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여인은 누구일까요?
졸고있는 여자.
고뇌하는 여자.
사유하는 철학자는 더더욱
땡, 다 아닙니다.
그냥 ‘소외된 여자’입니다.
<궁궐의 우리나무> 책 독서모임을 하는 곳에서, 발표할 나무 숙제를 안 해
구석에 앉아 있었는데 철저하게 아무도 눈길을 안 주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소외라고 생각합니다. 왕따와는 다릅니다.
발표를 했다면 다들 나를 인지했을 것입니다.
소외는 어느 정도 자신의 의지로 극복 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나는 열심히 하지 않아 버려진 것입니다.
이제는 짬밥을 많이 먹어서인지, 누가 뭉개지도록 짓밟아도 소외시켜도
왕따를 당해도 내성이 생겨 그럭저럭 살 만합니다 만은,
젊은 날 아직 여러 백신을 맞지 못했을 때 아프다고 말하는
청춘들. 네 아프고 말고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기회 안 오지요. 네 억울하고 말고요.
보듬어 줄 수 있는 넉넉한 풍채가 된 지금 감히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산문 수필평론가 양성과정*
-한복용 평론-
<조현석 시의 ‘소외’에 대한 고찰>
시인 조현석은 198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에드바르트 뭉크의 꿈꾸는 겨울 스케치>가 당선 되면서 시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인은 1990년대의 포스트모더니즘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게 된다.
세 권의 시집에 나타난 소외와 특징들을 살펴보면 제1시집 <에드바르트 뭉크의 꿈꾸는 겨울 스케치>는 사회 속에서 소외, 제2시집 <불법..... 체류자>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외, 제3시집 <울다. 염소>는 직장에서의 소외이다. 하나의 테마로 일관되게 작품을 쓰는 것은 그의 문학이 도시 속 소시민의 소외와 결핍을 깊게 대변하고자 하는 부분이다.
결론으로 ‘도시의 변두리에서 그가 언제까지나 소외된 자로 살아갈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눈부신 태양과 마주하며 세상을 살아 볼 만한 곳이고 그렇기에 희망을 가져볼 만하다는 것을 다음 작품에서 읽게 되기를 희망한다’ 고 작가 한복용은 a4용지 12장 분량의 평론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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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조현석씨가 깜짝 방문을 했습니다.
‘소외의 시인’을 마치 아열대지방으로 소외 시키려 연출된 장치처럼,
누군가 에어컨을 이미 껐습니다. 절묘
누군지 짐작컨대 물증은 없으나 심증은 목도리를 둘둘 감고 있었던 분이라고 봅니다.
시인은 생뚱맞게 갑자기 만나게 된 우리들 앞에 인사도 채 하지 못하고 쏟아지는 땀을 손수건으로 연신 닦느라 얼굴은 잘 안보여 줬지만, 땀만큼 가열차게 쏟아지는 질문에 일일이 가열차게 대답했습니다. 넉넉하게 가져온 시집의 싸인회도 있었습니다.
헐레벌떡 방문을 했건만 이 무더위에
“에어컨도 나를 ‘소외’ 시키냐, 어이가 없네”
라고 항변도 못하는게,
“소외에 대한 고찰‘을 완성시키기에 이만한 연출의 극대화도 없고,
이 막장극에 소름이 돋으셨다면 성공입니다.
실로 대단한 대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