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수필바운스(2016, 01. 28, 목)
- 실험수필이 살 길은?
1. 수필에서의 시제는?
현재의 일은 현재형으로 과거의 일은 과거형으로 쓰는 것이 원칙이다.
한 문단 안에서 시제가 어긋나면 혼란스러워 몰입을 방해한다.
과거의 일은 과거 시제로 쓰는 것이 맞지만, 다음 경우에는 현재시재도 가능.
① 역사적 사실을 박진감 넘치게 하거나 현장감을 살리고 싶을 때
② 과거에 발생한 사실이 현재로 이어지는 것은 현재 시제로
③ 습관적이거나 반복적인 행위
④ 특별히 강조해야 내용
2. 실험수필이 살 길은?
실험 수필이 아직 큰 호응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주제나 소재 면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방법적인 실험에 치중하는 때문이다. 게다가 깊이는 없고 내용은 헷갈린다. 우선 기본을 익혀야 한다. 실험수필이든 전통(정통?)수필이든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다. 수필에는 오직 ‘잘 쓴(좋은) 수필’과 ‘그렇지 않은 수필’이 있을 뿐이다.
①주제는 더 깊게
②소재 더 다양하게
③형식(표현)은 더 새롭게
- 우리 수필은 지나치게 과거지향적이다. 오래 전 농경시대의 삶을 다룬다. ‘지금, 여기, 이곳’과 ‘앞으로’의 문제도 다루어야 한다. 지난날의 이야기에 국한하지 말고 보편적인 주제로 나아가야 한다. 미래의 일도 상상을 동원해 쓸 수 있을 것이다.
- 시대가 급변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감성을 갖고 사유하는 AI(인공지능)가 나타날 지도 모른다. 변화의 흐름 속에서 가상세계와 증강현실도 다룰 수 있을 법하다. 콩트기법, 꼴라주 기법, 시점(視點) 변화 등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3. 수필에서 인용 부호 쓰기는?
대화는 겹따옴표 “ ” , 인용이나 강조는 홑따옴표‘ ’로.
그 밖에 < >, << >>, ( ) ,[ ],「 」,『 』등의 사용법 숙지.
말줄임표…(…)나 느낌표(!)는 본문 내용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함.
4. 회원 글 합평
적당히 친절하기(안해영)
킬러 콘텐츠의 글. 노래방 주인의 애환과 헐벗은 맨발 여인의 운명이 겹친다. 도입부에 맨발의 여인에서 남자 손님 이야기로 넘어 갔다 다시 맨발 여인으로 돌아오는 흐름에서 화소를 균형감 있게 배치하거나 각각의 이야기로 나누어 써보는 것도 좋겠다. 독자는 맨발의 여인에 더 흥미를 느끼고 강한 호기심을 느끼기 때문이다.
행복 느끼기(이천호)
해학적 특성이 두드러지는 글이다. ‘등 따습고 배부르니 이 아니 살 만하랴!’ 안분자족하는 달관된 모습에서 읽는 이 또한 편안함을 느낀다. 월파 김상용의 시 <남(南)으로 창을 내겠소>가 떠오른다. 글의 전반부에 좋은 묘사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후반부의 목성균 수필 이야기 등은 순화하거나 삭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를 말한다(최종)
높은 수준의 글이다. 자기를 소개하는 스타일이 독특하고 새롭다. 지나온 삶이 지적이고 품위가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젊게 살고 있음을 ‘오십견’에 맞춰 표현한 부분은 문학적 센스를 보여준다. 머리 염색을 하는 특정인에 대한 비판의 부분은 조금 순화 했으면 좋겠다. 또한 누구나 아는 평범한 내용은 각주를 달 필요는 없다.
5. 서강반 동정
화론(畵論)을 써온 김순자 화백이 <<한국산문>> 2월호에 <세한도(歲寒圖)>로 등단. 국전심사위원을 역임한 문인화가의 전문성이 깃든 수필로 반원들의 지적 수준을 한 단계 높여준 선생님의 등단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 한국산문 강의실 풍경
김창식의 문화 인문학 수필강좌(27, Jan.)
1. 당신의 사과는 몇 개?
우리가 보는 일상의 모든 것은 그것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의 상징체계이다. 모든 대상은 그것만이 아닌 종합선물세트이다. 즉, 한 개의 사과는 보는 이에 따라;
1) 가판대 위 사과: 보통사람 2) 사과의 학명, 종과 속: 과학자 3) 선약과(善惡果): 종교인 4) 가상의 사과: 게임 메니어 5) 그림자로서의 사과: 철학자 6) 표상으로서의 사과: 철학자 7) 존재하지 않는 사과: 철학자 8) 사과 아닌 어떤 다른 것: 예술가
* 플라톤의 이데아(Idea)론 및 칸트의 물자체(Ding-An-Sich)
2. 세계를 움직인 사과
가. 선악과(원죄의 사과, 대속의 사과)
나. 아프로디테의 사과(트로이 전쟁 유발)
다. 뉴튼의 사과(만유인력 발견)
라. 세잔의 사과(근대회화의 출발)
라. 스티브 잡스/튜링의 사과(정보통신 혁명)
* 그밖에, 윌리엄 텔의 사과, 스피노자의 사과, 백설공주의 사과
3. ‘파리스의 판결과’ 트로이 전쟁
왜 <일리아드> <일리아스> 인가? 트로이 전쟁의 경과와 진행
아킬레스, 아가멤논, 헥토르, 메넬라오스, 헬렌, 오디세우스, 라오콘, 아이아스…
* 호메로스, 슐리만, 클리타임 네스트라, 오레테우스, 엘렉트라 콤플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