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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관성 있게 끝까지 가야 길이 보입니다.(배병우 작가 특별강연) (목동반)    
글쓴이 : 황다연    16-01-19 12:09    조회 : 3,368


 

사진 속 운무에 가린 소나무를 닮아있었다고 하면 저만의 착각일까요? 희끗한 안개 빛 머리칼과 검정 테 안경, 올 블랙 스타일에 형광 분홍색 스니커즈는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술을 좋아하신다는 배병우 작가님은 시종일관 에너지 넘치는 목소리로 지루할 틈 없는 강의를 하셨습니다.

파리 샹보르 성 내에서 열리고 있는 숲 속으로의 사진전과 경주 소나무 숲, 창덕궁의 사계절, 종묘, 알함브라 궁 숲과 정원의 사진 작업, 제주도 오름의 능선과 순천 선암사 등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전시회 준비와 작품설명, 또 사진에 얽힌 이야기들과 나무와 숲에 대한 생각을 진솔하게 들려주셨습니다. 사진과 자연에 대한 작가의 애정과 열정, 아울러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진은 빛 그림이란 뜻입니다.”

그림자 없는 그림을 좋아하는 작가는 흐린 날 그림을 그리듯이 대부분 작가마다 좋아하는 광선이 있다고 합니다. 빛 그림의 관점에서 그리는 서양화에 비해 동양화는 선 그림으로 이루어져 그림자가 없습니다. 빛의 방향은 정해져 있습니다. 배병우 작가는 아침 해 뜰 때의 아침 광선을 제일 좋아하며 다음으로 해 질 무렵이라고 합니다.

주로 바다와 산속의 나무를 찍습니다. 나무나 들, 바다를 보면 흥분되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나무를 찍다가 꽃을 찍기도 합니다. 거의 모든 나무는 꽃이 핍니다.”

소나무 사진에서 마치 수묵화를 보는 느낌을 받는다는 질문에 대해 동양화 자체가 수묵화이며 수묵화에서는 깊이가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소나무는 흑백이 더 맞는 것 같다는 답을 했습니다. 그는 겸재 정선과 윤선도의 그림을 보면서 한국의 상징이 뭘까 생각하다가 소나무를 찍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경주의 소나무가 하나의 전형입니다. 서양인들이 그의 사진 속 한국의 소나무를 보고 신성한 나무(Sacred Wood)’라고 부르는 것도 어쩌면 천년이 넘는 왕릉, 무덤가의 소나무 숲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나이 든 나무를 보면 영적으로 느껴진다는 작가의 마음이 통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쭉 곧은 프랑스의 소나무에 비해 우리나라의 소나무는 구불구불하며, 소나무가 남성의 선이라면 제주 오름은 여성적이면서 부드럽고 완만한 선을 가졌다고 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작가는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이 파괴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배병우의 가 비 우()이고, 비 오는걸 좋아한다는 작가의 사진영상과 강의실에 울리던 맑은 새소리와 고즈넉한 소나무 사이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온종일 들렸습니다. 작가가 우리에게 당부하고 싶은, 귀담아 들어야 할 말은 이 한마디가 아닐까싶습니다.

유행에 따르지 말고 일관성 있게 끝까지 가야 길이 보입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유명한 분이라 지식정보는 생략했습니다만, 작가의 작품이 더 궁금하시면 가까운 리움미술관(한국건축예찬-땅의 깨달음전)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유난히 쌀쌀한 날씨였습니다. 이 특별한 시간을 마련해주신 우리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미리 연락주신대로 정확히(아마도) 944분에 도착하셨을 교수님과 배병우 작가님이 기다리고 계시는 강의실에 역시나 부리나케 들어선 엄청 죄송한 저와, 먼 곳에서 서둘러오셨을 다른 반 문우님 반가웠습니다.^^ 기다렸으나 뵙지 못한 분들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분들로 인해 더없이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강월모샘, 김문경샘, 문영일샘, 이완숙샘 특히 감사합니다.^^.

감사한 일이 많았던 오늘 하루를 우리교수님 글로 수업 마무리합니다.

<...오름의 선()들은 훨씬 단아해졌고, 운무에 가린 소나무는 고즈넉한 신화 속에 잠겨있었고, 물가의 검은 돌들은 하얗게 눈송이를 이고, 꽃은 만개하였고, 구릉 위의 마른 나무 가지들은 물에 번진 수묵화처럼 운치를 더하였다...>

 

다음 시간에는 모두 6편의 작품 합평이 있습니다. 지난시간과 오늘 제출된 작품 꼭 챙겨오시기 바랍니다.



황다연   16-01-19 12:30
    
마음 가득 담은 수제쿠키 맛있었어요.반장님!
완벽한 수업준비를 해주신 김명희총무님 고맙구요^^
술을 좋아하신다는 작가님으로 인해 루이13세, 기네스맥주... 이런 말이 자꾸 아른거려 월욜부터 저는 야참과 함께 술(ㅎ)을 일잔하는 바람에 이제야 게으른 후기를 서둘러 올리게 되었답니다. 저란 사람은 어떻게 이런 엉뚱코드만 딱딱 꽂히는지^^;;
작가님의 얘기에 귀기울였다고 생각했는데 빗소리만 남아 오늘 아침 후기쓰기가 쉽지않았습니다. 댓글에 부실한 후기를 보충해 주시길요~
백춘기   16-01-19 15:57
    
친정집 목동반에 가는 일이라 가슴이 떨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사진작가로부터 어떤 강의가 이루어질지 궁금하였습니다.
예술가로서의 자유로움에서 문학과 철학과 사유를 아우르는 강의내용이
강의실을 뜨겁게 하였습니다.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친정집 목동반 문우님들 고마웠습니다.
맛있는 점심까지 대접받은 친정집 나들이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다시한번 목동반 문우님들 감사합니다.
이완숙   16-01-19 16:11
    
요즘 귀에익숙한시귀절이있죠.~사람이온다는것은실은 어마어마한일이다.그것은그의과거와 현재와그리고그의 미래가함께오는것이기때문이다~이렇게배병우작가를만났습니다.그의 과거와현재와미래와함께. 이름에는잘흐지않는다는비 우자를갖고있는 .거대해보이는분.너무일찍 쑥가의실로들어와의자끄트머리에걸터앉아놀라게했는데. 그의강의만큼이나오신분들한분씩들어오실때마다가슴속에흰눈들이소복소복쌓이는거같은느낌..아직도그설렘으로좀멍하네요.다연씨의이번댓글은또어떤향내늘풍길까자꼬몇번을검색했는지모른다오.역시~
이완숙   16-01-19 16:14
    
백춘기샘.먼길와주셔 무지감사합니다.종종들려주세요.키우시는상추랑고추가자랄때는꼭~
안정랑   16-01-19 16:16
    
'선택과 집중'이 배병우작가님을 거장의 반열에 오르게 한 중요한 단서임을 알아차린 시간이었어요.
화면 가득  미세하게 움직이는 소나무와 숲, 빗방울 들에게서 평화와 치유의 기운을 듬뿍 받은 느낌입니다.
꽉찬 강의실 만큼이나 알찬 특강을 듣게 해주신 일등공신들,  아라샘, 반장, 총무님, 무엇보다도 송교수님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이런 멋진 기회가 또 있기를 ~~~
김인숙   16-01-19 19:09
    
낯선 곳에, 그것도 호기심 가득한 배작가님의 명강에
 귀는 솔깃해져 있었습니다.
 더우기 친절히 맞아주시는 목동반 님들의 따스한 정은
 우리 안방처럼 푸근했습니다.
 자연과 함께 숨쉬는 그 넉넉한 흑백의 조화에 중후한
 무게가 감돌았고 작품마다 끼어든 영적 에너지는
 안정과 평강과 선과 면이 어우러져 관객을 매료시켰습니다.
 
 만난 점심 푸짐히 대접받고 귀와 눈과 입이 배불렀습니다.
 영혼이 살찌고 있었습니다.
 자연과 교감하는 좋은 시간 감사합니다.
강월모   16-01-19 19:17
    
지각을 면해 보려 안간힘을 썼지만 역시나 또 지각생이었습니다.
강의실에 내 자리 없을까 마움 졸이며 들어섰지만 금새 기분이 좋아졌답니다.
함께 한다는 것은 행복한 것이지요.
귀한 손님들 대접하느라 월반 모두가 애쓰셨네요.
문영일   16-01-19 20:49
    
재간둥이 황다연님!
어쩜 이렇게 수업후기를 잘 써 놓으셨는지요. 
제딴에는 몰입 해 본다고 박교수님 발치아래 앉았었지요.
그런데 여기 올리신 내용의 1/10도 이해하지 못 했고 기억을 못했는데
제 아둔함이 재삼 낙심이 됩니다. 나이 탓이라고 자위는 해 봅니다만...

이완숙 반장님과 옛시절 제가 처움 나갔을 때, 고참님이셨던 월모, 아라, 정랑선생님들
뵈오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송 교수님도 엄청 세련되셨더군요( 실례:정말입니다) 커피타임까지 참석 하시고...)
좋은 강의 마련 해 주셔서 감사했다는 말씀드리고 싶군요.
사진에 대한 몰랐던 안목이 넒어진 듯 합니다.

분당반님들
새해는 더욱 건강들 하시고 가정에도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심희경   16-01-19 22:58
    
참으로 오랫만에 댓글 올립니다.
컴퓨터만 켰다하면 두세시간이 훌쩍 달아나버려서 한동안 컴과 거리를 두려 애썼습니다.
그러다보니 긴 시간 들르지 못했네요. 미안합니다.

황다연님, 배병우 작가님의 특강을 잘 정리해 주셨군요.
강의실에 신선한 에너지가 넘치던 날 이었어요.반가운 얼굴들도 많이 보였구요.
배병우작가님이 리스본에 거처를 마련하셨다는 말씀에 무척 부러웠어요.
작년에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읽고 그 책의 주인공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던 그 뜨거웠던 감정이 되살아 나더군요. 책속에서 그레고리우스와 여행했던 그곳, 리스본... 언젠간 갈거에요.

좋은 시간 마련하느라 애써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려요.
김아라   16-01-20 06:25
    
배병우 작가님의 '한 방향으로 직진한 종착역'이 함께 웃을 수 있는 곳이어서 다행이에요.
재능은 있으나 불행한 예술가들에게도 힘이 될 수 있기를~~
스타 작가님의 작품에 감동할 준비를 너무 많이 했었나봐요.
심호흡을 길게 하고 있는데 강의가 끝나더라구요.^^
문경자   16-01-21 00:01
    
댓글이 풍성하여 마음도 부자가 되었습니다.
다연총무님 후기글 아주 세세하게 잘 정리 되어 다시 공부하는 기분입니다.
준비하신 반장님 수고 많았습니다.
열심히 강의하시는 모습, 시간이 넘 짧아
금방 끝이나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아주
좋은 특강이었어요.
복받은 날 멀리서 참석해주신 선생님들
만나 반가웠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감기 조심하시고 월요일에 뵐께요.
송명실   16-01-21 09:53
    
배병우 작가님의 알찬 특강에 내내 가슴이 콩당콩당 했습니다.
그중 '소나무' 작품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저를 소나무 숲으로 옮겨놓았습니다.
자연의 일부를 사진으로 담아 평면에 영상화 시키니,
피사체는 곰실곰실 생명이 되고 입체가 되어, 초자연적 힘을 내뿜더군요.
대단했어요.^^

오랫만에 뵐수 있었던 문우님이 계시니, 기쁨이 더욱 풍성했고
뒤에서 수고하시는 손길에 '감사합니다' 는 거듭해도 부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