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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엌시계와 새드무비(서강반)    
글쓴이 : 안해영    16-02-13 18:52    조회 : 4,685

서강수필바운스(2016, 02. 11, 목)

- 부엌시계와 새드무비(서강반)

 

1. 감정의 증폭

기법(Technique, Art)은 진정성을 해치치 안는다. 적재적소에 잘 사용된 기법과 장치는 예술성을 강화하고 진정성을 담보한다. 수사법의 일종인 비유도 마찬가지다. 내용을 과장되게 꾸미려는 것이 아니라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 부엌시계(Die Kuechenuhr): 보르헤르트의 콩트. 남자는 야근 후 2시 반에 집에 온다. 2시 반이 되면 집에 불이 켜지고 어머니의 정성이 차려진 식탁이 있다.==> 폭격으로 집이 파괴되고 2시 반에 멈춰 고장 난 시계를 보면서 전쟁의 참혹 속에서도 어머니의 따스했던 사랑을 느끼게 해준다.

- 새드 무비(Sad movies): 우리나라에서 크게 유행한 슈 톰프슨의 노래. 애인이 다른 여자와 함께 영화를 보는 것을 목격하고 울면서 집으로 돌아온다. 어머니가 왜 우느냐 물으니 그냥 “슬픈 영화는 나를 울려요”라고 대답한다. ==>사실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감정을 절제, 빗대어 전한다.

2. 지성과 감성이 어우러진 글

Essay(수필)의 구분

Formal Essay(重隨筆): 깊이 있는 글, 사유가 담기고 철학성이 있는 글, 지식정보 등이 담긴 글 ==> 칼럼, 비평, 논술, 소논문, 사회비판적인 수필, 사회 이슈, 문화 트렌드, 영화, 음악, 역사, 기행문. 서양에서는 이런 글을 주로 Essay라 한다.

Informal Essay(輕隨筆): 아름다움, 서정, 문학성이 있으며 형상화된==> 서정 수필, 서사 수필(이야기), 사유 수필 등. 문학의 장르로서의 수필을 말할 때 우리나라에서는 대체적으로 Informal Essay를 칭하며, 미셀러니(Miscellany)라고도 한다.

* Formal Essay든 Informal Essay든 구분은 중요치 않다. 서로 교류하여 읽히지 않는 문제점과 깊이가 없는 문제점을 보완하여 ‘읽히는’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3. 회원 글 합평

행복 만들기(이천호)

교훈적인 측면이 있지만 지나치지 않아 좋다. 주의 주장을 펼쳐 잘 아는 내용이지만 성찰케 하는 글이다.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 설득력이 있다. 후반부의 ‘우리가 낭비하여 그들의 굶주림을 심화시키고 아사자가 늘어가는 데에 일조하고 있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단정적인 표현은 순화할 필요가 있다.

행복 느끼기(이천호)

1차 수정을 거친 글이다. ‘소욕지족(少欲知足)’의 행복을 느끼게 하되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삶의 흔적과 마음가짐이 곳곳에 솔직하게 표현돼 호감을 준다. 족제비로 인한 병아리 떼 몰살사건, 길바닥에서 싸구려를 외치며 흔들었다거나 ‘아내 집’에서 잠을 잔다거나 ‘냠냠’ 입맛을 다신다는 해학과 위트 넘치는 눈길을 끈다.

소맥폭탄주에 관한 보고서(최종)

서강반의 노량진 수산시장 번개모임을 다룬 글. 해학과 재치가 넘치며 화소 배치와 구성에 묘미가 있다. 이 글의 진정한 의미는 폭탄주 예찬이 아닌 해로하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속 깊은 정이다. 점층법의 글에서는 각 단락에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좋다. 등장인물 또한 실명보단 대중적인 시선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서강반 동정

신현순님의 모친께서 영면하여 수업 전부터 숙연한 분위기였다.

“사람의 구원을 기뻐하시는 하느님,

저희와 함께 주님을 섬기고 서로 사랑하며

구원의 길을 걸어온 신현순님의 어머니를 위하여

주님의 자비를 간구 하오니 저희 기도를 들으시고

주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신샘 기운 차리고 다음 수업에서 뵈어요!


공해진   16-02-13 23:11
    
쓰다가 또 쓰면 바운스일 것 같습니다.
     
안해영   16-02-15 12:23
    
반갑습니다.

 분당반의 모범생인 공해진님이 오셨네요.

샘 덕분에 늘 쓰던 bounce에 대한 의미를 확실히 각인하기 위해 사전을찾았네요.

{bounce/bounce+[전치사]+[명사] [사람이] […의 위에서] 날뛰다, [물건이] 튀다[on ‥]; [사람·물건이] 뛰듯이[튀듯이] 움직이다; [사람이] 뛰어 오르다[나가다, 들다]; (비격식) [사람이] 활발히 움직이다.}

{[불가산] (비격식) 활기(vitality); 정력(energy); 기력, 활력(liveliness)}

쓰고 또 쓰면 바운스.......
안해영   16-02-15 12:34
    
슬픈 날은 Sad movies로 울적함을 달래고 화창한 날은 You are my sunshine으로 힘차게 활보하기.
아직도 설 연휴의 오랜 휴식에서 깨어나지 못한 듯. 
몽롱함이 머리속에 가득하다.
햇살이 쨍쨍 내리는데도 밖은 영하의 찬기운으로 가득 한 것 같다.
늦은 움직임의 나른함에서 해방되어야 겠는데 잘 안된다.
이럴 땐 경쾌한 음악 한 곡 듣고 움직이는 것도 약일게다.
신현순   16-02-17 00:49
    
안선생님 저의 어머니를 위해 기도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덕분에 큰일 잘 마쳤습니다. 
지난 수업은 행복시리즈에 폭탄주까지 합평이니 교실분위기가 그저 행복 가득이었겠군요.
'새드 무비(Sad Movies)의 깊은 함의가 인상적이네요.
선생님 덕분에 생생한 수업내용 보게 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안해영   16-02-17 10:44
    
현순샘 "슬픈 영화는 나를 울려요."라는 절제된 감정을 이야기 할 어머니도 곁에 안계시네요.
저도 어머니 영면하신지 15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토속적인 음식 할 때나 바느질 할 일이 있으면
생각나곤해요. 눈 빛만 보아도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알 수 있는 감정의 교류자가 곁에 없음은
슬픈일이지요. 맘 속에 고이 간직한 감정들을 잘 키워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