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택배 상자 속의 어머니    
글쓴이 : 오길순    15-09-30 16:57    조회 : 6,195
택배 상자 속의 어머니
                                                   박상률
 
 서울 과낙구 실님이동...소리 나는 대로 꼬불꼬불 적힌 아들네 주소. 칠순 어머니 글씨다. 용케도 택배 상자는 꼬불꼬불 옆길로 새지 않고 남도 그 먼 데서 하루 만에 서울 아들집을 찾아 왔다. 아이고 어무니! 그물처럼 단단히 노끈을 엮어놓은 상자를 보자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갑자기 터져 나온 소리. 나는 상자 위에 엎드렸다. 어무니 으쩌자고 이렇게 단단히 묶어 놨소.차마 칼로 싹둑 자를 수 없어 노끈 매듭 하나하나를 손톱으로 까다시피 해서 풀었다. 칠십 평생을 단 하루도 허투루 살지 않고 단단히 묶으며 살아낸 어머니. 마치 스스로 당신의 관을 미리 이토록 단단히 묶어 놓은 것만 같다. 나는 어머니 가지 마시라고 매듭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풀어 버렸다. 상자 뚜껑을 열자 양파 한 자루, 감자 몇 알, 마늘 몇 쪽, 제사 떡 몇 덩이, 풋콩 몇 주먹이 들어 있다. 아니, 어머니의 목숨들이 들어 있다. , 그리고 두 홉짜리 소주병에 담긴 참기름 한 병! 입맛 없을 땐 고추장에 밥 비벼 참기름 몇 방울 쳐서라도 끼니 거르지 마라는 어머니의 마음.
 
 아들은 어머니 무덤에 엎드려 끝내 울고 말았다.
 
 
 박상률교수님 시 한 편을 읽으면서 멀리서도 이어진 어머니의 혈맥을 보는 듯 합니다. 이 번 명절에 부모님 혹은 조상님의 혈맥을 찾아 고향으로 선산으로 왕림하셨을 벗님네들, 님들도 그러셨죠?
탯줄을 끊고 독립한지 오래 되었어도 그 무릎에 누우면 아기가 되는 곳, 부르고 싶기만 한 사람, 어머니! 택배를 통해 또 한 번 눈을 매캐하게 하는 어머니의 마늘 냄새를 확인합니다. 어머니의 참기름 냄새를 확인합니다. 어머니의 무한한 정은 옆에 계시지 않아도 양파로 마늘로 참기름으로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됩니다. 그렇죠?
 박상률 교수님, 좋은 시 읽게 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네 편의 수필을 합평 받았습니다.
신성범님...약속
이옥희님...도시락 배달
이종열님...무거운 가지
고옥희님...여름은 그냥 가 버렸다
 
 합평 내용
1. 문장을 매끄럽게 하자...주어 서술어의 위치부터 잘 살펴야겠죠?
2. 구성을 잘 하자...이야기의 선후, 삽화의 위치, 주제에 대한 견해 등등 문단을 잘 짜야겠죠?
3. 지나치게 다 쏟아놓으려 하지 말자...부족한 부분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자. 여백의 묘가 있듯이 부족한 부분은 독자가 채워 줄 것이다. 지나친 친절은 절제하자.
4. 계몽성은 지양하자. 독자가 꼰대소리라고 여긴다.
5. 일반화 된 이야기에 갈등 구조 예시가 나오면 좋다. 겉 읽기처럼 쓰지 말자.
6. 유명 작가에 요절한 사람이 많다. 고령이 되면 노추의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맛있는 찰떡은 박기숙 선생님께서 보내신 것입니다. 떠나셨어도 마음은 늘 우리 곁에 계신가 봅니다. 박기숙 선생님~~떡 보내셔서 잘 먹었지만 염치가 없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가끔 맛있는 수필도 쓰시고 늘 웃으시며 행복하시와요~~ 그리고 그리운 날이면 언제라도 오셔요~~~
 
 솜리에서 뜨끈한 콩나물 국밥으로 점심을 하고는 수다 삼매경에 빠졌지요.^^시 쓰러 가시고 명작 공부 하러 가시고 남은 자?^^들은 차 한 잔 하자며 찻집으로 갔습니다. 또 비싼 빙수를 쏘신 심재분님, 맨날 고맙고 죄송합니다.
 좋은 일 많으시라고 기원합니다.~~^^
 
 명절 끝이라서인지 결석이 여럿이었습니다. 문영휘님설영신님, 옥화재님, 김화순님, 하다교님, 김현정님, 어서어서 오시어요. 장정옥님, 박종녀님, 윤애희님, 어디 계셔요?
 글구, 이신애님 안 계시니 교실이 허전했어요. 교수님께서 특별히 여러 번 이름을 부르셨답니다. ^^
이번 주에 일 마무리 잘 하시고 모두들 다음 주 수욜에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임미숙님, 근무 잘 하시고 돈도 많이 버시고 끝나면 바로 곧장 오시기입니다아??^^
분당 가신 이정희님, 박윤정님, 종로 가신 송경미님, 최화경님, 주기영님...또??? 공부 자알 하고들 오셔요~~
이건형님, 정충영님, 한영자님, 신화식님, 이옥희님, 고옥희님, 모범생의 진수님들 수필 한 편 꼭 써 오셔요~~~^^
수요일마다 물 당번 해 주신 이상태님, 이 가을 좋은 일 많으시기를...
 버릴 건 버리고 좋은 것만 취하라는 이종열님, 하롱베이 소식 잘 들었어요~~~
그리고...새로 오신 여러 님들, 문학의 열정으로 힘 팍팍 내시고 이 길을 쭈욱 함께 가시기로 해요~~~
 
  가물어서 걱정이 태산입니다. 식수마저 격일제로 보내는 곳도 있다 합니다. 정말 물 한 방울이 아까운 9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그래도 우리 행복하십시다.~~~^^  
 

최화경   15-10-01 10:01
    
오쌤께서 깨알 후기 올려주시니 떡먹고 문자검색하며
농땡이 간간이 부리느라 빼먹은거 보충확실히 했슾다.
추석무렵이라그런지 고향을 그리고 어머니와 가족들을 생각하는글이 많더군요.
뭉클 했습니다.박쌤 시가 우리 어머니의 지극한사랑을 다시
생개해보게 했지요
박기숙쌩께서 챙겨보내주신 떡으로 입과 배가 호강했더랬죠감사합니다.
단촐한듯 빈자리가 있었지만 담주부턴 열공모드로 전환 되겠쥬?단풍철엔 또 놀러들 가시겠지만도..ㅋ

비가오니 가을이 부쩍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제법 추운것 같네요.
어제에이어 새로 개설된 용산 아이파크 시반 꼭두새벽부터가려니
체럭이 좀 달리네요 ㅎㅎ
     
오길순   15-10-03 16:51
    
아하! 울 아름다우신 반장님~~
시반을 두탕이나 뛰시다니 얼마나 애쓰십니까?
그래도 시간 가고 세월 가면 그날의 두탕이 엄청난 열매로 열리시겠죠?^^
저도 꼭 가려 했지만 아직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이재무ㅡ선생님이랑 뵙고도 싶은데요.
대신 시공부 많이 하셔요~~~^^
이옥희   15-10-01 22:03
    
오길순 선생님! 얼마간 휴식을 취하시더니
수업후기 내용이 전보다 더 생기있게 느껴집니다.
너무 부지런하시고 문학에 대한 열정이 넘치십니다.
존경하고 본받고 싶군요.
택배 상자 속의 어머니 ㅡ 덕분에 다시 한번 잘 감상했습니다.
가슴이 뭉클 합니다.
슈퍼우먼 최반장님!
지칠줄 모르는 체력이다 싶었는데...
안팍으로 그렇게 에너지 소모가 많으니 체력 안배 해가면서
몸살 안나게 잘 관리하시길~
저는 아직도 명절 후유증으로 비실거린답니다.
어제 얼굴 안보여주신 분들!
담주에 반갑게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
     
최화경   15-10-03 11:53
    
이옥희쌤이  내신 글 읽으며 마음이 짜안했어요.
할머니사랑을  듬뿍받고 자라셨더군요
우리집도 형제가 많아 초등학교시절  세명씩은 늘 같은학교에 있어
한번에  식모언니가 도시락을 갖다 나른적도 있었다는
오래전 추억에 잠깐 잠기기도 했어요 ㅎㅎ
     
오길순   15-10-03 16:57
    
이옥희님, 엄청시리 반가워요~~
이제 게시판 단골 되시는 겁니다아???^^
할머니 사랑 듬뿍 받으셨다니 복도 많으십니다.~~
이제 그 복 수필로 많이 풀어내시와요~~
     
심재분   15-10-03 20:07
    
이옥희님 드디어 따뜻한 글로 돌아 왔더이다.
무척이나 반가웠고,
할머니 이옥희님과 비슷한 한 할머니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이러한 추억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나도 이제 긴 휴식기 거쳤으니 ,
글 한 편 쓰려고 책상에 앉았답니다.
이정희   15-10-01 22:07
    
울음이 타는 가을江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에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江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와 가는
소리죽은 가을江을 처음 보것네.
     
최화경   15-10-03 11:59
    
이정희쌤, 멋진 시를 올려주셨네요
가을강을 찾아 떠나야할 것 같은  충동을 느끼게해주는 시네요.
     
오길순   15-10-03 17:04
    
이정희 선생님,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첫사랑이 산골물소리 같은 걸 오늘에사 알았네요.
전에는 그냥 겉넘게 읽은 것이게죠?^^
     
심재분   15-10-03 20:31
    
어제 제마음이 한자리에 못 앉아 있는 마음이었습니다.
온종일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도 나고...
그래서 거리로 거리로 혼자 쏘 다니다  왔지요.
 늦은 가을, 그 쓸쓸한 강가에서 바라보았던 물결이 생각 납니다.
선생님 좋은 시 감사합니다.
          
오길순   15-10-03 21:19
    
심재분님, 성모상 닮으신, 아니 부처님을 닮으신 님께서도
한 자리에 못 앉아 있을 때가 있나요?
새벽부터 뛰어 다니다가 동에서 서로 예식장까지 달리다가
아직도 자리에 못 앉아 서성이다가 님의 글을 보고 지금도 서성이노니 ^^
이 가을 우리 모여서 거리로 함께 쏘댕겨야 할까봐요~~^^
설영신   15-10-02 08:35
    
이제 추석도 서서히 떠나가지요?
결석을 했어도 오길순샘의 후기 덕에 교실에 앉았던 것 같은 착각.
그렇다고 자주 결석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추석 맛 물씬나는 시 한편, 감상 잘했어요.
오샘 고맙습니다. 그리고 박상률 선생님두요.
이정희샘이 올려준 시도 정말 좋으네요.
이렇게 사랑을 주고받는 우리반이 참 좋습니다.
     
최화경   15-10-03 12:01
    
한국에 돌아오시어 앞으로는
꽉 찰줄 알았던 앞자리가 또 비어서 허전했더랬어요.
담주부턴 결석하시기 있기?없기? ㅎㅎ
담주엔 꼭 뵈어욤
     
오길순   15-10-03 17:05
    
설선생님,
 좋은 곳만 댕기시고...^^
 카나다 이야기도 많이 가져오셨죠?^^
송경미   15-10-02 09:34
    
선풍기랑 여름옷이 그대로 널려 있는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네요.
이번 주말은 여름살이를 정리해야겠어요.

시골 부모님으로부터 받는 택배상자에 대한 감회를 저도 쓴 적이 있는데
교수님이 강조하시는 사실을 통해 진실을 말하는 수필에서 '문학적 형상화'가 잘 이루어진
글과 그렇지 못한 수기조의 글이 대비되는 것 같습니다.
택배상자를 받는 마음은 다 같은데 표현은 이리 다릅니다.

저는 가끔 가방에 들어있던 떡을 목요일에야 발견하곤 해요. 
시기가 지나고서야 비로소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는 일이 많아
사는 것이 매사 그렇지 않은지 생각하네요.
오늘 이 흑미떡은 다행히 쉬지는 않았네요.^^

오샘! 감사합니다!
     
최화경   15-10-03 12:04
    
저도 떡 먹다 남긴 날은  며칠뒤에나 떡을 발견하여
몰래버리곤 한답니다.

그래서 정신없이 또 그럴까봐 늘 거의 다 그자리에서
다 해치운답니다 ㅎㅎ
     
오길순   15-10-03 17:07
    
수요일은 떡먹으러 가는 날^^
그 떡이 뭐기에 그리도 찰지게 정이 더욱 붙는지요!
아무래도 조상님들도 그렇게 떡의 역사를 지니셨을 듯~~^^
심재분   15-10-03 20:22
    
오 길순 선생님댁 정원에 핀 천사의  꽃이 천사가 되어
이 가을에 영적인풍요를 가져다 줄 것같은 예감이 듭니다.

제가 작년 3월에 처음 수요반을 찾았을때,
다정한 눈빛, 따뜻한 미소로 늘 용기를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애써 작성하신
후기로 다시 한번 복습 잘 하고 갑니다.
     
오길순   15-10-03 21:25
    
심재분선생님, 그 덕담 정말 고맙습니다. 올 해 처음으로
천사의 나팔이 여러번 핀다는 걸 알았네요.
생장력도 좋아서 누구나 피울수 있을 것 같아요.
냄새 또한 천사의 향기인가 싶게 범이면 그윽하기 비할데 없지요.
꽃전공 이신애님이 계시면 더욱 잘 아실건데요.^^

글구...님같은 분이 계시니 수요반이 날로 정스러워진다는 걸
모두 알고 계실 걸요~~^^
주기영   15-10-03 22:31
    

-전윤호

군대 간 아들이 보고 싶다고
자다 말고 우는 아내를 보며
저런 게 엄마구나 짐작한다
허리가 아프다며 침 맞고 온 날
화장실에 주저앉아 아이 실내화를 빠는 저 여자
봄날 벚꽃보다 어지럽던
내 애인은 어디로 가고
돌아선 등만 기억나는 엄마가 저기 있나
------------------------------------------------------
오쌤, 후기 감사합니다.
     
오길순   15-10-04 13:17
    
주기영님, 바쁜 발걸음 하셨군요. 그간 후기 쓰시느라 애 많이 쓰셨지요?
괜한 양심에 이번주는 지가...ㅎㅎ
이 다음 말씀 드리면 얼렁 해주시는 그 고운 심성 땜시...^^
자나깨나 울 엄니는 그저 아가들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