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수필바운스(11. 26, 목)
- 수필 쓰기가 어렵다고, 글쎄?
1. 자(子) 왈(‘明心寶鑑’에 이르길)
스승의 제자에 대한 5가지 덕목
가. 순리대로 가르친다
나. 모르는 바를 알려준다
다. 질문하는 바를 바로보고 답한다
라. 스승이 제자에게 착한 벗임을 알려줘야 한다.
마. 알고 있는 것은 아낌없이 다 가르쳐 줘야 한다
* 2500여 년 전 공자가 설파한 ‘스승의 도리’가 후인을 부끄럽게 하도다!
2. 한편의 글로 완성하려면(사례)?
가. 사고의 배경과 정황 설정(Fact)
일상과 경험에서 소재를 취함
나. 상처 부위와 정도 묘사(Discrption)
구체적 꼴을 그려 생생하게 보여줌(형상화)
(너구리, 부엉이, 팬더곰, 안경 쓴 할머니 등)
다. 내용 전개를 위한 구체적 기법
구성과 플롯에 대한 방법론과 기법에 해당
액자구성, 역순행(逆順行), 몽타주, 병치서술 등
라. 주위의 반응과 후일담 기술(Statement)
본문의 주된 내용. 다각도로 개진해 나감
시비, 빈축, 배우자 폭행? 술이 죄? 무관심? 사랑론, 세태 비판
마. 결론 또는 긍정적 수용
그래서 무엇을 깨달았는가? 진단과 처방(의미화)
이를테면, 작은 상처에 그치도록 배려한 신에게 감사한다든지.
큰 재앙을 예비하기 위한 ‘우정 있는 설복’이 아닐까?
* 위와 같은 순서로 일상에서 소재를 끌어와 체계적으로 구성함. 즉, 사고 이야기(팩트)에 상상력(서정)과 사유(깊이)를 동원하여 전후 내용이 어긋남 없이 쓰면 한편의 수필이 완성된다니까요. 근데 누가 수필을 어렵다고 근엄하게 겁주나요, 거 참?
3. 회원 글 합평
선물(배경애)
- 전작 <포르투나> 보다 짜임새가 있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선물에 대한 이야기로 각 문단이 주제를 바라보는 탄탄한 구성이 돋보인다.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로 했으나 시어머니의 병구완으로 못간 화자가 떨떠름해 하던 차 친구로부터 올리브 비누를 선물로 받는다. 친구의 선물에 담긴 마음 씀 과 후반부의 산타클로스이야기에 연결고리를 찾으면 A 클래스의 글이 될 것이다.
- 친구로부터 선물로 받은 올리브 비누에 담겨있는, 숨은 그림을 찾기 위해 의욕적으로 도입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비유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 따뜻한 선물로 마음이 훈훈해지는 터에 그로테스크한 묘사는 어울리지 않으니 순화했으면 한다. 제목은 막연하고 추상적인 ‘선물’보다는 주제를 함유하는 ‘올리브 비누’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4. 서강반 동정
교수님은 최근 직접 당한 낙상 사고를 예로 수필 쓰기의 모범을 보여 ‘수필이 어렵다는 편견에서 자유로웠으면’ 하는 희망을 피력. 요컨대 글쓰기를 어렵게 생각하면 한도 끝이 없으니 되도록이면 쉽게 접근하라는 주문이 아닐는지? 회원들은 아리송한 표정을 짓거나 고개를 끄덕끄덕. 그게 그리 말처럼 쉽게 되남?
디지털대학에서 ‘애리애리한’ 여학생 두 분이 서강반 수업에 참여하였다. 치열하면서도 자유로운 수업 분위기가 특히 인상적이라는 평. 수업 중 간혹 교수님께 이견(異見)을 제시하며 들이대기도 하는 ‘고삐 풀린’ 수업 태도를 들킨 듯해(증말?) 뜨끔하였다. ‘한국산문 송년회’ 이벤트 준비 관계로 작품 리뷰는 한 편만 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