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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자유다... (용산반)    
글쓴이 : 박화영    16-03-22 06:09    조회 : 4,446

1교시 달동네 밥상머리

오랜만에 달동네 밥상머리가 풍성한 날이었습니다. 보리밥 집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머리를

맞대고 먹은 점심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저는 수업시간에 자꾸만 잠이 와 허벅지를 여러 번

꼬집었답니다^^* 담 주 밥상도 풍성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2교시 명작반 카잔차키스의 <영혼의 자서전>

*앙겔로스와 의기투합, 그리스 최대의 성산 아토스산을 여행하며 정말 중요한 건 ‘자아“라는

사실을 발견한 카잔차키스는 안락함을 거부한 채 마케도니아의 오지마을로 들어가 겨울을

보냈다. 예루살렘으로 가 요하임 신부를 만난 후 속세로 돌아가 그곳에서 성자가 되라는

깨달음을 얻은 그에게 운명의 벗 조르바가 나타난다.

*<<그리스인 조르바>> : 카잔차키스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작품으로, 호쾌한 자유인 조르바가 펼치는 영혼의 투쟁을 풍부한 상상력으로 그리고 있다. 주인공인 조르바는 카잔차키스가 자기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 꼽는 실존 인물이다. 조르바는 온갖 고생에 찌들어서 주름진 얼굴을 가진 키 큰 노인이다. 직업도 없이 곳곳을 떠돌며 닥치는 대로 억센 일을 해서 먹고살아 온 남자다. 때때로 산투르라는 악기를 연주하고, 광산에서 일하기도 한다. 책상에 앉아 글을 읽으며 머리로 사는 죽은 지식인이 아닌 온몸으로 인생을 부딪치며 살아가는 자유인, 조르바. 그는 종교, 이념, 사상은 물론 타인으로부터도 자유롭다. 조르바는 가슴에서 나오는 대로 거친 말을 쏟아내고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 그가 가장 사랑하는 대상은 자유뿐이다. 조르바는 자신의 몸과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목적지를 찾아 떠나는 것이 자유라고 말한다. 자신 안에 숨은 ‘나’를 찾는 과정, 타인의 자유를 범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욕망이 원하는 대로 따라가는 길이 바로 자유다. 이를 실현하는 조르바는 진정한 자유 의지의 소유자다. 사실주의와 시적 정서가 공존하는 이 작품에서 조르바는 지식인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깨달음을 찾는다. 이성이냐 감성이냐를 택해야 할 때, 조르바는 본능에 힘입어 자신의 길을 결정한다. 반면에 작품 속 ‘나’는 책과 지식을 믿으며 살아간다. 나는 문명에 갇힌 현대인을 대표한다. 작가 카잔차키스는 조르바라는 인물의 의식과 생활을 나와 같은 현대인과 대비하며 왜곡된 세상을 풍자하고 비판했다. 세기를 뛰어넘어 변치 않는 인간 진리를 그린 이 작품은 정반대 인물의 두 가지 삶의 모습이 중첩되어 흘러간다. 이성적 행동과 본능적 행동, 고용주와 고용인, 젊은이와 노인의 대비되는 삶이 유쾌하게, 때론 가슴 저미도록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현대 그리스 문화의 영역을 뛰어넘어 인간에게 누구나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생각하게 만드는 수작, 《그리스인 조르바》가 우리의 영혼을 울린다.“나는 이제야 알았다. 조르바는 내가 오랫동안 찾아다녔어도 만나지 못했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펄떡펄떡 뛰는 심장과 푸짐한 말을 쏟아 내는 커다란 입과 위대한 야성의 정신을 가진 사람. 모태인 대지에서 아직 탯줄이 채 떨어지지 않은 사나이였다. 언어, 예술, 사랑, 순수, 정열의 의미가 막노동꾼의 입에서 나온 가장 단순한 언어로 내게 전달되었다.”_본문 중에서 (교보문고 서평 참조)

*1919년에는 아르메니아, 그루지아 등 코카서스 지역을 여행하며 이 지역에 흩어져 사는 그리스 난민들을 다시 본국으로 정착시키는 일을 맡았던 그는 1922년 베를린에서 조국 그리스가 터키와의 전쟁에서 참패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 후 민족주의를 버리고 공산주의적인 행동주의와 불교적인 체념을 조화시키려 시도하기도 하였다.

3교시 수필반

송경호 샘의 <첫 해외여행>과 홍성희 샘의 <1926년 코펜하겐> 두 작품을 심도있게 합평하였습니다.

여러 샘들의 다양한 의견이 작가와의 문답형식으로 이어진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9편의 글을 합평하게 될 다음 주가 벌써 기대된답니다.

4교시 티타임

박현분 샘께서 열어주신 달달한 티타임에서 샘들의 삶의 지혜를 귀담아 듣고 돌아왔습니다.

다른 샘들도 애프터 티 타임을 놓치시면 후회 하실 거예요.

본 수업보다 더 재미난 시간이 되기도 하거든요~

건강히 지내시고 다음 주 뵙겠습니다^^*


김미원   16-03-22 06:47
    
치열하게 신과 인생을 찾아헤멨던 카잔차키스의 인생 여정은
그리고 그의 결과로 그의 저작을 읽는 것은 재미를 넘어 숙연함을 느끼게 합니다.
박현분 샘,
추러스와 아이스크림을 함께 하면서 나눈 이야기들,
모두 더 가까워진 느낌? 그리고 이렇게 같이 늙어가겠구나 하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이제 노란 카라멜 시럽을 얹은 팝콘처럼 산수유가 터지고
매화, 개나리, 목련이 벙글어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환해지는 세상 속 우리의 삶도 그러하기를...

권정희 샘, 많이 아프신가요?
이영실 샘, 두 작품이나 내셨으니 다음 주는 서울행하시겠지요?!
     
김혜정   16-03-22 12:58
    
네~미원쌤
쌤의 예감대로 미운ㄴㅓ ㅁ 들 뒷담화도 하면서
손자손녀 자랑도 하면서 갈데까지 같이 가봅시다.
날씨 좋군요.
미세먼지라지만 온 집안에 문이란 문은 다 열고 봄맞이 합니다.
김혜정   16-03-22 12:48
    
영혼의 자서전.
책장에서 꺼낸 누렇게 빛 바랜 책의 표지에 강렬한 눈빛의 카잔차키스가 저를 바라봅니다.
고려원에서 1981년 초판으로 발행된 책에는 4500원의 가격표가 매겨져 있구요.
그 옛날 정신을 못차리도록 흠뻑 매료되었던 뜨거운 섬 사나이.
깜빡깜빡 졸음이 다녀가는 수업이었음에도 가슴이 먹먹하도록 그 사나이가 그리웠습니다.
이 봄,
아무래도 다시 그를 만나야 할까봅니다.
김혜정   16-03-22 12:55
    
맞아요 미원쌤.
츄로스와 아이스크림이 아니고서는 나눌 수 없는 이야기가 있지요.
이참저참 다 빠져나가시고 속닥하니 모인 자리라서
마음을 보이기가 아주 제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남학생이 안계셨구요~ㅎㅎㅎ
현분쌤
츄로스 자주 사셔야겠어요~ㅎㅎㅎ

권정희,임정희, 희자매님게서는 전화도 안받으시고.....
반장은 많이 궁굼합니다.

제가 용산반에 입학을 한 이후
가장 많은 작품이 제출됐지...싶습니다.
다음주 합평시간 모두 기대하십시다~^^
손동숙   16-03-23 09:30
    
어느새 봄이 성큼 와버렸어요.
교실 앞자리에 앉으면 뒤에 몇명이 있고
누가 왔는지 모르고 지나가네요.

여행에서 만난 카잔차키스라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 수업~
인상적인 그의 묘와 묘비명..

교수님께서 듣고 싶다시던 노래는 아주 유명한 노래가 아닌듯..
세상에 많고 많은 노래들이 다 인터넷에 있는것도 아닌데도 어제 종일 찾아 보았답니다.
저도 듣고 싶었는데 없어 포기했습니다.

조르바를 생각하면 산투르가 떠오를 정도로 항상 같이 했다고 합니다.

산투르(santur)라는 타현(打絃)악기를 분신처럼 갖고 다니면서 연주를 즐깁니다.

- 조르바: 산투르를 다룰 줄 알게되면서 나는 전혀 딴사람이 되었어요.
  기분이 좋지 않을 때나 빈털터리가 될 때는 산투르를 칩니다.
  그러면 기운이 생기지요.
  내가 산투르를 칠 때는 당신이 말을 걸어도 좋습니다만, 내게 들리지는 않아요.
  들린다고 해도 대답을 못 해요.”

- 나: 그 이유가 무엇이지요, 조르바?”

- 조르바: 이런, 모르시는군. 정열이라는 것이지요. 바로 그게 정열이라는 것이지요.”

노래찾는데 도움이 될까하여 영화 '그리스인 조르바'를 다시 보았는데
산투르의 연주나 소리로 영화의 상황을 설명하는데 큰 역할을 하더군요. 
악기소리에 마음도 끌렸구요.

마지막 부분의 대사가 인상적입니다.

“당신은 한 가지만 빼고는 다 갖췄어요. 광기.
사람이라면 약간의 광기가 필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감히 자신을 묶는 로프를 잘라내어 자유로워질 엄두를 내지 못해요.”

곧 제가 사는 동네는 벗꽃으로 눈부실거고
봄꽃과 향기는 우릴 유혹하겠죠.
못지 않게 교실에서의 강의는 더 매력적으로 우릴 불러들이구요.
재미있는 수업으로 안이냐 밖이냐로 고민하게 될 용산반 님님들
미세먼지와 감기만 멀리하시고
즐거운 봄 되세요.

화영총무님, 수고에 감사해요. ♡♡♡
     
홍성희   16-03-23 16:27
    
열심히 노래찾고
새삼 영화 다시보며
산투르와 인상적인 대사까지 올려주신 손동숙샘
고맙습니다~
마침 박옥희샘의 글에서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을 보며
저도 샘처럼 인상적이었어요.

곧 찾아올 눈부신 벚꽃을 기다리며..
담주에 뵙겠습니다^^
     
김혜정   16-03-24 13:04
    
선생님
참 아름다운 댓글이로군요.
선생님이 지니신 감성,성실,탐구의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지난 가을 크레타섬.
무어라 말해야 할까요?
선생님과 함께 꽤 여러곳의 여행을 함께 했지만 그래타는 그 중 참 특별했습니다.
살아가는 내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고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
홍성희   16-03-23 16:35
    
지난 주는 점심밥상부터 
수필 글까지 모두 풍성했어요, 서로 놀라운 눈빛 교환!
벌써부터 담주가 기다려지네요.
지난주처럼 모두모두 즐겁게 대화하는 합평 시간이 되었으면..
아, 시간이 모자랄수도~^^

총무님, 제목 좋아요!
...나는 자유다...  그의 묘비명이죠~

티타임의 깊은 대화..
맞아요, 김미원샘 말처럼 이렇게 오래
함께 늙어갈거란 예감, 저도 들었어요!!

궁금하신 달님들 티타임 함께 하세요~♡
     
김혜정   16-03-24 13:06
    
홍쌤
다음주 티타임은 물론 밥상부터 수업까지
함께 하시려는 샘들이 부쩍 많아지실 것 같은 예감, 저도 들었습니다.ㅎㅎㅎ
신선숙   16-03-24 01:04
    
와! 댓글들이 후기못지 않게 재미있읍니다.
매력덩어리의 조르바를 요약해 주신 화영샘의 간추림에 안소니퀸의 너스레스러움을 보는듯 하네요.
열정과 자유! 우리가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단어 아닐까요?
카잔차키스도 무척이나 영혼의 소리를 듣기 위해 얘쓴 흔적을 많이 남긴듯하네요.
우리는 죽을때 무슨 말을 남기게 될까요?
     
김혜정   16-03-24 13:10
    

멋진 팁이네요.
죽을 때 무슨 말을 남길까....고민해도 좋을 과제이 듯 합니다.
설혹 아무 말도 못하고 떠나는 상황이 닥친다 해도
우리에게는 그간 써놓은 글이 있으니 참 다행이지요???
글,
더 열심히 잘 써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