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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것 보다는 발효의 맛 (천호반)    
글쓴이 : 김인숙    15-12-24 21:24    조회 : 4,333
 
 ♣ 목요반 풍경.
 
* 시베리아 냉기가 압록강을 건너지 못했나봐요.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오늘 초등 학교 울타리에서  노란 개나리꽃잎이 고개를 쏘옥 올린 걸 보고 계절도 치매가 왔나 의심했죠.
목요반은 이른 아침부터 훈기가 돕니다. 박병률님 싱글벙글 함박 웃음을 안고 들어오시고
반장님은 따끈한 커피로 미소와 동행하는 목요반.
전 목요일만 되면 발걸음에 신명이 따라옵니다.
 
  ♣  창작 합평 
 
* 이선아 님 <'허기'로운 생활>
* 김형도 님 <주고 또 주고는 잊어 버려라>
* 김명희 님 < 작은 변화를 위하여>
 
* 텃밭에서 갓 따온  싱싱 살아오르는 물기 만난 글. 젊은 세대들의 글 맛은 역시 신선도 만점이었어요. '허'씨와  '공'씨를 등장시켜 '비유'라는 낚시로 체험을 낚아올린 <'허기'로운 생활> 전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나이와 상관관계가 제로(0) 이신 김형도 님. 수필 마라톤 5만 킬로를 뛰시고도 아직 청춘이십니다. 배우는 마당에서 언제나 수용을 앞세우시는 그 겸손. 저희들의 힘입니다.
지하철에서 일어난 사소한 사건도 소홀히 보지 않는 김명희 님. 님의 심안은 3.0이십니다.
 
 ♣ 이렇게 써 봐요.
 
* 날것보다는 숙성시켜요.
  계기- 사건 - 묘사 - 형상화.
  김치나 고추장. 심지어는 밥도 뜸을 들여야 맛있듯이 글도 숙성 시키고 발효 시킨 후
  에 세상 밖으로 시집 보내세요. 군살은 빼고, 사건은 구체화 시켜 언어 유희의 살가
  운 운치가 맴돌면 독자에게 던집니다.
  글이 당깁니다.
 
* 사회적 정치적으로 올바른 글이 좋은 글은 아닙니다.
  글은 도덕 선생님이 아니랍니다.
 
* 일상에서 일어나는 체험을 종이 위에 쏟아 놓으세요.
  생각만 가지고는 글이 숨쉬지를 못합니다.
 
* 나의 식견으로 단정하지 마세요.
 " Give and give, and forget " 라는 명언이 있다.-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명언이라고 하기엔 신뢰도가 약합니다.
 
* 장황하게 쓰지 말고 간략하게 씁시다.
  넘치면 주부와 술부의 호흡이 끊어져 자연스럽지 못합니다.
 
*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답니다.
  글씨의 크기 간격 배열을 고려하여 읽기 편한 상태로 글을 씁시다.
  신명조, 10p
 
* 말미에 한말씀, 즉 노파심의 잔소리는 금물입니다.
 
* 착한 제목 짜증나요.
  감칠 맛 당기는 상큼한 제목.
 
 ♣ 솜리에서
 
 * 맛있는 점심은 솜리에서. 강의 시간 두뇌 운동이 맹훈련을 하다가 11시가 넘으면 벌
   써 뱃속에서 기별이 옵니다. 에너지 소진 되었으니 기름을 넣어달라는 연락병이 호
   출신호를 알립니다.
   " 꼬르륵 꼬오올 꼴"
   밥맛이 꿀맛입니다. 여기에 담소의 양념이 부채질하면 살 맛 납니다. 오늘은 교수님
   도 합석을 하시니 어금니 운동이 신이 낫답니다. 고뿔로 고생하셨다는 교수님 왈.
   "감기 한 번 앓을만 합디다"
   " 해일이 일어야 바다도 건강해진다나요?"
    구수한 숭늉맛 강의와 이따금씩 뿌리는 유머에 학생들 귀는 나팔처럼 열립니다.
    군소리가 일체 없습니다. 그래도 폭소는 해일처럼 스쳐갑니다.
 
 ♣  깔깔 파티
  * 유경 할멈. 오늘은 그냥 못 가십니다. 손녀 자랑 한바탕 열었는데 그냥 가시다니요?
    커피를 사셨지요.
    목성반은 요리사도 많답니다. 팥죽 끓이는 비법이나 글 쓰는 요령이나 대동소이 하
    더군요. 글도 맥박이 뛰고, 호흡이 생활과 접목되어야 맛이 나 듯 팥죽도 손바닥 이
   온이 팥과 주물럭 운동이 번져야 제맛이라나요?
   아 참. 내일이 크리스마스입니다.
   Merry Christmas
   빈자리가 많았어요. 박소현 님. 양희자 님. 조의순 님 보고 싶었어요.
   올해 마지막 날 함박 웃음을 안고 달려 나올게요.
  

홍정현   15-12-24 21:36
    
김인숙 선생님의 댓글 정리 실력에 다시 한번 깜짝 놀랬습니다.
오늘 티타임때 선보였던 최신 유행어로 말씀드리자면,
(이 유행어는 기본이 '낮춤말'인데,
티타임때 김정완 샘께서 이 말투를 허하셨기에 ....죄송하지만 한번 외쳐보겠습니다...)

"김인숙선생님의 후기 작성 능력은 최고라고 전해~~라~~~"

(에공....)

오늘 저는  뜨끔한 마음으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수필은 쓸수록 어렵네요.

'글짓기'가 아니라 '글쓰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간절히....^^
     
홍정현   15-12-24 21:37
    
오호호 이 얼마만의 일등댓글인지요...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일등댓글 달았으니
선물을 받을 수 있겠죠?
          
김인숙   15-12-24 21:43
    
오늘 신세대와 미니스커트 이야기
 재미 있었어요.
 홍티.
 처녀시절 그 많은 총각들 앞에서
 미니스커트 입고 넘어졌대요.
 어떻게???
거긴엔 애인도?
이마리나   15-12-25 00:14
    
역시 김인숙선생님의 후기는 맛깔스럽네요.
걱정은 완전 엄살이었군요. ㅎ ㅎ
크리스마스 이브라 결석생이 왕창 나올 줄 알았는데
모범생 목요반 님들 정겨운 식사까지 함께 해 즐거웠습니다.

흘러간 옛 추억으로 그때를 아십니까 버전으로
수다를 떨던 언니팀과 달리 총무님팀은 미니스커트가
주제였군요 신선하고 세련됩니다.
 담엔 그쪽으로 붙을까요?
 에고 김정완샘 화나실라 ㅋ

 주책없이 유경할미 손녀자랑 문우님들 이해해 주세요.
 멀리 있다보니 날아 온 소식이 그만 반가워서 쯧쯧..
 
 방금 성탄절 밤미사 다녀왔습니다.
 사랑으로 오신 아기예수님 모든 분과 함께 축하하며
 즐거운 성탄절 되시길 바랍니다.
     
김인숙   15-12-25 07:49
    
유경 할멈!  도통 감이 잡히지않아요.
 아직 소녀 아줌마 같은데.
 미니스카트 시리즈
 제것도 있어요. 담엔 신세대로 오세요.
백춘기   15-12-25 01:07
    
Merry Christmas! 평화를 빕니다!
방금 성탄미사를 마치고 왔더니 12시가 넘었군요!
오늘 열강하시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아직 감기가
완전히 물러나지 않았고 코밑에는 헐기까지 하신 걸 보니
얼마나 힘드셨는지 알겠더군요!

김인숙 선생님의 명후기는 복습하기 참 좋은 작품입니다.
참! 산타크로스 할아버지가 싫어하는 음식은 뭔지 아시지요?
"울면!입니다.
오늘 밤에는 울면 안돼! 울면 안돼요!
     
김인숙   15-12-25 07:51
    
양념 뿌리시는 백선생님.
퀴즈.  통통 튀는 양념입니다.
지난번 글도 통통 .
김정완   15-12-25 05:20
    
재치넘치는 김인숙샘의 후기와 답글들
모두모두 재미가 왕창입니다
지난주 점심을 거르고 갔더니 참 오래간만~~
여기에 재미들려서 늙어가는 줄도 모른답니다.
유경할머니 손녀덕에 차 잘마시고 다음에는
주져말고 청춘 팀에 붙으세요 붙여주기나 할런지?

모두에게 평화를 빕니다.
     
김인숙   15-12-25 07:54
    
맛은 우러나야 제맛이듯이
구수한 이야기는 세월을 겪어야 맛이나지요.
진가는 이사장님 입김에서 서립니다.
차복인   15-12-26 07:34
    
와~~~김인숙 선생님 !!!
이제는 거의 글쏨씨가 베테랑 급이 되셨네요?
아무튼 수고가 많습니다.....새콤 달콤 하게 칭찬도 남기고
그 끼를 발휘할수 있는 우리 수필반이 있기에 더욱 감사하는마음도 함께합니다
우리 김인숙 선생님 화이팅 입니다.....^^
참  유경이 자랑하고  커피사시는 유경이 할머니 커피를 못 마시고 와서 조금 서운 하네요...ㅋㅋㅋ
     
김인숙   15-12-26 09:12
    
복인님. 님의 글이 독자들의 흉금을 울렸지요.
어느 독자 왈
" 차복인님의 글이 오래 남아 있다고..." 

나이를 지운 멋진 분. 삶을 사랑할 줄 아는 당신이 있어
힘이 됩니다.
힘이 들 땐 당신을 생각합니다.
험난한 세상 위에 우뚝 선 그 힘!
세상을 이겼습니다.
이선아   15-12-26 20:12
    
김인숙 선생님, 그날 이야기 나누며 많은 걸 배웠습니다.
후기까지 정성스레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요즘 선생님들 손길에서 날것이 아닌 발효의 맛을 자주 느낍니다.
더없이 정겹고 깊고 푸근한 그 맛, 늘 동경합니다. 
고뿔 걸리신 박상률 선생님, 얼른 나으세요.
     
김인숙   15-12-27 07:16
    
신세대 중에서도 님은 신선도 100점.
때 묻지 않은 순수가 퍼 올리는 마중물은
청량제 중에서도  으뜸입니다.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색다른 소재로 눈길을 확 잡아 끄는 글.
당신 만의 매력입니다.
박병률   15-12-26 21:05
    
귀가 간질거려서 들렀습니다.
김인숙 선생님,
목요반 식구들과 도란도란 속삭이는듯,
 수업후기 잘 봤슯니다.
감사합니다.
     
김인숙   15-12-27 07:09
    
멋쟁이 박선생님.
손에는 먹을거리가 항상 달려있고.
얼굴에는 함박꽃이 피어있는 푸근한 인심.
초야에서 묻어난 글솜씨가
입맛을 싸악 당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