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의 러시아 작가 푸쉬킨의 작품입니다.
러시아어의 어머니, 러시아 근대문학의 창시자, 러시아 국민문학의 창시자로 추앙받는 푸쉬킨은 1799년 6월 6일 전형적인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외증조부는 흑인으로 아비시니아의 어린 군주로 콘스탄티노플에 노예로 팔렸다가 표트르 대제의 양자가 되었습니다. 푸쉬킨은 외증조부의 이야기를 미완의 역사소설 <표트르 대제의 흑인> 에 반영했습니다.
어린 시절 프랑스인 가정교사로부터 프랑스식 교육을 받고, 유모 이리나와 외할머니 마리야를 통해 러시아의 민담과 민요를 듣고 자랐습니다. 유모와 외할머니로부터 들은 러시아의 옛 이야기들은 푸쉬킨의 정신세계에 깊은 영향을 주었고 러시아 민중들의 삶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그의 작품 속에서 유럽적인 것과 러시아적인 것의 융합을 통해 세련된 표현을 할 수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12세에 귀족학교에 입학하고 문학클럽 ‘알자마스’ 회원으로 활동하며 문학적 소질을 보였습니다. 졸업 후에 외무성에 취직하고 업무는 등한시 한 채로 진보적인 무리들과 어울리거나 방탕한 세월을 보내는 중에 농노제도와 전제정치를 공격하는 시를 발표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요주의 인물이 되어 남러시아의 예카테리노슬라프로 추방되고 이 무렵 러시아의 전설과 서구의 기사문학이 절묘하게 결합된 낭만주의 작품 <루슬란과 루드밀라>를 출판 했습니다. 오데사로 전보 된 후에는 운문 소설인 <예브게니 오네긴>을 집필하기 시작했고 후에 미하일롭스꼬예로 전보되어 2년간 유형생활을 지속하다가 황제의 명으로 쌍트 페테르부르크로 복귀했습니다.
1825년 12월 14일, 프랑스의 혁명정신인 자유, 평등, 민주정신의 영향을 받은 ‘데카브리스트의 난‘ 이 발발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푸쉬킨도 이 데카브리스트의 난 에 참여하려 했으나 가는 길에 토끼를 보고 불길한 예감에 가던 길을 포기하고 되돌아옴으로써 위험에 빠질뻔한 상황을 모면했습니다.
1830년 ‘예브게니 오네긴’을 7년 만에 완성하고 ‘벨킨 이야기‘ 등 많은 작품을 집필합니다.
1831년 ‘나탈리아 곤차로바‘ 와 결혼하고 ’스페이드의 여왕‘,’대위의 딸‘ 등을 썼고 1836년 문학계간지 ’현대인‘ 발행을 시작했습니다.
어머니의 사망 후 어머니 영지의 분할 문제, 원활치 않은 출판 작업, 많은 액수의 빚, 사교계에 널리 퍼진 아내의 염문설 등으로 고통 받던 중, 아내 곤차로바와 스캔들을 일으킨 프랑스인 ‘단테스’ 와의 결투에서 37세로 사망했습니다.
푸쉬킨 조문을 계기로 국민적 시위가 계획되고 있다는 소문에, 황제의 명령에 따라 황실 마구간 부속 성당에서 급하게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푸쉬킨의 작품들은 서구 낭만주의 와 19세기 주류인 사실주의 요소를 포함하면서 러시아인 정체성 고민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보여주었습니다. 20년의 창작기간에 700여 편의 시, 민담, 소설, 희곡, 역사물, 평론, 기행문 등 기존의 장르 외에 ‘운문소설‘ 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문학에 실험 정신을 반영 했습니다.
<<벨킨 이야기>>에 실린 다섯 편의 작품 중 하나인 ‘역참지기‘ 는 박윤정샘의 줄거리 발표로 시작되었습니다. 등장인물 중심으로 그들의 성격을 자세하게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관직 최하위등급인 14등급의 역참지기 에게는 ‘두냐‘ 라는 미모의 딸이 있었습니다. 밝은 성격으로 손님을 다룰 줄 알며 현실 자각이 뛰어났고 신분상승과 부에 대한 욕구가 강했던 두냐는 역참에 손님으로 온 높은 신분과 재력을 갖춘 군인, 민스키 대위의 굄에 빠져 그를 따라가 버렸습니다. 역참지기는 여행 다니는 바람둥이가 잠시 딸을 데리고 놀다가 버리면 딸이 불행해 질까봐 걱정하며 술로 세월을 보내다가 죽게 됩니다.
세월이 흐른 뒤 역참지기의 무덤에 한 귀부인이 다녀갑니다. 말 여섯 마리가 끄는 마차에 조그만 귀족 도련님 셋과 유모와 검은 발바리 까지 태우고 나타난 귀부인은 황량한 무덤에 한참을 엎드려있었습니다.
이 소설은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있는 액자소설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벨킨 이야기 첫 부분에 ‘간행자로부터‘ 라는 글이 있는데, 이 이야기는 벨킨 이라는 사람이 썼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것은 푸쉬킨이 썼다는 것이 알려졌는데 굳이 처음부터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뒤로 숨은 것은, 요주의 인물인 자신이 귀족을 비판한 것과, 시인으로는 유명했으나 처음으로 쓴 소설에 대한 반응에 대한 부담감과, 창조는 신의 영역이므로 자신은 전달자일 뿐이라는 마음에서 벨킨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내세웠습니다.
역참지기에서의 반전은 두냐의 신분상승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신분상의 큰 차이가 나는 만남은 여자의 불행으로 끝나기 마련인데 두냐는 정실부인이 된듯합니다. 두냐에게 아버지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과거였기에 아버지가 죽은 뒤에야 무덤으로 찾아옵니다.
토론 때 나온 이야기 중에 ‘미인하고 사는 남자는 수명이 짧다. 현명한 남자는 미인과 결혼하지 않는다.’ 는 말과 함께 영악한 두냐는 민스키를 잘 요리했을 것이라는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보아 온 러시아 문학 속의, 아름답지만 불행했던 대부분의 여자와 달리 두냐는 행복을 쟁취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신 때문에 술병으로 죽은 아버지를 평생 가슴 속에 아픔으로 간직할 것을 생각하면 꼭 행복하다고 볼 수만도 없을 것 같습니다.
달콤한 찰떡을 가져오신 이순예샘, 사과파이를 가져오신 박서영샘, 머리에 봄꽃을 꽂고 딸기를 가져오신 김정희샘, 그리고 롤 케익은 누가 가져 왔나요? 풍성한 먹거리로 시작된 수업이 역참지기와 함께 끝난 후, 김밥과 컵라면으로 점심식사가 이어졌지요. 날이 갈수록 화기애애함이 느껴집니다.
다음 주는 이번 학기의 마지막 날이라 시베리아에 대한 영화를 보게 됩니다. 기대 됩니다.
엄선진샘, 다른 수업에 참석하느라 결석하셨는데 다음주에는 꼭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