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추상적 진술과 구체적 진술 (일산반)    
글쓴이 : 한지황    16-01-18 19:28    조회 : 4,788

한 편의 글에는 추상적 진술(일반적 진술)과 구체적 진술(특수적 진술)이 다 들어갑니다.

, 보리, 콩이 특수적이라면 곡식은 일반적

칸나, 장미, 튤립이 특수적이라면 꽃은 일반적

자작나무, 대나무, 참나무가 특수적이라며 나무는 일반적이지요.

글에서는 정의, 주장, 결론이 일반적 진술이고

이유제시, 예시, 예증, 비교 분석이 특수적 진술입니다.

한 단락 안에는 일반적 진술이 있고

그것을 도와주는 구체적 진술들이 있습니다.

하나의 일반적 진술을 뒷받침하는 구체적 진술들을

잘 연결해서 써야 합니다.

 

다음은 <<눈물은 왜 짠가>> <출발>에서 밑줄친 문장들입니다.

 

멍석 위 녹두 꼬투리에서 녹두알이 사방으로 튕겨나가듯

녹두 코투리는 녹두알 같은 형제자매들을 감싸고 있던 가정이란 울타리였지만

서서히 자신들의 일을 찾아 떠나는 모습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물은 불에 저항한 만큼 따뜻하다

물은 차가움을 유지하며 불에 저항하다 결국 뜨거워진다는 시적 표현입니다.

 

머리에 모여 있는 취기를 오이비누로 씻어 내기라도 한 듯

취기가 머리에 모여 있는 느낌을 실감나게 표현했습니다.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2-욕망의 통조림 또는 묘지 /유 하

 

압구정동은 체제가 만들어 낸 욕망의 통조림 공장이다

 

국화빵 기계다 지하철 자동 개찰구다 어디 한번 그 투입구에

 

당신을 넣어 보라 당신의 와꾸를 디밀어 보라 예컨대 나를 포함한 소설가 박상우나

 

시인 함민복 같은 와꾸로는 당장은 곤란하다 넣자마자 띠소리와 함께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그 투입구에 와꾸를 맞추고 싶으면 우선 일 년간 하루 십 킬로의

 

로드웍과 섀도 복싱 등의 피눈물 나는 하드 트레이닝으로 실버스타 스탤론이나

 

리차드 기어 같은 샤프한 이미지를 만들 것 일단 기본자세가 갖추어지면

 

세 겹 주름바지와 니트, 주윤발 코트, 장군의 아들 중절모, 목걸이 등의 의류 액세서리 등을 구비할 것 그다음

 

미장원과 강력 무쓰를 이용한 소방차나 맥가이버 헤어스타일로 무장할 것

 

그걸로 끝나냐? 천만에, 스쿠프나 엑셀 GLSi의 핸들을 잡아야 그때 화룡점정이 이루어진다

 

그 국화빵 통과 제의를 거쳐야만 비로소 압구정동 통조림통 속으로 풍덩 편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곳 어디를 둘러보라 차림새의 빈부 격차가 있는지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는 욕망의 평등 사회이다 패션의 사회주의 낙원이다

 

가는 곳마다 모델 탤런트 아닌 사람 없고 가는 곳마다 술과 고기가 넘쳐 나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구나 미국서 똥구루마 끌다 온 놈들도 여기선 재미 많이 보는 재미 동포라 지화자, 봄날은 간다

 

해서, 세속 도시의 즐거움에 동참하고 싶은 자들 압구정동의 좁은 문으로 들어가길 힘쓰는구나

 

투입구의 좁은 문으로 몸을 막 욱여넣는구나 글쟁이들과 관능적으로 쫙 빠진 무용수들과의 심리적 거리는, 인사동과 압구정동과의 실제 거리에 비례한다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오, 욕망과 유혹의 삼투압이여

 

, 오관으로 느껴 보라, 안락하게 푹 절여진 만화방창 각종 쾌락의 묘지, 체제의 꽁치 통조림 공장, 그 거대한 피스톤이, 톱니바퀴가 검은 기름의 몸체를 번득이며 손짓하는 현장을

 

왕성하게 숨 막히게 숨 가쁘게

 

그러나 갈수록 섹시하게

 

 

바람이 분다 이곳에 오라

 

바람이 분다 이곳에 오라

 

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래도 이곳에 오라

 

통조림, 국화빵 기계, 지하철 자동 개찰구는 모두

자본주의 체제가 만들어낸 욕망은 똑같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시대에서는 모두 동일한 욕망들을 지니고 있으니까요.

본인과 박성우, 함민복 시인은 자본주의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시인에게  1991년의 압구정동은 욕망의 통조림 또는 쾌락의 묘지일 뿐입니다.

 그곳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샤프한 이미지와 자가용, 일률적인 차림새가 요구되고

그래서 욕망의 평등 사회, 무릉도원이 만들어집니다.

욕망과 쾌락의 압구정동은 후기산업사회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함민복 수필집을 공부하다 시인 유하 시집에 함민복 시인의 이름이 나온다는 대목에서

영화감독으로도 활약했던 유하의 유명한 시도 읽어 보았습니다.

 

강풍이 몰아치는 월요일이었습니다.

이번 주 내내 강추위가 이어진다는데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

다음 주는 휴강인 관계로 강화도로 나들이를 가기로 했습니다.

배에서 직접 잡아 싱싱한 회를 먹을 수 있는 후포항 맛집으로!

그날은 부디 추위가 한걸음 물러났으면 좋겠네요.

 

 

 

 

 

 


최영자   16-01-19 16:12
    
밤새 동장군이 우리집 주변을 서성거렸나 봅니다.
아침에  베란다로 나가보니  창문에 성에가 하얗게 덮여있네요.  베란다 창이 남쪽과 서쪽으로 ㄱ자 방향으로 이어져 있는데 유독 서쪽창에만 성에가 잔뜩 있네요.
밤새 남쪽창과 서쪽창 둘다 추위에 맞서  싸웠겠지만 , 서쪽창에 더 애정의 눈길을 보냅니다.
혼신을 다해 싸웠노라고 하얗게 내품은 성에가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지요.

함민복 시인의< 눈물은 왜 짠가> 글체를 빌려서 저도  흉내 한번 내 봤습니다. ㅎㅎ (근데  왜 이렇게 어색하지?)

반장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한지황   16-01-20 18:53
    
동장군이 다녀간 후 관찰과 사색의 날개를 펼치신 영자샘!
배움 후 실전에 임하시는 태도가 보기 좋아요.
수업시간, 열심히 귀기울이는 영자샘의 모습 눈에 아른거리네요.
공인영   16-01-19 19:29
    
영자샘~~~
디게 좋아 디게 좋아요.^__^
어쩜 흉내내셨다지만 그 설정이 개성있고도 창의적인 걸요.
반장님 후기로 복습할 즈음, 부지런히 달아주시는 영자샘의 덧글이
복습에서 멈추면 안된다는 걸 가르쳐줍니다. 
저도 괜히 서쪽 창을 응원하고 싶다아~~~~~
성에 낀 서쪽창에게 하트 그려주고 싶다아~~^^

오늘밤
또 우리집 문밖에서 허연 입김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릴
겨울늑대의 은빛 울음과 발톱을 대비해 책 한 권 씹어먹으며
밤새 치열한 경계라도 서 볼까요? 
모두모두 따뜻한 밤 되시고 담주, 겨울바다로 내달리자구요~~
아우, 일주일 언제 가려나...
반장님, 땡큐^___*
     
한지황   16-01-20 18:58
    
부르클린에서의 달콤한 데이트가 아직도 기억 속에 아른거리네요.
오랜 세월 함께 한 노부부가 추억이 어린 부르클린의 전망좋은 아파트를
쉽게 떠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 같아요.
우리 일산반도 추억이 나날이 쌓여가니 마찬가지이고요.
진미경   16-01-19 22:08
    
겨울날씨를 비웃듯이 탁구장을 반바지차림으로 왔다갔다하는 남편 왈,
오늘은 무지 춥다고 !  밖에 나갈려면 따뜻하게 입으라고 한 마디합니다.
꽁꽁 싸매고 다녀야겠지요.

월욜 수업 후기로 복습하니  머리 속이 꽉 차오릅니다.
사실 수업시간엔 놓치는 게 많거든요. 부지런하고 스마트한
반장님 댕큐!
유하의 영화를 찾아보니 본 것도 있고 ,
시간내어 보고싶어집니다.
이렇게 한파가 몰아치니 최근에 본 레버넌트의 그가 앞에 있는 듯합니다.
실제로 영하 30도의 추위속에서 촬영했다고 !
거대한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보고 온 듯 .... 생생하게 돌아가는 카메라들도
전율하듯 몸서리쳤겠지요.
문학과 영화로 2016년도 풍성하리란 예감입니다.^^
     
한지황   16-01-20 19:01
    
지금쯤 따님과 부산의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니실 미경샘!
자갈치 시장에서 맛난 생선도 드셨는지요?
행복한시간 많이 보내시고 추억도 부지런히 쌓고 돌아오세요!
멋진 기행문도 써오시면 더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