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수필바운스(2016, 3. 10.목)ㅡ 되치나 메어치나(글쓰기와 합평이 같다고?)


1. 글쓰기의 실전 지침 9가지
가. 대략적인 흐름 순서를 정해 체계를 세운다 => 숲을 보기
나. 문단별로 검토하기ㅡ>작은 주제들이 잘 연결되는지 정황이 맞나 파악
다. 주제와 관련 없는 내용은 과감히 삭제
라.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인 것은 구체적으로 형상화한다.
마. 회상은 상상력을 동원한다(‘아마 그랬을 것이다’로 대체 가능)
바. 인용문은 본문 내용에 적합한 것이어야 한다
사. 교훈이나 가르침은 피해야 한다. 글을 노화(老化)하는 주범
아. 타인에 대한 비판은 물론 선행, 자기 자랑, 가족 자랑도 삼감
자. 비문이 있지 않은지 확인ㅡ>문장의 정확성(문법, 문맥의 정확성 등등)
* ‘글쓰기의 지침’을 뒤집으면 ‘합평의 지침’이 된다. 재미있지 않은가?
2. 회원글 합평
아기 낳는 일, 천지창조?(이천호)
여성이 아기를 낳는데 대한 주의 주장을 논리 있게 제시하였다. 산아 제한의 역사적 사실로 인하여 출산율이 저하 되었던 정부 시책도 자세히 언급되었다. 여성이 출산 하는 일이 우주 창조의 밑바탕임이 설득력 있게 전게되어있다. 이 글이 좀 더 수필적 요소를 갖기 위하여 빅뱅과 카오스의 상상력을 추가하면 좋겠다. 출산을 원하는 불임 여성에 대한 배려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구르고 있는 장바구니는(김정옥)
우연히 얻은, 바퀴 달린 장바구니이야기를 전개하며 어머니에 대한 개인적 그리움과 보편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손수레로 인하여 장보기를 좋아하게 된 작가의 마음이 따뜻하게 전해온다. 식재료를 담은 장바구니는 가족들의 화합과 사랑을 엮어내는 끈으로 작용하여 가정을 오래도록 지키는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가정을 사랑하고 보살피는 어머니의 깊은 속마음을 느끼게 해준다.
자전거 길에서(신현순)
스토리 전개와 사유가 적절히 배합된 바람직한 스타일의 수필이다. 과거의 회상에서 깨달음을 얻어가는 자연스런 정황을 보여 준다. 앞부분에 이야기를 전개하며 상황을 설명한 후 마지막 결미에서 작가가 집으로 향하는 발자국 소리로 이미 엮어낸 이야기(자전거 타기)를 되짚는 방식이 특이하다. 이야기의 순서를 뒤바꿔 배치한 구성은 다른 수필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는 놀라운 기법이다.
맨발의 여인(안해영)
소설적 내러티브의 수필이다. 일관된 이야기가 있는 콩트 수필로의 성공을 거두었다. 맨발의 여인과 동행한 친구와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작가와 여인과의 관계를 기술적으로 엮어 본다면? ‘나 역시 냉기가 서리는 가슴속에 묻어둔 노래 한 곡 쯤 부르고 싶을 때가 있다.“ 이 같은 마무리는 어떨는지? 서사적 콘텐츠가 있는 깨달음의 결합은 영원한 숙제인가? 피천득의 <인연>을 참고하였으면.
아버지의 부르심(형옥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유장한 문체로 절절하게 표현해 내었다. 매년 정초에 가족이 모이는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작가의 한이 이번에는 풀릴까? 병상의 아버지를 뵈러 섣달 그믐날 비행기를 타고 고국으로 오는 작가의 오랜 기다림. 새해 첫 날 작가는 20년 만에 아버지의 부르심을 받고 병상의 아버지에게로 향한다. 그러나…! 마지막 문단을 덜어내면 더욱 깊고 짙은 여운이 남을 법한데….
4. 서강반 동정
<<한국산문>> 3월호에 <낡은 봉투>로 등단한 신현순 반장님이 학우들에게 등단 턱을 냈다. 축하의 자리에는 폭죽이 있어야 제 맛! 배경애샘이 특별히 마련한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은 축하 분위기를 완전 압도했다. 특히 자격도 없는 얼치기 소믈리에 학우(안해영샘)의 어설픈 와인 강좌에 합평까지!(증말?)
소주. 맥주. 와인. 소맥에 와인 그것도 2 종류의 와인. 그러니까 알콜 종류만 4 종이 합해진 축하의 자리. 뒤죽박죽 될 줄 알았던 축하 분위기는 화합이 넘치는 폭죽보다 더 환한 웃음꽃으로 마무리한 자리였다. 아쉬움에 노래방으로 향하여 3차 뒤풀이를 가졌지만, 아쉬움은 남고 남아…. 더욱 건필하세요. 신현순 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