 다음 시간에 다시 제출하기로 하셨습니다.
상상동화<어린왕자와 나무 빛깔 눈의 소녀>1~4장까지 읽어오기 숙제입니다.
김희선, 김은희, 두 분이 새로 오셨습니다. 무조건 환영합니다.^^
비염과 감기로 수업시간은 물론 수업후기도 엉망입니다. 수준 높은 수업후기를 접하다 갑자기 허접한 후기가 적응 안 될지도 모르겠어요^^; 부족한 부분은 댓글로 보충해주셨으면 합니다.
이완숙 반장님의 달콤한 알래스카 파운드케잌과 김명희 총무님의 향긋한 귤 감사합니다. 12월 10일 목요일 송년회 날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