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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참지기 (러시아 고전읽기반)    
글쓴이 : 심희경    16-03-25 17:22    조회 : 6,179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의 러시아 작가 푸쉬킨의 작품입니다.

러시아어의 어머니, 러시아 근대문학의 창시자, 러시아 국민문학의 창시자로 추앙받는 푸쉬킨은 179966일 전형적인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외증조부는 흑인으로 아비시니아의 어린 군주로 콘스탄티노플에 노예로 팔렸다가 표트르 대제의 양자가 되었습니다. 푸쉬킨은 외증조부의 이야기를 미완의 역사소설 <표트르 대제의 흑인> 에 반영했습니다.

어린 시절 프랑스인 가정교사로부터 프랑스식 교육을 받고, 유모 이리나와 외할머니 마리야를 통해 러시아의 민담과 민요를 듣고 자랐습니다. 유모와 외할머니로부터 들은 러시아의 옛 이야기들은 푸쉬킨의 정신세계에 깊은 영향을 주었고 러시아 민중들의 삶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그의 작품 속에서 유럽적인 것과 러시아적인 것의 융합을 통해 세련된 표현을 할 수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12세에 귀족학교에 입학하고 문학클럽 알자마스회원으로 활동하며 문학적 소질을 보였습니다. 졸업 후에 외무성에 취직하고 업무는 등한시 한 채로 진보적인 무리들과 어울리거나 방탕한 세월을 보내는 중에 농노제도와 전제정치를 공격하는 시를 발표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요주의 인물이 되어 남러시아의 예카테리노슬라프로 추방되고 이 무렵 러시아의 전설과 서구의 기사문학이 절묘하게 결합된 낭만주의 작품 <루슬란과 루드밀라>를 출판 했습니다. 오데사로 전보 된 후에는 운문 소설인 <예브게니 오네긴>을 집필하기 시작했고 후에 미하일롭스꼬예로 전보되어 2년간 유형생활을 지속하다가 황제의 명으로 쌍트 페테르부르크로 복귀했습니다.

18251214, 프랑스의 혁명정신인 자유, 평등, 민주정신의 영향을 받은 데카브리스트의 난이 발발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푸쉬킨도 이 데카브리스트의 난 에 참여하려 했으나 가는 길에 토끼를 보고 불길한 예감에 가던 길을 포기하고 되돌아옴으로써 위험에 빠질뻔한 상황을 모면했습니다.

1830예브게니 오네긴7년 만에 완성하고 벨킨 이야기등 많은 작품을 집필합니다.

1831나탈리아 곤차로바와 결혼하고 스페이드의 여왕‘,’대위의 딸등을 썼고 1836년 문학계간지 현대인발행을 시작했습니다.

어머니의 사망 후 어머니 영지의 분할 문제, 원활치 않은 출판 작업, 많은 액수의 빚, 사교계에 널리 퍼진 아내의 염문설 등으로 고통 받던 중, 아내 곤차로바와 스캔들을 일으킨 프랑스인 단테스와의 결투에서 37세로 사망했습니다.

푸쉬킨 조문을 계기로 국민적 시위가 계획되고 있다는 소문에, 황제의 명령에 따라 황실 마구간 부속 성당에서 급하게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푸쉬킨의 작품들은 서구 낭만주의 와 19세기 주류인 사실주의 요소를 포함하면서 러시아인 정체성 고민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보여주었습니다. 20년의 창작기간에 700여 편의 시, 민담, 소설, 희곡, 역사물, 평론, 기행문 등 기존의 장르 외에 운문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문학에 실험 정신을 반영 했습니다.

 

<<벨킨 이야기>>에 실린 다섯 편의 작품 중 하나인 역참지기는 박윤정샘의 줄거리 발표로 시작되었습니다. 등장인물 중심으로 그들의 성격을 자세하게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관직 최하위등급인 14등급의 역참지기 에게는 두냐라는 미모의 딸이 있었습니다. 밝은 성격으로 손님을 다룰 줄 알며 현실 자각이 뛰어났고 신분상승과 부에 대한 욕구가 강했던 두냐는 역참에 손님으로 온 높은 신분과 재력을 갖춘 군인, 민스키 대위의 굄에 빠져 그를 따라가 버렸습니다. 역참지기는 여행 다니는 바람둥이가 잠시 딸을 데리고 놀다가 버리면 딸이 불행해 질까봐 걱정하며 술로 세월을 보내다가 죽게 됩니다.

세월이 흐른 뒤 역참지기의 무덤에 한 귀부인이 다녀갑니다. 말 여섯 마리가 끄는 마차에 조그만 귀족 도련님 셋과 유모와 검은 발바리 까지 태우고 나타난 귀부인은 황량한 무덤에 한참을 엎드려있었습니다.

 

이 소설은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있는 액자소설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벨킨 이야기 첫 부분에 간행자로부터라는 글이 있는데, 이 이야기는 벨킨 이라는 사람이 썼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것은 푸쉬킨이 썼다는 것이 알려졌는데 굳이 처음부터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뒤로 숨은 것은, 요주의 인물인 자신이 귀족을 비판한 것과, 시인으로는 유명했으나 처음으로 쓴 소설에 대한 반응에 대한 부담감과, 창조는 신의 영역이므로 자신은 전달자일 뿐이라는 마음에서 벨킨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내세웠습니다.

 

역참지기에서의 반전은 두냐의 신분상승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신분상의 큰 차이가 나는 만남은 여자의 불행으로 끝나기 마련인데 두냐는 정실부인이 된듯합니다. 두냐에게 아버지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과거였기에 아버지가 죽은 뒤에야 무덤으로 찾아옵니다.

토론 때 나온 이야기 중에 미인하고 사는 남자는 수명이 짧다. 현명한 남자는 미인과 결혼하지 않는다.’ 는 말과 함께 영악한 두냐는 민스키를 잘 요리했을 것이라는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보아 온 러시아 문학 속의, 아름답지만 불행했던 대부분의 여자와 달리 두냐는 행복을 쟁취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신 때문에 술병으로 죽은 아버지를 평생 가슴 속에 아픔으로 간직할 것을 생각하면 꼭 행복하다고 볼 수만도 없을 것 같습니다.

 

달콤한 찰떡을 가져오신 이순예샘, 사과파이를 가져오신 박서영샘, 머리에 봄꽃을 꽂고 딸기를 가져오신 김정희샘, 그리고 롤 케익은 누가 가져 왔나요? 풍성한 먹거리로 시작된 수업이 역참지기와 함께 끝난 후, 김밥과 컵라면으로 점심식사가 이어졌지요. 날이 갈수록 화기애애함이 느껴집니다.

다음 주는 이번 학기의 마지막 날이라 시베리아에 대한 영화를 보게 됩니다. 기대 됩니다.

 

엄선진샘, 다른 수업에 참석하느라 결석하셨는데 다음주에는 꼭 뵈요.

 

 


이영희   16-03-25 20:25
    
박윤정님의 독후감 발표가 일품이었습니다.
다음 사람은 어찌 하라고 그리 꼼꼼히...
난..우울합니다..지금.
발표 연기 신청은 페테르부르크 구청에 가서 해야하나요...ㅠ
김정희   16-03-26 00:51
    
제가 머리에 꽃 꽂고 강의실에 가겠노라 약속은 했는데
아직 이른 봄이라 그런지  도로가에 즐비한 화단에도 마른 흙만 푸석푸석~ㅜㅜ
엄동설한에 매화꽃 찾아 나선 동화속 효녀의 심정이 이러할까~ 하면서 포기할 즈음
골목길 아구탕집  화분에 하얀 냉이꽃과 이름모를 빨강꽃이 ~~똿! 꺾어 머리에 꽂고~~^^
러시아문학반님들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저는 머리에 꽃꽂은 광녀?가 되어도 좋아요~!!!

토끼를 보고 불길한 예감에 발길을 돌렸던 푸쉬킨이 만약에 데카브리스트의 난에 가담했더라면
러시아 문학사에 '시베리아 유형지 문학'이라는 또 하나의 장르가 탄생하지않았을까~하고
상상해봅니다.  그리고  시베리아 처럼 극한의 땅에 곤차로바 같은  낭비벽 심한 요부가 함께
동행해줄 리가 없을테니 스캔달에 휘말려 무모한 결투로  생을 마감할 일도 없었을테구요.

‘미인하고 사는 남자는 수명이 짧다' 라는 말...
우리 남편의 손금에 생명선이 팔목을  감을만큼 길게 나있는 이유를 알겠네요. ..
갈수록 흥미진진한 푸쉬킨~~~!!!
 '꽃보다 청춘,아프리카편' 오늘부로 끝났지만 아쉬울것 없네요^^
임명옥   16-03-27 07:37
    
심밬장님 박윤정님  감사감사 합니다
매주 올리시늨 밬장님 덕에 복습 제대로 할 수 있어서요
단편의 매력이 짧아서인줄 알았는데 속속들이 음미할수 있어서 였다는걸 깨닫게  해줬답니다
매주 느끼는거지만 김박사님의 열강에 마약처럼 빠져들고 있지요
새로 4월 시작하는 날엔 러시아문학 강의들으러 부담갖지마시고  오셔요.
김밥과 컵라면도 일품이었답니다~~*
     
임명옥   16-03-27 07:39
    
애고  오자 났네요*  심 반장님 입니다.
황다연   16-03-28 23:16
    
꼼꼼하고 알차고 지적인... 수업후기로 인해 풍성한 수업풍경까지 그려지네요.
수업후기만 읽어도
나 그책 알아. 라고 할 수 있을 만큼요.
심쌤, 감기는 좀 괜찮아지셨나요? (얼른 건강해지세요^^)
 암튼, 아쉽습니다. 제겐 그림의 떡인 수업시간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