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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 혹은 광기 (용산반)    
글쓴이 : 박화영    16-02-23 15:33    조회 : 5,098

0교시 달동네 밥상머리

초등학생 막내가 방학 중이라 점심 챙겨주고 나가느라고 밥상머리에 참석을 하지 못했습니다.

서둘러 나오셔서 점심식사 함께 나누어주신 샘들게 감사 인사 올립니다.

어제 점심은 콩나물 비빔밥이었다고 하네요.

담 주엔 꼭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1교시 명작반 파울로 코엘료

<<11분> - 2004년 발표된 소설로 책의 제목 11분은 남녀의 평균 성교 시간을 의미한다. 브라질 시골에 살던 매력적인 여성 마리아가 리우데자네이로에서 클럽에서 일할 여성을 구하러 온 스위스인에게 발탁되어 스위스 클럽에서 무용수로 일자리를 얻어 일하며 프랑스어를 공부한다. 이후 한 아랍인의 도움을 받아 부당노동의 댓가를 받으며 클럽에서 나온 마리아는 에이전시의 소개로 코파카바나라는 나이트클럽에 프리랜서 창녀로 입문한다. 대화가 되는 창녀라는 컨셉까지 갖추어 인기있는 창녀가 된 마리아는 젊고 유능한 랄프하르트라는 화가와 밀당을 하기도 한다. 그곳에서 일하는 동안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과 성과 섹스와 육체와 정신의 연결,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던 마리아는 처음 클럽에 들어올 때 자기 자신이 정한 시간을 채운 뒤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랄프와의 자유롭고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고 길을 떠났지만 경유지인 프랑스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랄프를 만나 재회하며 소설이 끝난다.

<<오자히르>> -2005년 발표된 소설로 코엘료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단편소설 <자히르>에서 영감을 받아 구상했다. 원제인 ‘O Zahir(The Zahir)’는 원래 아랍어로, 어떤 대상에 대한 집념, 집착, 탐닉, 미치도록 빠져드는 상태, 열정 등을 가리킨다. 이것은 부정적으로는 광기 어린 편집증일 수도 있고, 긍정적으로는 어떤 목표를 향해 끝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원일 수도 있다. 그것은 난폭한 신과 자비로운 신의 두 얼굴처럼 양면적인 힘이다. 아랍어에서 ‘자히르’는 신의 아흔아홉 가지 이름 중 하나일 정도로 신성한 것이다. 코엘료는 바로 이 ‘자히르’를 작품의 중심 주제로 내세운다. 사로잡힌다는 것. 그것은 매혹이자 열정이며 우리의 삶을 추동해가는 근본적인 에너지이다. 무언가에 사로잡혔을 때, 배경으로만 존재하던 일상의 무수한 사물들과 사건들은 전혀 새롭고 낯선 풍경이 되어 시야에 잡혀든다. 사로잡힘으로써 감각은 보다 예민해지고, 영혼은 더욱 섬세해지며, 잠재되어 있던 본능이 발현한다. 그리하여 이전에 보지 못한 것들을 보게 되고 듣지 못한 것들을 듣게 되며, 느끼지 못한 것들을 느끼게 된다. 세계가 숨겨두었던 신비를 벗고, 작은 먼지 같던 존재가 빛 속으로 또렷하게 부상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무언가에 사로잡힘으로써 우리는 또한 사로잡힌 대상을 제외한 나머지 것들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이야기는 왜곡되고, 세계는 우리 앞에서 변형된 신처럼 우리를 지배한다. 코엘료는 작품 속에서 ‘자히르’의 상태에 빠진 자, 중독된 자들의 모습을 세밀화처럼 묘사하고 있다. 일에 중독된 사람, 유흥에 중독된 사람, 사랑에 중독된 사람, 소유에 중독된 사람, 명성에 중독된 사람, 전쟁에 중독된 사람 등등 <<오 자히르>>에는 다양한 형태의 중독자들이 등장한다. <<오 자히르>>는 정해진 원칙을 의문 없이 따르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를 다양한 비유와 우화적 에피소드를 통해 말하고 있다. 그리고 원칙이라고 믿고 있던 것, 불변의 사실로 확신하던 것이 깨어질 때 비로소 우리는 자기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새로운 세계를 보게 된다고 역설한다.

2교시 수필반

김미원샘의 <한결같이 흐르는 물줄기 같은 여자들>

박은지샘의 <손, 함부로 내밀지 마세요>

김유정샘의 <목련꽃 뒤에 숨어>를 합평했습니다.

글을 축약하여 주제와 걸맞는 에피소드를 곁들인다면 글의 격조가 훨씬 높아질 수 있다는 팁을

주셨습니다.

이어서 한국산문 2월호를 같이 읽고 합평하며 2교시 수업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강의실 이전문제로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수업시간 내내 힘드셨을 줄로 압니다.

저도 감기 끝이라서 그런지 집에 돌아온 이후 두통이 심해 수업후기를 이제야 간추려서 올립니다.

샘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리옵니다.

막바지 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담 주 뵈어요~


김미원   16-02-23 21:37
    
강의실이 난방이 안돼 나도 모르게 추워, 추워 소리가 나왔는데
지난 주 독감때문에 결석하신 울 총무님은 더 추웠겠네요.
2주만에 본 총무님 짧은 머리가 단정하고 잘 어울렸어요.
남자가 쓴 창녀이야기가 궁금하여 진즉 사본 책 <<11분>> 교수님 설명으로 다시
들으니 또 새로운 이야기인듯...ㅎㅎ
그래도 코엘료 소설은 결말이 해피앤딩이라 좋아요.
사람이 무르고 단순해 그런듯...
다음 주가 벌써 종강이네요.
보나스처럼 받은 29일 우리 모두 만나요~~
신선숙   16-02-24 00:17
    
화영샘!
감기가 재발해 오늘 2015년 등단 모임에도 못나오셨군요.
어제 많이 추웠어요. 저도 집에 돌아와서 머리가 아펐어요. 몸조리 야무지게 하셔요.
그런데 몸이 불편한데도 후기를 잘 간추려서 이렇게 쏙들어오게 복습을 잘 시키시는군요?
책임감이 이렇게 대단한 것이군요. 샘! 다음주는 완전 나아 재발 같은 것은 하지 마시라요.
다음주 우리반 문우님들 모두 건강히 만납시다.
김혜정   16-02-24 02:38
    
얼마전 어느 좌석에서인가에서 장 그르니에의 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더랬습니다.
20년 전 쯤 분명 감동깊게 읽은 기억은 남아있는데 내용이 전혀 생각이 나질 않는거예요.
한참을 기억을 뒤지고 뒤져 책 내용 중 웬 고양이가 등장했던 장면이 인상 깊었던 것 같다...하며
그래도 어찌어찌 고양이 한마리를 끄집어 냈었지요.
코엘료의 11 분,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연금술사....모두가 분명 그르니에의 섬 이후에 읽은 책인데
세상에나.....!!!!!
어쩜 그리 까마득하게 잊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 내용은 고사하고 고양이는 커녕
쥐새끼 한마리, 개미 한마리도 떠오르는게 없네요.ㅠ.ㅠ
이게 대체 어떤 현상인지 참 어이가 없이 코엘료를 마쳤습니다.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한 후 아직도 정리가 안 된 책들을 이참에 정리하며
아무래도 코엘료를 다시 찾아 읽어야 할까봅니다.

교수님의 수업을 따라가며 1주일에 한 권쯤의 책은 넉근히 읽을 수 있으려니 했는데 참 쉽지가 않네요.
많이 부지런해야 할텐데, 고질화 된 저의 게으름을 어째야 고칠 수 있을지.....
매일매일을 늘 그저 그렇게 어영부영 지내는 한심한 아줌마의 넉두리였습니다.ㅠ.ㅠ

화영쌤
그예 감기가 도지셨군요.
미리미리 난방을 단도리 했어야 했는데 제가 좀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이제라도 몸 따뜻하게 조리 잘 하세요.
그 와중에 후기까지 쓰시게해서 참 미안하구  감사합니다.
부디 더 심해지지 않고 회복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쌤
그간 감기로 반쪽이 된 쌤의 얼굴은 정말 왜케 이뻐지신거예요~???
박은지   16-02-24 08:09
    
화영총무도 얼굴 반쪽되었어요~~ 담주가 종강이라니! 곧 3월의 봄이 오겠네요 건강 조심들 하시고 종강날에 만나요^^ 짧게 마무리합니다 ♡
박은지   16-02-24 08:10
    
아. 문맥이 틀렸네요 "화영총무. 진짜 반쪽이었어요" 첫문장  수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