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왕멍(王蒙 중국 1934~ )의 <악의 꽃>과 <멋지게 살아라> 두 작품을 읽어보고, 교수님의 문학특강이 이어졌습니다. 작품 모두 <나는 학생이다>에 수록되어있는 글입니다.
왕멍은 노벨문학상 후보에 무려 4번이나 올랐던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시작에 앞서 교수님은, 지금 우리가 쓰는 글과 좀 다른 점(좋다, 나쁘다가 아닌)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 또 이런 점을 참작하고 읽어보라고 하셨습니다.
근대 이후의 개인의 감각, 체제, 사상에 어긋나지 않게 만들어내는데 치중한 우리에 비해, 왕멍의 글은 교훈적이며, 함께 사는 문제, 인간관계 등에 대한 ‘교장 선생님의 말’ 같은 글입니다. 근대 이후의 우리나라 문학에 비교하면 이광수, 최남선 -물론, 당시에는 앞서가는 작가였지만 지금 우리의 눈으로 보면- 과 가까운 글입니다.
참고로, 이광수와 김동인은 동시대의 문학가이지만 7~8년의 사이를 두고 발표한 두 작품을 살펴보면,
1917년 발표한 이광수 <무정>은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장편소설이며 고전주의, 전통주의 대표적 작품이고, 1925년 발표한 김동인<감자>는 최초의 근대단편소설로 대표적인 자연주의 소설입니다.
이광수의 ‘무정’은 두 인물(선형과 영채)을 설정해 놓고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구조로 남녀 간의 연애나 사랑을 다루었지만 목적은 우리나라 근대화를 말하고 있습니다. 즉, 전통에 대한 무정이며 실상은 개화를 택하고 있습니다.
반면, 김동인의 ‘감자’는 멀쩡한 주인공(복녀)이 주위환경(가난)에 의해 타락해 가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감자’ 발표 이후 김동인은 당시의 기성작가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리얼리즘 이전에 싹튼 것이 자연주의입니다. 자연주의 작품에는 사회 환경적인 상황과 나, 개인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체 속의 나는 부속품이며, 개인은 나 이외에 어떤 환경도 지배하지 못한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사회문제와 인간의 어두운 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19세기 프랑스 문학가 발자크, 스탕달로 대표되는 유럽의 자연주의 소설에서 가장 근대적인 최초의 주인공이 ‘적과 흑’의 줄리앙 소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물을 정의 내려가면서 인간이란, 사람은, 착해야한다고 말하는 게 철학적인 당위론이며, 왕멍의 작품은 김동인식으로 개성, 개인의 자아확립, 전체 속에서의 개인의 존재를 생각하는 방향이 다릅니다. 앞으로 글을 쓸 때, 신나고 개성적으로만 갈 것이 아니라 든든하게 안정적으로 써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6월의 마지막 주입니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지만, 더욱 격렬히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딱 요즘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법이겠죠.
지금쯤 우리 반 월님들은 오늘 수업에 필을 받아 인생철학이 담긴 진중하고 단단한 글을 쓰고 있거나, 또 그런 생각에 빠져있거나, 암튼, 무엇이든 하고 계시겠죠? 그래서 다음 수업에는 든든한 글 한편씩 들고 오실테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