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시대의 영웅>>
작가 미하일 레르몬토프,
<나 홀로 길을 가네> 라는 우수어린 러시아 노래의 가사가 그의 시 라는 것을 알고 이 작가가 무척 궁금했었습니다. 게다가 27세의 젊은 나이에 결투로 사망했다니 안타까움과 신비로움이 더했습니다.
레르몬토프는 1814년 모스크바에서 가난한 퇴역장교와 부유한 귀족 집안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세 살 때 어머니가 사망하고 외할머니가 그를 키웠습니다. 모스크바대학 귀족기숙학교에 입학한 후에 시 <악마>를 집필하기 시작합니다. 2년 뒤 기숙학교를 중퇴하고 모스크바대학 윤리 정치학부에 입학합니다. 이듬해 아버지가 사망하고 그 다음해에 대학 중퇴 후 페테르부르크 기병대 사관학교에 입학합니다.
근위 기병 장교로 복무하면서 시는 물론 희곡과 소설을 집필하던 중, 푸쉬킨이 결투로 사망하자 그를 애도하는 시 <시인의 죽음>을 발표하여 왕실의 미움을 받고 카프카스로 좌천됩니다. 소속부대로 가다가 ‘타만‘ 에서 지체하게 되고 이곳에서의 경험이 ’우리 시대의 영웅’ 중 <타만>의 소재가 됩니다.
외할머니의 탄원으로 사면되어 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온 뒤에 서사시<악마>의 최종 판본을 완성합니다. 1840년 소설<<우리시대의 영웅>>과 시집 <레르몬토프 시집>을 출판하고, 1841년 학교 동기였던 마르티노프 소령과 벌인 결투로 치명상을 입고 사망했습니다.
‘자연파’의 태동에 기여했고 리얼리즘의 선구자였으며 주목받지 못했던 산문의 발전을 이끌었던 그는 19세기 러시아 낭만주의를 마감합니다.
레르몬토프가 활동하던 당시의 시대상황은, 1825년 데카브리스트 반란 진압 후 니콜라이 1세의 억압 정치 속에서 젊은 지성들이 사회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는 채 음울하게 시들어가야만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이는 레르몬토프로 하여금 지배층의 위선과 우둔함을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정치색 짙은 작품을 쓰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소설 속 화자는 여행 중에 막심 막시므이치 라는 장교를 만나고 그로부터 ‘페초린‘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어느 날 예기치 못한 때에 화자는 페초린과 잠깐 만나게 되고 그의 일기장을 입수하여 책으로 엮습니다. 이 책 속에는 인생의 가장 큰 관심사인 사랑과 죽음이, 선함과 사악함을 동시에 지닌 신비롭고 매력적인 남자 페초린을 통해 때로는 아름답고 때로는 잔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일이 일어난 순서가 다른, 비순차적 구성의 이 소설은 연작소설의 형식을 띤 액자소설이며 낭만주의를 완성한 작품입니다.
레르몬토프는 이 소설 속에서 여러 사람의 인생을 파멸로 몰고 간 페초린 이라는 인물을 통해 당시 러시아의 사회상과 시대상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가했습니다.
작품의 배경이 된 카프카스 지역은 19세기경부터 러시아가 점령했고 체르께스, 체첸, 오세트, 그루지야,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 다양한 민족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전쟁에 휘말린 지역이었지만 러시아인에게 이곳은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이국적인 장소였습니다. 카프카즈의 높은 산맥은 미지의 세계를 추구하는 당대 낭만주의적 사유의 정수를 드러냈으며 이 아름답고 이국적인 장소에서 레르몬토프는 많은 문학적 영감을 얻어 작품 속에 녹여 냈습니다.
토론 때에,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묘사에 감탄했다. 페초린은 고뇌하는 인간의 모든 것을 담아낸 영웅이었다. 그를 영웅으로 보기는 어렵다. 나와 비슷한 면이 많다. 못된 남자의 속성이 잘 드러나 있다. 무척 현대적인 소설이다. 20대의 젊은 작가가 이런 작품을 썼다니 놀랍다’ 등등의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TV에서 외국 가수가 스페인어로 ‘나쁜 남자는 멋있어’ 라는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영웅’을 읽고 나서 자꾸만 그 노래 제목이 생각났습니다. 나쁜 남자는 멋있으면 안 되는데... 그런 남자를 사랑하면 불행해 지는데... 그렇게 걱정을 해봤습니다.
결투로 생을 마감한 레르몬토프의 젊은 혈기 속에는 페초린이 지닌 악마성이 공존했던 것일까요. 페초린은 레르몬토프의 분신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마저도 파멸로 몰고 간.
어린이 날, 이사회 날(우리 반에서 이사회에 참석해야하는 인원이 8분이나 됨)이 우리 수업과 겹쳐서 2주를 쉬고 만난 수업이어서 반가움이 더했습니다.
임명옥샘, 폴란드 초코렛 감사합니다. 이순예샘, 예쁜 떡도 맛있게 먹었는데 점심까지 거하게 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식사 후에는 전문 바리스타의 커피 까지 대접받고 풀코스로 행복한 날 이었습니다. 집안일로 못 나오신 엄선진샘, 따님 졸업식 때문에 미국에 계신 박서영샘, 우리끼리만 맛있는 것 먹을 때 두 분 얼굴이 어른거렸답니다. 다음 주에 반갑게 만나요.