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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스스로가 독자층을 제한하는 오류를 범한다 (미아반)    
글쓴이 : 이영옥    16-03-23 16:41    조회 : 3,647

작가 스스로가 독자층을 제한하는 오류를 범한다.

***오늘의 키워드 ~!!!***

시든 수필이든 현장(현재)의 이야기를 써라.

---> 작가 스스로가 독자층을 제한할 수 있다.

(ex; 박완서의 글은 20대도 읽는다)


초목의 싹이 돋는다는 경칩을 하루 앞두고 화요반의 수업이 있었습니다.

교수님은 책상 위에 수북이 쌓인 작품을 보고

“오늘 작품이 많네.”

입 꼬리가 승천 하십니다~

“바빠, 바빠, 진도 나가기 바쁜데,,,”

하시면서도 예문도 설명도 꼼꼼히 짚어 주십니다. 변함없는 모습이 든든합니다.


<시 두 편으로 시작한 수업>

 ‘메노포즈 언덕’과 ‘냉이꽃’에서 교수님의 코멘트는

                 *****시든 수필이든*****

    1) 현장(현재)이야기를 써라

    2) 시적 표현을 써라(설명적 표현을 자제) ---> 비유 등 감각적 표현을 구사하라

    3) 사물의 상태는 주제와 연결이 되어야 한다

            ---> 배경과 사건이 연결되어야 한다.(ex; 노을과 이별)

    4) 역설적(반어적) 표현이 필요하다.

            ---> 전복적 발상이 있어야 감동을 준다.(관습적 상상력은 좋지 않다.)

                   (ex ; 폐경기 -> 완경기)

 작가인 김남미님과 박정자님은 더 다듬어서 다음 시간에 다시 합평을 받기로 했습니다.


***전복적 발상의 표현으로 감동을 준 시, 김선우의 완경입니다 ***

            완경

                      김선우

수련(睡蓮) 열리다

닫히다

열리다

닫히다

닷새를 진분홍 꽃잎 열고 닫은 후

초록 연잎 위에 아주 누워 일어나지 않는다

선정에 든 와불(臥佛)같다


수련의 하루를 당신의 십 년이라고 할까

엄마는 쉰 살부터 더는 꽃이 비치지 않았다 한다


피고 지던 팽팽한

적의(赤衣)의 화두(話頭)마저 걷어버린

당신의 중심에 고인 허공


나는 꽃을 거둔 수련에게 속삭인다

폐경(閉經)이라니, 엄마,

완경(完經)이야, 완경!


<수필 세 편의 합평이 이어졌습니다.>

 ‘낀 세대’ ‘밥은 먹었니?’ ‘친구의 고마운 마음은 돌에다 새기고 섭섭한 마음은 모래위에 새겨라’에 대한 교수님의 코멘트는

    1) 문장을 깔끔하게 쓰라 ---> 수식어를 빼라

    2) 글은 노출증이다 ---> 독자가 잘 알 수 있게 주제의 특징을 표현하라.

 작가 김정연님께는 수필의 제목을 잘 지었다.

       유병숙님께는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잘 흘러갔다

       이영옥님께는 예문의 앞과 뒤를 바꾸어보는 것이 어떠할지?

       라고 하셨습니다.


폭우 같은 교수님의 열강을 대지처럼 빨아들인

열 넷의 화요반님들이 붉어진 볼을 식히며 자리를 옮겼습니다.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는 생선찌개를 맛있게 먹고

봄날이 잘 내다보이는 카페에 앉아

도란도란 지즐지즐 깔깔깔

여자 소리를 높이다가

다음 화요일을 기약하고 헤어졌지요.


바쁜 일상이 발목을 잡아 결석하신 예쁜 화요반님들~~

다음 수업시간에는 함께 해요~

빈자리가 많이 허전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읽고 싶은 수필***

이재무의 ‘집착으로부터의 도피’ 중에서입니다.

‘우산은 사랑의 징표다. 비가 와 어쩌다 한 우산을 같이 쓰고 갈 경우가 있을 때

누구의 어깨가 얼마나 더 많이 젖느냐를 가지고 서로 간 사랑의 기울기 혹은 비율을

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양옥   16-03-23 17:06
    
후기 멋지세요!
이영옥선생님 답게
 경쾌 깔끔하고
유머러스한
느낌~!

이렇게 잘 쓰실 수 있었는데
지금껏 겸손히 계셨군요!^^

세상에나~~~!
대발견 한것처럼
눈이 다  번쩍 떠집니다

어제 못한 수업내용
충분히 보충 되었어요

이영옥샘~~~!
그대는
화요반의 빛나는
샛별이야요!^^
     
이영옥   16-03-23 19:32
    
감사합니다~~
후기 올리며 걱정했는데 칭찬해 주시네요~^^
푸근한 김반장님~, 다음 시간에 만나요~^^
유병숙   16-03-23 19:20
    
이영옥 샘!
이렇게 멋진 후기를~~
마치 다시 수업을 듣는 듯 했습니다.
후기 릴레이에 참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숨은 진주가 드디어 빛을 발하는 느낌이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영옥   16-03-23 19:35
    
ㅋㅋㅋ
'숨은 진주'가 아니라 '고래'를 만드시네요~
다음 시간에 춤 출게요~^^ ㅎㅎㅎㅎㅎㅎ
          
이영옥   16-03-23 19:36
    
감사합니다~~^^
이상무   16-03-24 10:50
    
유쾌한 영옥님. 늘 분위기가  환합니다. 영옥님이 계시는 그곳에는.
 후기쓰시느라 애 쓰셨어요.  덕분에 이 결석생도  마치 수업 받은것 같습니다. 감사해요.
 시 한편 올립니다.

                꽃을 보려고

                                          정호승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고
  고요히 눈이녹기를 기다립니다

  꽃씨 속에 숨어있는
  잎을 보려고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립니다

  꽃씨 속에 숨어있는
  엄마를 만나려고
  내가 먼저 들에 나가 봄이됩니다
     
이영옥   16-03-24 12:52
    
이 봄날에 역시 시와 함께 계셨군요~
상무샘 안보이면 많이 아쉽습니다.
손주사랑이 크시더라도 그 사랑 화요반에 조금 나누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