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석 유영모선생님은 “하루 세끼 음식을 먹는 것은 짐승의 식사법이요, 두 끼는 사람의 식사, 한 끼 음식이 신선의 식사법”이라고 하고 40년 동안 하루 한 끼 식사를 했답니다. 아침부터 간식으로 떡과 초콜릿을 먹으며 그 이야기를 듣고 있으려니 뒤통수가 간질간질 했습니다. 수업 후에 점심까지 챙겨 먹으면서 뭔 배짱인지, ‘밥심’을 떠올렸죠. 그러다가 ‘사람’ 으로라도 살고 있으니 “됐다” 싶어졌습니다. 신선의 단계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신선들은 희노애락애오욕을 안고 지지고 볶으며 사는 인간들이 부러울지도 모르니까요. :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하나를 가르쳐주면 때론 하나도 까먹고 마는 우리들이지만, 그저 모든 게 ‘과유불급’ 임을 알고 적당히 재미나게 살자구요!
* 음식뿐일까요, 글도 ‘과유불급’ 입니다. 인터넷에 넘쳐 나는 정보를 글에 넣을 때는 그 양을 최소화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적당한 제목 짓기는 언제나 어렵지만, 중요합니다. 제목은 추상적인 것 보다 구체적인 물상을 써 주는 게 낫습니다.
* 이름이 정해지면 이름에 맞는 내용이 정해진다는 사실도 인지해야겠습니다.
* 이종열선생님이 준비해 주신 콩 박힌 떡과 심재분선생님의 취할지도 모르는(?) 초콜릿과 쿠키, 감사합니다. 여행은 즐거우셨나요?
* 4월6일 수요일 수업 후에 삼성동 한미리에서 심재분님의 등단 파~~뤼가 있습니다. 미리 축하합니다!
* 하다교님, 장정옥님, 김경희님, 못 뵈어 서운합니다. 다음 주에는 꼭 오셔요.
* 새로 오신 최동희님, 환영합니다!
** 합평 작품 (존칭생략)
서양 탕국 / 이건형
전우들 곁으로 / 정충영
감이 익으려면 / 한영자
연민 / 이숙자
미리 써보는 유언장 / 신성범
*** 수업 중에 이야기 하셨던 권정생선생님의 유언장을 옮겨 놓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강아지똥>> 같은 책을 아이와 함께 보며 지냈던 세대라 문득 선생님의 동화가 그리워졌습니다. 더불어 다 큰 딸도…
내가 죽은 뒤에 다음 세 사람에게 부탁하노라.
1. 최완택 목사 민들레 교회
이 사람은 술을 마시고 돼지 죽통에 오줌을 눈 적은 있지만 심성이 착한 사람이다.
2. 정호경 신부 봉화군 영호면 비나리
이 사람은 잔소리가 심하지만 신부이고 정직하기 때문에 믿을만하다.
3. 박연철 변호사
이 사람은 민주 변호사로 알려졌지만 어려운 사람과 함께 살려고 애쓰는 보통 사람이다.
우리 집에도 두세 번쯤 다녀갔다. 나는 대접 한번 못 했다.
위 세 사람은 내가 쓴 모든 저작물을 함께 잘 관리해 주기를 바란다. 내가 쓴 모든 책은 주로 어린이들이 사서 읽는 것이니 여기서 나오는 인세를 어린이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만약에 관리하기 귀찮으면 한겨레 신문사에서 하고 있는 남북 어린이 어깨동무에 맡기면 된다. 맡겨 놓고 뒤에서 보살피면 될 것이다.
유언장이란 것은 아주 훌륭한 사람만 쓰는 줄 알았는데 나 같은 사람도 이렇게 유언을. 한다는 게 쑥스럽다. 앞으로 언제 죽을지는 모르지만 좀 낭만적으로 죽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나도 전에 우리 집 개가 죽었을 때처럼 헐떡 헐떡 거리다가 숨이 꼴깍 넘어가겠지. 눈은 감은 듯, 뜬 듯하고 입은 멍청하게 반쯤 벌리고 바보같이 죽을 것이다. 요즘 와서 화를 잘 내는 걸 보니 천사처럼 죽는 것은 글렀다고 본다. 그러니 숨이 지는대로 화장을 해서 여기저기 뿌려 주기 바란다. 유언장치고는 형식도 제대로 못 갖추고 횡설수설했지만 이건 나 권정생이 쓴 것이 분명하다. 죽으면 아픈 것도 슬픈 것도 외로운 것도 끝이다. 웃는 것도 화내는 것도, 그러니 용감하게 죽겠다. 만약에 죽은 뒤 다시 환생을 할 수 있다면 건강한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 태어나서 25살 때 22살이나 23살쯤 되는 아가씨와 연애를 하고 싶다. 벌벌 떨지 않고 잘 할 것이다.
하지만 다시 환생을 했을 때도 세상엔 얼간이 같은 폭군 지도자가 있을 테고 여전히 전쟁을 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환생은 생각해봐서 그만 둘 수도 있다.
2005년 5월 1일
쓴 사람 권정생
** 퀴즈 (이래서 출석은 해야 합니당! 상품은 첫번째 댓글에 놓았습니다.)
박상률선생님에게 언감생심 “오빠, 안녕~”, 했던 사람은 누구일까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