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것들에 대한 욕망-
'낙서 금지'라고 적힌 화장실 문 안쪽이 낙서로 빽빽한 이유. '흡연 금지'라는 팻말이 적힌 화단 한편이 담배꽁초로 가득한 이유. '미세요'라고 적힌 문을 어쩐지 당겨보고 싶은 이유. 그리고 귀퉁이에 '19금' 딱지가 붙은 영상에 채널을 돌리던 손이 잠시 멈칫한 이유. 더군다나 영상에 무려 FBI의 경고딱지가 붙어있다면, 리모컨을 잠시 내려 놓고 감상하는 일은 어쩌면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일 수 있다. 우리는 단지 필연적으로 금지된 것들을 갈망하고, 억압되는 자유에 대해 저항을 표출하는 것이 아닐는지
-칼리굴라 효과(Caligula effect)-
1979년 미국에서 <칼리굴라>라는 영화가 개봉했다. 고대 로마제국의 3대 황제이자 천재적인 정치가였지만 폭군으로 타락하여 암살당하고만 칼리굴라(Caligula, 12~41) 황제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근친상간, 존속살해, 매춘 등을 다룬 다수의 잔인하고 선정적인 장면들로 인해 보스턴 시 의회로부터 상영금지 처분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우습게도 상영금지 처분 소식이 퍼지자 오히려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심지어 보스턴 시민들은 인접한 다른 도시로까지 몰려 영화를 관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사람들은 공식적으로 금지된 것을 갈망하는 심리 현상을 가리켜 '칼리굴라 효과(Caligula effect)'라 부르게 되었다. 비슷한 말로는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라고도 불린다.
-저항의 강도-
관련 연구에 따르면, 심리적 저항의 강도는 세 가지 상황에서 더욱 거세진다. 첫째, 자유를 위협하는 강도가 높거나 권위적일수록 저항이 강해진다. 만약 <칼리굴라>의 상영을 금지한 게 보스턴 시 의회가 아닌 일개 아파트 부녀회였다면 그만큼 시민들의 관심이 증가했을까? 둘째, 억압받거나 위협받는 자유가 중요할수록 저항이 강해진다. 특히 식욕, 수면욕, 그리고 성욕과 같은 인간의 3대 욕구에 있어서만큼 저항이 더욱 강렬해질 수밖에. 마지막으로 위협받는 자유의 범위에 비례하여 저항 역시 강해지게 된다.
<제 6강 서양의 제왕학>
칼리굴라(Caligula, 12~41)는 로마제국 제3대 황제로 천재적인 정치가였지만, 즉위한 지 7개월 되던 때에 열병을 앓은 후 포악해져 존속까지 참살한 무자비한 폭군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입니다. 영화는 칼리굴라(본면 가이우스 케사르)가 로마 제2대 황제 티베리우스(BC. 42 ~ AD. 37)의 양자로 들어오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여동생과 육체적 관계를 갖는 근친상간을 저지는 것은 물론 황실 안에 매음굴을 만드는 과정까지 그대로 담아내 논란이 됐습니다.
--------------- 그 동안 나의 성향은 '청개구리의 슬픔' 이었어요.
인문반 식구들 왈,
연로하신 분이 후기는 무신 후기냐고 '넣어 둬, 넣어 둬'
하는 데도 악착같이 이렇게 쓰고 있는 게 어인 현상인가 했더니
바로 칼리굴라 효과 였군요.
그.래.서.
사람은 인문학을 공부해야 한다니까요. 배워야 한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