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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사공개지맹(서강반)    
글쓴이 : 안해영    16-01-19 19:26    조회 : 4,190

서강수필바운스(2016, 01. 14,)

- 내사공개지맹(서강반)

 

1. 내사공개지맹

용 없는 유는 허하고, 념 없는 관은 목이다.”- 칸트

칸트의 주저 <<순수이성비판>>에 나오는 이 명제를 패러디해보자.

“내용 없는 형식은 공허하고, 지성 없는 관능은 맹목이며, 육체 없는 정신 또한 헛헛하다.”이번엔 글쓰기에 적용해보자. 글의 내용이 아무리 좋더라도 표현이 꽝이면(비문이 눈에 띄면) 내용이 의심스러워진다. 한편 표현이 아무리 화려해도 내용이 부실하면 허당임은 물론. 조화(造花)는 아무리 아름다워도 향기가 없다. 좋은 글은 내용과 형식이 어우러진 글이다.

2. 존재, 본질, 실존, 현존재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나 사르트르에 의하면, 인간만이‘존재에 대한 의문을 갖는 존재이다. “실존은 본질에 앞서 간다”- 사르트르

존재(Being) -- 존재

본질(Essence) -- 속성

실존(Existence) -- 존재를 존재케 하는 것

현존재(Dasein) -- 시간을 선취하는 존재, 즉 인간(하이데거의 개념)

 

3. 회원 글 합평

쌩 콩(선점숙:소녀)

‘반항아’에서 ‘쌩 콩’으로 또 ‘생콩’으로 변화되는 흐름이 좋다. 처음 제출한 글 보다 훨씬 정제되고 정돈됐다. 사춘기를 겪으며 부조리한 상황에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려는 패기가 통쾌하지만, 제목이 지나치게 직설적이다' 라는 평을 받았던 글인데, 제목이 바뀌면서 글의 내용도 알맞게 순화됐다. ‘쌩 콩’에서 귀여움과 아름다움을 본다. 그러면서도 주제는 오히려 강화됐다. 타인에 대한 이야기를 쓸 때는 조심성 있게 다루어야 함을 유념하기 바란다.

꽃 타령(이천호)

백화만발(百花滿發)! 수필에서 만연체는 글의 긴장감을 떨어지게 할 수 있으나 이글에서는 타령조에 걸맞게 만연체로 잘 썼다. 계절별로 꽃 피는 시기가 정확히 지정된 것처럼 쓰였지만 지구 온난화로 꽃 피는 시기가 조금 다를 수 있어 조심스럽다. 봄부터 가을 꽃 까지는 많이 거론되었으나 겨울 꽃이 없다. 동백이나 매화 같은 겨울 꽃도 넣어 주면 좋겠다. 대표적인 계절 꽃의 의미를 특별한 계절의 정취와 연결, 대비하면 더욱 훌륭한 글이 될 것이다.

창조인가 진화인가?(박소언)

창조의 섭리에 대한 기독교 신자의 글이지만 비신자에게도 거부감이 없는 글이다. 서양에서는 이런 종류의 글, 즉 주의?주장과 관점이 있고 논리가 바로 선 글을 에세이라고 한다. 손자와 할아버지의 알콩달콩한 대화는 정감을 자아낸다. 둘 간의 창조와 창조주에 대한 대화를 진전시켜(상상으로도) 주제를 암시하면 더욱 가독성 있는 글이 될 법하다. 도입 부분은 축소하고 후반부의 아우구스티누스에 대한 직접 인용도 가능한 축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서강반 동정

강 의 후 갖는 뒤풀이가 더 즐거운 시간인데, 교수님이 다른 일정이 있어 참석을 못하셨다. 학우들 만 강의 후 시간을 가졌다. 왕언니 이덕용님이 직접 쑤어 양념장까지 가져온 도토리묵을 교수님과 나누지 못해 아쉬웠다. 막걸리와 함께 곁들인 도토리묵의 알싸함은 더욱 일품이었다. 그래도 교수님이 빠진 뒤풀이는 앙꼬 없는 찐빵 같은 느낌이? ‘허전함이 물밀 듯이 밀려온(과장법!)’ 뒤풀이 시간이었다.


# 한국산문 강의실 풍경-김창식의 문화 인문학 수필 강좌(13, Jan.)

1. 신화의 생성

뮈스(Myth)-->뮈토스(Mythos) vs. 로고스(Logos)

자연현상의 설명(상상+경험), 영웅의 미화(건국신화 등), 예술적 본능(시, 노래)

-태초의 사건이나 자연과 사회 현상의 기원과 질서 해명(자연에 대한 경외)

-민족이나 집단의 정체성 확인과 자긍심 고취(건국신화, 영웅설화와 전설)

-오묘하고 신비로운 자연이나 삶의 현상의 서술과 구전(밤의 여신, 대지의 품)

2. 신화의 일상성

나르키소스(Narcissos)-->나르시스(Narcissus),니케(Nike)-->빅토리아(Victoria), 무사이(Musai)-->뮤즈(Muse)-->뮤직(Music)-->뮤지엄(Museum) etc.

3. 신들의 정원

제우스 : 바람기 많은 최고신, 줏대 없음. 번개가 무기

헤라: 종가집 안방마님, 몽타주 수준급, 투기 많음. 가정의 평화와 명예

아테네: 차도녀, 알파걸, 갑옷차림 완전군장으로 태어남. 지혜와 전쟁

아프로디테: 출신성분 복잡, 최고의 섹시녀, 스캔들의 여신. 미모 탁월

아폴론: 아이돌 가수, 올림포스 노래방의 거성, 한의사


신현순   16-01-21 00:56
    
든든한 안선생님!
하늘도 땅도 사방천지가 꽁꽁 얼었는 데도 여념없이 강의후기를 올리셨군요.
칸트의 명제를 페러디하여 요약한 '좋은 글은 내용과 형식이 어우러져야 한다.'
모든 사물의 관계에서도 '어우러짐' 만큼 아름다운 의미의 단어가 있을까요?
그 곳엔 서로 맞추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겠죠.
보잘 것 없는 것이라도 우리가 함께 하면 아름다울 수 있는. 
글에서의 '어우러짐' 잘 알았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샘!!
     
안해영   16-01-23 21:14
    
가끔씩 글을 적어 놓고 보면 내가 무슨 말을 할려고 했는지 도통 이해가 안되는 때가 있드라구요.
아마도 그런 글이 알맹이가 쏙 빠진 글이 되겠지요? 
형식 없는 내용 없듯이 내용 없는 형식 또한 무의미 하다는 취지에 맞게 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아무것도 아닌듯 하면서도 잘 안되는 이유가 뭘까요?
그냥 말로 던질 때는 이것저것 잘도 하는데,  막상 뭔가 형식을 갖춘 글을 만들려고 하면 늘 헤메게 되는 것은
아직도 알맹이 만드는 작업에 서툴러서 겠지요?
강진후   16-01-22 17:50
    
안선생님 바쁜 일과중에도 강의후기를 잘 정리해주시어 감사합니다.
역시 존재에 대한 의문이 풀리는 순간 입니다.
선샘의 쌩콩이 반항아의 여운의 깊이를 더합니다.
이천호샘 요즘은 아이들에게 코스모스가 여름에 피는 꽃으로 알고 있다고 합니다.
교수님의 예리한 합평이 감사 드립니다.
안선생님 수고 맣이 하셨습니다.
     
안해영   16-01-23 21:21
    
딸기도 요즘은 겨울 작물이 되어 버렸어요.  제철에 즐기던 기억을 더듬어 보니 6월6일 현충일 행사를
마치고 직원들과 함께 안양 딸기밭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노지 딸기 였지요. 그러니까 딸기의 계절은
6월이었는데, 이제는 180도 바뀐 추운 겨울이 되고 말았네요. 
그렇듯 꽃들도 계절 무시하고 피는 꽃들이 자꾸 늘어 가요.  화분을 선물한 분 말이 월동이 안되는 철쭉이라해서
전원에  살다가 서울 아파트로 오면서 데리고 왔지요.  그런데 지금 우리집만 해도 봄에 피던 철쭉이 한겨울에 제철 만난듯이 활짝 폈습니다.  남향의 따뜻한 베란다 햇볕을 봄인줄 알고 즐기는 철쭉이 되었습니다. 지구온난화의 결과로 이제는 계절 꽃도 기록에서나 봐야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선점숙   16-01-26 13:19
    
게으름이 이제야 들어오게 되어 미안합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수많은 선택중에서 서강반에서 함께 글쓰게 되어 정말 감사하답니다. 글을 쓰는 분들이어서 그런지 모두가 배려하고 따뜻한 인간미가 있는 우리 서강반의 문우들을 알게되어 행복하답니다. 합평이 무서웠는데 사랑과 격려가 있는 합평이 글쓰는데 도움이 됨을 알기에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니 이제야 조금씩 글이 보이기 시작하고 사고의 전환을 느낍니다. 우리 서강반 교수님 이하 문우님들 모두 사랑해요.
     
안해영   16-01-30 13:30
    
선샘의 일취월장하는 글에 놀랍습니다.  누구나 한 번 살아가는 인생 길인데,  어찌 그리 구비구비 옹이를 잘 만드셨는지 삶의 흔적들이 옹골차게 보이는 것이 겉보기완 다르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부드러운 소녀의 느낌만 드는데,  그런 내공을 담고 있는 것을 이제사 봅니다.
그러기에 금방 가슴에 맺히는 글을 쓸 수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