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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의 중력에서 벗어나야 자유롭다.(미아반)    
글쓴이 : 김양옥    16-06-21 18:31    조회 : 4,308


요즘에는 치국평천하 하는 이는 많으나 수신제가 하는 이들은 소수라네요. 

혼자 있을때 수신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

치국평천하하고 수신제가 하는 순서가 맞다는 우스갯 말씀으로 수업을 열었습니다.


박정자선생님의 작품 <커피잔>은  일상에서의 글감을 시로 표현했습니다.

역시,

 뺄 것은 적절히  빼고 더 할 것은 더하여

 연의 구분 없이 다듬으니 멋진 시가  되었습니다.


다음은 젊은 열정으로 놀라게 하는

장송희선생님의 작품 <반>을 합평 하면서

열공 분위기는 자연스레 모아졌어요.

세월의 흐름 표현이 보편적이고  상투적이어서 편안하지 못 하다하셨어요.

언어의 중력에서 벗어나야 자유롭다 하시네요.

교수님의 열강을 들으니 시어 사용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벗어나야 제 구실을 하는 것을 이해했습니다.

그에 맞게

도움이 될만한 시를 소개해 주셨답니다.

이재무의 <<저녁, 교정에서>>


저녁, 교정에서

등나무 벤치에 앉아 시들어가는 초가을

저녁 해를 바라본다 산에서 흘러 내려온

그늘 발등 위로 출렁 출렁거린다

서른 해 전 병든 노모 두고 입소해야 한다고

느타리 버섯처럼 쓸쓸히 웃던 친구는

끝내 캠퍼스로 돌아오지 못했다

나란히 앉아 서로의 등과 어깨 말없이

두둘겨 주었던 그 자리엔 새 주인들이

눈부신 얼굴로 앉아 이어폰 귀에 꽂고

어깨 흔들며 발장단 치고 있다  세상은

의지와는 상관 없이 요동치며 흘러갔지만

연연해하거나 노하지 않기로 한다

그 사이 연륜 배인 줄기와 가지

그늘의 평수도 훨씬 넓어지고 깊어졌다

저 적막의 차일속으로 얼마나 많은 , 부은 마음 들이 다녀 갔을 것인가

먼 곳에서 천둥처럼 들려오던 각혈의 기침소리로 울컥,

생목 가래톳 돋던 무수한 밤들을 뒤로 저렇듯

오늘의 벤치는 몰라보게 환해진 것이 아니냐

방언같은 말들 핑퐁처럼 주고 받으며

마냥 즐거워하는 저 푸른 생활 속에도

언어 바깥의 내막들은 잠복해 있을 것이다

등나무 벤치에 앉아, 시들어 가는 초가을

저녁해 따라 등짐 내려 놓고

홀가분하게 걸어가는 훗날의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두째 수업시간은

현기영 작가 수필 중 한 편 <<잠녀의 일생>>을 살폈습니다.

제주 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들의 삶을  인생사에 접목한 내용의 작품이었는데

잠녀들의 삶을 밀물과 썰물의 순환에 비유한 대목이 인상 깊었어요.


철모르는 아이처럼 앞선 걸음으로 온 무더위가

6월 청포도 맛을

놓치게 한 것 같아 허전하네요

모쪼록

강건하셨다가

6월 마지막 주에 만납시다.


인문학 수업 작품은

오정희 작가의<<파라호>>, <<중국인의 거리>>

두 편을 읽어 오시면 준비 완료입니다.




강혜란   16-06-21 20:50
    
와~
김양옥 반장님의 초특급 후기!
오늘 배운 내용을 오늘 복습하니
공부 효과가 두배~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멋진 후기 올려주셔 감사합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화요반을 보듬어 주시는 울 반장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흥부네 박터지 듯 복 많이 받으셔요^^
이영옥   16-06-22 00:10
    
'이제는 시간을 내가 쓸 수 있을까? 이제는 정말 내 시간이 될까?'
를 수 없이 바래보지만
내 시간 속에 아직 나는 없네요.
아무 티도 안 나는 일을 종일 해 놓고 고된 몸을 이제야 부립니다.
'엄마 라는 자리'가 뭘까?
생각에 잠겨 봅니다.

결석한 친구를 위해 요렇게 잘 정리를 해 주신
울 김양옥반장님~ 고맙습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김양옥   16-06-23 19:33
    
혜란샘~^^
위중하신 아버님 병 간호 하기
어려우실텐데
밝은 평상심 늘 유지하시는 내공!
대단하십니다
울반
독서 바이러스 감염
일등공신이시기도 하지요 ~~^^
복에 복을
더하셔서
늘 행복하소서♡
김양옥   16-06-23 19:41
    
어제와 오늘 낼  모레까지
연일 기도모임으로 이어지는 중
어제 오늘참여하느라
바빴어요
우리 교회 가족중에
사법 고시 2차 시험 치르는 딸이 있거든요
진행하면서...
인재 키워내기가
이렇게 어려운데
키워진 인재가 자멸 한다는 것은
죄악처럼 느껴졌어요
여튼
지금에야 댓글인사 드리는 이유 설명인거네요 ^^

영옥샘
늘 귀여우셔서
보기 좋아요
한 주간이라도 결석하심
안됩니다~!^^♡
소지연   16-08-06 19:51
    
더워도 참 너무 덥군요.
뇌 단백질이 손실되지 않도록 방콕만 하려니, 
애어컨도 깜빡깜박 , 룸메이트는 기타치면서 졸고
저도 소설 하나 끼고 앉아 졸고..
시원하던 그 날의 수필 교실이 많이 그립네요.
빼어난 모델이 되어 주신 모든 문우님들,
그리고 사정에 의해 잠시 결강이지만
존재만으로도 눈부신 몇몇 님들...
막바지 더위 무사히 이기시고
언제나 건필하시기를요.
함께여서 , 그리고 좋은 독자 내지 필자가 되주셔서
항상 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정성과 북독움이 넘치는 교실!
행복하고 든든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