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에 앞서 교수님은 풍성한 글감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오랜 시간 숙제에 길든 우리가 숙제로서의 글쓰기는 잘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성냥을 그은 것에 불과하며, 자발적이면서도 경쟁적인 글들이 많이 쏟아져 풍성한 글감으로 풍성한 문학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모닥불로 피어오를 것이라고 했습니다.
특별 노동절(^?^)인 설 명절도 끝났고, 겨울도 끝이 보이고, 아마 어디쯤 수다스러운 봄이 폴짝폴짝 오고 있는지도 모르죠. 일상으로 돌아온 월님들, 이제 맘 잡고 간만에 창작으로 인한 고민으로 찌근찌근 두통(!)에 시달려보기를! 그런 시간이 늘어나기를! 우선 저부터 바래봅니다. 그러다보면 차곡차곡 주옥같은 글들이 쌓여 교수님이 말씀하신 수필의 르네상스, 문예부흥의 물결이 우리 반에 휘몰아쳐 오겠죠^^
<마우이-박유향>
좋은 글감이며 작가의 저력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누구나 한 번씩은 체험하는 여행을 흥미롭게 잘 썼다는 평이었습니다. 만남, 헤어짐, 인연을 의인화하듯 오래전 여행의 기억을 잘 끌어냈습니다.
<내가 알바 하던 때(5)-한금희>
솔직함이 글을 살아있게 하며 그것이 작가의 장점입니다. 그러나 모든 내용(사실과 마음속의 일)을 다 쓰다 보니 글이 길어지고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조금만 더 가지를 쳐서 다듬는 게 좋겠습니다.
이어서, 지난 시간 미리 공지한 <아르고 선원들의 배>대신 크리스토프 메켈의 <나의 왕>114~123p을 살펴봤습니다.
좋은 소설입니다. 의미가 얼마나 좋으냐가 아니라 수필과 달리 소설이라는 그릇을 잘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작가가 이야기 공간을 만들고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수필에 비해 소설은 작가는 빠지고 이야기로 하나의 세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 작품처럼 ‘사람들은 본질은 뭔지도 모른 체 자기가 주장하는 것만 보려고 한다’는 주제가 이미 드러났지만, 소설은 자체 반전이 있어야 합니다. 서술자가 소설의 주제를 말해주거나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의 행동으로 보여(암시)주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잘 그려냈다고 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베르너 하이두체크 <못생긴 작은 새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아침 공기가 제법 쌀쌀했습니다. 독감과 독감 같은 몸살감기가 유행이랍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다음 수업 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