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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고 싶은글, 남기고 싶은글(금요반)    
글쓴이 : 노정애    16-07-01 18:58    조회 : 4,143


오늘의 금요반

결석생이 많았습니다. 상향희님, 임옥진님, 정영자님, 황경원님, 그리고 신입회원이신 유두영님. 언제나 오실까 계속 뒤를 돌아봤습니다. 다음주에는 다 뵐수 있겠지요. 저희들 많이 기다렸습니다. 아프신 분들 얼른 낳으시고 바쁜 일들은 빨리 처리하셔서 다 함께 공부하는 날이 다음주가 되기를 ...

오늘은 이종열님이 맛난 단팥빵을 간식으로 준비해 주셨습니다. 요즘 점점 더 댄디해지시는 이종열님, 간식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조순향님이 모양도 예쁜 양갱을 가져오셔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수업 시작합니다.

오늘은 한편의 글을 합평했습니다.


조순향님의 <우리 할머니>

송교수님의 평 좋습니다.

맘먹고 두 분 할머니에 대한 글을 잘 그려냈습니다. 한 단락에 한 두번의 주어를 씀으로해서 더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글이 부드럽습니다. 끝을 아주 잘 맺었습니다.


이렇게 합평이 끝나고 모처럼 <<환상동화>>를 했습니다.

오래전 하다가 덮어두었던 파울 아이제의 <심장 피의 동화>    

앞부분부터 요점정리를 시작으로 교수님이 하나하나 짚어가면 글 전체의 내용을 분석하며 공부했습니다. 

시인이 되고 싶었던 한스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가 말하죠. 돈벌이가 되지 않는 예술이며, 그것을 추구하다가 굶어죽는다고. 허나 한스는 인간은 빵만으로 살두 없음을, 살아갈것은 하느님이 주실것이라고 합니다.

처음 쓴 글을 교수님께 가져갔을때 설익고 또 보잘것 없다는 충고를 합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것을 창작하려면 무엇보다도 터무니없는 상상을 절제하고, 충만한 인간의 삶 깊은 곳까지 들어가 보거나 이미 충분하게 준비된 소재를 구해 그것을 은근과 사랑으로 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합니다.

한스는 상심합니다.

그러나 그 뒤 한스는 사랑하는 여인 아르마를 만나고 그녀가 죽고 자신도 크게 다치고 나서야 글을 쓰게 됩니다.

다시 그 글을 가지고 교수님께 갔을때 지난번 작품과는 하늘과 땅 만큼 수준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이번 작품에는 삶과 진리가 들어있다고 하지요.

그리고 "이 작품의 매 행을 보면 누구나 이 작품이 자네의 심장 피로 씌어졌다는 것을 알게 될 걸세."라는 말을 합니다.

송교수님은 다분히 교사적을 써 있으며 의도적으로 잘 짜여진 글이라고 했습니다. 내용과 형식을 갖춘 글이라고 하셨지요. 창작에 대한 고통과 힘듬, 그리고 필요한 요소들을 적절히 잘 짜서 한편의 글이 탄생되었다는 설명이였습니다. 

오늘 저희들에게 당분하신 말씀은 "쓰고 싶은 글, 남기고 싶을 글을 쓰세요. 자기 분야를 하나씩 가지고 천천히 쓰세요."입니다.

마음을 담아 쓰라는것이겠지요. 글에 진정성을 느낄 수 있어야함을 말씀하시고 싶었던것이라 생각됩니다. 글 공부는 배울수록 힘이듭니다. 이제는 심장의 피 까지 필요하니... 아무튼 오랫만에 공부다운 공부를 한것 같아 왠지 뿌듯했습니다.


맛난 점심을 먹으며 한강의 <채식주의자>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독하시는 금반샘들은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어서 토론의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연말쯤에는 송교수님의 해설이 담긴 채식주의자 수업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저희반 총무님이신 이정선님의 생일이였지요. 김진샘이 총무님 생일이라고 '장수 막걸리'를 사셨을 때부터 파티는 시작되었습니다. 생일에는 역시 '장수 막걸리'라고. 케잌은 김종순님이 준비해주셨습니다.

 총무님이 저희들께 맛난 차를 쏘셨답니다. 덤으로 수제 쵸콜릿도 준비해 오셔서 나누어 먹었습니다. 생일 축하노래를 부르고 불를 끄고 행복을 나누었습니다.

총무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항상 금반을 위해 수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총무님도 저희들도 모두가 행복했습니다. 늘 지금처럼 행복한 시간들이 오래오래 가기를 마음속으로 빌었습니다.

함께여서 좋은 시간. 금요반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주 오실 때도 <환상동화> 챙겨오세요.

드디어 장마라고 합니다. 특히 건강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고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소지연   16-07-01 20:28
    
동화속에서 노파가 천을 툭툭 털면서 귀뜸하는 말, 
"그림이 선명하지 않으면 거기다가 심장 피 몇방울만 뿌려주면 돼, 그러면 금방 생생한 원래의 빛깔로  당신을 위해 반짝일거야"
그래서 드디어 한스가 그렇게 작품을 그려내고 말았을때.
그 교수는 위의 칭찬들과 더불어 인색한 칭찬하나 덧붙였지요.
" 자네에게 아직 서툴게 일을 처리하는 구석이 있다면  그건 인명을 잘 구조한다는 어린 뉴퍼들랜드 개의 서툰 달리기와 같은 것일세",
고통은 크고 기쁨은 작은 글쓰기,여기서 바로 이해 가더이다.

글고 오늘 합평중, 조순향 선생님의 글중에  큰 ' 재' 에 대해 논란이 있었는데,
'부처님을 기리는 행사'의 뜻으로, 일반 제사 의 '제(祭)"와는 달리 이 '재(齋 )'가 백번 맞는 것 같습니다
맞게 쓰신 것이지요 . 독실한 불교 집안의 후손이신 조샘이 쓰신 이 "재"에 대해 착오 없었으면 해서
여기에다 오지랖을 떱니다.

아무튼 좋은 글은 심장 피로 쓰여져야 한다니 이것이 우리의 글쓰기의 미래를 밝게?  아님 더더욱 무서워라?
그런 생각으로 후덜덜한  저녁입니다. ㅉ!
나윤옥   16-07-01 20:55
    
앗, 총무님 오늘이 생일이었어요? 누구보다도 곁에서 축하해주고픈 저입니다. 축하합니다. 우리 반 보배이신 총무님 생일을.
볼일도 있고하여 수업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나왔네요. 내일이 우리 식구 된 이후 맞는 그애의 첫 생일이라 무언가를 해주고픈 마음에 분주한 오후였습니다. 반장님, 교재 보여주시느라 옆자리로 와주신 것 고맙습니다.
이정선   16-07-01 22:06
    
나선생님, 고맙습니다.
송창식의 '창 밖에는 비 오고요 바람 불고요' 가 생각나는 밤입니다.
반장님은 송교수님의 파울 아이제의 작품을 다루신 수업 내용을
어쩌면 이렇게 잘 설명 해 놓으셨는지요. 다시 한번 읽으며 이해에 큰 도움을 받습니다.
상향희 선생님, 몸이 편찮으시다고요. 쾌차하시어 금요일에 뵙기를 바랍니다.
     
최게순   16-07-02 21:48
    
*^_^*
이쁜 이정선샘!!!
늦었으나 축하드립니다.
그 날 태어나 주셨기에 오늘날 우리가 행운아 되었네요!!!~~~
저는 그것도 모리고 안경만 챙겼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임옥진   16-07-05 13:26
    
늦었습니다.
총무님 생일 축하!!!
항상 말없이 챙기시느라 애 많이 쓰고 계시는데 말로만 수고한다, 수고한다...사탕 하나 주지 않으면서.
댓글로 울 반 풍경이 다 그려지네요.
근데 몇 번째 생일?
대체 나이가 가늠이 안돼요.
조병옥   16-07-02 16:39
    
'피'는 고사하고
    물 묻은 종이 한장 쓰지도 못했으면서... 고만둘까? 했답니다.
    밖에는 비가 오고...아, 역시 집에 있는 게 낫겠다. 생각했더랍니다.
    하지만 얼굴에 칠을 하다보니 어느새 주섬주섬 책가방을 챙기고 티브이를 껐읍니다.
    "잇몸엔 피가나고! 피!피! 피!.. 이가~~~탄!!" 광고주가 눈을 부릅뜨고 너 어디 가려고? 하더군요.
    지각했지요. 가만가만 뒷꿈치로 반에 들어섰읍니다.
    거기도 온통 '피'얘기였읍니다.
    그런데 심장의 피로 쓴 결과물이 나오는 장면보다는 환타지에 끌려다니는 아이의 모습에서, 그리고
    정말 너무 절실하면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지경에 가야 문학은... 여기까지 오니까 저의 심장에서
    삐이~소리가 나더군요. 모가지를 비툴어 겨우 불을 껐는데 노정애 반장의 후기가 또 열을 가하네요.
    한 마디 더, 오늘 그대에게서는 박하향이 흐른 거 아시나요?

    또 하나의 박하향같은 여인, 유니가 안 보였읍니다. 금요일은 나같은 할미도 강 건너 공부하러 가는데
    ... 아픈 것만 아니면 좋겠어요. 이정선 총무님,, 그대는 말이 없고 늘 조용해요. 그리고 그대만의
    표현방식으로 말을 붙여와요. 늘 그래요. 그게 우리들을 설득시키고요... 생일축하하고요, 늘 고맙습니다.
    김진 선생님, 제가 언제 아팠나 한다고요? 그까짓 거 기억해야 뭘해요?
    김진 선생님이야 말로 그런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노력하시면 저렇게 해나가고 있을까...
    생각하게 해요. 웃으시라고 어제 얘기 하나 일러요. 우리 이쪽 상에도 김진 선생님이 사신 장수막걸리가 두 병
    놓여졌어요. 분위기가 거나해지면서 저쪽 끝에 앉아계시던 이종열 샘이 이쪽에 대고 청했어요. ""저어, 그
    쪽 상에 막걸리 안 드시면 이리로 넘기시겠어요?" 우리 상에 앉아계시던 김홍이 샘이 냉큼 막걸리 병을 움켜잡
    고 하신 말씀; "이 상에서 다 마실 건데요!!" 날로 댄디해지시는 이종열 샘 얼굴이 붉어졌읍니다. ㅎ.ㅎ.
    역시 금요일의 막걸리는 우리들 심장의 피였읍니다.

    밖에는 비가 오고 바람 불고...
    안에는 불빛으로 따듯했던 이정선 총무의 생일날
    소지연님, 나윤옥님, 유니님, 강제니경님, 최계순님, 정영자 선생님, 황경원님, 오세윤 선생님,
    그리고 우리의 상향희 선생님...
    같이들 계실 걸 그랬읍니다.
     
임옥진   16-07-05 13:28
    
일초님, 병옥샘!!!
ㅎㅎ
소지연   16-07-02 18:14
    
불빛이 따스하게 감싸는 홀안을 창벆애서 기웃거리는 
성냥팔이 소녀라도 될 걸 그랬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누군가의 귀빠진 날이  남의 날 같지 않던 그 일차 이차!
앗! 기어이 놓치고 만 이총무님의 생일케잌, 억울하옵나이다.
생신 축하 축하 드려요, cogra! Congra!
그리고 그 심장 피 동화 땜시 하루 짝이 되어 주신 김진님, 감사!

조샘이 어느 중세의 문학소녀 같이 사알짝 살롱문을 열고 들어오셨을 제,
벌써  오늘 대체 어떤 삼장 피 얘기 나오나 궁금했더랬지요.
근데 심장이 두근거릴만한 얘기꺼리라곤 전무한 저,
피를 찍던 뿌리던  요원한 얘기라서.

해마다 정월이면 새롭개 태어 나야지 하다가
한해의 반턱에 겨우 턱걸이 하는 작디 작은 심장으로
오늘은 그저 우리 반 누군가의 침묵을 닮고 싶습니다.
아직은 환타지에 한참 끌려 다니고 싶은데
누가 제 판타지가 되어 주실까? 골라나 봐야 겠슴다.
     
조병옥   16-07-02 18:44
    
보청기 테스트하느라 오늘은 뒷자리로 멀찌감치 앉아봤어요.
  바로 옆 줄에 소 뭐라는 여인이 파스칼 레네의 <<레이스 뜨는 여인>>처럼 금빛 드레스를 입고
  아래를 내려다보고 앉아  뭔가를 열심히 쓰고 있더라고요. '오늘은 저 여인 옆으로 가자' 하는 순간
  웬 키큰 청년이 날세게 그녀 옆으로 가더이다. 나는 그녀 쪽으로 굴리던 몸을 득득 긁으며 돌아앉을 수
  밖에요....

  6월 끝날, 안명자 선생님이 첨으로 한 200메타 쯤 걸었읍니다. 물론 아직은 워커에 의지해서요.
  많이 힘든 걸음마였읍니다. '힘 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통증만 없어도 빨리 일어나실 것도 같은데
  아직은 많이 아프십니다. 우리들의 정성어린 기도가 필요합니다.
          
소지연   16-07-02 22:02
    
그 여인 레이스나 뜰것이지,
정동길 걸어가다 문득 열어본 댓글 방에 한없이 끌려
누가 뒤라도 따라오듯 황급히  키보드를 두드리며
오자 오자 투성이, 그래도 탁! 댓글입력 성공!
이제야 열어보고  고칠 수도 없고 탄식합니다.
신성한 댓글방에  초딩처럼 마구.......
               
나윤옥   16-07-07 18:31
    
소지연 선생님, 감히 '구여우시다'라고 자꾸 그런 버릇없는 생각. 용서하소서. 그러나 입가에 슬며시 미소도 함께 떠오르니, 아마도 제가 반했나 봅니다.
최게순   16-07-02 22:09
    
2차 수업증 한강의 <채식주의자> 토론의 열기가 뜨거웠다니 부럽습니다. 책도 읽고 영화도 봤으나 당체 난해한 작품같아서 과연 나의 문학 수준이 어디쯤인가 궁금 했었습니다.
연말쯤에 송교수님의 해설이 담긴 채식주의자 수업이 있을 예정이라니 반갑습니다.
 좋은 글은 심장의 피로 쓰여져야 한다니 미숙한 수영솜씨로 깊은 바다에 던져진 느낌, 정말 소지연선생님 말씀대로 후덜덜하네요~~
조병옥   16-07-05 19:36
    
여기
    글 올렸던 분들 다 홍수에 떠내려가셨나?
    하나가 빠져나가더니 고구마넝쿨처럼 줄줄이..., 하긴 음악없이 끝나는 영화도 있으니까... not bad.
     
나윤옥   16-07-07 18:28
    
일초 선생님, 죄송하와요.
이번 주 내내 을마나 바빴는지, 종일 토록 눕고 먹고 티비 보고  비내리는 거 보고 고딴 일 하노라고.
문득 들어와 보니, 일초 선생님께서 부르고 계셨네요.
안명자 선생님 건강을 누구보다도 염려하시는 일초 선생님, 선생님도 건강 챙기시고요 언제 안 선생님 뵈러 일산으로 나들이 가게 되면 함께 뵙겠습니당.
오세윤   16-07-05 20:14
    
메 꽃


앞 개엔 벙벙 물 차오르고
들녘엔 몽몽히 는개 내리네
얽히고 설켜 자란 환삼덩굴 사이
분홍 메꽃 한 송이 곱게 피었네


아침 비 머춤한 사이, 앞 개울을 걸었지요. 
참하게 핀 메 꽃 한 송이, 총무님 생일 축하해요.
글에 그악스런 금반 님들 사이에서 다만 고요한-
     
유니   16-07-05 23:38
    
맞네요 정말~
그 여린 분홍빛이
있는듯 없는듯
모양새도
동그란듯 아닌듯
모난데라곤 어디
한군데도 없는 메꽃 ?
딱 이쁜
정선이네요
소리가 없으믄
알아주지 않는 세상 ?
그속에 있는듯 없는듯
그윽한 향기만~
메꽃같은 정선이?
알아봐주시니
한밤중에 내맘이
활짝 폈어요
오선생님~~
오세윤   16-07-07 21:26
    
요 2, 3일 내 의사 두 사람의 수필집을 받았다.
두 사람 다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모법의사.
명성도 얻고 경제적으로도 성공한 나무랄데 없는  모범인생들이다.
그런데-
도통 글이 재미가 없다.
감동도 없다.
유머는 커녕 비유도 묘사도 없다.
그냥 일기요 경험의 내레이션이다. 이게 수필인가.
이런 수필을 문학이라 할 수 있을까. 향기를 느낄 수 없는 기록.
수필을 쓰려면 모범생은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며 냉장고에서 꼬량주를 꺼낸다. ㅎ ㅎ
김 진 젊은 오빠, 니 어데갔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