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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뇌와 요리 (목동반)    
글쓴이 : 황다연    16-07-12 11:49    조회 : 3,273

오늘은 다시 수정해서 낸, 문경자님의 <느티나무 아래서면>, 12일간의 미 소 국 여행 중에 가방을 도둑맞은 이야기를 쓴 김문경님의 <카페 이루냐의 악몽> 두 편의 합평과 아르민T. 베크너(1886~1978) <세 가지 꿈>을 함께 공부(?)했습니다.

두 편의 작품은 무난하다는 평이었습니다.

아르민T. 베크너 <세 가지 꿈>의 도입부입니다. 이 글은 명확하게 썼다기보다 정서와 감정을 살리기 위해 분위기를 잡고 비유적으로 쓴 것이 특징입니다. 수식어가 붙은 문장과 글의 골격만 간결하게 간추린 부분을 비교해 보시고(복습하는 의미로^^) 글을 쓰는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글의 골격으로도 단단함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여기에 적절한 수식어를 붙여 문장을 완성하는 것이 작가의 능력입니다.

<사랑하는 남자가 애인한테 다가가듯 은 베니스 하늘 위로 살며시 그러나 우울하게, 기대와 놀라움을 가득 안고 찾아왔다. 새근새근 숨 쉬며 일렁이는 수로 위에 누워 어둠쉬고 있었다. 물결은 잠든 형상처럼 흔들리는 듯 보였고. 은 우리를 어둠 속으로 유혹하는 많은 기적들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피곤함을 느꼈다. 나는 오랫동안 곤돌라 속에 누워 별들을 바라보았다. 잠이 쏟아졌다.

나는 좁은 골목 위에 있는 내 방으로 올라갔다. 골목은 둥근 모양의 대문을 통과하듯 집 아래로 나 있었고, 한밤중까지 많은 목소리들로 물결쳤다. 퉁명스럽지 않은, 부드럽고 매혹적인 목소리들로 소곤댔다. 골목은 노동과 피로에서 해방되어 있었다. 삶의 강물이 좔좔 흘러가고 있는 다리 위에서 내가 그렇게 잠든 사이, 밤은 내게 세 가지 꿈을 선사했다. 그 꿈들은 내 앞에 크고 놀라운 눈으로 비밀처럼, 인생의 세 가지 예언처럼 나타났다.>

 

밤이 찾아왔다. 어둠이 숨 쉬고 있었다. 물결은 흔들리는 듯 보였고, 밤은 많은 기적들을 품고 있었다. 나는 피곤함을 느꼈다. 나는 별들을 바라보았다. 잠이 쏟아졌다.

나는 내 방으로 올라갔다. 골목은 집 아래로 나 있었고, 많은 목소리들로 물결쳤다. 목소리들로 소곤댔다. 골목은 노동과 피로에서 해방되어 있었다. 내가 잠든 사이, 밤은 내게 세 가지 꿈을 선사했다. 그 꿈들은 내 앞에서 인생의 세 가지 예언처럼 나타났다.

 

교수님 말씀을 간단히 정리해 보며 마무리합니다.

스스로 알을 깨는 노력을 하자. 그냥 글이 되었다고 하기엔 아쉬운, 아무문제 없으나 읽는 사람은, ‘달리 좀 쓸 수 없을까의 문제에 대해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글을 쓰기 전 고뇌해야할 필요가 있다.

언제까지 모든 사물에 어린시절이야기만 할 것인가. 추억에만 젖지 말고 시각을 달리해 현실적 문제로 발상을 바꾸어 써보자. 글의 방향을 새롭게, 다르게 시도해봐야 된다. 관련된 모든 것을 쓴 특징이 없고 지루한 글은 끝까지 읽혀지지 않는다. 재미있게, 슬프게, 혹은 두려움을 느끼게 글을 요리해야 한다.’


황다연   16-07-12 11:58
    
오랫만에  정말 오랫만에 안옥영샘과 함께 식사를 했답니다!
항상 그랬듯 밝고 건강한 모습, 미소, 넘넘 반가웠어요~
담학기엔 꼭~ 함께 하길 바랄게요^^

개인적인 '바쁨'으로 수업후기를 이제야 부랴부랴 올립니다. 더위에 건강챙기시고 좋은 하루 되세욤~~
문경자   16-07-12 12:21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회원들과 만나서 반가웠지요.
글을 내고 합평하는 시간은 언제나 긴장이 됩니다.
그래도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해야지요.
후기글 잘 읽었어요.
안옥영샘 웃는 모습 보니 너무 반갑고 기쁜 마음이 었어요.
담주는 더위가 누그러 질지 좋은 한 주 보내세요.
이완숙   16-07-12 22:41
    
아르민 베크너의 도입 부는 시인답습니다.
  손가락끝이 아니라 심장 의피를바르라 참 멋진말입니다.
외부의 세상 이 너무 왕성한 생명력의 여름이라 그런건지  그저 분주할뿐
사기꾼 노파가 판다는 글감 재료의  천에 손끝의 피도 무치기 버겁네요.
또 같은 반복 이드라도  심장 을려드는열정  .예민함을 찾아 그써야지-
김명희   16-07-13 09:32
    
왕성한 여름이 자꾸만 한쪽으로 쏠리네요
붙잡아 매달아 들 수 있다면 좋을텐데..
글밭으로 풍덩 신비의 묘약 어디 없나요ㅠ

옥영님 화이팅!
쓸쓸한 빈자리 너무 오래 두지 않겠지요
오랜만에 라틴음악에도 빠져 보고 해피했네요 
무척 핫한 여름입니다
월님들 무더위 잘 이겨내시길요.
이정임   16-07-13 20:14
    
그만그만한 글들만 쓰지말고 좀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글을 쓰라는 교수님말씀 새겨듣고 반성도 했지만
능력이 딸려서.그 핑게로 글도 거의 안쓰고있지만요. 암튼 서당개 삼년에 풍월을 읊는 정도는 되야것는디 우등생은아닌가봅니다.
오늘 교수님이 읽어주신 아름다운 문장에 제마음도 노곤노곤해져서 주위가 더 아름답게 느껴지네요. 안옥영님 만나뵈어 무척 반가웠고 건강해보여서 뿌듯했어요. 더욱 건강해지시고 담학기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