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가 내리는날 압구정 가는 길이 즐거웠습니다.
겨울답지 않게 훈훈한 기운이 발거음을 더 가볍게 했지요.
금요반 교실은 오늘도 정겹습니다.
오늘은 여기저기 빈자리가 보였습니다. 김홍이님, 임옥진님, 나윤옥님, 황경원님, 이원예님, 오윤정님. 님들이 오실까하여 자꾸만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다음주에는 바쁜일 끝내시고 아프신분들은 훌훌 털고 일어나셔서 모두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임옥진 전 반장님은 간식만 준비해주시고 오시지 않아서 얼마나 기다렸는지요. 제 목이 기린처럼 길어졌답니다. 간신인 단팥빵은 왜그리 달고도 맛났는지... 감사히 잘먹었습니다.
오늘 수업 시작합니다.
정영자님의 글은 지난 시간 하지 못한 2편과 오늘 해야하는 글 2편, 총 4편 입니다. (1) <일상이 유행으로> (2)<사랑이 이타적일 수 있다면> (3)<똥 구덩이와 어머니> (4)<전쟁이여 안녕>입니다.
송교수님의 평
4편의 글은 모두 좋은 글입니다. 어린시절 이야기를 쓴 (3),(4)가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잘 쓰셨기에 글 쓰기의 방법론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글쓰기 이론이라는 측면에서 그것을 목적으로 해서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1)의 글: 글의 시작에서 사건을 본격적으로 논해서 전체의 흐름이 방해를 받고 있습니다. 가볍게 넘어가야하는 부분이 보입니다. 글의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처럼 되어있습니다. 패션이 바뀔때마다 정확하게 넣을것을 권해드립니다. 단순하게 바뀌는 패션을 등장시켜야합니다.
(2)의 글: 쓰는데 어긋나거나 고칠것은 없습니다. 잘 된 글입니다. 시작은 현세태를 말하고 본격적인 글에서는 베르테르의 슬픔을 이야기합니다. 결말 부분에서 글 쓰는 호흡이 너무 논리에 치중했습니다. 가볍게 넘어가야합니다. 이 글은 수필이기에 가능합니다. "그래서는 안 되는 짓만 하는것이 소설이며 이것이 소설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영자 작가는 수필을 쓰셔야 합니다.
(3)의 글: 정서적으로 접근이 되어서 독자가 받아들이기에 좋은 글입니다. 제목은 다시 생각해 주세요. 존칭과 경어는 한 문장의 마지막에만 쓰실것을 권합니다. 어린시절의 감성이 잘 우러나서 손색없이 잘 되었습니다.
(4)의 글: 문제 될것 없이 잘 쓴 글입니다. 결말에 작가의 생각이 잘 읽히지 않습니다. 이 글을 읽으며 이런류의 글을 여러 꼭지로 나누어 써야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한 꼭지씩 써서 묶어도 좋을듯합니다.
유니님의 <서른 여섯>
송교수님의 평
새회원의 첫글입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다 털어 놓았습니다. 잘 쓰셨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다했고 야무지게 쓰셨습니다. 재미있고, 실감나고, 잘 쓰였으며 마음이 잘 들어나 있습니다. 많이 써 본 솜씨입니다. 앞으로의 글을 쓸때 주의 할점은 누가 이 글을 읽을 것인가를 염두에 두어야합니다. 공과 사가 엎치락 뒤치락 되어서 공감의 문제를 노렸으면 좋겠습니다.
오세윤님의 <채소 아줌마>
송교수님의 평
잘 쓰셨으며 좋은 글입니다. 의도적으로 쓰신 '모춤' '거쿨지게' 같은 단어들이 좋았습니다. 많은 새설을 떨고 있는 이 글은 매우 여성적입니다. 이것이 작가의 장점입니다. 빼야하는 단어나 다듬어야하는 문장은 손 보실것을 권합니다. 소설가 이태준의 수필을 보는것 같아 좋았습니다.
상향희님의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송교수님의 평
오늘의 대작입니다! 글을 아주 잘 쓰셨습니다. 앞부분은 조금 더 다듬었으면 좋겠습니다. 접속어가 전체 단락을 불편하게 합니다. 앞 문장가 너무 대등해서 바꿔야하는 부분도 보입니다. 이 글은 아주 좋은 글입니다. 좋은 글은 천천히 감상하면서 읽는것입니다. (오늘의 대작인 이 글을 송교수님이 읽어주셨습니다. 작가는 내용 너무 허술하고 가벼워서 부끄럽다고 하셨지만 송교수님은 '무슨 약을 먹고 쓰면 이렇게 잘 쓸 수 있냐?' 로 답하셨지요. 어떤분은 이 글을 읽고 눈물이 났다고도 했습니다. 샹향희님의 식지 않는 글쓰기의 열정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서청자님의 <내 삶의 디딤돌>
송교수님의 평
오래 고치고 다듬어서 좋은 글이 되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잘 되었고 고칠것도 없습니다.
안명자님의 <단 비가 뭐 길래>
송교수님의 평
작가는 너무 착합니다. 다시 또 착한 글로 돌아갔습니다. 마음 단단히 먹고 이성적으로 써야합니다. 감정은 이성으로 써야하는데 감정을 감정으로 쓰고 있습니다. 제목을 내 바보 친구로 하고 친구가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를 쓰셔야 합니다.
이렇게 오늘의 합평이 끝났습니다.
9편의 글... 저희들은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송교수님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저희들은 맛난 점심을 먹었습니다. 촉촉한 날 뜨끈한 국물과 야채 한가득 먹었습니다. 그리고 일초 샘이 쏘신 디저트 타임. 수플레 치즈케잌을 곁들인 향좋은 커피와 음료. 시간 가는줄 모르고 웃고 떠든 수다 타임.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초샘 감사히 먹었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촉촉히 젖어든 하루를 보냈습니다. 모두 도와주시고 알콩달콩 챙겨주신 금요반님들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촉촉히 젖어드는 행복감!
*다음주가 종강일이 아닙니다. 이번 겨울학기는 26일 마지막 금요일까지 수업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