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학기 첫 수업입니다. 오늘은 모두 3편의 글로 강의 시간을 꽉 채웠습니다.
<내가 알바 하던 때(6)-한금희>
연작수필의 마지막회입니다. 성장소설처럼 뭔가 알아가고 발견하는 형식의 글이며, 점점 발전되고 부드러워지고 재미있게 잘 썼다는 평입니다. 사소한 발견이지만 미국 생활에서의 깨달음을 의도하고 쓴 것이어서 더 자연스럽게 감정이 살아있습니다.
다만, 존칭어는 평서문으로 고쳐 쓰는 것이 낫습니다.
<이랬던 남자가-문경자>
나름대로 작가의 감정이 묻어나 있는 재미있는 글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든 지금 시점에서 부부의 사랑을 그려준 마무리 부분의 착상이, 실상이 그렇더라도, 앞의 사랑을 부정해버리는 결과(글 속에 애정이 들어있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습니다)가 되었습니다. 글이 아름답게 나가다가 더 퍼져야지 좁아지면 안 된다는 평이었으며, 문장을 조금 더 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합평하다 보니 작가의 러브레터와 결혼을 하게 되기까지의 과정, 그 스토리의 주인공 ‘경아’로 인해 오글오글 간질간질 즐거웠던 합평 시간이었습니다.
<나는 못난이-안정랑>
비올라 소리를 듣다 보니 떠오르는 친구가 생각나 쓴 글로 나무랄 데 없이 잘 썼습니다. 그러나 좀 더 멋있을 수 있는 글인데 모범적이고 질서정연하며 점잖게 풀어낸 글이 되었습니다. 너무 구체적인 부분은 살짝 넘어가고, 몇 가지의 추억만 간략하게 풀어놓고, 경쾌하게, 개구쟁이처럼, 유니크하게 글을 끌어갔으면 하는 욕심이 듭니다.
쫀득쫀득한 절편과 달콤한 꿀떡과 향긋한 차와 함께 풍성하게 시작한 첫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뭔가 꼭 한 가지 뿌듯하게 해 놓거나, 이루었거나, 여물게 끝맺은 것이 없으면 뭐 또 어떻습니까. 믿은 자신에게 또다시 발등 찍히더라도 속는 셈 치고 다시 시작하면 되는 거죠.^^ 봄이니까. 어디에서든 기적을 목격하는, 무엇이든 가능할 것 같은 봄이기도 하니까요.
김문경샘, 이정임샘, 넘넘 반가웠습니다. 어쩔 수 없이 첫 수업에 결석하신 분들 담 시간에는 오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