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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정답이 없더라 (천호반)    
글쓴이 : 김인숙    16-01-14 19:19    조회 : 5,079
 
♣   목요반 풍경
 
 * 소리도 없이 예고도 없이 사알짝 찾아온 손님이 있었죠.
  눈손님 말입니다. 펄펄 내리는 낭만과 겨울 풍경 채색은 끝내 주었어요. 그런데 '빙판'이라는  
  미끼에 걸리면 낭패가 보통이 아닙니다. 조심하세요.
  천호반 풍경은 언제나 웃음마당이죠. 재빠른 반장님 일찍 산문방에 군불 피워 놓으시고 보글보글 끓어오
  르는 커피물이 문우들 마중을 준비하고 있었죠.
  김경옥님 일본 다녀 오시면서  녹차떡, 녹차 과자 한아름 안고 달려 오시는 정성. 지극하십니다.
 
 ♣ 인생은 정답이 없더라.
 
  * 한국산문 1월호 김경집님의 인문학 응접실에서
     '묻는 것을 두려워 말아야' 처럼. 호기심이 '왜?'와 연결됩니다. 호기심이 많으면 주체적이고 자발적이
     라는 것입니다.
     갓난 아이가 처음 배우는 말은? " 엄마 "
     그 다음은? "왜?" 입니다.
     자기 정체성의 출현이지요.
     인생은 답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삶은 좋은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탈무드에서도 처음 입학할 때 자녀를 보고
    " 너는 선생님께 남과 다른 질문을 하여라!"
    우리는 " 선생님 말 잘 들어." 출발부터 다릅니다.
    인생.  정답은 없답니다.
 
♣ 수필 그릇에 무엇을 담을까요?
 
   *  잠을 자고 나면, 또는 조용히 명상에 젖어 있을 때 이야기는 성큼성큼 걸어와 사색의 창을 노크합니다
      쓰고 싶은 충동이 일 때 마음은 위대한 도약을 합니다.이 때 섬광같은 영감이 뚜벅뚜벅 걸어 나오죠.
      얼른 영접해야 됩니다.
      현실에 바탕을 두되 수기나 수상의 그릇에 수필을 담을 수는 없습니다.
      간장은 종지에 담아야하고
      국은 국그릇에 담듯이
      수필은 수필 그릇에 담아야 제맛이 납니다. 국물을 종지에 담을 수 없는 것처럼.
      수필 그릇은 도대체 어떤 그릇?
      삶의 경험을 발효시켜 진실이 있어야 하고, 필수품은 문학성이라는 것이죠.
 
      시를 계곡에 비유 한다면, 소설은 강물. 수필은 썩지 않는 신선한 바다에 비유한답니다.
      시와 소설의 장점을 살려 현상을 넘어 사물 속으로 파고 들라는 것입니다.    
      너무 고지식해도 재미는 없답니다.
 
   * 제목은 ?
      추상적이거나 관념에 흐르지 말라는 것입니다.
      주변에서 겪은 구체적인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호기심이 가미되면 OK.
 
♣ 창작 합평
 
    * 박병률님 < 마음에서 마음으로 번질 때>
    * 이선아님 <길목 >
    * 김형도님 <병신년 새해 선물>
 
    * 공유해 볼까요?
     ' 마음에서 마음으로 번질 때'는 : 새싹으로 제목을 바꾸는 것이 어떨까요?
       글에서 낱말이 한 번 만 나오면 지나가는 말이 됩니다.
       두 번 되풀이 되면 상징성을 갖게 되지요.
       유명인물의 예를 들 때는 우리 귀에 익숙해져 있는 분의 예화를 따 올 것. : '홉스의 저서' 보다는 맹자
       가 말하길 (같은 내용 인용할 때)
 
       희번하다 : 동이 트면서 훤한 기운이 비쳐 사방이 희미하게 밝다. (오늘 처음 익힌 우리말입니다.) 
 
  ♣ 한 솥밥 식구.
  
     * 목요일이면 한 상 식구가 됩니다. 일상의 이야기와 먹는 쾌감의 진미를 느끼는 목요반 식구는
       깨알 수다가 입으로 나오고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고.
       출입구가 한 곳에 지정되어 있답니다.
       위에서 포만을 호소하면 줄줄이 나오는 게 있죠.
       세상사는 이야기랍니다.
       어느 작가의 말처럼 '입 벌리고 살라!'
       모든 긴장이 입으로 모여서 그 입이 오히려 몸을 경직하게 한다는 겁니다.
       입을 다물 때 경직이 온다는 거예요.
       입방아 찧는데는 요금도, 노소도, 남녀도 필요 없답니다.
       오늘 결석하신 분
       다음 주에는 함께 방아 좀 찧어봅시다.
     
       김정완님. 문홍식님, 김보애님, 양희자님. 소식 궁금합니다.
      다음 주에는 꼭 참석하시리라 믿습니다. 날씨가 겨울값을 합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멀리 출국하신 반장님.
      일손 좀 놓으시고 에너지 충전하셔
      새해 신나는 출발!  즐거운 시간 만나고 오세요.
 
      
 
 
    
 
    
 

이마리나   16-01-14 23:47
    
겨울이 제 모습을 보여주려는 듯 제법 바람이 찹니다.
 그래도 늦깍기 문학도들의 열정으로 가득한 교실은
 훈훈한 온기로 데워집니다.
오늘도 선생님의 강의는 진지하고 수없이 들은 수필의 정의를 강조해 주시는데
 생각처럼 글이 써지지 않으니 재주를 탓 할 수밖에요.
 
김인숙 선생님 후기 너무 멋집니다.
연륜 핑게로  강력한 거부의사 접어주십시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솜씨 썩히지 마소서

김경옥샘 앙증맞은 찰떡 먹기 아까운 떡이었습니다.
오늘도 함께한 문우님들 건강 유의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김인숙   16-01-15 08:25
    
이마리나님. 따끈따끈한 군고구마 맛.
언제나 재치와  유머가 친구해 주는 당신이
있어 살 맛 납니다.
미국 가시면 깨알 수다 가지고 가실텐데.
수다만 택배로 보내는 방법 없을까요?
김경옥   16-01-15 05:27
    
어젯밤  장문의 댓글을  쓰고
클릭을 잘못해 날려버리고나니
방금 쓴 말들이 생각이안나
화딱지가 나서 그냥 자버렸습니다.

일목요연한 후기를 작성하시느라 애쓰신
김인숙님...섣달 긴긴밤을 홀로 지키는건 아닌가하는
미안함이었는데  제 짝꿍 마리나님이 계시니 반갑네요.

인생은 정답이 없다....
인생에 정답이 있다면
문학이 존재하지않을거라는 생각입니다.

님님들~ 방아는 여기서 찧는게 어때요?
장소가 없어도 되고
조용해서 좋고요 ^^

추위에 건강유의하시고 좋은 날들 되시길요.
     
김인숙   16-01-15 08:35
    
오호 애재라! 주옥같은 경옥님의 글.
 치솟아 오른 섬광의 영감을 날려버리다니.
 다시 올린 글도 구슬에 주옥을 꿰었군요.

 언제나 먹거리를 들고, 오른 손이 한 일 감추느라
 몰래 놓고 훌쩍 떠나시는 여운.
 가슴 찡 합니다.

 화려한 여가가 당신에게 어울릴 듯 한데
 겸손과 절제로 언제나 낮추시는 걸음.
 천 배 만 배나 아름답습니다.

 경옥님. 사실 저도 방콕 신세랍니다.
 여기서 방아 찧어봅시다.
박소현   16-01-15 08:52
    
김인숙 선생님
역시 명품 후기입니다
선생님 말씀을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어쩜 이렇게 세세하게 다 기록 하셨는지,
수업 중에 딴 생각 하느라 놓친 것들을
선생님의 후기로 다시 공부합니다.

어제 수업 후기에 대한 반장님의 협박성 발언(?)은
기우에 불과할 것 같습니다^^
저도 이마리나 선생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김인숙 선생님
계속 반장님의 힘을 덜어 주는 아름다운 봉사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경옥 선생님의 일본산 녹차 떡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 주부터 또 한파가 찾아 온다네요
모두들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김인숙   16-01-15 09:59
    
소현님. 들어 오셨네요.
 목반 입강 컷트라인은 심성 테스트인가?
 모두 모두 천사표이십니다.
 뽀야안 목화 솜 이불 속으로
 발을 내민 포근함이랄까?

 온유의 대명사. 소현님.
 항상 미소가 피고
 거기에 글재주 타고 나셨으니
 산문밭 기둥입니다.

 고갈된 늙은 밭 파보면 자갈만 무성합니다.
 산문밭 농사 망칩니다.
 젊은 옥토들 줄줄이 섰는데
 자갈 밭 파봐야 소출 땡입니다.
 '노추'  겁 먹고  고개 숙입니다.
홍정현   16-01-15 19:43
    
목요일만 되면
먹느라고, 수다를 떠느라고
너무 헤벌쭉 입을 벌리고 있다 와서
제가 너무 떠들어댔나, 너무 먹었나 후회하곤했지요.
그, 런, 데!
한국산문 1월호에 실린 이동용 선생님의 글을 읽고
마치 저에게
 '너의 호들갑스러움을 허하노라......'라고
말하는 듯하여
어찌나 기뻤던지요......

아무래도 계속 수다떨고 먹고 마시고...해야겠습니다.

후기를 감각적으로 써주신 김인숙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김인숙   16-01-16 05:21
    
홍T. 산문밭 홍데렐라.
입까지 경직되면 한국아줌마 정서위기.
호들갑이 꿀뚝 연기예요.
삶이 타면 호들갑내지 수다 연기는 포올폴 솟아올라야죠.
저도 분위기만 타면 호들갑이 나이 수위를 넘어요.
홍데렐라. 옆에만 있어줘도 황홀해.
이선아   16-01-16 03:37
    
목요일이 좋아요. 생각하기 좋은 계절에 선생님들과 마주 앉아 두루두루 이야기꽃을 피워낼 수 있으니까요. : )
김인숙 선생님 후기 감사합니다.
     
박소현   16-01-16 06:18
    
예쁜 선아씨
그대는 목요반의 엔돌핀이랍니다^^
선아씨의 글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날이 기대돼요~
          
김인숙   16-01-16 08:36
    
저도 목요일이 좋아요.
청초. 혼탁한 세상에 청량제같은 선아씨.
글에서 분위기에서 신선한 산소를 마십니다.
퐁퐁 튀는 영감.
산문밭 거름입니다. 독자들 당신의 글 기다리고 있어요.
박병률   16-01-16 15:16
    
후기 잘읽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제목도(새싹)으로 바꾸고, 홉스의 저서를 지우고 맹자는 '인간은 타고난 본성은  선하지만 나쁜 환경이나 그릇된 욕망 때문에 악하게 된다' 고 '성선설'을 주장한 바 있다. 라고 고쳤습니다. 후기를 읽고 수업의 연장선에서 되집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김인숙 선생님, 감사합니다.
김인숙   16-01-16 15:50
    
아!  찐짜 사나이. 사나이로 태어나서..
 박 선생님처럼만 산다면.
 문과 무가 어우러진 그 유연함이며,
 삼복 더위에도
 참외 보따리를 들고 오시는 
 그 순수한 넉넉함에 우린 녹아 내렸죠.
 말이 필요 없어요. 맛있는 글. 삶에 기름을 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