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시월의 어느 멋진 날    
글쓴이 : 소지연    15-10-02 22:06    조회 : 6,116

                    

 시월의 첫째 금요일, 멋진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어제의 폭풍 끝에 작은 바람을 맞으며 총총히 나타나신 금반님들께 교수님은 추석을 잘 쉬고 모두 건강하게 돌아와서 반갑다는 인사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어인 일입니까? 왼 팔이 부러진 노정애 반장께서 깁스를 하고 무기여 잘있거라!’ 의 한 장면처럼 서 있는 것이 아닙니까. 항상 건강하던 모습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터이라 깜짝 놀랐지만 그래도 이만 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요. 가을이 깊어진 어느 더 멋진 날에 훌훌 나아서 예전보다 더 튼튼해진 팔로 키보드를 두드리실 것이니, 잠시 신이 내리신 특별휴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오늘은 한희자 님께서 팥 앙금이 가득 찬 찹쌀떡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한 입 베어 물으니 나른함이 싹 가시고 수업에 집중할 수 있어서 가을타는 요즘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오늘 글은 단 두 편이었지만 색다른 주제에 심도 있는 합평이어서 몇 배의 글을 읽은 것처럼 꽉 찬 느낌이었습니다.

 김종순님의 소리“, 송교수님의 평:

간결하고 명쾌하게 쓰여 진 글이다. ‘오이디프푸스 콤플랙스(Oedipus Complex)’의 주제에 속한다. 자신의 사유를 덧붙이거나 해서 일상적인 마무리를 하지 않고, 경험의 자료만 인용하여 객관적인 입장을 취한 점이 오히려 포인트를 잘 잡은 것 같다. 결론 부분도 고부간의 갈등으로 가지 않고 정신분석학적으로 접근, 작가 개인의 심리적 반발로 끝을 낸 점이 독특하다. 단 첫 단락의 두 줄은 한 문장에 너무 많은 서술을 했고, 의미에 맞는 어휘나 조사가 사용되지 않았다. 두 번째 단락에서도 반복된 어구가 있어 하나로 줄여야 한다. 셋째 단락에서는 따져봐야 알게 되는 미흡한 부분이 있어 좀 더 친절하게 설명되었으면 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불필요한 감정을 섞지 않고 또박또박 잘 쓴 글입니다.“

아직 몇 편 쓰지 않았지만 냉철한 열정이 앞으로의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김종순 님의 글이었습니다.

 정영자님의“ T.P.O.( Time. Place. Occasion), 송교수님의 평:

 가히 교과서적인 글이라 하겠다. 정보와 상식이 내포된 전문성이 있는 글로 한권의 책속에 들어갈 하나의 장이 될 수 있겠다. 주제가 안정되어 있으며 가지런히 정리된 글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격식과 모범적인 면만 있어, 간 단락에 조금씩 엿보이는 예화를 더 풍요롭게 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 부분에 요즘의 옷에 대한 방향도 제시하면 내용이 풍성해질 것이다. 결국 이 글을 체험기로 쓰느냐, 학술적으로 쓰느냐는 순전히 작가의 의도에 달려 있다. 제목은 팻션계에 통용되는 말이라면 차라리 우리말로 티..(Time. Place. Occasion) 로 하는 것이 좋다. 1. 결혼식, 2. 장례식 등으로 쓴 것은 결혼식; 장례식; 등으로 바꾸면 좋겠다. 이글은 전체적으로 전문성 있는 원로의 글입니다.“

긴 수필의 지루함을 피하고자 1,2,3 으로 나누기를 시도했다는 작가의 정성이 새삼 수필의 간결성을 되돌아보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환상동화>> 중 프란츠 헤쎌 (Franze Hessel,1880-1941)의 단편 <일곱번째 난쟁이>를 함께 읽었습니다. 백설공주에 대한 드러나지 않은 일곱 번 째 난쟁이의 사랑을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그려 낸 뛰어난 작품입니다. ‘상상력이 우리의 예상을 뒤엎으면 흥미로워진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기발한 착안들이 이글에 깔려있습니다.

 덧붙여 아리스토테레스의 <<시학>>에 나오는 비극적 결함(Hamartia)“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습니다. 현명한 자, 혹은 영웅의 꽉 막힌 머리에서 발생한 문제가 비극을 낳는다는 말로, 소설의 줄거리에서 자주 토론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백설공주의 순진무구성, 공주를 데려간 왕자의 완벽한 승리가 숨겨진 일곱 번째 난쟁이의 설움과 희생을 알기나 할까요.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지워지는 이 있어 승리자가 있는 건 아닐까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점심은 이화원에서 교수님을 모시고 열여덟 분이 함께하여 탕수육과 짜장면 등으로 맛난 중식을 먹었습니다. 이원예님과 이종열님의 생일이 마침 같은 오늘이어서 케잌을 자르며 축하했습니다. 케잌은 소지연님이 마련했습니다. 함께 축하하는 것이 너무 좋아 앞으로도 종종 그리하겠답니다. 금반님들! 어느 금요일이 귀빠진 날이라면 감추지 말고 알리시기입니다.

 이렇게 멋진 날이 끝났습니다. 다음 주 9일은 한글날 공휴일이니 문화센타로 오지 마시고 가까운 공원에서 가을꽃과 대화하세요. 이 모든 것 또한 지나가리니......

 

 

 

 


한희자   15-10-02 22:26
    
와우!!!!
이 필력 좀 보소
반장 팔나을 때까지 쭈우욱 가는겁니다.
     
소지연   15-10-03 10:22
    
무슨 말씀입니까.
어제는 얼결에 후기를 맡았지만
훨씬 더 간결하고 명확하게 쓰실 분들이 떠오릅니다.
소지연   15-10-03 10:27
    
수업후기를 쓰면서  꾸준히 잘 써오신 두 분이 생각났습니다.
선임 후임 두반장님께 새삼 감사드립니다.
미흡하고 빠진 부분은 널리 양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한희자   15-10-03 20:08
    
원예씨 생일이라는 말에 얼른 케잌 준비하는 모습 너무아름답습니다.
지연씨 생일에는 내가살께요.기회 주세요.
     
이원예   15-10-06 16:17
    
지연샘 이렇게나 맛나는 후기를 쓰시다니, 확실히 내공이 출중하십니다요. 케익 감사했어요. 내 작은 로망에 동참해주셔서 다들 감사했었고요.~
노정애   15-10-03 11:26
    
금반님 죄송합니다. 반장이 몸을 조심해야 했는데...
이리 다쳐서 여러분을 힘들게 하네요.
기꺼이 후기 써주신 지연 언니 넘 감사합니다.
 한 두달은 이렇게 다른분들 도움을 받아야 겠네요.
그런데
 와우!
저 보다 더 멋진 후기에 깜짝 놀라서...
소지연샘 감사합니다
넘 잘 쓰셨어요.  퍼펙트입니다.
한 손으로만 글을 쓰려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네요.
생일 맞으신 이원예님 이종열님 거듭 축하드립니다
강의실로 시어미니께 꽃배달 보내준 며느님의 마음이 꽃보다 아름다웠지요.
딸만 둘인 저는 원예님이 많이 부러웠어요.
안오신 님들도 많이 보고파요
담주 쉬시고
10월 몇진 날 뵈어요
염려해주신 금반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소지연   15-10-03 18:18
    
정애 반장님의 칭찬에  사탕 물은 아이처럼 기쁩니다.
'오이디푸스' 도 오타가 되었고 따옴표 등이 오타가 나서
미안합니다. 역시 내공 있으신분 따라가기가......
     
한희자   15-10-03 20:03
    
공인이 되신분은 몸조심 해야함다.
길잃은 양떼같이 우왕 좌왕하기전에 금요반 꼭 붙들어 주세요.
도움이 못되어 미안합니다.
오늘 미국서온 손님 모시고 삼청공원 말바위 올라갔다가 묏돼지를 두마리나 만나 혼비백산했슴다.
     
이원예   15-10-06 16:18
    
아이고 무슨 말씀을 노반장님, 나는 딸이 없어 노반장이 부럽기만 한데요~
이정선   15-10-03 12:34
    
소선생님의 글솜씨에 놀라서 자빠질뻔 했습니다 ㅎㅎ
무슨일이든 도와주시려고 애쓰시는 금반 선생님들의 매력에 자꾸만 빠지게 됩니다. 
오늘도 모두 행복한 가을 되십시오
     
소지연   15-10-03 18:30
    
소리없이 차곡차곡 반을 챙기시는 이 총무님,
자빠지실뻔 하다니요?  제가 그때 샘글 읽고 그랬을 뿐인걸요.
많은 분들의 은혜를 입었던 제가 잠깐이나마  도울 기회가 생겨서 기쁩니다. 
결석하신 나윤옥님 임옥진님 황경원님 그리고 조병옥 선배님!
서두르느라 인사가 늦었어요.
2주후엔 다 함께 건강한 모습 뵐 수있기를 이정선님 댓글 지면을 빌어 기도합니다.
꼭 꼭~~~
     
한희자   15-10-03 20:10
    
애고.....
총무님 까지 자빠지면 큰일 납니다.
고정하시옵소서.
임옥진   15-10-03 18:33
    
모처럼 한 번 결석했드니만, 뭔 일이 이리 많았대요.
맛있는 간식, 며느님 꽃, 팔목 다친 반장에....
반장님, 앞으로 반장이 되시는 분은 필히 고사 한 번 지내고 해야 할 듯 싶네요.

두타연엘 가느냐, 수업을 가느냐로 한참 고민하다, 가을 나들이로 결정을 찍었드랬지요.
수업 까짓것 꼴찌면 어떻습니까, 강원도 양구 제1경으로 꼽힌다는 두타연은 언제 또 가 볼지 모르는 것을.
휴전이후 50년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던 만큼 끝내주게 아름답고 신비한 곳이었네요. ㅎㅎ
약오르시려나?
반장님 근데 목요일 생일은 케익 촛불 키게 안 해 주시나요?
얼른 팔 나으라고 기도할게요.
     
소지연   15-10-03 18:39
    
가을을 즐기시는 임옥진 전반장님,
목요일도 말씀만 하세요.
케잌은 제가, 뒷풀이 티 타임은 생일 맞은이가~~
반장님 허락도 안 받고 제가 후딱 답변했습니다.
그 참 ! 생일 잔치 한번 요란하네~~
     
한희자   15-10-03 20:15
    
두타연이라고요.
그 말로만 듣던 신비로운 곳에 다녀 오셨으니 반 신선이 되셨겠어요.
아이고 부러버라.
영감이 낡아서 이제 운전수로도 쓸수가없네.
          
소지연   15-10-04 08:34
    
하하하!
한샘만이 구사할 수 있는 시원한  이 유머에
 오래만에 단잠을 잤습니다.
     
이원예   15-10-06 16:19
    
선임 반장님! 흐~ 왜 안오셨나 했더만, 그렇게나 멋진데를 다녀 오셨군요. 아고 부러워라~
안명자   15-10-04 21:05
    
ㅠㅠ,  한 손으로 댓글까지 올린 울 반장님의 그 열정에 점수 추가 합니다.
노반장님 후글을 그대로 빼 닮은 듯 하여  깜짝 놀랄 뻔 하다가
 일필휘지로 쓴 글을  다시 보니 지연샘의 글이었슴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결석하신 문우님들 뵙고싶고 궁금 합니다.
전 때 아닌 감기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모두 감기조심 하세요.
     
소지연   15-10-04 21:32
    
안샘, 이좋은 날에 웬 감기세요.
출간을 함께 축하해야 하니 꼭 쾌차하세요.
아하! 의도한대로 노반장의 부재가 그닥 느껴지지않는 후글이었다면 
일단 다행이 아니겠습니까.
댓글 쓰기 어려운 노반장 대신  금방 답글 답니다.
     
이원예   15-10-06 16:20
    
안샘! 감기 빨리 나으셔야 하는데, 요즘 날씨가 기온차가 심해서 그렇지요? 암튼 조심조심 ㅎㅎ
김진   15-10-05 09:10
    
오랫만에.  금요 댓글에 들어왔다.
후기를 읽다가 깜짝,  정말 골드야,  아주 품위있는 글이야
노총무 반장 되더니 실력이 업그레이드 ? 그래서 글쓴이를 보았다
소지연 님 이었다. 역시 지연씨는 숨기고 있는 것들이 많은 여인이다.
노반장 회복 될때 까지 계속 써 주세요.
     
소지연   15-10-05 15:47
    
곧 청2점으로 나오시려니 했는데,
오시는 길이 그리 먼가요......
우리 반은 멋쟁이!
당분간은 후기도 돌아가며 쓸겁니다.
총무, 반장단의 노고를 딱다블로 느껴보게요.
김진   15-10-05 22:34
    
자연씨.  11월 개강에는  만사를 제쳐놓고  꼭 나갈겁니다
이원예   15-10-06 16:23
    
뭐한다고 바빳는지 이제야 댓글방 들와 봅니다. 많이 다녀 가셨네요. 저의 귀 빠진날 축하해주신 모든 분 복 찰찰 넘치도록 받으소서. 다음주는 한글날이라 수업없고 다담주는 저 부산 가요. 그러면 한참 뒤에나 만날수 있겠네요 울 금반 문우님들 그 동안 그리워서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