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문 강의실 평론반-
<사피엔스>는 늘 뒷담화를 하고 글로도 쓰며, 평론은 그것을 또 뒷담화하는 것.
평론반 반장의 자질은 인격과 품성은 좀 모자라나 뒷담화는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점으로는 나는 최정예 부대 '태양의 후예' 입니다.
나에게 악플이라도 남기는 사람은 진정한 사피엔스이고 무플이고 뭐고 간 관심도 없는 사람은 우리 종의 집단에서 곧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글을 쓸 때 왜 끙끙 거릴까요.
뭐 좀 문학적(?)으로 보태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 나 자신의 뒷담화를 아름답게 덧칠하려고 하는 거지요. 나를 모략할 수는 없고 포장은 하고 싶죠. 포장이 거짓이 안 되게 써야하니 힘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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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사피엔스>>에서 발췌
‘언어가 진화한 것은 세상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수단으로서였다는 데 동의한다. 인간의 언어가 진화한 것은 소문을 이야기하고 수다를 떨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무엇보다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적 협력은 우리의 생존과 번식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무리 내의 누가 누구를 미워하는지, 누가 누구와 잠자리를 하는지, 누가 정직하고 누가 속이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뒷담화는 악의적인 능력이지만, 많은 숫자가 모여 협동을 하려면 사실상 반드시 필요하다. 현대 사피엔스가 약 7만 년 전 획득한 능력은 이들로 하여금 몇 시간이고 수다를 떨 수 있게 해주었다.
뒷담화 이론은 농담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오늘 날에는 의사 소통의 대다수가 남 얘기다. 이메일이든 전화든 신문 칼럼이든 마찬가지다. 우리의 언어가 바로 이런 목적으로 진화한 것처럼 보일 지경이다.
역사학 교수들이 함께 점심을 먹을 때 제1차 세계대전의 원인의 대해 대화 할 것인가? 핵물리학자들이 휴식시간에 쿼크에 대한 과학적 대화를 나눌 것 같은가? 물론 그럴 때도 있겠지만, 대개는 자기 남편이 바람피우는 것을 적발한 교수, 학과장과 학장 사이의 불화, 동료중 하나가 연구기금으로 렉서스 자동차를 샀다는 루머등을 소재로 한 뒷담화를 떠든다. 소문은 주로 나쁜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언론인은 원래 소문을 퍼트리는 사람이었고, 언론인들은 누가 사기꾼이고 누가 무임승차인지를 사회에 알려서 사회를 이들로부터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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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적(?)인 것을 조금 뺀다면 나도 언젠가 평론 비슷한 걸 쓸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남 얘기, 쩔게 좋아합니다.
이런 궤변이라도 늘어놓는 나는 앞으로도 계속 살아남을 사피엔스 종이 분명하고,
‘헛소리하고 있네’ 하는 사람은 이미 대꾸할 수도 없이 멸종된 네안데르탈인이나 호모 에렉투스입니다.
강의를 마친 후의 커피타임.
그 시간 뒷담화가 한국산문의 미래를 만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