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 박남준
먼 바람을 타고 너는 내린다
너 지나온 이 나라 서러운 산천
눈 되지 못하고 눈 되지 않고
차마 그 그리움 어쩌지 못하고
감추지 못하고 뚝뚝
내 눈앞에 다가와 떨구는 맑은 눈물
겨울비, 우는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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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렸습니다. 겨울학기 첫 수업이 있었습니다.
“문장부호의 쓰임이 중요하다”는 선생님의 첫마디를 놓치지 않으려 애썼지만, 이미 아침부터 멘붕은 시작되었습니다.
1차 멘붕은 이러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오늘도 ‘비오는 수요일’이더군요. 이상하게 수요일엔 비가 자주 내립니다. 평소처럼 넉넉하고 여유롭게 지하철에 올랐는데, 몇 정거장을 지나다 보니 뭔지 모르게 낯선 느낌! 왜 나쁜 예감은 틀린 적이 없을까요. 집에서 무역센터에 오려면 먼저 버스를 타고 잠실에 나와 지하철 2호선을 타야 하는데, 아무런 의심없이 집 앞으로 다니는 5호선을 탄 겁니다. 이건 목요일에 제가 용산에 수업 가는 코스거든요. 헉! 하며 급히 내려서 다시 5호선에서 8호선으로 다시 2호선으로… 완전 지하철 체험 학습을 하고 교실에 도착하니 수업 5분전. ? 세이프, 하하하 - 완전 슬라이딩하는 심정으로 들어갔답니다. 겨울학기 첫날이라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라 아무도 뻘뻘 땀 흘리는 저에게 관심을 안 가져주니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커피 한잔 놓고 정신줄 붙잡으려 무던히 애를 썼답니다. 오늘 여러 사정으로 수업이 조금 일찍 끝나서 ‘다행(?)’ 이었습니다. 하마터면 앙꼬없는 후기를 올릴 뻔했습니다.
* 하나의 작품 안에서 대상이나 주제에 따라 사건을 나눌 수 있으면, 나눠서 두개의 이야기로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작품을 자꾸 쓰다 보면 밑천이 드러날 수도 있으니까요. ?ㅎㅎ-)
이런 경우에는 적절한 묘사 등이 첨부되어 살을 붙이는 과정이 필요하겠지요.
* 작품 속에서 호칭이 계속 쓰일 경우에는 적절하게 구분하여 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객관적 시각이 필요한 부분에는 ‘어머니’ 를 사용하고, 친밀감을 드러내고 싶은 부분에는 ‘엄마’ 를 사용하는 식으로 말이죠.
* ‘한 말씀’ 금지에 대한 강조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문장은 여운을 남겨야 하는데, 한 말씀을 더함으로써 이야기가 되풀이되거나 사족이 되면 안되겠습니다.
*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쓰는 표현인데 의외로 틀린 것들이 많습니다.
- ‘애초에’ ‘당초에’ 라는 표현은 맞지만, 애시당초 라는 표현은 틀린 것입니다.
- ‘바래다’는 색이 변하다는 뜻이므로, 어떤 일이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라다’와 구분해서 써야 합니다.
- ‘모호’ ‘어정쩡’ ‘애매모호’ 는 맞는 표현이지만, ‘애매’는 일본식 표기이므로 쓰지 않도록 합니다.
송년회 준비할 곳이 마땅치 않아 선생님 배려로 수업 후, 약간의 시간을 벌었습니다. 2차 멘붕은 1차의 꼬리를 물고 왔습니다. 송년회 참가가 어렵다고 버젓이 카톡방에 의사를 밝힌 저였는데, 오길순샘의 12명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앉아서 박수 치던 저는 등 떠밀려 부채를 잡고 말았습니다. 조금 전 집에 도착해서야 아뿔싸!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온 것이냐, 하는 자책이 밀려왔답니다.
큰일났습니다. ‘흥’과는 거리가 먼 제가 도대체 ‘춤’ 이라니요. 무대 울렁증에 낯가림마저 심한 저는 아무래도 그날 선글라스 끼고 한복을 입어야 할 모양입니다. 아이고~~~
. 멘붕: 멘탈붕괴. 실생활에서는 당혹스럽거나 창피한 일을 당했을 때 감정상태가 평소같지 않다는 형용사적 의미로 사용합니다.
. 앙꼬 : 앙꼬는 일본어이고, 작품 안에서는 ‘팥소’ 로 순화하여 써야 하는 건 다 아시죠? ㅎㅎ
멘붕만 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반가운 새 식구가 세분 오셨답니다.
환영합니다.
이숙자님, 이명주님, 안용희님, 반갑습니다.
오늘은 첫날 인데다 비가 와서 어수선한 가운데, 한국산문의 1년 중 가장 큰 행사인 송년회 이야기로 인해서 조금 분주했습니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신입회원님들도 송년회 참석이 가능하오니 시간이 허락하는 분은 참석해 주세요.
앞으로 함께 공부하면서 서로서로 알아가길 바랍니다. 정들면 식구보다 자주 보고 정겨운 곳이 이곳이니 수업 후에 함께하는 식사시간도 꼭 참석해 주세요. 물론, 박상률선생님의 수업에 푹 빠지게 되실 거구요.
수업에 오게 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새삼 ‘엄마’가 여러 사람들에게 많은 동기부여가 되더군요. ‘엄마’ 하며 떠올리기만 해도 눈가가 촉촉해지니 말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엄마는 곁에 계실 때나, 돌아가셔서도 영원히 대체 불가한 ‘한사람’이 아닌가 싶었답니다. 그 한 사람이 바로 우리들이기도 하니 갑자기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아파서 몇 주 동안 못나오셨던 문영휘선생님께서 오늘 드디어 나오셨습니다. 잘 회복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얼굴이 좀 핼쑥하셔서 맘이 좀 짠했습니다. 건강하게 겨울 학기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선생님, 힘내시길!
한학기 동안 쉬고 임미숙 총무님이 오셨습니다. 쉬는 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더 힘들게 일하고 오셨는데, 그 귀한 월급으로 우리에게 솜리에서 맛난 점심까지 사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고옥희님, 김화순님, 심재분님, 윤애희님, 이건형님, 이종열님, 최홍기님, 하다교님, 박석란님, 김현정님, 기존 회원님들의 결석이 많았습니다. 다음 주에는 모두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무엇보다 몸도 마음도 힘든 중에 무역센터반에 대한 사랑이 1순위라며 궂은 일 맡아 준비해 주신 오길순선생님, 정말 짱!입니다. 그대의 수고에 우리들이 따르지 못함이 죄송할 뿐입니다. 마지막 까지 아자!
찬조금 보내주신 이건형선생님, 감사합니다. 다음주엔 얼굴도 보여주세요~
우리반 연습 후원금 내주신 정충영선생님, 감사합니다.
겨울 학기도 수고 많을 최화경반장님, 박윤정총무님,임미숙총무님, 감사합니다.
(먼저 가신 분들은 아쉽네요. 최반장님이 커피를 쏘셨답니다.)
** 2015 한국 산문 송년회 안내
2015년 12월 10일 목요일 오후 5시반
더 리버사이드 호텔 7층 콘서트홀 ( 지하철 3호선 신사역 5번 출구 도보3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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