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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은 걷는 속도에 맞춘다(무역센터반)    
글쓴이 : 오길순    15-10-07 16:59    조회 : 3,834
 
생각은 걷는 속도에 맞춘다.
 
 
니체나 여러 철학자들도 산책을 하거나 명상을 할 때 철학의 사유가 나왔다죠?
저는 늘 조급하게 걸어서 글이 잘 안 써졌나 봅니다.^^
멍 때리는 것도 좋은 휴식이라더니, 이제 느리게 사는 실천을 지켜야 할 것 같습니다.
실은 어디 산을 오를 때 제법 짧은 깨달음이 나오더군요. 눈 깜박할 사이 잊히기에
깨달으나 마나 소용없지만 천천히 깊은 숨을 쉬고나면 제법 좋은 문구가 떠오를 때가 있어요.^^
 
바로 걷는속도처럼 생각도 맞춰진 것이겠죠?
페레데리코 그로의 <<걷기 두발로 사유하는 철학>>에서 니체는 하루 8시간을 걸었다고 한답니다. 니체의 핵심사상인 영원회귀도 걷기에서 나왔답니다.
 
시인 랭보는 바람 구두를 신은 인간이라는 별명도 있었다죠그의 시에는 그만큼 걷기에 열정을 다 바친 시의 리듬이 들어 있나 봅니다본인은 그저 걷는 사람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피력을 했다네요.
 
루소도 그렇게 걸었다지요? 그의 책 <<에밀>>이 교회를 모독했단 이유로 불태워졌을 때도 망명으로 걸으며 <<고백록>>을 구상했다지요?걷는 동안 자신을 모함한 사람들을 다 용서했나 봅니다결국 걷기가 우리 뇌를 깨우치고 건강을 일깨우고 철학과 위대한 사유를 하게 한다니 새삼 걸어야 할 이유를 또 찾습니다.
 
 오늘은 딱 한 작품 합평이 있었습니다. 조금 섭했습니다. 추석 연휴가 지나니 아직도 그 기쁨에 멍!하고 계신 건 아닌지요? 깊은 휴식 후에는 샘솟을 힘이오니 지금 글 한 편 꿈꾸고 계신 거죠?
아침에 병원 예약으로 제가 좀 늦었기에 강의를 지각했습니다.
그래도 이름을 잘 짓자...부터 들었으니 아마 다 들은 것이겠죠?^^
 
새로 오신 강미숙님이 차진 떡을 사셨습니다. 다몬다몬 넣은 콩이 무늬처럼 고와서 저는 들고 왔습니다. 이렇게 수요일에 가면 맛있는 떡이 기다린다고요.^^ 강미숙님, 문학의 열정으로 차지게 공부하시기로!!!
 
점심은 새로 개척한 Gate9 라는 태국음식점이었습니다. 저는 문외한이라 최반장님이랑..박윤정 총무님이랑 주문하신 것만 먹었는데 상큼 발랄 하더이다. 된장찌개에 길들여진 저로서 상당한 음식 충격이었습니다. 이 다음에도 멋진 점심 기대하겠습니다. 나누어 먹는 재미 또한 농촌의 두레처럼 합심이 되었으니 이 또한 수요반의 낭만 아니겠어요?^^
 
23일과 24일 김주영문학관에서 한국산문 세미나 있는 것 아시지요?
이 가을 문학과 낭만으로 많이 참석하시어 성황을 이루시기 고대합니다.
 
작품
신성범님... 춘옥이에게
늘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듯이
1. 수필에서 제목을 잘 쓰자입니다. 한 때 무제가 유행이었으니 이름이 그 사람을 얘기하듯 수필은 제목이 내용을 말한답니다.
2.‘호기심을 유발하는 제목을 쓰자입니다. 지나치게 뻔한 제목을 쓰면 내용에 호기심이 없다는 것이죠. 일반적인 얘기입니다.
3.상업성...대중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자...입니다.
4. 연재소설도 다 끝나면 개작하는 수순이 된다니 작가는 늘 더 나은 작품 추구로 고민한다는 말씀이시겠죠?
5. 등장인물 이름만 잘 써도 소설의 절반이 된다니 수필도 제목을 잘 쓰면 내용의 절반이 될 것 같습니다.
6. 이름에 따라 들려주는 소리를 작가는 쓰기만 하면 된다는, 소설작법의 비밀?을 들었습니다.
7. 이름으로 남녀구분, 가족단위, 나타낼 수 있다. 성격 개성까지 알 수 있다.
8. ... 곁가지 이야기로...표절은 결과만으로 결정한다. 의도냐 비의도냐, 독자가 거기까지 일 필요는 없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참고로 교수님수첩에 깨알 같은 참고서적?이 있었는데 모두 따온 곳을 적으신 것이랍니다. 기억이 나지 않을 때 위대한 기록만으로 기억이 나도록...^^
 
또 무릎관절을 과용하면 늙어서 쓰지 못한다는...
알맞게 걷고 알맞게 운동하고...
12킬로 왕복하신 어린 날이 지금도 건강의 끈이 된 것 같다 하셨습니다.
말씀해주신 '생각이 걷는 속도에 맞춘다'는 말씀으로 철학자들의 모습을 조금 엿보았습니다
선생님은 걷기와 숨쉬기 운동만 하신다니 두 가지 운동의 위대함^^ 알 것 같습니다. ~~  
 
오늘 결석하신 님들 불끈 일어나셔서 다음 주에는 꼭 오시와요.
충청도는 지금 급수제한을 한답니다. 이렇게 가물어서 온통 걱정입니다. 한강가에 사는 우리는 정말 감사감사일 뿐입니다. 어서 전국이 해갈되어서 넘치는 풍요가 마음과 몸을 적셔주기를 고대해 봅니다.   

심재분   15-10-08 19:20
    
아이고 선생님 !
후기 쓰시느라 수고가 많으셨는데 ...
이제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등입니다요.

복습 잘했습니다.
제가 끝나기전에 나와서 살짝 죄송했구요.
걷기에 참 좋은 날씨인지라  모두  밖으로 나가신듯 합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셔요
     
오길순   15-10-09 08:36
    
일등하신 재분니임~~^^
요즘처럼 좋은 온도면 얼마나 좋을까 여름에 기대했었는데...
책도 안 읽히고, 마음은 혼자 있어도 어슬렁거리니...^^
역시 더워도 추워도 의지로 살아야 하나 봅니다.

가을이 되니 마음이 모두 먼길 따라 가신 게 아닌가 싶어요.
게시판이 아직도 가뭄에 타고 있군요.^^
시간이 없으시거나 마음이 산따라 강따라 유배되셨거나...^^

엊그제 수욜에는 두권의 수필집을 받았습니다.
한 권은 우리의 김정완 이사장님,
사진까지 역사적으로 기록된 소중한 수필집,
<<양평가는 길>>을 받았어요.

또 한 권 금요반 안명자 님의
<<남은 자로 남게 하소서>>
모두 문예바다출판사 발행이더군요.

그 옛날 김정완 선생님 등단하실 때 하도 고와서
소녀 때는 정말 얼마나 고우실까 싶었는데
사진을 보니 곱디 고운 소녀로부터 아름다운 처녀시절,
그야말로 리즈 시절이 다 있었어요.

대충 넘겨 보았으니 이젠 찬찬히 보겠습니다. ~~
최화경   15-10-08 21:26
    
우리 오쌤 제가 버선발로 달려나와야함에도 불구하고 이제사 왔어요
죄송합니다. 바쁘고 고단한 일이  쑤나미로 몰려오네요.
프랑스서 두달전  귀국한 딸부부가 우리집에 눌러살다가 자기네 집 계약을 마치고 입주하는날이 내일입니다
그런데 다리를어제다쳐 응급실가서 깁스까지하고 왔으니
이사도 제가 주관해야될판이네요ㅠ
징글징글 소띠답게 일도 많네요 휴~~
오늘은 이침부터 조합회의가있어 맡고있는 감사직의 마무리지점이라
시수업도교정도 빠지고 마라톤회의하고 손주데리러 유치원까지갔디 왔네요
일찍 못들린걸 변명하다보니 여기까지 왔어요 에궁 ㅎㅎ

오쌤은 씩씩하게그 분주한가운데서도 후기 열심히 써서 올려주셯네요
어제는 박상률쌤의 작풍속 이름짓기에 대한 종합강론이 재미있었던 날이었어요
의도적으로 전혀 다른 이미지의 이름으로 혼란을 주기도 한다니
그런 작가분은  악동작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

신사옥 사무실공사가 한창입니다.
멋지게 재탄생될 것을 그려보니 들뜨더군요
20일에 사무실 이사예정이니 달려오셔서 도우실 쌤들 두팔벌려 대환영입니다
연도별월별 책정리가 시간이 걸리겠더라구요

우리 세미나가 코앞입니다
각반 7~10명정도 손들어주시고 가족이나 친구 친지도 함께 오셔도 선착순 정원내라면
환영할예정입니다
     
오길순   15-10-09 08:43
    
이런 저런 가정사에 한산공사에 세미나에
고운 최반장님 얼굴 주름살 생길까 걱정입니다요.
이쁜 할매 넘넘 고생 하지 마시와요.

고생 끝에 낙이 온다지만, 제가 해보니 고생 끝에 후유증이 남더군요.^^
손자 업다가 허리 다치고...^^잠 못자니 불면증 덧치고...
암튼 종종걸음으로 마음은 벌써 저 만큼 달리니 늘 조마조마...

그럼에도 능력이 많은 최반장님,
골고루 나눠 주시니 받는 이는 참으로 복되도다입니다. ^^
세미나에 활력을 팍팍 불어 주소서~~^^
송경미   15-10-09 05:21
    
정말 다이나믹한 하루하루가 쏜살같이 날아가고 있네요.
상대성을 벗고 절대성으로의 회귀?
올가을 저의 화두(?)입니다.^^

오길순선생님의 모범적인 후기를 이제사 읽어 죄송합니다.
글쓰기에서 수없이 강조되는 제목짓기를 또 한 번 정확히 복습했습니다.
'주제를 구현하되 사소하고 친근한 일상의 소재(제재)를 활용하여
묘사와 상징과 비유 등 문학적 표현법으로 간접적 우회적으로 쓴다.'
뭐 대충 이런 것으로 요약되는 글쓰기인데...
제목은 주제를 드러내야 하고 독자의 호기심도 자극해야 하고
너무 거창하거나 추상적이지 않으면서 작품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고.
그래서 고민고민...
글쓰기를 하면서 고민하는 아름다운 시간이 행복한 시간입니다.

태국음식 중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풍성하게 넣고 끓인 새콤한 맛이 나는
세계 3대 스프중 하나라고 하는 똠양꿍 제일 좋아하는데 놓쳤네요.
다음 주에도 또 가면 안될라나...ㅎㅎ

새로 오신 강미숙님께서 콩떡을 사셨군요.
지난 주 옆자리에서 식사하면서 글쓰기뿐 아니라 삶에 대한
따뜻함과 열정을 살짝 엿보았습니다. 아름답게 살아오신 삶 좋은 글로
풀어내시고 오래오래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느 날 아침 벌레로 '변신'해버린다면 어떤 대접을 받게 될까.
한 일이 아니라 존재만으로 소중한 사람이기를 소망하며 오늘 하루 시작합니다.
     
오길순   15-10-09 08:51
    
님의 하루 결석은 아니 되옵니다~~^^
아니 누구나 결석은 아니 되옵니다~~^^

그게 똠양꿈이었나요?
저는 이름도 못 외우는데...안 드셔도 척척이니 역쉬 한 시절 세계적으로 유람하신 지성이
이럴 때 팍팍 나오는군요.

날씨가 너무 좋다고 여기다가...
아니 어서 비가 와야지...하늘을 봅니다. 주말에 비가 온다했는데
아직은 구름의 거취조차 보여주지 않는 이 가을, 신의 뜻을 헤아려 봅니다.

그동안 물을 물쓰듯이 한 인간에게
잠시 명상의 기회와 감사의 순간을 주려는 건 아닐까 하고요.
제한급수라는 들어보지 못한 용어를 생산한 올 가뭄,
마음부터 목이 타는군요. 

모두들 한글날 휴일에 복 많이 받으소서~~
주기영   15-10-10 11:12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국어책 시작은 "기영아 이리와 나하고 놀자" 였습니다.
그 이름으로 고등학교때는 샘까지 운동장 저 끝에서 "기영아 노올자" 하고 불러서
반대편으로 도망가곤 했었는데,
오늘 다시 박쌤께서 그 말씀을 하시니 숨을 곳도 없고, 이젠 그냥 웃고 말지요.
'기영'이란 이름이 여자보다 남자가 많아서, 예전엔 별로 맘에 들어하지 않았었나봐요.
이제는 이름을 불러줄 사람이 훨씬 줄어든 아줌마니,
누군가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 만으로 그저 감사하죠...ㅎㅎㅎ

강미숙님, 다리는 이제 안녕하신건가요.
떡이 맛나서 먹다가 '산책'에 대한 강의는 머리속에 별로 남아있질 않아요, 워쪄.
플로리다서는 바닷가 산책을 일상으로 자주했고 참 좋아했는데, 서울 생활은 참...

바쁜 중에 후기 올려주신 오쌤,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함께 한 점심 식사도 즐거웠습니다.

수업 후, 장정옥님께서 사주신 커피도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는데 감기몸살 이라니 ㅠㅠㅠ , 훌훌 털고 담주엔 씩씩하게 만나요.
수업에 못오신 윤애희님, 설영신님, 한정자님, 김화순님, ... 다음주엔 꼭 뵙죠.
(송경미샘은 목욜에 시반에서 뵈서 생략, ㅋㅋㅋ)

모두 평안한 주말 보내고 쌀쌀해진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노란바다 출~렁
     
오길순   15-10-10 19:39
    
노란바다 주기영님,
정말 그대 이름 많이 불렀습니다. ^^
그렇게 멋진 이름을 지니신 분들은 평생 큰 복 덩이 하나 더 가지신 듯...
남이 불러서도 좋고 자신이 지녀서도 좋은 그런 이름이라면 얼마나 큰 행복주머니를 달고 다니시는 건가요?^^

다시 태어난다면 저도 이주 근사한 ?이름 하나 얻고 싶습니다.
3교시에 커피도 드셨군요. 부리나케 오는 바람에 그 미소를 짓게하는 향기를 못 밭았네요.

여기 이재무 시인님의 시 한 점 놓습니다.

                                    얼굴
                                        -이재무(1958~)

 
                                        주름 가득한
                                        더운 날 부채 같은
                                        추운 날 난로 같은
                                        미소에 잔물결 일고
                                        대소에 밭고랑 생기는
                                        바람에 강하고
                                        물에 약한 창호지 같은
                                        달빛 스민 빈방 천장 같은
                                        뒤꼍에 고인 오후의 산그늘처럼
                                        적막한
                                        공책에 옮겨 쓴 경전 같은

                                  - 출처 : 조선일보 <가슴으로 읽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