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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꽃을 좋아하는 것과 어떤 시인을 좋아하는 것은 다르다 (목동반)    
글쓴이 : 황다연    16-03-14 22:08    조회 : 3,661

포근한 봄 학기 두 번째 수업입니다. 작품 합평과 교수님의 글<오래전 시를 읽던 날>, 베르너 하이두체크<못생긴 작은 새 이야기>124p~127p로 빼곡하게 시간을 채웠습니다.

<만점짜리 엄마-한금희>

말하듯이 거침없이 쓴, 생기 있고 재미있는 글이라는 평입니다.

만점의 관점, 혹은 판단은 자녀의 입장에서이지 엄마의 관점에서는 아니라는 일부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교수님의 글 <오래전 시를 읽던 날>을 감상했습니다. ‘문학의 향기’ 20073월호에 실린 글로 10~15년 전, 장례식에서 상주를 인도하던 제례관 모습의 시인 전영경 선생과의 첫 만남에 대한 기억을 쓴 글이라고 했습니다. 교수님은 그 당시 책을 통해 본 이미지와 실제로 만난 자연인 전영경 선생의 모습이 너무도 달라서 놀라웠다고 했습니다.

흔히, 작품과 작가가 연결되어 작품의 주인공과 작가를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작품이 험하다고 작가가 험하고, 작품이 아름답다고 작가가 아름다운 건 아닙니다. 즉 어떤 꽃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과 어떤 시인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은 다릅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과 어떤 꽃(작품)을 좋아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작품이 좋다고 하는 것이지 그 작품의 작가가 좋다는 것은 다르다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작품과 작가를 분리하는 것은 역시 어려운 일입니다.

시인 이상을 자연인 김해경으로 보지 않고 막연하게 날개의 주인공으로 보듯이 우리가 자연인으로서의 삶을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그도 분명 자연인의 생활을 했을 것입니다. 미당 서정주(1936. 시인부락 동인)가 쓴 시인 이상에 대한 글을 보면, 이상의 시가 난해하고 괴짜스럽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는 그가 부른 태평가처럼 생겼을 것이라고 합니다. 서정주 시인이 들었던 태평가처럼 이상을 보는 것, 그의 탁월한 기법, 성음을 연구하는 것이 이상을 연구하는 것일 것입니다. 작품은 작가의 자세로 하며, 작가의 자세가 끝나면 자연인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베르너 하이두체크<못생긴 작은 새 이야기>는 어른들 속에, 아이들 속에 무엇을 건드려 준 것인지를 알고 느껴보면 좋을 것 같은 동화입니다. 고운 목소리를 가졌지만 지지리도 못생긴 걸 탓하는 작은 새와, 반쪽 몸을 가진 걸 비탄해 하는 늙은 달과, 낮에만 뜨는 걸 침통해 하는 태양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부족한 면만을 보며 말하고 있습니다. 뒷부분에 어떤 반전이 이어지는지, 제출된 3편의 작품과 함께 읽고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오늘 교수님의 원고청탁 날짜 메모 하셨죠? 약속한 날짜 이외에도 원고는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하셨습니다.^^ 최근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지켜보면서 머지않아 사람의 능력이 필요 없는 인공지능 작가가 생겨날지도 모르겠다는, 지구의 베스트셀러 코너를 그들의 글이 점령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복잡 단순한 염려(?)를 잠깐 해 봤습니다. 그러나 염려는 하되 두려워는 마시고 우선, 올 봄엔 우리 교수님이 원고를 읽느라 불면의 밤을 보내시도록 글 많이 쓰는 월님들 되시길요~^^


황다연   16-03-14 22:18
    
매번 아침일찍 도착해 강의실 문을 여는 이완숙 반장님, 김명희 총무님, 늘 감사합니다^^

오늘 달콤한 사탕 받으셨어요?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이 제게 막대사탕 하나를 쓱 건네주더군요. 사탕하나에도 괜히 기분 좋은 그런 소소하고 자잘한 즐거움이 가득한 한 주 보내시고 다음 시간에 뵐게요~
심희경   16-03-15 22:05
    
인공지능 작가는 생길 수 없다고 믿고 싶어요.
요즘 <<백석 시집>>을 읽으면서 언어의 오묘한 매력에 감탄합니다.
인공지능이 백석의 시나 톨스토이의 소설을 능가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글을 쓸때 아이디어를 주는 보조 역할은 할 수 있겠지요.
총무님의 복잡 단순한 염려가 미래에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이완숙   16-03-16 22:08
    
어제는커피숍앞에서 올해 첨으로  핀  매화꽃을
보았어요.2016 봄의첫 꽃이다!하고머리속에
남겨놓으려  애썼죠.월욜뽑은 글순서대로면  이번주안에
글한편써야는데.낼은 만사 접고
연필을깎고...17세의 감성을 떠올려보까요.
문경자   16-03-16 23:21
    
봄기운이 강의실 안에도 찾아 왔습니다.
생기가 흐르는 곳에서 다정한 분들과 함께 있으니
행복했어요.
여유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담주에 뵈요.
이정임   16-03-17 13:07
    
바로 댓글을 달지않앗더니 버벅대고 힘느네요. 이제 우리 월님들 수고하는 다연총무님에 대한 격려로 빨라빨리 댓글을 답시다; 덕분에 머리도 쓰고요.
작품으로 추측되는 작가와 자연인 작가는 같은모습일 수 없다는. 내안의 나도 하도 많고 보여지는 나에게 자신이 생소할 때도 있으니 당연한 것 같습니다. 암튼 기일안에 글한편 쓸수 있기를' 그래서 또 다른 나를 표현해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