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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비, 겨울학기 첫수업 ( 무역센터반 )    
글쓴이 : 주기영    15-12-02 20:04    조회 : 3,734
겨울비      
- 박남준
먼 바람을 타고 너는 내린다
너 지나온 이 나라 서러운 산천
눈 되지 못하고 눈 되지 않고
차마 그 그리움 어쩌지 못하고
감추지 못하고 뚝뚝
내 눈앞에 다가와 떨구는 맑은 눈물
겨울비, 우는 사람아
: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비가 내렸습니다. 겨울학기 첫 수업이 있었습니다.
문장부호의 쓰임이 중요하다는 선생님의 첫마디를 놓치지 않으려 애썼지만, 이미 아침부터 멘붕은 시작되었습니다.
1차 멘붕은 이러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오늘도 비오는 수요일이더군요. 이상하게 수요일엔 비가 자주 내립니다. 평소처럼 넉넉하고 여유롭게 지하철에 올랐는데, 몇 정거장을 지나다 보니 뭔지 모르게 낯선 느낌! 왜 나쁜 예감은 틀린 적이 없을까요. 집에서 무역센터에 오려면 먼저 버스를 타고 잠실에 나와 지하철 2호선을 타야 하는데, 아무런 의심없이 집 앞으로 다니는 5호선을 탄 겁니다. 이건 목요일에 제가 용산에 수업 가는 코스거든요. ! 하며 급히 내려서 다시 5호선에서 8호선으로 다시 2호선으로완전 지하철 체험 학습을 하고 교실에 도착하니 수업 5분전. ? 세이프, 하하하 - 완전 슬라이딩하는 심정으로 들어갔답니다. 겨울학기 첫날이라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라 아무도 뻘뻘 땀 흘리는 저에게 관심을 안 가져주니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커피 한잔 놓고 정신줄 붙잡으려 무던히 애를 썼답니다. 오늘 여러 사정으로 수업이 조금 일찍 끝나서 다행(?)’ 이었습니다. 하마터면 앙꼬없는 후기를 올릴 뻔했습니다.
하나의 작품 안에서 대상이나 주제에 따라 사건을 나눌 수 있으면, 나눠서 두개의 이야기로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작품을 자꾸 쓰다 보면 밑천이 드러날 수도 있으니까요. ?ㅎㅎ-)
이런 경우에는 적절한 묘사 등이 첨부되어 살을 붙이는 과정이 필요하겠지요.
작품 속에서 호칭이 계속 쓰일 경우에는 적절하게 구분하여 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객관적 시각이 필요한 부분에는 어머니를 사용하고, 친밀감을 드러내고 싶은 부분에는 엄마를 사용하는 식으로 말이죠.
한 말씀금지에 대한 강조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문장은 여운을 남겨야 하는데, 한 말씀을 더함으로써 이야기가 되풀이되거나 사족이 되면 안되겠습니다.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쓰는 표현인데 의외로 틀린 것들이 많습니다.
- ‘애초에’ ‘당초에라는 표현은 맞지만, 애시당초 라는 표현은 틀린 것입니다.
- ‘바래다는 색이 변하다는 뜻이므로, 어떤 일이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라다와 구분해서 써야 합니다.
- ‘모호’ ‘어정쩡’ ‘애매모호는 맞는 표현이지만, ‘애매는 일본식 표기이므로 쓰지 않도록 합니다.
 
 송년회 준비할 곳이 마땅치 않아 선생님 배려로 수업 후, 약간의 시간을 벌었습니다. 2차 멘붕은 1차의 꼬리를 물고 왔습니다. 송년회 참가가 어렵다고 버젓이 카톡방에 의사를 밝힌 저였는데, 오길순샘의 12명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앉아서 박수 치던 저는 등 떠밀려 부채를 잡고 말았습니다. 조금 전 집에 도착해서야 아뿔싸!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온 것이냐, 하는 자책이 밀려왔답니다.
큰일났습니다. ‘과는 거리가 먼 제가 도대체 이라니요. 무대 울렁증에 낯가림마저 심한 저는 아무래도 그날 선글라스 끼고 한복을 입어야 할 모양입니다. 아이고~~~
 
. 멘붕: 멘탈붕괴. 실생활에서는 당혹스럽거나 창피한 일을 당했을 때 감정상태가 평소같지 않다는 형용사적 의미로 사용합니다.
. 앙꼬 : 앙꼬는 일본어이고, 작품 안에서는 팥소로 순화하여 써야 하는 건 다 아시죠? ㅎㅎ
 
 멘붕만 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반가운 새 식구가 세분 오셨답니다.
환영합니다.
이숙자님, 이명주님, 안용희님, 반갑습니다.
오늘은 첫날 인데다 비가 와서 어수선한 가운데, 한국산문의 1년 중 가장 큰 행사인 송년회 이야기로 인해서 조금 분주했습니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신입회원님들도 송년회 참석이 가능하오니 시간이 허락하는  분은 참석해 주세요.
앞으로 함께 공부하면서 서로서로 알아가길 바랍니다. 정들면 식구보다 자주 보고 정겨운 곳이 이곳이니 수업 후에 함께하는 식사시간도 꼭 참석해 주세요. 물론, 박상률선생님의 수업에 푹 빠지게 되실 거구요.
수업에 오게 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새삼 엄마가 여러 사람들에게 많은 동기부여가 되더군요. ‘엄마하며 떠올리기만 해도 눈가가 촉촉해지니 말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엄마는 곁에 계실 때나, 돌아가셔서도 영원히  대체 불가한 한사람이 아닌가 싶었답니다. 그 한 사람이 바로 우리들이기도 하니 갑자기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아파서 몇 주 동안 못나오셨던 문영휘선생님께서 오늘 드디어 나오셨습니다. 잘 회복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얼굴이 좀 핼쑥하셔서 맘이 좀 짠했습니다. 건강하게 겨울 학기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선생님, 힘내시길!
 
 한학기 동안 쉬고 임미숙 총무님이 오셨습니다. 쉬는 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더 힘들게 일하고 오셨는데, 그 귀한 월급으로 우리에게 솜리에서 맛난 점심까지 사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고옥희님, 김화순님, 심재분님, 윤애희님, 이건형님, 이종열님, 최홍기님, 하다교님, 박석란님, 김현정님, 기존 회원님들의 결석이 많았습니다. 다음 주에는 모두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무엇보다 몸도 마음도 힘든 중에 무역센터반에 대한 사랑이 1순위라며 궂은 일 맡아 준비해 주신 오길순선생님, 정말 짱!입니다. 그대의 수고에 우리들이 따르지 못함이 죄송할 뿐입니다. 마지막 까지 아자!
찬조금 보내주신 이건형선생님, 감사합니다. 다음주엔 얼굴도 보여주세요~
우리반 연습 후원금 내주신 정충영선생님, 감사합니다.
 
 겨울 학기도 수고 많을 최화경반장님, 박윤정총무님,임미숙총무님, 감사합니다.
(먼저 가신 분들은 아쉽네요. 최반장님이 커피를 쏘셨답니다.)
 
** 2015 한국 산문 송년회 안내
2015 12 10일 목요일 오후 5시반
더 리버사이드 호텔 7층 콘서트홀 ( 지하철 3호선 신사역 5번 출구 도보3 )
.
 
 
 
 
 
                                                                                      

주기영   15-12-02 20:12
    
못하는 것, 안하던 것도 하게 하는 것이 '무역센터반의 힘'이 아닌가 싶네요.
쌤들께서 잘 이끌어 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ㅎㅎ

비온 후, 날이 추워진다네요.
모두들 감기 조심 하세요.

평안하세요.
-노란바다 출~렁
오길순   15-12-02 21:18
    
내 일생은 왜 그러한가? 자탄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남들은 탄탄대로, 행복한 걸음인데 나 홀로 외나무 다리를 건너는 것 같은...

수필을 쓰지 않았으면 진즉 팔짝 뛰다 넘어졌을지도 모릅니다.
뭔 말이 고렇고롬 많으냐? 맞습니다. 제가 지난 주에는 한 닷새 넘게
날밤을 샜습니다, 열아홉살 때 교지에 단편소설을 투고 할 때
일주일 날 새 본 경험 외는 거의 전무인데...^^
이 할매가 요즘 그렇고롬 공부로 날새기를 두렵지 않아 합니다.
푼수지요?^^ 아무도 대신 할수 없는 제 운명인 때문입니다.

청출어람 있지 않습니까? 제가 대충 하더라도 수요반 수재님들 ~~~믿습니다.
부채만 잘 펴면 되니 아무 걱정 마시어요. 더 늦기 전에 태평가 한 번 부르시면
일생이 태평할 지 아십니까?

추진력 짱이신 아름다운 울 최반장님! 구성원 걱정 햇는데 오호!^^
알맞게 입학하신 임미숙 총무님, 오늘 몇 달 알바 하신 돈
반 점심 값으로 다 소진하셨습니다. 통 큰 총무님! 
더불어 음악까지 다운 해 주신다니 이 무지랭이 한 결 가볍습니다.
 
어휴! 요새 밤샌 회포 다 풀었네요. (그 밤샘의 비밀은? 오디즙인가 합니다.^^)
제가 본디 마루타거든요.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정충영 선생님~~~^^ 
안 오신 분 담 주 다 나오시기?
주기영님, 그래도 이쁘기만 하시던걸요!!^^
     
주기영   15-12-04 00:58
    
오길순샘
몸도 마음도 바쁘신 요즘인건 알지만, 밤샘이라니요. 건강 해쳐 아니되옵니다.
모든 일들이 제자리를 잡아 가겠지요.
시간이 걸려도 결국 그렇게 되면, 그땐 활짝 웃을 수 있게 되길 바라봅니다.
정충영   15-12-03 01:08
    
'정들면 식구보다 자주보고 정겨운곳이 이곳, 이라는 주기영님
  표현 잘 하셨구만요.
  예기치 않은 일은 도처에 숨어서 기회를 잡는지....
  아차하는 순간에 강 펀치를 날리더라구요.
  2주만에 나온 교실엔 여전히 다정한 님들이 있어서
  고향에 돌아온 푸근함을 느꼈지요.
  이 겨울학기동안 풍성한 수확거둘 수 있기를....

  분홍색 부채들이 활짝 펴지니 복사꽃이 만개한 것 처럼
  화사하더이다.
  수요반 부채춤의 흥겨움이 인기를 독점하리란 예감이 드네요.
  사정상 함께 못해 서운하기 그지없나이다.

  세 달 만에  컴백하신 임미숙 총무님
  부지런히 일해 거둔 열매로 맛난 점심 사주셔서
  즐거웠어요.  늦게 남은 자들에게 밀탑 티파티 베푸신
  화경 반장님, 수다는 언제나 행복해라죠.
 
 오길순샘, 어쩐지 수척하시더니  그렇게 날밤을 새면
 옥체 상하십니다.  뭐니뭐니 해도 숙면이 최고보약
오디즙과는 비교가 안되지요.
 무대울렁증 있다는 주기영님, 군계일학으로 빼어난 자태였으니
 염려마시길....
 다음주 화려한 부채춤사위를 기대합니다.
     
주기영   15-12-04 01:05
    
정충영샘
전 정샘이랑 박수치다가 불려나간 학생이 되었지요.
부채 한번 접었다 펴보질 못했으니 담주엔 옆사람 따라 눈치껏 순서라도 외워야할 모양입니다.

힘들게 계시는 줄도 모르고...
그래도 천만 다행. 그런 일들은 언제나 아찔하지요.

폴리코사놀 강의는 재밌고 유익했죠.
위에 오샘을 보니 오디즙도 먹어야 하고. 먹어야 할게 점점 늘어납니다. ㅎㅎ

2주만의 출석! 환영합니다.
최화경   15-12-03 08:11
    
부채도사 열두분 모시고 났더니 벌써 공연 치룬 것 같이
맘이 푹 놓입니다 ㅎㅎㅎ
잘하기만해보세요~~
이말로 얼르고 달내고 협박해서 줄줄이 단원으로 옄었습니다
웃음을 드리려고 하는 공연이니 넘잘하면 얄밉겠죠?

주쌤이 나같은 멘붕에 시달릴수도 있다는점에 다소 안심이된 하루였습니다.
제가 자주하는 실수를 일샘처음 치루셨나봐요 ㅋㅋ
언제나 시간전에 준비성 많은 주쌤
그렇게돌고돌아와도 시간전이라니 헐~~
몸 아니면  돈으로 후원하시는 우리 무역션터반 짱입니다

문영휘쌤 건강한 모습 안심되었구요
새로 신입회원으로 오신님들 반갑습니다

완벽한 후기로 다시 복습하고나니
우등생인것같은 착각이 드네요
눈이 많이 내렸다네요
울 샌디가 요즘 발이한쪽 수상한데
그래도 넘좋아할 것 같습니다
     
주기영   15-12-04 01:09
    
최화경반장님
그러게 말입니다. ㅎㅎ.
앞으론 돌고 돌 일이 점점 많아질것 같으니,
그 시간까지 생각해서 더 미리미리 움직여야 할까요? ㅎㅎㅎ 

우리는 둘이서 선생님 몰래 낄낄거리며 떡 먹는 재미가 아주 큰~~~데, 오늘은 못했네요.ㅋㅋㅋ
떡집 아저씨와의 소통의 중요성을 깨우친 하루였슴다, 푸하하!
설영신   15-12-03 15:37
    
야! 신난다.
아침에 주샘의 헐레벌떡 했던 모습에 왜 이리 신이 나는지.
젊고 똑똑하고 예쁜 사람들은 절대 그런 짓 안하고
나같은 사람만 하는 짓 같았는데...... 
닮은 곳이 있다는데 행복감.
그래도 후기는 역시 주샘답게
깔끔히 잘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주기영님이 부채춤에 함류하니 환해진 느낌
참석한 것 아주 잘 하셨어요.
반장님과 오길순샘의 성의에 그저 따라가기라도 해야 될 것 같아
저같은 사람도 섰는데요.
이래저래 웃고 재미있어요.
새로 오신 분들 환영합니다.
저도 이번 학기는 출석을 잘 해야 될텐데...

달랑달랑 감만 매달린 나무에 눈이 차곡차곡 쌓이네요.
천지창조를 하신 분은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보여주지요.
     
주기영   15-12-04 01:14
    
설영신샘
앞자리 든든히 지켜주셔야 하는데,
저만치 계셔서 자꾸 기웃기웃 찾게 됐어요.
시간의 힘이 참으로 무서운 것인지 제 앞에 안계시면 두리번 거리고 찾게 되니 원...

젊고 똑똑하고 예쁜, 그 어디에도 이젠 해당사항이 없는 듯 하여 부끄럽지만,
설샘이 그렇다면 그런거니까 넵!하고 넙죽 받습니다.
근데 제가 한 '허당'해요. 
차차 많이 보여드릴 기회가 있을거에요, ㅎㅎ
설영신   15-12-03 15:40
    
박남준의 겨울비는 왜 이리 슬픈가요.
저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거든요.
     
주기영   15-12-04 01:18
    
맞아요...
가끔은 시인들이 무서워져요.
조용히 사람을 휘젓기도 흔들기도 하니까요.
송경미   15-12-04 21:48
    
김장을 하느라고 이제 들어왔습니다.
직장 다닐 때 친정어머니가 늘 해주시던 김장을 퇴직 후 이제부터
엄마 김장도 책임지겠노라고 큰소리 쳐놓고 김장철만 되면 여전히 자신없어 안절부절...
열심히 버무려 어머니와 직장 다니는 여동생에게 보내고나니 뿌듯합니다.

고1 때 춰본 부채춤을 추려니 어리버리한데도 하다보니 조금씩 생각이 나더군요.
어디서 본 적은 있고 부채들고 이리저리 돌리다보니 벌써 뭐가 된 듯해요.
한복 입으면 더 그럴싸 하겠지요?
추진력 짱, 최반장님!
늘 가장 적절한 도움 주시는 오길순샘!
성의를 다해 참가하시는 선배님들 덕분에 이번에도 최고상?ㅎㅎ

주기영샘, 그런 실수를 하시다니, 같이 다닐 때 늘 길잡이가 되는데
비가 와서 그랬을까요? 그래도 수업후기만은 꼼꼼하게 빠짐없이 잘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부채춤도 멋지게 잘 추시구...^^

문영휘선생님 건강하게 오셔서 반가웠고 많은 분들이 결석하셔서 궁금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수업에서도 송년회에서도 꼭 만나뵙기를 기대합니다.
     
주기영   15-12-07 11:20
    
송샘~~
지난 수요일엔 눈도 못맞추고 식사도 못하고 어딜 부리나케 가셨나 했더니 김장을 하셨군요.
이사로 인한 피로도 안풀리셨을텐데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저같은 날라리 주부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아우라땜시 옴매 기죽어~~
저도 시누님께서 보내준 김장김치 택배로 받고 울컥했거든요, 여동생도 아마 그럴듯. 송샘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