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첼카시 (러시아 고전읽기반)    
글쓴이 : 심희경    16-07-09 02:48    조회 : 4,168

<첼카시> 

막심 고리키

 

20세기 러시아 문학에 들어가는 새 학기 첫날, 새로운 분 세분이 오셔서 반가움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귀한 인연이라 생각합니다. 러시아 문학 속에서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첼카시>의 작가 막심 고리키의 이름은 필명으로 최대의 쓴맛이라는 의미입니다. ’최대라는 뜻의 막심쓰다’ ‘고통스럽다라는 뜻의 고리키에서 이 작가의 삶과 문학을 알 수 있습니다.

1868년 볼가강 연안 니즈니 노보고로드(현 고리키 시)에서 태어난 고리키는 4세때 콜레라로 아버지가 죽자 외갓집에서 성장하면서 외할머니로부터 많은 민간 구전문학을 듣습니다.

염색공장주였던 외할아버지가 파산하여 초등학교 3학년을 중퇴하고, 11세 때는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사망합니다. 이때부터 구둣가게 점원, 건축설계사무소 견습, 기선 접시닦이등 온갖 허드렛일을 전전하며 부랑자처럼 러시아를 떠돌아다닙니다. 접시닦이 시절에 요리사 미하일 아끼모비치 스무르이로부터 독서지도를 받고, 설계사 견습으로 일할 때는 발자크의 <<으제니 그랑데>>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습니다.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성장하면서 하층민들과 어울리며 지하운동에 관여하게 됩니다.

19세 때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죽음이후 두 번 자살을 시도 했지만 의식을 회복하고, 이후로는 나의 일생 중 가장 수치스럽고 우둔한 짓이었다고 술회 합니다

장편 서정시 <늙은 떡갈나무의 노래>를 코롤렌코에게 보여줬으나 악평을 듣고 2년 동안 글을 안 쓰다가 <마카르 추드라>로 전업작가가 된 후 <첼카시>로 유명해집니다.

피의 일요일사건으로 체포되었다가 풀려난 뒤에 혁명기금 모금을 위해 유럽을 거쳐 미국으로 갔으나 실패하고 카프리섬으로 망명겸 요양을 갑니다.

장편<<어머니>>를 완성하고 7년의 망명을 청산하고 귀국하여 <<유년시절>>을 집필합니다. 1917년 러시아 혁명과 레닌을 비판하여 두 번째 망명길에 오르는데 이때 <<나의 대학들>>을 집필합니다. 레닌 사망 소식에 <레닌에 대한 회상>을 씁니다. 미완성인 장편 <<클림 삼긴의 생애>>가 있고 영주귀국 후에는 제 1차 소비에트 작가동맹 의장이 됩니다.

1936년 독감 치료를 받다가 갑자기 사망했습니다. 스탈린에 의한 독살설이라는 의문이 있습니다.

고리키에 대한 평가는 혁명을 예감하는 민중 출신의 작가로서 <보샤키>(맨발의 사람들)와 같은 민중들의 꿈과 의지를 묘사했고 <어머니>의 파벨과 같은 불굴의 노동자를 통한 프롤레타리아트 계급문학을 창조했다는 평을 받습니다.

그는 사회주의 혁명에 일관되게 공감한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창시자이며 소련문학의 아버지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첼카시>는 고리키가 유랑 중 병원에 입원했을 때 한 방랑자로부터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항구 주변을 떠도는 도둑 첼카시는 농촌 출신의 가브릴라를 도둑질에 끌어 들이고 번 돈을 나누어 줍니다. 그러나 가브릴라는 첼카시가 가진 것 까지 마저 달라고 조릅니다. 그러다가 첼카시의 머리를 돌로 내리쳐 쓰러뜨리고 도망갑니다. 양심에 찔려 되돌아 온 그는 첼카시에게 용서를 빌고 첼카시가 뿌린 돈을 주워 갖습니다.

한바탕 소동 후 서로 반대 방향으로 사라진 그들이 있던 자리에 폭우와 거대한 파도가 덮치며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습니다.

이 소설에서 농민 가브릴라는 농민의 탐욕심을 비판하도록 장치 된 인물입니다. “농민은 땅에 대한 탐심이 있어서 혁명의 주축이 될 수 없고, 노동자가 혁명의 주축이 될 수 있다는 레닌의 말을 살리는 소설입니다. 농민은 조그만 땅이라도 있으면 혁명을 저버리고 돌아갈 수 있는데 첼카시는 이것을 극복했으나 가브릴라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농노제는 폐지되었지만 농토가 없는 이들은 부랑자나 노동자가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노동자로 전전하며 고생한 고리끼의 체험이 이 소설 속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실감나는 묘사는 체험하지 않았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리얼리티를 펼칩니다.

우리들이 읽은 소감을 나눌 때, 모두 뛰어난 묘사력에 놀랐다고 했습니다. 하늘, 바다, 공기, 소리등 자연에 대한 묘사와 수염의 움직임까지 예민하게 포착한 인물묘사는  부두장면과 함께, 마치 영화 같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대자연과 인간군상의 대비를 보았고, 인간 본질에 대해서 깊게 파고든 것에 대해 이 세상에 쓸모없는 인간은 없다는 메시지를 준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두 악의적인 캐릭터를 미워할 수 없게 만든 솜씨에 감탄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최대의 쓴맛이라는 이름의 작가가 이 작품을 읽는 독자에게 최대의 단맛을 주었습니다.

 

정민디샘, 유병숙샘, 진연후샘, 다시한번 환영합니다. 러시아 고전읽기반에서 함께 새로운 정을 쌓아가기로해요.

수업 후에 세분을 환영하는 의미로 제가 점심을 사려고 했는데 어느틈에 김은희샘이 계산을 하셨습니다. 감사히 잘 먹었지만 샘~ 다음부터는 아니되옵니다 ^^

 

 


김정희   16-07-10 01:11
    
"내가 무슨 생각을 한 줄 알아요, 여기 오는 동안? 아저씨를 노로 쳐서 돈을 빼앗고 시체를 바다 속에 버리자…. 어때요? 누가 아저씨를 찾겠어요? 찾는다 해도 누가 죽였는지 관심을 갖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거예요. 이 땅에서 아무 쓸모 없는 인간이 하나 죽었기로서니 누가 죽였든 무슨 상관이냐고요!" (가브릴라)

"(돈을)주워! 주워 들어! 공짜로 번게 아니쟎아 ! 주워! 겁낼거 없어! 사람 하나 죽일 뻔 했다고 부끄러워 할거 없어! 나같은 놈 죽었다고 누가 찾지도 않아. 그저 감사합니다,하겠지. 자, 어서 주워!" (첼카시)

이 대목에서  가브릴라는 첼카시와 아주 상반된 인물이지만 
한편으론 첼카시의 또 다른 자아 Alter ego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이 증오하고 도망쳐 나온 곳으로 회귀하려는 또 다른 첼카시인 가브릴라와 
치열하게 내적 갈등을 겪는 첼카시의 모노드라마처럼 느꼈습니다.

한 세계와 한 시대가 끝나가는 지점에는 어디에도 속할수 없어 떠도는 부랑의 존재들이 생겨납니다.
하지만 자유 의지로 세상을 등지고 떠도는 낭만 도둑 첼카시에겐  '부랑자'라는 단정적인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창자를 채울 단 몇 근의 빵을 얻기 위해 수천 근의 빵을 어깨에 짊어지고 무쇠 선박의 뱃속을 드나드는
인간들의 긴 행렬은 눈물겹도록 우스꽝스럽다.' 라는 첼카시의 말 속에는 거대한  러시아 혁명의 불씨가 움트고
있으니까요.^^


김은희 샘,
귀하고 고급한 강의를 듣는것만으로도 늘 감사한데 맛있는 식사까지 베풀어 주시니 너무나 송구스럽습니다.
진짜 다음 부턴 아니~아니~아니되옵니다.     
심반장님의 아카데믹한 후기 덕분에 저 같은 놀쇠도 괜히 덩달아 폼나게 합니다 ^^ 
정민디샘 유병숙샘 진연후샘~ 함께 러시아 고전의 향기를 누릴수 있게되서 신나고 설렙니다.
러시아 문학반 화이팅~!!!
이영희   16-07-10 07:58
    
그랬습니다.
고리끼의 <첼카시>는  이야기 안에서 그 시절...소련의 암울한  도시의 비루함과
두 남자의 인생을 영화처럼 몇 배로 확대해서 보여주었어요.
첼카시와 가브리라... 늙은 도둑의 심리와 젊은 부랑자의 정직한 욕망이
과연 소설안에서만 가능한 성질은 아니라는 거에요...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자고나면 터지는 요즘의 사건 사고들이 ..모두 돈과 연관되어 살인 ..횡령...강도등등..신문의 사회면과
뉴스를  장식하는 것들을 보더라도......ㅠㅠ.
 
만약 .... 내가  소설속 그 두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까요.
고리끼는  두 남자의 입장에서 정직하게 대답했기에 ..읽는 우리에게도
....맞아 저런것이  바로 정답이며 인간이지,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짧은 단편  안에  아름다운 표현에 어찌나 아득했었는지...밤바다에 비추는 불칼의 묘사등등.
그날, 서초동 도서관.... 쾌적한 공간에서 ..내 작은 노트에 적어온 것을
여기에 다 적을 수는 없지만... 몇 개만...

** 불행한 사람들에겐 천벌인 과거의 기억
   
** 자기 아들이 행복하길 바라지만 아무런 희망도 없는 어머니의 자장가처럼 구슬프고  낭랑했다.

** 신세를 망치지 않으면 한평생 사람 구실 하는 게지.....

.... 그리고 안개를  '회색 빛 얇은 천'....이라고 표현한 것에서는
 우 와~ 감탄만......^^

김은희 선생님.. 점심 식사.. 먹고나니 미안한 마음만...ㅠ
그리고..박서영님의 다시마 봉투... 가위로 손질까지 해서 담은 정성...♣★♣
기름에 튀겨 ..다시마 부각을 좀 했어요..설탕을 조금 살살 뿌려서 바삭바삭...ㅋ

새로오신 세 분.
앞으로  재미지고 열띤 교실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정민디   16-07-10 10:12
    
포스트 모더니스트' 마타하리 정'
인사합니다.

  이번 생애에 지루하게 살다 가는 게 못내
아쉽습니다.
하지만 다시 태어 날 방법이 없으니 ....

러시아반은 청강생으로 왔습니다
한국산문 강의실에서 하는 강좌니 회원으로써 순종하려는 마음입니다.

 러시아반  아주 좋습니다.
톡톡튀는 분들이 많아서 정말 문학하는  분위기입니다.

 박 윤정씨는 내가 20세기 초의 여자 같다고 합니다.
정말  좋으다.
나 특이한 거 좋아하는데
평범하게 살고 있어서 정말 지루합니다.
     
박서영   16-07-10 19:21
    
마타하리~ 또는 최승희 같다고 했죠?
정민디선생님의 막강한 적수(?) 친근한 친구(?) 박윤정샘이요~  앞으로 두 분의 케미때문에
우리들은 복이 터진듯합니다. 많이 웃게해주세용~~
박서영   16-07-10 19:41
    
<첼카시> 제목을 받고 책이 배달되어 올때까지 참 궁금했답니다. 첼카시? 첼카시?
기다리는 맛을 즐기며 궁금함을 참고 있노라니 시커멓고 나를 노려보는듯한눈동자가  표지인
고리끼의 단편집이 도착.
고리끼하면 딸랑 (어머니)만  알고 있었는데 풍성하게 수록되어있는 단편들.
푸시킨 이 시만 쓴 줄 알다가 다양한 단편들을 만나게 되었을때의 그것과 비슷한 감동인듯하면서
조금 다른 ...  암튼 2016년 상반기에 여고시절에도, 문학과시절에도 경험하지 못했던 귀한것들을
한 가마니 가득 수확했습니다.  다소 빈약했던 마음 의 방 하나가 차곡 차곡 채워지는?
<첼카시>는 한장면 한장면이 영화처럼 그려지는 소설,  읽는게 아니라 내려다 보는 혹은 들여다 보다가
두사람이 사라지는 마지막 엔딩에 잦아드는 한숨이 나오는~~ 결코 미워 할수없는 첼카시와 가브릴라~
얼마나 집중해서 읽었던지  가브릴라가 챙긴 돈보다 더 더 많은 돈다발을 마주하고 황홀경에 빠져 있다가
5시 5분 알람에 깨고 말았답니다.  아~ 꿈이었어요. 복권 사라는 대중들의 충고에 좀만 쉬었다가 로또사러 가야지 하고  잠깐 쇼파에 누웠는데 어둠이 짙어 오는 줄도 몰랐답니다. 그 날이 이미 저물어 가고 있더군요~~
날아간 저의 행운은  새로오신 정민디, 유병숙, 진연후샘들에게로~~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