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수필바운스(11. 5. 목)
ㅡ 영화 에세이는 어떻게 쓰나?
1. 수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확한 글쓰기이다. 자신의 의도를 독자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문법, 맞춤법, 문단 나누기, 논리적 서술, 전후 내용의 연 결 등에 오류가 있어서는 안 된다. 문학성과 철학성, 즉 비유와 묘사를 통한 형 상화, 사유의 전개를 통한 의미화 등은 다음다음의 문제다. 말하고자 하는 내 용을 정확히 전달하는데
2. 영화 에세이는 어떻게 쓰나?
가. 핵심요령
a. 영화 줄거리
b. 영화와 관련된 주변 이야기
c. 전체적인 인상, 느낌(나는 이렇게 보았다)
d. 영화적 요소(촬영, 색조, 미장센, 배우의 연기, 배경)
e. 영화의 주제(감독의 의도)와 마지막 시퀀스의 함의
f. 텍스트 외적인 요소(사회, 문화적 의미): 가장 중요한 부분
나. 위 요령을 대입한 영화 에세이 쓰기
교수님이 쓴 영화 에세이 <암살>에서 위 요령(a b c d e f)이 어떻게 적용되었나를 일일이 대조하며 실전 연습. 이번 강의는 서강 반원 모두에게 영화 에세이를 쓰는 구체적인 방법을 습득하는 계기가 되었음!
a. 사례: 영화 <암살> - 몇몇 문우님들이 교수님이 내 주신 숙제인 <암살> 을 소재로 하는 영화 에세이를 제출함.
b. 한국산문 10월호 <암살, 액션에 가려진 감동 - 김창식> 리뷰
- 웰 메이드 화제작임은 분명하나 과장된 총격전은 사실감을 반감한다. 또한 20여년의 세월을 비켜간 염석진의 모습과 모호한 하와이피스톨의 캐릭터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 선명하지 못한 주제의식은 이 영화를 단지 재미있는 스케일 큰 오락영 화에 머물게 하였다.
- 텍스트 외적인 관점에서 본 수필의 결미: ‘그런데 혹시 안옥윤이 염석 진 암살에 실패한 것은 아니었을까?’ 로 하면 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소용돌이치는 현 세태를 반영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교수님의 때 늦은 후회.
* <암살>에서도 여느 영화처럼 소위 명품 조연이라 불리는 출연진들 의 어설픈 ‘개그’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약방에 감초처럼 등장하 는 슬랩스틱 코미디는 영화의 진지함을 훼손할 뿐 아니라 영화의 품 격도 떨어뜨린다. 영화흥행도 중요하지만 이런 공식화된 패턴은 결국 영화 팬들을 식상하게 만들지 않을까 우려 된다(위 의견은 후기 작성 자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다. 영화용어
- 시퀀스(sequence): 연속성을 보여주는 신(scene)과 신의 결합을 뜻함.
즉, 쇼트(short)→신(scene)→시퀀스(sequence)의 순서.
- 미장센(mise-en-scene): 한 화면에 다양한 정보보유. 연기, 분장, 무대 장치 일반을 일컬음.
- 몽타쥬(montage): 조립, 편집, 쇼트의 연결과 화면의 병치로 새로운 의미 를 창출.
*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의 <전함 포템킨>에 나오는 ‘오데사 계단’ 장면:
몽타주 기법의 전형이다. 총검을 들고 절도 있게 전진하는 제정러시아 병 사, 시민들이 무질서하게 도망치는 모습, 유모차를 미는 아이엄마의 죽음, 계단을 굴러 떨어지는 유모차, 군중을 진압하는 기마병 등 여러 쇼트를 결합하여 긴박감을 배가시킴. 1925년에 제작된 무성영화인데도 현대 영화 못지않은 긴장감과 사실감이 있음.
* 전함 포템킨의 반란 :
1905년 6월27일, 썩은 고기배급에 분노한 수병들이 전함 포템킨을 장악 하고 시민들과 함께 제정러시아 체제에 대항하여 봉기한 사건. 반란은 실 패하였으나 12년 뒤 볼세비키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라. 영화 리뷰 쉽게 쓰는 방법
a. 원고는 10매 이내(총 6~8문단)
b. 장황한 만연체는 피함(줄거리는 1~2문단)
c. 영화적 요소와 기법, 장, 단점(1~2문단)
d. 한 가지 주제에 포커스를 두고 공략(1~2문단)
e. 텍스트 외적 요소(사회적 의미, 문화트렌드) 성찰(1~2문단)
3. 합평
가. 꼴(강진후)
소소한 일상이나 주변에서 글의 소재를 잘 포착해 내는 강반장님의 특기가 드러난 수필이다. 얼굴을 사람의 간판으로 비유하며 성형중독에 물든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결국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은 얼굴보다는내면의 모습이 진정한 간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군데군데 발견되는 문장과 논리의 어색함이 글의 흐름을 방해한다. 같은 단어나 문단의 중복도 피해야 할 과제이다. 차두리가 과연 차범근, 홍 명보, 박지성 수준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인지, 양귀비의 예를 들 때도 과연 그것이 전후 맥락과 논리에 부합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
*중국 4대 미녀(서시, 왕소군, 초선, 양귀비)에 아버지가 화교인 형옥주 님을 추가해 5대 미녀로 만들어야 한다는 교수님의 주장에 반원들은 박장 대소. 여성 문우들도 기꺼이(?) 동의해 큰 논란 없이 마무리 됨.
나. 그 곳에 가고 싶다(심혜자)
심혜자 총무가 첫 작품을 1년 만에 수정한 수필이다. 20년 동안 살았던 부산에서의 생활을 그리워하며 추억을 반추하는 글이다. 1년 동안 서강 수필 반에서 연마한 실력이 발휘되어 글의 짜임새와 흐름이 눈에 뛰게 좋 아졌다. 하지만 왜 부산생활이 그리운지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구체적 사례가 있으면 훨씬 글의 감동을 더하게 될 것이다.
빈번한 콤마사용과 명사로 문장을 끝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집합명사 와 추상명사는 복수로 쓰지 말고, 여러 가지 예를 들 때는 같은 성격의 명 사로 연결해야 자연스럽다(친구들, 이웃들, 식구들, 수다, 일상들... 수다와 일상은 이질적인 명사).
# 서강반 동정
디자털반 이천호, 박소언 수필가님이 수업을 참관하셨다. 박소언 수필가님은 교수님의 초등학교 선배 님이라는 사실이 뒷풀이 자리에서 밝혀져 모두를 놀라워 했다. 뒷풀이는 두 분의 가세로 더욱 화제가 풍성했다. 노수필가들과 교수님은 추억의 명화인 <스파르타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