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치국평천하 하는 이는 많으나 수신제가 하는 이들은 소수라네요.
혼자 있을때 수신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
치국평천하하고 수신제가 하는 순서가 맞다는 우스갯 말씀으로 수업을 열었습니다.
박정자선생님의 작품 <커피잔>은 일상에서의 글감을 시로 표현했습니다.
역시,
뺄 것은 적절히 빼고 더 할 것은 더하여
연의 구분 없이 다듬으니 멋진 시가 되었습니다.
다음은 젊은 열정으로 놀라게 하는
장송희선생님의 작품 <반>을 합평 하면서
열공 분위기는 자연스레 모아졌어요.
세월의 흐름 표현이 보편적이고 상투적이어서 편안하지 못 하다하셨어요.
언어의 중력에서 벗어나야 자유롭다 하시네요.
교수님의 열강을 들으니 시어 사용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벗어나야 제 구실을 하는 것을 이해했습니다.
그에 맞게
도움이 될만한 시를 소개해 주셨답니다.
이재무의 <<저녁, 교정에서>>
저녁, 교정에서
등나무 벤치에 앉아 시들어가는 초가을
저녁 해를 바라본다 산에서 흘러 내려온
그늘 발등 위로 출렁 출렁거린다
서른 해 전 병든 노모 두고 입소해야 한다고
느타리 버섯처럼 쓸쓸히 웃던 친구는
끝내 캠퍼스로 돌아오지 못했다
나란히 앉아 서로의 등과 어깨 말없이
두둘겨 주었던 그 자리엔 새 주인들이
눈부신 얼굴로 앉아 이어폰 귀에 꽂고
어깨 흔들며 발장단 치고 있다 세상은
의지와는 상관 없이 요동치며 흘러갔지만
연연해하거나 노하지 않기로 한다
그 사이 연륜 배인 줄기와 가지
그늘의 평수도 훨씬 넓어지고 깊어졌다
저 적막의 차일속으로 얼마나 많은 , 부은 마음 들이 다녀 갔을 것인가
먼 곳에서 천둥처럼 들려오던 각혈의 기침소리로 울컥,
생목 가래톳 돋던 무수한 밤들을 뒤로 저렇듯
오늘의 벤치는 몰라보게 환해진 것이 아니냐
방언같은 말들 핑퐁처럼 주고 받으며
마냥 즐거워하는 저 푸른 생활 속에도
언어 바깥의 내막들은 잠복해 있을 것이다
등나무 벤치에 앉아, 시들어 가는 초가을
저녁해 따라 등짐 내려 놓고
홀가분하게 걸어가는 훗날의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두째 수업시간은
현기영 작가 수필 중 한 편 <<잠녀의 일생>>을 살폈습니다.
제주 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들의 삶을 인생사에 접목한 내용의 작품이었는데
잠녀들의 삶을 밀물과 썰물의 순환에 비유한 대목이 인상 깊었어요.
철모르는 아이처럼 앞선 걸음으로 온 무더위가
6월 청포도 맛을
놓치게 한 것 같아 허전하네요
모쪼록
강건하셨다가
6월 마지막 주에 만납시다.
인문학 수업 작품은
오정희 작가의<<파라호>>, <<중국인의 거리>>
두 편을 읽어 오시면 준비 완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