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수필바운스(12. 10, 목)
- 비센 아 프리오리(Wissen a priori)와 상상력
교수님은 내년 1월 <한국산문> 사무실에서 시작하는 ‘문화 인문학 실전수필’ 강의
내용 중 맛보기로 일부를 소개하며 강의를 시작하였음.
1. 칸트의 선험적 지식(Wissen a priori)
대륙의 합리론과 영국의 경험론을 결합하여 철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칸트는 인간의 사고는 경험을 완전히 초월 할 수는 없지만 경험을 토대로 하면서도 경험보다 앞서 존재하는 인간사고의 기본 구조를 '선험적 지식(Wissen a priori)'으로 설명. 즉 사물(대상)의 인과성과 보편타당성은 경험하기 이전에 이미 판단 능력을 지니고 있다. “지식은 경험과 함께 하지만 경험으로부터 오는 것은 아니다.”
* 데카르트, 라이프니츠의 합리론과 존 로크, 데이비드 흄의 경험론은 나중에.
베이컨의 ‘4 우상’과 귀납법, 헤겔의 변증법적 방법론(Dialetic)도 나중에 공부함.
2. 글쓰기에 응용은 어떻게?
글을 왜 못 쓰느냐고 물으면 대개 이렇게 대답한다.
- 나는 경험이 없어서
- 나는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
- 심지어, 가방끈이 짧아서, 어쩌구저쩌구...
놀고 있네! 위 말들은 핑계에 불과하다. 어떻든 보고 배운 것은 있고 경험한 것도 있다(동화책, 위인전, 초중고 교과서 등...). 하물며 경험하지 못한 것도 ‘선험적 지식’으로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다. 그 능력은 이미 내재해 있다. 맥락이야 다르지만 ‘선험적 지식’을 ‘상상력’으로 치환해 글쓰기에 응용해보자! 상상력을 동원하면 경험하지 않은 사실도 추측과 추론으로 접근할 수 있다.
3. 회원 글 합평
감(안해영)
제목을 선정할 때 막연하고 추상적인 것보다는 주제를 함유하는 것이 좋다. 즉 구체적인 사물로 형상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소의 배치와 이미지의 전환 등에서 많은 장점을 갖추고 있지만, 구태의연한 느낌이 있는 서정은 작가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소재의 다변화가 필요하고 가족 이야기에서 탈피하는 것도 좋겠다. 체험과 기억에서 일상으로 돌아와 보편적 관점으로 가는 글로 ‘육적회귤(陸績懷橘)’의 고사를 참고로 읽어 보도록. 첫머리에 남의 글을 인용하는 것은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 이글에서는 인용부와 후속 글 내용이 맞아 떨어져 그대로 써도 무방하기는 하나 인용 글이 서두에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선물(신현순)
서강반의 대표작 중 한편으로 자리매김 될 작품이다. 보이기 위한 페르소나(Persona)로서의 삶에 사로 잡혔던 지난날의 자신의 허상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잔잔한 문체로 잘 표현하였다. 제목이 <선물>이란 보편적 관념어에서 “삼 만원”의 구체어로 바뀌었으나, 반원들의 제안에 따라 <낡은 봉투>로 수정하여 할머니가 꼬깃꼬깃 접어서 준 삼 만원을 넣어 두었던 오래되었으되 낡은 봉투의 의미를 새기기로 했다. ‘가슴 깊이 간직한 실개천을 흐르게 하고 간이역 같았던 부산이 인생의 새벽처럼 느껴졌다’는 섬세하면서도 성찰적인 표현은 깊은 울림을 준다. 글의 내용,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생경한 한자어 표현은 검토가 필요하다.
4. 서강 반 동정
저녁에 한국산문에서 신인상 수상식과 송년회가 있어 수업은 간단히 하고 무대 공연을 반복 연습. 열성을 보이는 반원들에게 교수님의 격려가 있었다. 한국산문 신인상 수상을 하는 이덕용, 제기영, 박도원, 심혜자님의 글밭에 좋은 글이 심어지기를 기원하면서 송년회에 참석. 기대와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산타 복장의 두 남성 문우님과 루돌프 들창코를 열창한 여성 문우들의 호흡 맞추기는 무대에서 산산 조각이 났으나 "쨍하게!“ 우수상(?)을 받았으니 연습한 보람이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