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크 데리다의‘차연’은 언어의 유동성을 말한다. 차이는‘difference’인데, 연기와 지연을 뜻하는‘differance’란 조어를 만들었다. 디페랑스로 발음되며 일종의 언어의 유희인 셈이지만 우리 삶을 구성하는 기호체계의 본질을 건드린다. 서로 다름을 뜻하는 차이가 아니고 무엇이 미뤄진다는, 연기도 아닌 그 둘의 합성어인 차연은 무한 연기이자 동시에 무한 확장이다.
- 수필에서의 차연은 자신이 사물을 보았을 때 어떤 관점을 정의하기위해여 다른 개념을 끌어오고 다시 그 개념을 정의하기 위해서 또 다른 개념을 도입해 끊임없이 확장하는 글이다. 그러다 보면‘기표(記標)가 기의(記意)에서 미끄러지게’된다. 마치 삶의 제 국면을 말하는 것 같다. 차연의 수필(대상수필, 개념수필)은 수식이 많고 화려하지만 본질과 핵심에서 멀어질 우려가 있어 주의하여야 한다.
3. 회원글 합평
- 고무신(안해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수준 높은 서정 수필이다. 굽 높은 구두를 신고 외출했다가 발이 아파 고무신처럼 생긴 신발을 사 신으면서 어릴 적 고무신에 얽힌 이야기를 떠올린다. 문장에서‘고무신 두 켤레가 햇살을 받으며 댓돌 위에 가지런히 있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가 같은 위치에 있다’는 표현은 사물을 형상화하고 의미화 시킨 점에서 매우 뛰어나다. 습작을 많이 하고 고민을 한 흔적이 보인다.
글의 흐름상 걸리는 두 문단이 있다. 흐트러지고 산만하다. 두 문단을 빼면 연결이 부드러워 일관성 있는 글이 될 수 있다. 신데렐라 구두 이야기를 인용해서 한 문단 정도 넣어도 좋겠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문장이지만 구어적인 표현과 문어적인 표현이 섞여 있으니 다시 살펴보자. 또한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독자의 상상력을 앗아가 여운을 상쇄한다. 합평 전에 스스로가‘빼야할 문장이 있다’고 한 안해영님의 자백은 이미 수준 있는 작가임을 방증한다.“자수하여 광명 찾자!”
- 한국산문 10월호(합평 작품)
기쁨(나태주)/그 여름과 할아버지(김혜민)/싫지 않은 중독(심혜자)/벤허, AD 33년 예루살렘(제기영)/눈물이 마르는 강(江)/기억의 사후성(신재기)...
# 서강반 동정
청송 세미나에 참가한 문우들의 후일담을 듣느라 웃음꽃 만발. 이번 세미나를 통해 서강반의 단합되고 화합하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반장님과 총무님은 참여하지 못한 문우들에게도 세미나 풍경을 실시간으로 알려주어 즐거움을 함께 나누었다. 역시, 반장님과 총무님의 어딜 가도 반원을 챙기는 건 최고! 모두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음을 재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