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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사람들(러시아 고전읽기반)    
글쓴이 : 심희경    16-05-27 18:36    조회 : 5,649


<<가난한 사람들>>

 도스토옙스키의 가난한 사람들을 큰 기대를 안고 읽었습니다. 30년 전 읽었던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같은 엄청난 감동을 기대하면서. 그러나 엄청난 감동은 없었지만 잔잔한 아픔들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토론 때에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지금 우리의 사회현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으니까요.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조상은 타타르의 혈통이 섞였고 증조부와 조부는 정교회 사제로 우크라이나 브라트슬라바에서 근무했습니다. 그곳에서 아버지 마하일 안드레비치가 출생합니다. 아버지 안드레비치는 모스크바 제립 의과대학에서 공부하고 군의로 복무하다가 뚤라에 농지를 매입하여 농노 100여명 규모의 소지주가 됩니다.

도스토옙스키는 아버지가 군의관이던 18211030일 모스크바 마린스키 자선병원에서 태어납니다. 3세경부터 유모가 들려주는 영웅담이나 환상적인 민담에 심취하고 4세경부터는 어머니 마리아 네차예바로부터 성서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저녁시간이면 러시아 문학 등 을 자녀들에게 소개하기도 했지만 인색하고 방탕했으며 독재적이어서 도스토옙스키의 음울한 성격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습니다.

13세 때 모스크바의 체르마크 경영 기숙학교에 입학하고 15세 때 문학사 교사에 감화되어 푸쉬킨에 빠져듭니다. 17세 때 공병학교에 입학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는 공부 때문에 이때부터 발작이 시작됩니다.

18세 때 아버지가 농노들의 원한을 사서 비참하게 살해되는 충격적인 일을 겪습니다. 이것은 도스토옙스키의 딸이 1920년에 공개해 처음 밝혀졌습니다.

하사관을 거쳐서 22세에 공병학교를 졸업하고 육군성 기술제도사로 근무하다가 다음해 중위진급과 동시에 제대하여 문학에 전념합니다. 발작의 <으제니 그랑데>를 번역하고 1846년 데뷔작<<가난한 사람들>>을 발표합니다.

1849년 페트라세프스키 사건에 연루되어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사형집행 직전에 황제의 사면을 받아 목숨을 건집니다. 처형을 기다리던 순간의 심정이 <<백치>>에 묘사되어 있습니다.

감형 후 4년 동안의 강제노동을 포함한 유형과 4년 동안의 국경 수비대 근무를 위해 14일간 도보 끝에 토볼스크에 도착했을 때, 데카브리스트 당원 부인들이 방문하여 10루블을 숨긴 신약성서를 선물합니다. 그는 평생 이 신약성서를 간직합니다. 그로부터 12일을 더 가서 시베리아 옴스크 강제노동 수용소에 도착 합니다. 이곳에서의 경험으로 인간의 범죄 심리, 죄의식의 원인, 악의 전형과 진정한 인간의 모습 등을 탐구하고 <<죄와 벌>><<죽음의 집의 기록>>등에 반영합니다.

유형이후 도스토옙스키는 슬라브주의와 신성(神聖)으로 향합니다. 이는 악을 통해서 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그의 작품으로 나타납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페테르부르크의 빈민가에 사는 가난한 하급관리 마카르 제부쉬킨과 불행한 처녀 바르바라와의 불우한 사랑을 그린 왕복 서간체로 된 소설입니다.

꽃피는 봄 4월에 시작 된 사랑의 편지는 가을의 9월 마지막 날 이별과 아픔을 고하는 편지로 끝납니다.

첫 번째 편지에서, 부엌에 딸린 방에 세 들어 사는 마카르가 창을 통해 보이는 바르바라의 집 창문에 봉선화 화분과 접혀진 커튼을 보면서, 그녀도 자신을 생각할 거라 느끼며 편지를 씁니다. 그렇게 사랑에 들뜬 편지는 바르바라가 돈 많은 늙은 남자와 결혼하게 되어 마카르를 떠나게 되자 절망을 토해내는 편지로 마감합니다.

이 작품은 도스토옙스키가 모든 이는 평등하다공산 적 사회주의사상에 젖어 있을 때 썼다고 합니다. 이 속에는 힘겨운 삶을 살면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고자 노력하는 착한 사람들이 그려졌습니다.

토론 때에 신파조의 연애편지이다’ ‘우리에게 가장 큰 격려는 변치 않는 기다림이다’ ‘내 옆의 아픈 사람이 가난한 사람이다’ ‘사랑이 있으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 ‘가난하면 자존심을 지킬 수가 없다. 비굴할 수밖에 없다등등 많은 이야기 중에 요즘 취직을 못하는 젊은이들이 빈곤으로 떨어 질까봐 걱정까지 하면서 다양하고 안타까운 사회현상을 이야기 했습니다.

토론의 백미는 엄선진샘이 군복무중인 남자친구와 3년간 주고받았다는 연애편지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두 분은 결혼하여 지금까지 알콩달콩 살고 계십니다.

수업이 끝난 후 인사동 헐리우드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사장님이 피자를 써비스로 주셔서 더욱 식탁이 풍성했습니다.

엄선진샘, 떡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번 주는 결석이 많았습니다. 공청회 참석하느라 못 나오신 정진희 회장님, 시어머님 병원 모시고 가느라 못 나오신 박화영샘, 따님 만나느라 못 나오신 이순예샘, 급한 일이 생겨 못 나오신 김정희샘, 미국에 계셔서 못 나오신 박서영샘, 다음 주에는 꼭 뵈요.

다음 주에 할 <<지하로 부터의 수기>>가 기대됩니다.




 




 

 

 

 

 

 

 

 

 

 


이영희   16-05-28 10:22
    
완독하지 못한 사람이 첫 댓글을 달자니 민망합니다.

그날 말 했듯이...친정어머니는 늙고 아픈 것이 지금 세상에는 가장 가난하다 했습니다.
돈이 없어 가난한 자들이 이웃의 눈치를 보듯이... 불편한 몸 또한 가족과 이웃에게 더 불편함을 주기에
그렇다고 합니다. .. 지팡이 하나에만 의지할때는 그런대로 다닐만했는데.. 쌍지팡이는 스스로를
더 위축시킨다는...

정말 ...건강하게 늙는 다는 말이  이치에 맞는  건지요  . ..
늙거나 젊거나 ...정신이 먼저 아픈 사람들이 많아지는 요즘..ㅠ.

가난한 사람들에 이어... 담주엔 지하로부터의 수기...
부커상을 거머쥔 '채식주의자'...또한 우울하고 불편하고 칙칙한.
그래도  .. 절망속에서 적으나마 희망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독자의  몫.

다음주엔 착실히 읽어가겠습니다.
김정희   16-05-28 13:38
    
한마디로 러시아판  ‘김중배의 다이아 사건’ 이라고 하면 비오는 날 먼지 나도록 맞을려나?^^
러시아의 심순애? 바르바라는 마지막 편지에 이렇게 씁니다.
"더없이 소중한 친구,마카르 알렉세예비치 !
......과거에 대한 기억 중에 새로운 생활로 가져가는 즐거운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야 당신에 대한 기억이 더 값지고 , 제 가슴 속에 더 소중하게 남게 될 테니까요......”
ㅠㅠ 이 무슨 말장난이란 말입니까?  마음은  두고 몸만 가져간다???ㅎㅎㅎ
근데 왠지  고골의 <외투>가 연상되어 답답하고 슬펐답니다.
물론 마카르는 <외투>의 주인공 아카키예비치처럼 히키코모리가 아니라 다행이지만.

그동안 김은희 샘의 러시아 문학수업을 통해 전형적 <작은 인간들>을 만나면서
왜 러시아 혁명이  태동되었는지 알 것 같아요.

도스토옙스키가 연루되어 사형 언도를 받고 죽을 뻔한 ‘페트라셰프스키 사건 ’을 두고
그가 진술한 내용의 일부입니다.
(중략) ...작가란 어두운 면까지를 제시하고 자신이 독자에 대해 불성실하지 않도록 조심할 뿐이다.
 밝은 빛깔만으로는 그림이 되지 않는다. 어두운 면 없인 밝은 면이 나타날 까닭이 없다.
빛과 그늘이 혼재되어 있지 않는 그림이 있겠는가.덕과 선만을 그리라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악덕이 없으면 선은 없다.선악은 동거하고 있는 게 보통이다. 나는 악덕과 인생의
어두운 면만으로 묘사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예술의 가능성을 얘기하고 있을 뿐이다.(하략)...

도스토옙스키는
작은 인간들처럼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을 괴롭히는 악덕을 조소하고 비판하는 역활로서의
예술과 문학을 말하고 싶은 것이겠지요.

하필이면 도스토옙스키 하는 날 일이 생겨서 결석을 했지만 심반장님의 후기 덕분에 보충수업 확실히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김은희 샘께서 프로페셔날하게 준비해주시는 영상 자료들을 놓쳐서 아쉬워요.
러시안 반 샘들 날씨 모독죄에 걸리지 않도록 이 화창한 주말 럭셔리하게 보내시길요!!!^^
정진희   16-05-29 12:53
    
제가 좋아하는 도스토에프스키 작품이라 열심히 읽었는데
문화예술위원회에서 호출있어서 결석했네요. 아까워라~^^
그래도 심반장님의 후기글 읽으니 수업을 들은 듯 생생히 전달되는군요.
도스토예프스키의 전기를 복습하며 '5분전'이 생각나네요.
그가 28세때 세묘노프 광장에서 사형을 기다리던 5분,
황제의 특명으로 사형에서 유형으로 바뀌면서 목숨을 건졌을때
그는 그날밤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에 "모든 순간은 영원의 행복'이라고 썼지요.
그리고 <<백치>>에선 죽기전 5분이 주어진다면 2분은 동지들과 작별하는데 쓰고
2분은 삶을 돌아보는데 쓰며, 1분은 세상을 바라보는데 쓰겠다고..

가난하고 불행하고 억눌린 사람들의 고통과 절박함을 통해
우리에게 세상과 인간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는 그의 작품들을
 다시 읽게 되어 참~ 좋습니다^^ 모두 담주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