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상자 속의 어머니
박상률
서울 과낙구 실님이동...소리 나는 대로 꼬불꼬불 적힌 아들네 주소. 칠순 어머니 글씨다. 용케도 택배 상자는 꼬불꼬불 옆길로 새지 않고 남도 그 먼 데서 하루 만에 서울 아들집을 찾아 왔다. 아이고 어무니! 그물처럼 단단히 노끈을 엮어놓은 상자를 보자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갑자기 터져 나온 소리. 나는 상자 위에 엎드렸다. 어무니 으쩌자고 이렇게 단단히 묶어 놨소.차마 칼로 싹둑 자를 수 없어 노끈 매듭 하나하나를 손톱으로 까다시피 해서 풀었다. 칠십 평생을 단 하루도 허투루 살지 않고 단단히 묶으며 살아낸 어머니. 마치 스스로 당신의 관을 미리 이토록 단단히 묶어 놓은 것만 같다. 나는 어머니 가지 마시라고 매듭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풀어 버렸다. 상자 뚜껑을 열자 양파 한 자루, 감자 몇 알, 마늘 몇 쪽, 제사 떡 몇 덩이, 풋콩 몇 주먹이 들어 있다. 아니, 어머니의 목숨들이 들어 있다. 아, 그리고 두 홉짜리 소주병에 담긴 참기름 한 병! 입맛 없을 땐 고추장에 밥 비벼 참기름 몇 방울 쳐서라도 끼니 거르지 마라는 어머니의 마음.
아들은 어머니 무덤에 엎드려 끝내 울고 말았다.
박상률교수님 시 한 편을 읽으면서 멀리서도 이어진 어머니의 혈맥을 보는 듯 합니다. 이 번 명절에 부모님 혹은 조상님의 혈맥을 찾아 고향으로 선산으로 왕림하셨을 벗님네들, 님들도 그러셨죠?
탯줄을 끊고 독립한지 오래 되었어도 그 무릎에 누우면 아기가 되는 곳, 부르고 싶기만 한 사람, 어머니! 택배를 통해 또 한 번 눈을 매캐하게 하는 어머니의 마늘 냄새를 확인합니다. 어머니의 참기름 냄새를 확인합니다. 어머니의 무한한 정은 옆에 계시지 않아도 양파로 마늘로 참기름으로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됩니다. 그렇죠?
박상률 교수님, 좋은 시 읽게 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네 편의 수필을 합평 받았습니다.
신성범님...약속
이옥희님...도시락 배달
이종열님...무거운 가지
고옥희님...여름은 그냥 가 버렸다
합평 내용
1. 문장을 매끄럽게 하자...주어 서술어의 위치부터 잘 살펴야겠죠?
2. 구성을 잘 하자...이야기의 선후, 삽화의 위치, 주제에 대한 견해 등등 문단을 잘 짜야겠죠?
3. 지나치게 다 쏟아놓으려 하지 말자...부족한 부분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자. 여백의 묘가 있듯이 부족한 부분은 독자가 채워 줄 것이다. 지나친 친절은 절제하자.
4. 계몽성은 지양하자. 독자가 꼰대소리라고 여긴다.
5. 일반화 된 이야기에 갈등 구조 예시가 나오면 좋다. 겉 읽기처럼 쓰지 말자.
6. 유명 작가에 요절한 사람이 많다. 고령이 되면 노추의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맛있는 찰떡은 박기숙 선생님께서 보내신 것입니다. 떠나셨어도 마음은 늘 우리 곁에 계신가 봅니다. 박기숙 선생님~~떡 보내셔서 잘 먹었지만 염치가 없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가끔 맛있는 수필도 쓰시고 늘 웃으시며 행복하시와요~~ 그리고 그리운 날이면 언제라도 오셔요~~~
솜리에서 뜨끈한 콩나물 국밥으로 점심을 하고는 수다 삼매경에 빠졌지요.^^시 쓰러 가시고 명작 공부 하러 가시고 남은 자?^^들은 차 한 잔 하자며 찻집으로 갔습니다. 또 비싼 빙수를 쏘신 심재분님, 맨날 고맙고 죄송합니다.
좋은 일 많으시라고 기원합니다.~~^^
명절 끝이라서인지 결석이 여럿이었습니다. 문영휘님, 설영신님, 옥화재님, 김화순님, 하다교님, 김현정님, 어서어서 오시어요. 장정옥님, 박종녀님, 윤애희님, 어디 계셔요?
글구, 이신애님 안 계시니 교실이 허전했어요. 교수님께서 특별히 여러 번 이름을 부르셨답니다. ^^
이번 주에 일 마무리 잘 하시고 모두들 다음 주 수욜에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임미숙님, 근무 잘 하시고 돈도 많이 버시고 끝나면 바로 곧장 오시기입니다아??^^
분당 가신 이정희님, 박윤정님, 종로 가신 송경미님, 최화경님, 주기영님...또??? 공부 자알 하고들 오셔요~~
이건형님, 정충영님, 한영자님, 신화식님, 이옥희님, 고옥희님, 모범생의 진수님들 수필 한 편 꼭 써 오셔요~~~^^
수요일마다 물 당번 해 주신 이상태님, 이 가을 좋은 일 많으시기를...
버릴 건 버리고 좋은 것만 취하라는 이종열님, 하롱베이 소식 잘 들었어요~~~
그리고...새로 오신 여러 님들, 문학의 열정으로 힘 팍팍 내시고 이 길을 쭈욱 함께 가시기로 해요~~~
가물어서 걱정이 태산입니다. 식수마저 격일제로 보내는 곳도 있다 합니다. 정말 물 한 방울이 아까운 9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그래도 우리 행복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