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sale : Baby shoes, Never worn
누군가 헤밍웨이를 찾아가 단 여섯 단어로 소설을 써서 사람을 울릴 수 있냐고 내기를 걸었습니다. 작가는 이 내기에서 이겼고, 그가 사용한 여섯 단어 소설은 바로, 팝니다: 아기 신발, 한번도 신은 적은 없어요, 였답니다. 울림이 느껴지나요?
수업 중 ‘단문’ 관련 헤밍웨이를 언급하셨는데, 집에 와 찾아보니, 정말 딱 맞는 예다 싶은 것이 바로 이 여섯 단어 소설 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참 쉽죠, 잉?
방학은 꼭 길어야 맛은 아니더군요. 감질나게 쉬는 '한 주'가 더 아깝고 귀해서 아껴가며 나눠 먹었습니다. 남은 것은 다시 데쳐 먹고, 볶아 먹고, 두루두루 먹고 또 먹다 보니 살은 찌고, 어느새 여름학기 첫 날 이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삐질’날 만큼 더운 하루였지만,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슈트에 넥타이 탓이었을까요, 우리 선생님, 엄청 젊어져서 오셨습니다. 조부의 붓에서부터 아버지의 사인펜, 지금은 선생님의 만년필로 이어지고 있다는 선생님 댁의 제사 축문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가족의 사소해 보이는 일상이 세월 따라 하나의 역사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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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또한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은 전체 글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합니다.
* 짧게 쓰려고 해도 길어 지는 것이 문장이므로, 되도록 짧게 쓰도록 합니다. 글을 늘이기는 쉽지만, 줄이기는 어렵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사소한 것이 글의 전체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철저한 고증이 필요한 경우, 빈 틈이 없어야 합니다.
* 문학적인 글은 내용 (줄거리) 보다 묘사가 중요합니다.
* 글은 쓰고 싶은 걸 쓰는 게 아니라 쓸 수 있는 것만 써야 합니다.
* 써 놓은 글은 소리 내어 읽어 보면 어색한 부분을 알 수 있게 됩니다.
* 대화체를 사용할 경우에는 개성이 드러날 수 있도록 맛깔스럽게 써야 합니다.
*** 합평 작품 ( 존칭 생략 )
맞선 보던 날 / 신성범
제사 이야기 1 / 이옥희
동행 / 한영자
하필 / 박무희
그녀가 멋지게 보였다 / 이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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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남양주에서 오신 최영희님. 즐겁게 오래도록 함께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업에는 못 오셨지만, 완두콩 송송 박힌 맛있는 떡 보내주신 박기숙선생님, 감사합니다.
이건형선생님, 이종열선생님, 심재분님, 하다교님, 다음 주엔 꼭 만나요~~
최화경반장님과 박윤정, 임미숙 두분 총무님, 여름 학기도 부탁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