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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피엔스는 늘 뒷담화를 한다 ( 한산 화요 평론반)    
글쓴이 : 정민디    16-06-09 23:31    조회 : 5,190

-한국산문 강의실 평론반-

 

<사피엔스>는 늘 뒷담화를 하고 글로도 쓰며,  평론은 그것을 또 뒷담화하는 것.

 

  평론반 반장의 자질은 인격과 품성은 좀 모자라나 뒷담화는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점으로는 나는 최정예 부대 '태양의 후예' 입니다.

  나에게 악플이라도 남기는 사람은 진정한 사피엔스이고 무플이고 뭐고 간 관심도 없는 사람은 우리 종의 집단에서 곧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글을 쓸 때 왜 끙끙 거릴까요.

뭐 좀 문학적(?)으로 보태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 나 자신의 뒷담화를 아름답게 덧칠하려고 하는 거지요. 나를 모략할 수는 없고 포장은 하고 싶죠. 포장이 거짓이 안 되게 써야하니 힘드는 것입니다.

_________

<< 사피엔스>>에서 발췌

언어가 진화한 것은 세상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수단으로서였다는 데 동의한다. 인간의 언어가 진화한 것은 소문을 이야기하고 수다를 떨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무엇보다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적 협력은 우리의 생존과 번식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무리 내의 누가 누구를 미워하는지, 누가 누구와 잠자리를 하는지, 누가 정직하고 누가 속이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뒷담화는 악의적인 능력이지만, 많은 숫자가 모여 협동을 하려면 사실상 반드시 필요하다. 현대 사피엔스가 약 7만 년 전 획득한 능력은 이들로 하여금 몇 시간이고 수다를 떨 수 있게 해주었다.

뒷담화 이론은 농담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오늘 날에는 의사 소통의 대다수가 남 얘기다. 이메일이든 전화든 신문 칼럼이든 마찬가지다. 우리의 언어가 바로 이런 목적으로 진화한 것처럼 보일 지경이다.

역사학 교수들이 함께 점심을 먹을 때 제1차 세계대전의 원인의 대해 대화 할 것인가? 핵물리학자들이 휴식시간에 쿼크에 대한 과학적 대화를 나눌 것 같은가? 물론 그럴 때도 있겠지만, 대개는 자기 남편이 바람피우는 것을 적발한 교수, 학과장과 학장 사이의 불화, 동료중 하나가 연구기금으로 렉서스 자동차를 샀다는 루머등을 소재로 한 뒷담화를 떠든다. 소문은 주로 나쁜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언론인은 원래 소문을 퍼트리는 사람이었고, 언론인들은 누가 사기꾼이고 누가 무임승차인지를 사회에 알려서 사회를 이들로부터 보호한다.‘

 ************

  악의적(?)인 것을 조금 뺀다면 나도 언젠가 평론 비슷한 걸 쓸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남 얘기, 쩔게 좋아합니다.

이런 궤변이라도 늘어놓는 나는 앞으로도 계속 살아남을 사피엔스 종이 분명하고,

헛소리하고 있네하는 사람은 이미 대꾸할 수도 없이 멸종된 네안데르탈인이나 호모 에렉투스입니다.

 

  강의를 마친 후의 커피타임.

그 시간 뒷담화가 한국산문의 미래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영희   16-06-10 07:23
    
반장님만이 쓸 수 있는 후기. ..색깔이 분명합니다.
뒷담화와  언어의 진화...ㅎㅎ ...집에 있는 책,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에 보면  이런 글이 있어요.
"호모 사피엔스...인간에게는 말을 하게 하는 일이  입을 다물게 하는 일보다 훨씬 쉽다"고. ^^
 '싸피엔스'를 정독하는 반장님. ...화이팅~!!!

오늘 ..저는  이덕무의 글에서 ...지금을 살펴봅니다.

<성공과 실패>
    사람은 반드시 몹시 좋아하는 것으로 성공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또한 몹시 좋아하는 것 때문에 실패하기도 한다.

<알아줌>
  원망과 비방이 늘어남은 나를 알아줌을 만나지 못한 데서 드러난다.  나를 알아주는 것이 진실로
즐겁기는 해도, 나를 알아주지 않은들 또한 무슨 해 될 것이 있으랴.
 ........ ***
  남을 향한 원망과 비방은 모두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데서 생겨난다. 내가 가진 것은 열인데
    남들은 하나나 둘로만 보아주니 섭섭하고 화가 난다. 나는 똑똑한데 바보 취급을 하니 기분이 나쁘다.
      남이 나를 알아주니 참 기쁜 일이지만 설사 알아주지 않은 들 대수이겠는가.  누가 알아주고
            알아주지 않고는 내 본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나는 묵묵히 내 길을 갈 뿐 ....
        인간들이란 조금 알아주면 우쭐해서 교만해지고, 알아주지 않으면 섭섭해서 토라져버린다.

.... 에드워드 윌슨의 말 중에... "인간은 그림자가 깊은 연못에서 태어난 지적인 물고기와 같다" 고.....
 자연과학에 대해여 윌슨이 설명하는 글이지만....뭔가 동양 사상의 그림자가 깊게 드리운 말이지 말입니다...

반장님..... 저도  진화하는 사피엔스에 끼워주실랑가요...ㅋ
     
정민디   16-06-10 09:13
    
영희님!
이렇게 반응을 해주는것은 미래인재입니다. 

게다가,
요새 가장 힛한  소설 '채식주의자' 독후감 기고는
뒷담화 동호인 자격 충분합니다.
나도 그 얘기 무척 궁금 했거든요.

이런 인드라망이 사회를 유지시키고 관계를 적립하는 거죠.

'이건 진짜 비밀인데 말야. 너 만 알고  있어'
요런 거 덕후 입니다.
오정주   16-06-10 22:38
    
아리송송하고도 심오한 뒷담화이론...
호모사피엔스를  보호한다니 뒷담화에 안낄수도 없고
  그래서 전 본능적으로 커피타임을 사수했나봅니다.
끙끙대며 남보다는 나를 포장해서 말하고 ..농담같은 진실에 놀라고 ...

아우~ 반장님의 매력적인 후기에 홀려서 게으름뱅이 제가 절로  댓글을달고 있슴다.ㅎ
후기가 늘 한 편의 명품 글감으로 탄생을 하다니 참으로  놀랍지말입니다.
게다가 일등댓글 미래인재 영희님~!
  어쩜그리 진지하고 학구적이신지  두분 호흡이 척척!!
반장님, 저도 사피엔스에 낑가주실거죠?ㅎㅎ 멸종은 싫어용
정민디   16-06-10 22:48
    
내가 정주씨 많이 좋아합니다.
평소에 해학과 풍자 섞인  은근한 농담
그것 만으로도 훌륭한 사피엔스 이어요.

 조금 부족한 것은 앞으로 더 은밀한
뒷담화의 세계에 입문하셔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